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용어집

 


 

子不語、怪、力、亂、神。

공자께서는 괴, 력, 난, 신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논어』 제7「술이」편 제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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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구미호(九尾狐)
꼬리 아홉 달린 여우 요괴. 『산해경』에 따르면 중원 동쪽 청구산에 사는 요괴로 목소리가 어린아이 같고 사람을 잘 잡아먹는다. 구미호를 잡아먹으면 요사스러운 기운에 홀리지 않는 능력을 얻는다. 『현중기』에 따르면 여우가 천년을 묵으면 구미호가 되고 구미호의 수준에 다다른 여우는 하급신에 가까운 능력을 지닌다. 한국에서 전승되는 구미호는 알사탕 정도 크기의 푸른색 여우구슬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입에 문 채로 인간에게 입을 맞추어 구슬을 입과 입 사이에서 움직이며 정기를 빨아 먹는다. 전우치, 문가학 등 도교 계통의 인물들이 절간의 술을 훔쳐먹던 구미호를 붙잡아 여우구슬을 훔치거나(『청장관전서』) 도술 비급서를 뜯어내서(산청군의 전승) 도통했다는 전승들도 전한다. 구미호의 천적은 늑대이다.

『금제대전』(禁制大典)
가상의 조직 보전원(保傳院)에서 관리하는 가상의 서적. 보전원의 각종 이물들에 대한 금제의 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새 이물이 들어오게 되면 내용이 추가되어 정리된다. 이 서적이 분실되면 금제가 깨어졌을 때 그 이물을 다시 금제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워지게 되므로, 대량으로 필사되어 각각 분산 보관되어 있다.

기(夔)
『산해경』 「대황동경」 편에 나오는 외다리 괴수. 생긴 것이 소와 같지만, 몸이 푸르고 뿔은 없고 다리가 하나다. 물 속을 드나들면 반드시 비바람이 생기고, 그 빛나는 것이 일월과 같고, 그 소리는 우레와 같다. 중국에서 동쪽 바다로 칠천 리 밖에 있는 섬의 유파산(流波山)에 살았는데, 황제가 그 가죽으로 북을 만들어 쳤더니 소리가 오백 리에 미쳤다. 한편 요순시대의 성질 더러운 궁정악사의 이름도 기(夔)라고 전하는데, 그도 다리가 하나뿐이었다고 한다. 공자는 노 애공에게 “사람의 다리가 하나라니 무슨 개소립니까? 기가 一足하다는 것은 다리가 하나라는 뜻이 아니고 기 한 명이면 충분할 정도로 음악을 잘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한비자』 「외저설 좌하편」). 하지만 SCP 재단 세계관에서 하나라 이전 시대의 중국이 어떤 곳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외다리 괴수 기와 궁정악사 기가 동일인물이었다고 상상해봄직하다.

『기담찰요』(奇談察要)
가상의 조직 보전원 에서 관리하는 가상의 서적. 보전원 소속 감찰부(監察府)의 수하들이 현장에서 직접 민간을 조사하고 탐색하며 소문을 살피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최우선의 수칙 및 방법론이 기록되어 있다. 감찰부에 새로 들어온 인원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감찰부 소속 인원들은 기담찰요를 매우 중하게 여겨서, 개인적으로 필요한 여러 대목들을 필사하여 휴대하고 다니기도 한다.

도깨비
15세기 이전에는 "돗가비", 17세기-19세기에는 "독갑이", 20세기 이후로 "도깨비"라고 한다. 도깨비는 특정 환상종을 가리키는 말이라기보다 정체불명의 현상이나 존재를 가리키는 말로 두루 사용되었다. 사대부들이 "괴력난신"이라 부르는 것에 대한 평민들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국의 도깨비는 일본의 오니와는 다르고 서양의 폴터가이스트, 일본의 부상신처럼 오래된 물건이 살아움직이게 된 것에 가깝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은 그런 물건들이 살아움직이는 현상이 불가사의한 것이기에 "도깨비"라고 하는 것이며 도깨비라는 표현은 재단에서 "변칙성"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에 사용될 수 있다. 예컨대 구미호는 여우 도깨비인 것이다. 압권으로, 『공산당선언』이 처음 번역되었을 때 그 유명한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는 첫 문장은 다음과 같이 번역되었다. “한 독갑이가 구주를 배회하고 있다.”[6]: 126
  • 등장예:

