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원회 조사기록 14-KO-011-S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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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록은 익명의 제보를 받고 파견된 윤리위원회 조사관들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다. 조사관들이 도착했을 때 담당 연구원은 각종 문서를 파기하고 있었으며, 남은 문서는 본 SCP에 대해 이루어진 실험 14-011에 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담당 연구원은 내규위반으로 현재 감금되었으며, 파기된 문서에 대한 복구 시도는 모두 실패하였다.

다음은 확보된 종합 감시 기록이다. 미확인 요원과, D-7261, D-1178, D-3461, D-2278이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험 최초 기록(0일 경과)

미확인 요원: 좋아, 이제 내리도록. 지금부터 네놈들이 할일을 말해주겠다. D-7261, 지금 어딜 보고 있는 거야! 들어갔다가 두 시간도 못 버티고 뒈지기 싫으면 내 말 똑바로 들어! 좋아, 너희는 지금부터 저쪽에, 100미터쯤 떨어져있는 저 산장에 들어가서, 무슨 이상한 일이 있으면 무조건 기록해놓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이상한 목소리나, 환영이나-

D-7261: 이건 무슨 [편집됨] 같은 소리야? 이거 순 미친놈 아니야?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미확인 요원: 입 안 닥쳐! 좋아, 너희 네 놈, 이제 내려서 저기 안으로 들어가. 아, 그리고 죽기 싫으면 실험이 종료되었다고 알려줄 때까지 울타리 밖으로 나오지 말도록. 자동화기를 설치해 놓았으니까.

D-3461: 이봐요,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예요? 난 이렇게 죽기에는-

미확인 요원: 저 잘나신 7261한테나 도와 달라 그래! 당장 이동해!

(이후 D계급 인원 네 명이 투덜거리는 소리, 발소리가 이어짐. 산장으로 들어감.)

D-7261: 이 쥐새끼도 들어가서 [편집됨] 낡아빠진 소굴은 뭐야? 거기다 이건 무슨 냄새야? 마치 꼭 뭐라도 썩어 문드러지는 것 같은데.

D-2278: 이건 전부다 너 때문이잖아. 여기서 한 달만 버티면 감옥에서 나간다는데 그 사람 말을 잘 들었어야지. 이….

D-7261: 그래서? (쾅하는 소리. 이어 고통스러운 기침소리.) 내가 널 지금 죽이면 그것들이 멈춰줄 것 같아? 한 번 해볼까?

D-1178: 그만하지. 우리끼리 이러기도 이상하군. 방은 충분한 것 같으니, 수용소보다야 안락하겠지. 각자 잠은 따로 자는 걸로 하고, 이제 그만 여기서 이상한 뭔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기나 하는 게 어때? 살아나가는 게 모두 목표 아닌가?

(다시 한 번 쾅 소리.)

D-7261: 누가 살아나갈지는 뻔해 보이는데, 저딴 말이나 믿고 있는 네놈들을 보아하니.

(이후 이들은 집 안을 돌아다님. 약 4시간 후에 SCP가 위치한 지하실을 발견. 지하실 안으로 들어감.)

D-3461: 이 지하실은 또 뭐야….오 이런 젠장! 저 [편집됨]은 뭐야!

D-1178: 진정해, 죽은 고양이들이군. 그런데 이상하군그래. 죄다 몸통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D-7261: 고양이 신장 떼어다가 팔아먹기라도 했겠지, 뭐 그게 중요하다고. 저건 또 뭐야? 보석인가?

D-2278: 내가 보기에도 보석 같은데, 좀 이상한데. 많이 이상해. 저렇게 빛을 내는 보석이 어디 있어?

D-1178: 글쎄, 내가 봐도 이상하긴 하군. 어쩌면 저게 그 요원이 말했던 ‘이상한 것’ 중 하나이겠지. 하지만….

D-7261: 그 병신 같은 소리를 믿고 있는 네놈들이 더 이상해! 저런 게 있으면 챙기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

(이 시점에서 자동 이동 시스템을 가동. 암전 후 SCP를 이동시킴.)

D-7261: 뭐야 이건? 도대체 여기 있던 게 어디로-

(웅성거리는 소리.)

D-1178: 꼭 귀신에라도 홀린 꼴이군. 이제 여기서 나가서 술이나 찾아보는 거 어때?

(D계급 인원들이 지하실을 나서기 시작.)

D-2278: 뭐지? (뒤를 돌아봄.)

D-3461: 뭔데 그래?

D-2278: 아니야…….잘못 본거겠지.

…(중간 기록 파기됨)…

다음은 확보된 실험 계획 중 일부이다.

