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주의 단체 유망주 면접

공고: 요주의 단체

주인공이란 적이 될 악당이 쩌는 만큼만 쩔어질 수 있는 존재.

SCP 재단은 현재 SCP 재단을 적대함으로써 SCP 재단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유망한 요주의 단체들을 찾고 있다.

면접은 ████년 ██월 ██일 클레프 박사의 사무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면접 일자는 밈적 봉인으로 보호되며, 특수한 존재들만 그 봉인을 우회할 수 있다. 만일 면접 일자를 읽을 수 있다면, 바로 당신이 면접을 봐야 하는 적격자.

음료수 무료 제공.


클레프 박사: 그래서 뉘시라고?

ASCI 국장: 미주확보격리구상The American Secure Containment Initiative.

클레프 박사: 이보쇼. 우리 표어 세 개 중 두 개를 그렇게 슬쩍 도용해 버리면 어쩌자고.

ASCI 국장: 당신네가 우리 표어를 가져간 거지. 우리가 당신들의 전신, 내지 전신들 중 하나니까.

클레프 박사: 님들은 어차피 우리가 될 건데 뭣하려 여긴 오셨소?

ASCI 국장: 듣자하니 전신 단체들이 아직도 소규모 GoI로 지정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클레프 박사: 이 친구야. 광고 내용 읽지도 않았어요? 우린 지금 악당을 구하는 거라고. 댁들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될 건데, 댁들이 어떻게 악당을 해요. 댁들이 악당이 되면 주인공인 우리가 나쁜 놈들이 되는 거잖아.

ASCI 국장: 최소한 이기는 편에 들어가야지, 안 그런가?

클레프 박사: …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님은 절대로 이기는 쪽에 들어갈 수 없거든요. 님은 그냥 퀴퀴한 환원주의자 대표일 뿐이거든요. 나 같은 종자들은 언제나 이기는 쪽에 속하지만, 우리는 그 대신 항상 대신 죽어줄 총알받이 고기방패들을 찾아내거든요. [웃음]


차원간 통로가 열리고 고대 다에바의 괴물이 걸어나온다.

클레프 박사: 앉으시죠.

다에바인: 엘드리치 으르렁대는 소리

클레프 박사: 씹.


로보 두드: 나는 로보 두드. 원더테인먼트 박사의 지적 재산. 나는 여기 무료 음료수를 가지러 왔다, 로보 임마.

클레프 박사: 왜? 닌 로봇이잖여.

로보 두드: 내가 마실 게 아니라 원더테인먼트 박사님이 마실 것. 나는 여기 원더테인먼트 박사님이 마실 무료 음료수를 가지러 왔다.

클레프 박사: 왜 직접 쳐 와서 가져가지 않고?

로보 두드: 로보 두드를 위협하지 말아라. 원더테인먼트 박사님은 바쁜 장난감 제작자이고 이 버전의 로보 두드는 약속된 무료 음료수를 받아내는 데 실패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원자수류탄을 장비하고 있다.

클레프 박사: 장난감 치고는 극단적이군… 요즘 애들은 참 운이 좋다니까. 아무튼, 음료수는 거기 탁자 위에 과자 사발 옆에 있어. 과자는 내 거니까 건드리지 말고.

로보 두드: 고맙다, 로보 임마.

클레프 박사: 거 원더테인먼트 박사놈한테 다음에는 직접 좀 오라 그래. 그러면-

[로보 두드는 음료수들을 몽땅 움켜쥐고 푸른색 섬광과 함께 사라졌다]

클레프 박사: 아니 이 새끼가 지금 사이다를 갖고 튄 거야?


클레프 박사: 그래서 그게 댁들 임무라고요? 칭기즈 칸의 무덤을 찾는 게?

베르케 칸: 그분께서 이름 없는 무덤을 달라 하셨으니, 그분은 그걸 받게 되시리라!

클레프 박사: 그러니까 뭐냐, 시간을 넘나들며 이름 없는 무덤을 찾아 헤매는 거다?

베르케 칸: 바로 그렇다! 우린 어느 누구도 칭기즈 칸을 기억하지 못하는 시대를 찾아낼 때까지 여정을 계속해갈 것이다. 그러고 나서 우린 정복을 계속하기 위해 미래의 스포들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갈 것이다!

클레프 박사: 하지만 댁들은 계속 미래로만 가고 있잖아?

베르케 칸: 언제나 전진한다!

클레프 박사: 그러니까 정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가끔씩 저예산 영화 몇 편 책 몇 권에 자금 좀 대주고,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정복자에 대해 좋은 기록들을 남기는 거뿐이라고? 정확하게 할 필요도 없네, 칭기즈를 백인으로 바꿔도 되겠어.