독각귀(獨脚鬼)
삿갓을 쓰고 도롱이를 입었는데 다리가 하나고 두 눈을 희번덕거린다. 가벼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두운 날씨에 외다리로 폴짝폴짝 튀어다닌다. 특정 체질의 사람만 병에 걸리게 하는데 이것과 멀어지기만 하면 말끔히 나는다. 명함이나 문패 따위 사람 이름이 적힌 것을 무서워하고, 심한 악취를 풍긴다. 서울 종묘 근처에서 목격되었다고 한다.[6]: 133 중국에도 독각귀라는 외다리 괴물이 있는데, 이것은 중국 남부 소수민족이 신앙하던 산신 산소(山魈)가 정괴로 격하된 것이다. 또 『성호사설』이나 1933년 『동아일보』에서 "도깨비"를 한자로 "독각귀"로 가차표기하기도 했는데, 이는 도깨비 전반을 가리키는 것이고, 종묘의 독각귀와는 별개라고 봐야 할 것이다.

마마신(媽媽神)
한국 설화에서 마마(천연두)를 앓게 하는 신. "손님네"라고도 한다. 기분이 좋을 때는 아이들이 마마를 살짝 앓고 다 낫게 해주지만, 기분이 나쁠 때는 마마를 심하게 앓게 해 죽거나 곰보가 되게 했다. 눈이 밝아 앉아서 삼천 리를 내다보고 서서 삼천 리를 굽어본다. 손님네들은 원래 강남 대한국(江南大漢國)에 쉰 세명이 살았는데, 해동 조선국이 살기 좋아 보여 몰려갔다. 하지만 조선국이 너무 좁아 쉰 명은 돌아가고 문반손님・호반손님・각시손님 세 명만 해동에 도착해 "큰손님"들이 되었고, 마마를 앓아 죽게 만든 "철원도령"을 "작은손님"으로 부렸다.[3]: 강남국 손님네, [2]: 마마배송굿

보전원(保傳院)
재단의 격리 및 연구기관에 해당하는 조선의 조직. 보전원 직제는 다음과 같다.

보전원(保傳院) - 제학(提學), 부제학(副提學)

  • 금제소(禁制所) - 승(丞), 부승(副丞)
    • 주둔청(駐屯廳)
    • 기기감(機器監) - 정(正), 부정(副正)
  • 감찰부(監察府) - 주부(注簿), 참봉(參奉)
  • 등장예:

서천객(西川客)
『증보해동이적』에 전하는 인면조의 일종. 얼굴을 포함한 온몸이 새까만 깃털로 덮였는데, 눈만은 그윽한 사람의 눈이다. 천 년 이상 장수한다고도 하고 영원히 산다고도 한다. 어디서 나타나는지 모르지만 큰 눈이 오기 전에 산촌에 나타나 돌아다니다 사라져서 대설의 징조로 생각된다. 이름의 유래는 정체불명이지만 흉한 것보다는 길한 것에 가깝다.[6]: 255 재단 세계관에서는 인간을 서천(西天) 컨트리클럽으로 날라다 주는 탈것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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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북성 야인동

야인(野人), 성성이(猩猩)
서양의 빅풋 같은 유인원형 크립티드로서 중국 호북성 서부의 외딴 산림지대에 산다고 하며, 이 지역에는 "야인동"이라는 동굴도 있다. 재단 세계관의 "밤의 아이들"이 바로 이 야인들이다. 한국에도 이런 유인원형 크립티드의 전설이 있는데, 강원도 화천군 두류산에서 나무에 덫을 설치해 한 마리를 잡았다고 한다. 사람의 말이 아닌 언어를 구사하며 나무 위를 날렵하게 뛰어다닐 수 있다. 불 냄새를 맡으면 불씨를 훔쳐서 꺼뜨리려고 든다.[6]: 503