이 SCP는 아직까지 인간에게 미치는 피해가 명확하게 조사되지 않아 일련번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에, 그 특성을 알기위한 실험을 계획했다. 실험 결과를 보다 뚜렷하게 하기 위해 서로 대조되는 성격을 가진 실험군을 편성하며, 실험의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1단계 : D계급 인원을 대상의 영향력이 미치는 반경으로 추정되는 범위 내에 들여보낸다. 본 실험은 다른 실험으로 위장해 D계급 인원에게 공지한다. 대상의 도주를 막기 위해 열 감지기와 동작 감지기에 의해 작동되는 자동화기를 배치해 놓는다.

2단계 : 위장 실험을 계속해서 진행하며, 이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관측하는 것을 주로 한다. 이를 위해 가짜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발생시켜 불안감과 미약한 공포감을 조성, Emotional Trigger을 형성한다. D계급 인원을 대상에 접근하게 한 후, 자동 이동 시스템으로 대상을 먼 곳으로 이동시켜 한 번 영향권 하에 놓였으면 대상의 효과가 영구히 지속되는지 관찰한다.

…(중간 기록 파기됨)…

다음은 D-3461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진 노트이다. 극히 일부만이 확보되었다.

1.
점점 일이 이상해져 가고 있다. 한 명은 걸핏하면 화를 내고 계속 위협을 한다. 한 번은 이 빌어먹을 곳에서 탈출하겠다며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는데, 갑자기 총이 발사되었고 우리 모두 집 안으로 뛰어 들어와서 벌벌 떨었다. 도대체 우리를 여기 가둬두고 어떻게 하려는 거지? 명령을 내려주지도 않으면서 무슨 실험을 하려는 거냐고…….

2.
1168, 2268, 3461, 7261….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잊어버린 것 같다. 지금 우리는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지도 않는다. 나도 이제 더 이상 희망 따위는 없는 것 같다. 하기야, 지금 와서 자기소개를 하기도 웃기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나마 제일 멀쩡해 보였던 1168 역시 이제 완전히 맛이 간 것 같다. 그는 이제 내가 며칠 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번호로 부르면 미친 듯이 화를 내며 그 번호는 악마가 자신에게 붙인 번호라고 주장한다. 악마의 1168번 희생자라, 뭐래나. 그야말로 모든 게 미쳐 돌아가고 있다.

3.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내가 곧 죽을 것 같기에 반드시 이 기록을 남겨야한다. 오늘은 2268과 7261 간에 끔찍한 싸움이 있었다. 2268이 거실 한가운데에 앉아서 멍하니 있었는데, 7261이 길을 비키라고 걷어찬 것이다. 둘은 미친 듯이 엉켜 싸웠고, 1168은 2268이 악마를 보고 겁에 질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를 도와야한다고 나까지 끌어들였다. 나는 거절하려 했지만 갑자기 정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내가 연극무대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서 있는데 확 끌어내려지고 다른 사람이 올라가는 느낌. 마치 한순간 정신을 잃은 것 같은데, 깨어나니(그걸 깨어난다고 표현한다면) 멀쩡히 서있었다. 그럼 기절한 건 아닐 텐데. 도대체 뭐지?

4.
그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고 있다. 내가 여자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빌어먹을, 어디서 개소리야.

5.
그럴 리 없다 그냥 환청일 뿐이야 이 빌어먹을 곳에 너무 처박혀 있어서 그냥 이상한 게 들리는 것뿐이라고 그건 불가능해 젠장맞을 1168 같으니라고 어디서 헛소리야

6.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녀가 살아 돌아왔다. 내가 물속에 가라앉혔는데도 이제 나에게 복수하려 한다 내 몸을 빼앗으려고 한다 살려줘 제발

D-3461은 자신이 살해한 아내에 대한 무의식적인 죄책감으로 자신의 아내를 제2인격으로 분화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은 확보된 감시 카메라 영상이다. 음성은 손상되어 재생할 수 없었으며, 괄호안의 부분은 조사관들이 추정한 것이다.

(시간은 약 6~7일 가량 지남. 식량은 산장 안에 위치했음. D계급 인원들은 정신적 이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의 노트를 참고해 이들의 증상을 추정할 수 있다.)

15:03:14 D계급 인원이 한데모여 앉아있음. D-3461은 계속해서 고개와 다리를 동시에 까딱거리고 있으며, D-7261은 낡은 쿠션을 쥐어뜯고 있음. 또한 D-2278은 몸을 웅크리고 구석에 앉아있다. D-1178은 귀를 틀어막고 인상을 쓰고 있음. 갑작스레 이들은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D-1178이 천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킴. 2278을 제외한 3명이 3층으로 달려가며, D-7261은 3층 복도에 놓인 물건들을 걷어차며 벽을 두드려댐. 약 10초 후 벽이 부서지며 그 뒤에 있던 비밀 방이 드러남.