베르케 칸: 영화가 뭔가?

클레프 박사: 이것 봐, 난 네 애비가 누군지 안다고.

베르케 칸: 안 돼! 난 여정을 계속해야 해.

베르케 칸은 그의 로마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떠났다.

클레프 박사: 1160년에는 어느 누구도 칭기즈 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지. 그냥 해본 말임.


클레프 박사: 그래서 요점은 서커스라고?

허먼 풀러: 그냥 평범한 서커스가 아니지요, 이 양반아. 허먼 풀러의 불온한 서커스Herman Fuller's Circus of the Disquieting는 서커스 그 자체(The Circus)요, 지상 최대의 쇼라니까! 우리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 봤을 텐데.

클레프 박사:

허먼 풀러: 설마 그럴 리가.

클레프 박사: 뭐, 몇년 전에 댁네에 관한 괜찮은 SCP가 몇 개 나온 게 기억나기는 하는데, 그 요상한 이야기들에 다 익숙해지고 나선 작년까지 쭉 감감무소식이었잖어.

허먼 풀러: 그렇지, 그렇지. 우린 이제 캐넌cannon도 있다오!

클레프 박사: 뭐 카논canon?

허먼 풀러: 그래요. 이름하여 알티Alty. 전장 90 피트짜리 캐넌포. 통짜 무쇠로 주물을 떠 만들었고, 직경 3 피트짜리 포환을 날리지요. 사정거리는 3마일 이내. 이거 하나 때문에 우리가 너무 어마어마한 적이 될 거라고는 말하지 말아 주시길!

클레프 박사: 보쇼, 미스터 풀러. 우리가 당신네 서커스를 타격할 때마다 당신들은 그냥 허공으로 뿅 사라져 버리잖소. 우리한테 지금 필요한 적은 좀더… 위협적인 적이라고.

허먼 풀러: 좀더 위협적? 좀더 위협적? 세상에 여섯살짜리 아이 치고 광대 공포증 없는 아이 있으면 한 명이라도 데리고 와 보고 우리가 위협적이지 않다고 말해 보시지!

클레프 박사: 우린 여섯 살 짜리를 직원으로 쓰지 않아. 그러니 그건 고려할 가치도 없어. 이봐, 생각해 보니 내가 마지막으로 읽어본 보고서에선 당신은 그 불온한 서커스 사장도 더이상 아니더만.

허먼 풀러: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전혀 모르겠군요.

클레프 박사: 아니 아니 있어 봐. 당신 지금 격리되어 있어야 하잖아. 당신 지금 2류 SCP가 되어 있을텐데.

허먼 풀러: 이런 터무니없는 비난을 더 듣고 있어 줄 수가 없군! 좋은 하루 보내시오!

클레프 박사: 나가는 길에 문에 줄이나 끼이지 말라고, 피노키오.


클레프 박사: 여, 장군. 님들은 태평양 전쟁 때 쳐발리지 않았음?

숨은 장군: 뭐, 그랬었지. 상황이 이자메아의 통제 능력 밖이었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전후에도 살아남았고, 사회의 거의 모든 부분에 침투해 있지.

클레프 박사: 평범한 비밀결사구먼, 으이?

숨은 장군: 숨은 장군이나 지뢰 같은 파벌도 나뉘어 있고.

클레프 박사: 이보쇼, 장군님. 우린 이미 ORIA에 GRU-P까지 의무적 외국 GoI로 끼워주고 있어요. 셋이면 미어터져. 그리고 황화론이 망한 지가 언젠데. 당신네 단체는 전혀 매력이 없어.

숨은 장군: 박사. 그따위 오리엔탈리즘은 참아줄 수가 없군. 이건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의 희생에 관한 이야기야. 그 사람들의 죽음을 개죽음으로 만들어야겠나?

클레프 박사: 죽음 얘기 하니 말인데, 우리는 당신네 단체를 통째로 멸망시켰구요. 그 죽음이란 게 바로 댁의 자리 같네요. 안뇽. [손가락 똑딱]

[숨은 장군은 백골사체로 변하고, 이내 그마저 먼지로 흩어져 버린다.]


[클레프 박사가 텅 빈 의자를 우두커니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클레프 박사: 과연 아무도 아니로군. 그냥 하던대로 우리 좆대로 써먹으면 될 거 같아. 다음!


클레프 박사: 그래서… 어디서 오셨다고?