양사언(楊士彦, 1517년-1584년)
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응빙(應聘), 호는 봉래(蓬萊). 본관은 청주 양씨. 조선 전기 4대 명필 중 하나로 초서제일. 1546년(명종 원년) 문과 급제하여 주로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며 지방 수령을 지냈는데, 자연과 운치를 즐겨 회양군수 재임 중에 금강산에 자주 갔다. 금강산 만폭동 바위에 봉래풍악원화동천(蓬萊楓岳元化洞天), 즉 "나 봉래 왔다 감"이라고 새겨놓은 것이 아직 남아있다. 안변군수로 재직 중인 1582년 여진족의 침입에 대비하여 마초를 비축했는데, 여기 불이 붙어 지릉(태조 이성계의 증조부의 능)에까지 번지자 책임지고 파직되어 황해도로 귀양 갔다. 2년 뒤 귀양이 풀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죽었다. 전우치를 갈구고 있는 서경덕을 만나 두 사람에게서 도술을 전해받았다는 전승도 전하며, 남사고에게서도 역술법을 배웠다고 한다. 저서로 『봉래집』이 있다. 양사언이 애용한 거문고를 더러 봉래금(蓬萊琴)이라 했는데, 이를 허엽(허난설헌 남매의 아버지)의 외손자 박종현(朴宗賢)에게 선물로 주었다. 박종현의 손녀 박씨는 남양 홍씨 문중에 시집가니 박씨부인의 고손자가 영정조 시기의 실학자 홍대용이다. 홍대용의 『담헌서』 중 「봉래금사적」에 천안 본가에 봉래금이 있다는 내용이 있다.

여우고개[狐峴]
관악산 남태령의 별명. 나무가 많고 후미져서 여우가 자주 출몰한다는 전설이 있다. 경기도 부천과 시흥을 잇는 고개에도 같은 별명이 있다.

이금위(異禁衛)
재단의 기동특무부대 내지 전술대응반에 해당할 조선의 조직. 물론 실제 역사에는 그런 거 없다. 1668년(현종 9년 무신년) 기준 이금위의 직제는 다음과 같다.
  • 이금위영(異禁衛営) - 대장(大將) 1인, 중군(中軍) 1인 휘하 1734명 :: 총 1736명
    • 이금별장(異禁別將) 1인 휘하 620명
        • 차마초(車馬哨) - 차마종사관(車馬從事官) 2인 휘하 80명
        • 졸초(卒哨) - 졸초관(卒哨官) 8인 휘하 530명
    • 이금천총(異禁千摠) 1인 휘하 1112명
      • 괴이사(怪異司) - 괴이파총(怪異把摠) 1인, 괴이종사관(怪異從事官) 2인 휘하 200명
      • 용력사(勇力司) - 용력파총(勇力把摠) 1인, 용력종사관(勇力從事官) 2인 휘하 350명
      • 귀신사(鬼神司) - 귀신파총(鬼神把摠) 1인, 귀신종사관(鬼神從事官) 2인 휘하 200명
      • 패란사(悖亂司) - 패란파총(悖亂把摠) 1인, 패란종사관(悖亂從事官) 2인 휘하 350명
        • 장초(將哨) - 초관(哨官) 1인 휘하 51명
        • 상초(象哨) - 초관(哨官) 1인 휘하 163명
        • 사초(士哨) - 초관(哨官) 1인 휘하 51명
        • 포초(包哨) - 초관(哨官) 1인 휘하 81명
          • 전포기(前包旗) - 전포기총(前包旗摠) 1인, 전포대총(前包隊摠) 2인 휘하 18명
          • 후포기(後包旗) - 후포기총(後包旗摠) 1인, 후포대총(後包隊摠) 2인 휘하 16명
          • 좌포기(左包旗) - 좌포기총(左包旗摠) 1인, 좌포대총(左包隊摠) 2인 휘하 15명
          • 우포기(右包旗) - 우포기총(右包旗摠) 1인, 우포대총(右包隊摠) 2인 휘하 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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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田禹治, 14??년-15??년)
조선 전기의 기인. 호는 우사(羽士). 본관은 남양 전씨. 화담 서경덕의 제자이다. 흔히 지금의 개성인 송도 출신이라 하나, 『청장관전서』에서는 전라남도 담양이 고향이라고 하여 어디가 진짜인지 불확실하다. 어쩌면 고향은 담양이고 거주지는 개성이었을 수도 있다. 『청장관전서』 제68권 「한죽당섭필 상」에서는 전우치가 어렸을 때 절에서 공부를 하다가 절에서 빚은 술을 훔쳐먹은 여우를 붙잡아 풀어주는 대신 여우의 도술서를 받아냈다고 한다. 『전우치전』 일사문고본에서는 전우치가 어렸을 적 인간 여자로 둔갑한 여우와 성관계를 하던 도중에 여우 입 속에 들어있는 구슬을 삼켜 먹고 도술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대동야승』 중 「송와잡설」에 따르면 가정 연간(1522년-1566년)에 이길의 농장이 있는 부평에 전염병이 성하였는데, 이길의 종과 이웃 10여명이 앓아눕자 이길이 전우치에게 부탁해 병을 물리쳤다고 한다. 백성을 현혹했다는 죄목으로 잡혀 죽었다는 설도 있는데, 그 뒤 동문인 차식의 집에 홀연 나타나 『두공부시집』을 빌려갔다. 전우치가 죽은 줄 몰랐던 차식은 이 이야기를 주위에 전했고, 전우치의 관을 열어보니 시체가 온데간데 없었다고 한다. 전우치는 빈민의 비참함에 분노하여 왕과 관료들을 기만하는 의협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를 위해 과부를 보쌈하는 비행을 저지르다 강림도령에게 혼나는 등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비범한 능력이 있음에도 대개 그것을 장난질에 사용하는 등 대단히 마이페이스적인, 전근대 한국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트릭스터형 인물로 그려진다.