15:03:47 비밀 방으로 들어감. 여기에는 책 한권만 바닥에 떨어져 있을 뿐, 아무것도 없음. D-1178이 집어 들어 읽기 시작.

15:07:22 모두 경악하는 표정. D-1178은 읽기를 중단하고 책을 덮어버림. D-3461이 책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시작. 절박감에 가득 찬 표정. 1178은 3461을 노려보고 있음. (연구원의 노트를 통해 맥락을 알 수 있음.)

15:07:32 D계급 인원들이 다시 내려옴. D-3461이 D-1178을 갑작스레 공격. 책을 빼앗음. D-7261이 3461을 때려눕히고 책을 빼앗음. 1178이 3461을 묶어 빈 방에 넣고 가둠. 7261이 책을 가지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감. (아마 7261은 아직까지 책의 내용을 믿지 않으며, 단지 근처에서 발생한 폭력에 대해 거의 무의식적으로 동참한 것으로 보임.)

00:05:44 D-1178이 D-7261의 방에 몰래 들어옴. 이후 35초간 뒤적거리다가 침대 밑에서 책을 꺼내 빠져나감.

00:06:51 D-1178이 책을 계속해서 읽음. 이는 약 2시간 간 이어짐.

…(중간 기록 파기됨)…

다음은 확보된 연구원의 노트이다. 자료 중 온전하게 확보된 것은 이것뿐이다.

현재 이 SCP는 다중인격, 틱 장애, 자폐, 망상장애, 정신분열증, 분노 조절 장애 등 다양한 정신병적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증상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일반적인 정신병 증상과 다른지를 알기 위해 다음을 실험에 추가한다.

벽 사이에 일종의 비밀 벽장을 만들어 놓고, 여기에는 위장 실험에서 가장 강력한 trigger로써 작용할 일기를 숨겨 놓는다. 이 일기에는 이 폴터가이스트 현상의 원인이 악마이며, 이 악마는 인간의 몸을 빌려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고, 궁극적으로 세상을 멸망시킬 것임을 명시한다. 또한, 이 악마를 없애기 위해서는 홀린 인간을 고문, 절단 또한 [데이터 말소]해야 한다는 것을 명시한다. 이는 본 SCP의 효과가 인간에게 얼마나 강력한 정신조작을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이 SCP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정상적인 인간이 이러한 행위를 할 가능성은 0%에 근접하나, 현재 실험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 확률은 50%에 달한다고 추정된다. 3461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SCP의 효과로 나타난 틱 장애와 다중인격 현상 때문에 다른 D계급 인원들의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다음은 확보된 종합 감시 기록 중 일부이다.


(D-3461의 비명소리)

D-7261: 더 이상은 못 봐주겠군. 이제 집어치우시지. 안 그러면-

D-1178: 역시…너 역시 이미 홀렸군. 결국 이렇게 끝나게 되는 거지-

(이후 D-1178이 D-7261을 공격. 1178이 3461과 7261을 [데이터 말소]함. 2278은 방구석에서 이를 계속 보고 있음. 보조 연구원 ██████이 연구실 바닥에 구토를 해 잠시 감시 중단.)

(감시 재개)

D-2278: 졸려.

(2278이 방에서 나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옴. 울타리 밖을 나서자 자동화기가 작동함.)

…(이후 기록 파기됨)…

윤리위원회는 이 D계급 인원에게 가해진 일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 연구원은 정신병 증상이 유발된 인원들에게 고문에 준하는 폭력을 가하였다. 이는 불가피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실험과는 차원이 다르다. 증거로는 채택되지 않았으나 제출된 자료 중 하나였던 1178과 정신과 의사간의 면담은 경악스러울 지경이다. 이 연구원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과 D계급 인원으로의 강등을 결정하는 바이다. 이는 O5 평의회에 의해 승인되는 즉시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

From. O5 평의회
To. 윤리위원회
Title: 14-KO-011-SC3 결정에 대한 판단.
기각됨. 해당 연구원은 근신 조치함. 본 SCP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 했음. 손실 불가피했음.

From. 윤리위원회
To. O5 평의회
Title: [Re] 14-KO-011-SC3 결정에 대한 판단.
정말입니까? 좋습니다, 또 우리가 필요와 불필요의 아슬아슬한 선을 잘못 밟았군요. 아마 이 연구원이 매우 가학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인사 파일 따위는 필요 없으시겠죠? 그래도 첨부 문서는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걸 다 알아내기 위해 몇 번이나 이런 실험을 했을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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