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풀러 제공: 마술 광대 이키
평가: +3+x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전 세계가

지금껏

단 한 번도

본적 없는

허먼

풀러의

광대 극단!



당신을

광대들의

기이한

재주로

즐겁게

놀라게

한다!

이 모두를 아름답고, 마술적이고, 선풍적인 이키가 이끈다!

이번 주 오후 일요일 7시 축제 마당 서쪽에서
단 하루동안만 공연함.
하나뿐인 쇼, 하나뿐인 기회! 오세요, 오세요!

이하는 『서커스의 탄생: 허먼 풀러의 기형쇼』라는 제목의 출판물의 페이지이다. 출판인도 작가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페이지 낱장들이 전세계의 도서관에 소장된 서커스 관련 책들의 사이에 끼워진 채 발견되고 있다. 이렇게 책 쪼가리를 퍼뜨리는 행위의 배후에 있는 사람 또는 조직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마술 광대 이키

서커스의 탄생

모든 건 내가 토빈 홀리스라는 남자가 쓴 무대 마술에 관한 책을 찾은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300개 정도의 트릭이 실려있었고, 몇십 개 정도는 진짜로 초자연적이었다. 난 학교 장기자랑에서 한 줌 정도를 보여줬고 간단하게 1등 했다. 그때 내가 공연을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됐다.

다행히도, 내 공연은 본 그 누구도 진퉁 마술과 전문적인 무대 마술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내 조그만 동네에서도 초자연적인 지식을 억압하고 '정상'이 아닌 모두와 모든 것을 사냥하고 잡아 가두는 비밀 조직에 대한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 퀴어인 것만으로 충분히 않기라도 한 듯, 이제 난 '마술 혐오'도 걱정해야 했다. 난 내가 다른 여성을 좋아하지 못하지 못한 것처럼 마술하는 것을 좋아하지 못하지 못했다. 대신 난 어렸을 때, 두려움이 날 멈추게 하는 대신 나 자신이 되기로 결심했다.

난 허먼 풀러의 불온한 서커스가 우리 동네에 들어섰을 때 잠시 쉬고 있었다. 난 이게 진짜 마술이고 진짜 마술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술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축하의 대상이 되는, 마술사들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지켜주는 공동체였다. 난 거기가 바로 내 집이라는 걸 알았다.

조금 물어보고 다닌 끝에 곡마단장 텐트에 도착했다. 풀러에게 오디션을 봤고, 진퉁과 무대 마술 둘 다 했다. 난 풀러가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는 것에 감명받았다. 이미 공연할 줄 아는 핫한 10대 마술사는 쉽게 팔렸고, 인간 신비의 전당에 한 칸 얻어 낼 수 있었다.

허먼은 반항에 그다지 관용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에 들고만 있다면 서커스에서의 삶은 꽤 괜찮았다. 매니는 항상 우리가 잘 대해지는지 확인했다. 허먼과 달리 그는 따돌림당하고, 증오 당하고, 모욕하고, 관계를 단절당하고, 맞고, 학대당하고, 공격당하는 것이 그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린 서로 결속하고, 외면당하는 기분, 가족으로부터의 배척당하는 기분을 나누고 동료 기형인간들끼리 위안을 찾았다.

전당도 좋았지만, 난 대천막에서 공연하길 꿈꿨다. 매니가 날 그 도서관에 데려다 준 덕에 공연을 위한 두꺼운 마술 책을 몇 개 찾을 수 있었지만, 충분치 않았다. 그때 나는 광대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광대들이 다가오면 소름 끼친다고 생각하고, 아니면 그냥 순수하게 무서워하지만, 난 그들의 초자연적 연극 재능에 경이를 느꼈다. 기쁘고 놀랍게도 광대 몇 명은 내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유진과 파이어스가 마술과 광대짓을 가르쳐줬고 마침내 대천막에 조연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잠시 동안은 계속할 수 있었지만 결국, 내 발전은 정체됐다. 난 이제 나를 그 역할에서 떨어트려 둘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대신 내 삶은 영원히 바꿀 무언가를 했다.

나보고 광대가 되라고 제안했다. 진짜 광대, 고유명사로 쓰는 광대.

난 전엔 한 번도 인간이 아닌 다른 것이 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주로 그런 게 가능한지 몰라서라는 이유였지만, 팅클스와 함께 그 절차를 살펴보며 점점 이끌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단지 마술 때문에 이끌린 건 아니었다. 광대들은 항상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난 인간으로서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집에서 가출했다는 사실이 항상 가슴 한 쪽을 짓누르고 있었다. 난 부모님이 내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연을 끊어버리거나 정신병원으로 보내버릴 거라고 생각해서 도망쳤지만, 부모님께 기회를 한 번도 드리지 않았다. 어쩌면 최악을 가정하지 말았어야 했을 수도 있다. 부모님은 날 정말 사랑했고, 많은 보수적인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동성애자란 걸 알게 된 뒤에 관대해지곤 한다. 어쩌면 내 부모님도 그랬을 수도 있다. 난 절대 알 수 없겠지만. 내가 아는 건 내가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는 것뿐이다.

난 이 생각을 떨쳐내고 싶었고, 난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마술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광대가 됐다.

그 일은 나와 매니 사이에 약간의 거리를 만들었다. 한 번도 정말로 이 건에 대해 얘기해본 적은 없지만, 난 매니가 내가 마음의 상처를 잃으며 뭔가 소중한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본다. 매니와 난 몇 년에 걸쳐 관계를 회복했지만, 그는 여전히 나를 베로니카라고 부른다. 베로니카로 시작한 게 부끄럽지는 않다. 하지만 이키인 것보단 행복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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