무장친위대 사령관 아무개: 나는 제3독일국 암흑군단Obskurakorps을 대표하여 이곳에 왔다. 하일- [머리통에 총알이 박혀서 말을 끝맺지 못함]

클레프 박사: 어 그래. 나치 좆까.


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 만나서 반갑군, 클레프.

클레프 박사: 동감이구랴. 위대한 카르시스트. 그 사르킥교에 관해 우리에게 좀더 알려 주실 게 있는지.

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 [눈에 띄게 짜증난 기색] 우선 첫째로 그 S-단어 좀 사용 안 하면 안 되나. 세상이 2017년인데. 우리가 그런 멸칭으로 불릴 이유 따위 없잖나.

클레프 박사: 아이고 죄송합니다, 예하. 말씀 계속하시죠.

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 나는 그대들이 청동기시대라고 부르는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종교 낼캐Nälkä를 대표한다. 우리 신앙의 교리에는 육의 목자됨과-

클레프 박사: 아, 좀 닥치쇼! 당신네는 이미 신체개조물이나 형언할 수 없는 고대 종교 관련된 이야기에서 의무적 반동집단으로 출연하고 있잖아! 오늘 예까지 나서 주셔서 참 고마워요, 위대한 카르시스트.

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 기다려! 아직 우리 신과 부서진 신 사이의 미해결 성적 긴장감, 우리와 부서진 신의 교단 사이에 벌어진 대등한 고대 전쟁에 관해선 말도 안 꺼냈다고!

클레프 박사: 그거 참 쓸데없이 복잡만 하네. 그리고 지금 이건 재단을 띄우자고 하는 짓이라니까요. 그렇게 부신교에게 집착을 품고 계시다면 걔네들한테 가서 면접을 보시지 그러쇼?

[위대한 카르시스트가 클레프 박사의 사무실에서 사라진다.]

클레프 박사: 우리 초기 제안은 여전히 유효해요. 그쪽이 흥미가 있을 경우에 말이겠지만!


[클레프 박사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책상 건너편에 앉아있는 10살짜리 소녀를 유심히 지켜본다.]

클레프 박사: GOI가 되기엔 너무 어리지 않니?

SCP-231-7: 그게, 전 GOI가 아니에요. 전 검은상자-검은상자-검은상자-검은상자로 알려진 세계의 포식귀, 주홍왕을 위해 왔어요.

클레프 박사: 걔가 면접 보라고 10살짜리 여자애를 보냈다고?

SCP-231-7: 네, 이건 일종의 그분만의 농담이에요. 성인공포랑 뭐 그런 거요.

클레프 박사: 그리고 걔가 여기 없는 이유는…?

SCP-231-7: 그게, 주홍왕께서는 지금 일곱 사슬에 묶인 체 외부차원 감옥에 갇혀 게시거든요.

클레프 박사: 그건 좀 뻔하지 않니?

SCP-231-7: 어, 하지만 이것 좀 들어보세요. 봐요, 전 형이상학적인 의미에선 사슬이에요. 또, 정확하겐, 제 아이는.

[클레프 박사는 어린 소녀를 면밀하게 살펴본다. 소녀는 임신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SCP-231-7: 저흰 여러분이 우릴 격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그래야 긴장감이 있으니까요.

클레프 박사: 어. 그럼 널 정확히 어떻게 격리해야하니?

SCP-231-7: 저흰 여러분보다 앞서있어요. 여기 자세하게 써놨어요.

[SCP-231-7이 클레프 박사에게 스프링 공책을 건넨다. 박사가 공책을 읽고는 눈에 띄게 놀란다.]

클레프 박사: 우리가 너에게 24시간마다 [데이터 말소]해야 한다고 적혀있구나.

SCP-231-7: 그게, 당연하죠. 전 아폴리온급 독립체를 품고 있거든요.

클레프 박사: 아폴리온? 그 씨발것은 또 뭐야?

SCP-231-7: 케테르보다 더 나쁜 거예요! 불안하지 않나요?

[넌더리를 내며, 클레프 박사는 공책을 SCP-231-7에게 돌려준다.]

클레프 박사: 미안하지만, 여긴 lol재단이야. 불안재단이 아니라고.

SCP-231-7: 그럼 절 [데이터 말소]하지 않을 건가요?

클레프 박사: 음, 그래.

SCP-231-7: …한 번도요?

클레프 박사: 자, 면접 끝났어.


[상어 죽빵 센터의 대표자가 면접실 문을 연다. 하지만 그를 맞이한 것은 단단한 벽돌 벽 뿐. 벽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야. 우리가 아무리 lol재단이지만 정도라는 게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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