난 원더스러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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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죠, 당연히 봉제인형은 여러분에게 허그를 해줍니다!"

"모든 초콜릿이 자신을 먹는다고 여러분을 칭찬해주진 않죠!"

"사람들은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라 할 겁니다!"

"원더테인먼트가 보증합니다."

"컷!"

세트장의 조명이 어두워졌다. 직원들은 카메라와 소품, 이런 저런 것들을 챙겨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밝은 보라색의 정장에 무지개빛 넥타이를 맨 남자는 30분동안 모두가 본사를 떠났는지 확실히 한 후에 심히 넓게 끌어올린 입꼬리를 툭 떨구었다. 남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빈 사무실이 있는 열 여섯 층 위를 향했다.

남자는 문을 닫고 책상 서랍의 아래에서 티셔츠와 청바지를 꺼내 갈아입었다. 아마 주위에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카메라맨이 떠난 직후에 해질녘이 되었으나 시간이 언제든 간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남자는 환복을 마치고 나서, 의자에 기대어 그저 창 밖을 바라보았다.

똑, 똑, 똑

아, 이런 미친.

"마크, 안에 있나요?"

뭐야, 그냥 다이앤이잖아.

"어, 여기 있어."

"바지는 입고 계시죠?"

"들어와도 돼."

다이앤이 문을 열고서 여러 일 달러짜리 맥주캔 중 하나를 마크에게 넘겼다.

"이래서 너한테 급료를 많이 줄 수밖에 없다니까."

"촬영은 잘 돼가요?" 다이앤이 자신의 캔을 따며 물었다.

"그런 것 같네. 여전히 진은 빨리고. 여전히 우리 이름을 '원더테인먼트'라고 지은 걸 후회하고 있기도 하고."

"좋은 이름인걸요."

"그 이름이 나를 망할 윌리 웡카로 만들고 있다고. 알잖아, 그 정장이 내 혼을 쏙 빼놓는다고."

"당신도 알듯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마크가 웃었다. "그래, 그 옷을 입는 게 하나의 표현 방식이라 할 수 있지."

둘은 자리에 앉아 잠시 동안 조용히 술을 홀짝였다. 마크는 십오년 전의 포스터를 빤히 쳐다봤다. 남자와 다이앤 둘뿐이었을 때 후원을 받은 첫 대규모 마케팅이었다. 남자는 지금과 같은 정장을 입고, 지금과 같은 우쭐해하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포스터 속의 남자는 몇 분마다 윙크하지만, 아이들만이 이를 볼 수 있었다. 마크가 예상한 것보다 많은 아이들이 이 속임수에 겁을 먹었으나, 겁을 먹지 않은 다른 아이들은 놀라움을 느꼈다.

"그 정장을 입고 직장에 오는 걸 진짜로 그만둬야겠어."

"그게 당신 이미지에 타격을 줄 거라는 걸 아실 텐데요."

"알지. 근데 그냥… 나도 모르겠다."

"전에도 이런 대화를 나눴잖아요."

"그래 그래. 그냥 다시 나를 설득시켜줘."

"음, 당신이 만약 정장을 입고 출근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의심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는 원더테인먼트 박사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소문이 돌아다닐 거구요." 다이앤은 맥주캔을 찌그러뜨리고 재활용 쓰레기통으로 던져 넣었다. "주식은 급락하겠죠. 제작자의 신비로움이 상품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우리 시장 점유율도 상당 부분 잃겠네요."

"하지만 난 다시 내가 될 텐데."

"당신이랑 당신이 일궈낸 것 중에 뭐가 더 중요하죠?"

"하, 나 그 질문 싫어."

"냉정한 질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새로운 사람을 구하면 안 돼? 얼굴마담 역을 맡아줄 사람?"

"당신이 쌍둥이를 숨겨두고 있는 게 아닌 한 불가능하죠. 영화에서 스턴트는 둘이 할 수는 있지만, 현실에선 덜 효과적이니까요."

"그러면 그냥 홍보 역할을 맡아줄 사람이라도."

"마크, 당신은 잘 하고 있어요."

"아냐, 잘 하는 게 아니라고. 나는… 원더테인먼트 박사가 아닌걸."

다이앤은 벽에 붙은 포스터를 멍하니 바라보는 남자의 옆에 섰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남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리고 또 어느 정도는 남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남자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하지만 당신은 원더스러운 사람인걸요."

마크는 창 밖을 돌아보고선 맥주를 완전히 비웠다.

"그래, 누군가는 그리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마크와 다이앤은 조금 후에 건물을 떠났다. 밤공기가 따뜻했기에 운전을 하며 창을 내릴 수 있었다. 마크는 산뜻한 공기를 즐겼다. 이런 잠깐의 시간이 필요했었다.

다음 날 마크는 베이지색의 단추 달린 옷과 바지를 입은 채로 출근했다. 남자는 억지로 웃음짓지 않았으며, 과하게 소리치거나 몸짓하지도 않았다. 남자는 평온함을 느꼈다.

"괜찮아요?"

"당신 정장은 어디 있어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요?"

"병원에 한 번 가 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이앤은 걱정을 보이는 직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크를 그의 집으로 돌려보냈다. 분명 뭔가가 잘못되었다. 원더테인먼트 박사는 모두의 하루를 밝게 만들기 위해 언제나 미소를 짓는다. 언제나 열정적으로 자신의 직원을 반긴다. 언제나 별난 정장과 넥타이를 입는다.

그리고 그날부터, 남자는 언제나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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