정희량(鄭希良, 1469년-1502년?)
조선 전기의 문신, 기인. 자는 순부(淳夫), 호는 허암(虛庵). 귀양간 뒤로는 이천년(李千年)을 자칭했다고도 한다. 본관은 해주 정씨이고 김종직의 제자이다. 1495년(연산군 1년) 별시문과에 병과 급제하였고, 이듬해 신용개(신숙주 아들), 김일손 등과 함께 사가독서를 할 정도로 재능이 있었다. 1497년 연산군에게 상소를 올렸다가 미움을 샀고, 무오사화 때 장 100대를 맞은 뒤 의주에 유배되었다. 1500년 김해로 이배되었다가 이듬해 어머니가 죽자 고양에서 무덤을 지키다 단옷날 어디론가 도주해 버렸는데 물가에 신 두 짝만 남아있을 뿐 종적을 알 수 없어 행방불명 처리 되었다. 일설에는 신선로의 발명자가 정희량이라 한다.

조계영서(彫械靈書)
가공의 문헌. 장영실의 일기에 가필한 것으로, 부서진 신의 교단 종파인 수신도에서 경전으로 사용한다.

지귀(志鬼)
사람의 마음 속에서부터 타기 시작해 그 사람을 집어삼켜 화하는 불귀신. 사방을 불태우고 다니며, 화재를 의인화한 귀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귀가 일으킨 그 불을 지귀심화(志鬼心火)라고 한다. 『수이전』에 따르면 선덕여왕을 짝사랑한 지귀가 불귀신이 되었다고 한다.[6]: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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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조

짐조(鴆鳥)
중국 고대 문헌에 등장하는 깃털에 맹독을 가진 새. 짐조의 독을 짐독, 그 독을 섞은 술을 짐주, 짐주를 먹여 사람을 죽이는 것을 짐살이라 한다. 중국 남부 광동성(오늘날의 홍콩, 마카오 일대)에 서식하며 크기는 독수리 정도이고 깃털은 녹색, 부리는 구릿빛, 피부는 흑색, 눈알은 적색이다. 살무사와 칡을 먹고 살며, 짐조가 논밭 위를 날면 독기 때문에 논밭이 말라 죽었다. 짐살에 대한 기록은 『한비자』, 『사기』 등에 빈번히 나타나며, 진시황의 생부 여불위가 진시황에게 숙청당한 뒤 짐주를 마시고 자살했다는 기록도 있다. 짐조는 남북조시대까지 실존하는 것으로 취급되어 짐조가 산다는 산을 통째로 불태우는 등의 예방대책도 이루어졌다. 그러다 당나라 이후에는 정부에서도 짐조의 존재을 부정하게 되어 전설 속 존재로 잊혀졌다. 그러나 1992년 뉴기니 섬에 서식하는 피토휘(pitohui)라는 새의 깃털에 바트라코톡신 계열 신경독 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지면서 짐조 역시 실존했다가 멸종한 종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트라코톡신은 남미 독개구리들도 분비하는 맹독이며, 피토휘는 이것을 스스로 만들지는 못하고 Choresine속의 독성 딱정벌레들을 잡아먹고 독성분을 얻는다. 이는 살무사를 잡아먹고 독성분을 얻는다는 전설 속 짐조의 행태와 일치한다.

칠정(七政)
동양 전통천문학에서 태양과 달과 오위(五緯)를 일컬은 말. 오위는 곧 세성(歲星; 목성), 형혹성(熒惑; 화성), 진성(鎭星; 토성), 태백(太白; 금성), 진성(辰星; 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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