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순연 順縁
원작: http://scp-jp.wikidot.com/junen
저자: ©︎Pear_QU
역자: Salamander724
2021년 밤 경연, 제2회 배꽃괴담문학상・니리의담문학상 참가작품입니다.
본 작품은 음성과 영상이 첨부되어 있으며, 이어폰을 사용해 열람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さようなら
에에, 이번에는요. 네.
저도 소식 들었을 때 놀랐고요, 지금도 놀랍지요, 네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독경을 올렸던 것입니다. 지금은 말이지요, 아카리는 아미타 부처님께서 지켜주고 계신다고, 극락정토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제 밤이 으슥해질 시간이 되었으니, 아주 잠시만 제 이야기를 들어 주셨으면 하고 생각합니다만.
부모가 자식의 장례를 치른다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 정말로 괴롭고 불행한 일이라고들 그러지요. 늙은이부터 세상을 떠나고, 젊은이가 그 공양을 올리는 것이 순리인데.
그것을 순順연縁이라고, 불교에서 기원한 말인데,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다만. 이것이 이 세상의, 그 뭐냐 불문율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식으로 생명이란 순번을 지키면서 변천해 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때때로 이것이, 그 당연한 순연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 같이 아이가 앞서 떠날 경우에 그것을 역逆연縁이라고 합니다. 이 역연은 슬픔이나 아픔 같은 생각에 얽매여 있는 현세의 우리로서는 아주 견디기 힘든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연은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을 좇아 불仏연縁에 드는가 마는가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던 말이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고분고분히 따르면 순조롭고 당연하게 불도에 드는 것이고. 그것이 순연. 이에 대해서, 불법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고, 불도를 등졌을 때, 그것을 역연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연을 맺은 사람은 불법에서도 포기해서 구제받을 수 없는 없는 사람인가, 라고 말한다면, 결코 그렇지 않지요.
친親란鸞 큰스님께서는 그럴 만한 업業연縁이 있다면, 어떤 행동거지든 나오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될 업이, 연이 있다면, 어떤 행동거지라도 하는 것이 사람이다, 라고 가르친 것입니다.
그 행동거지가 비록 불도를 등지는 행위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악행이 된다고 할지라도, 무언가의 연에 찔려 움직이게 된다면, 여하의 행동거지라도 할 수 있는 것. 인간이란 그토록 위태로운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순연이든 역연이든 반드시 지켜봐 주시는 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떤 연을 맺던지, 손을 내밀어 주실 분은 있으시다는 것입니다.
아카리도 분명 그 손을 잡고, 현세와의 연을 끊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불단과 관 쪽을 향해 받드시고. 염불을 부탁드립니다.
이제 아카리에게는 들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부처님께서는 분명 듣고 계실 테니까요.
역시 어느 현이나 어느 지역을 가든, 심령스폿이라고 해서 학생들의 놀이터가 되는 곳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데 가면 안 된다고들 하는 건,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거겠지요. 뭐 당연한 소리지만.
계기라면, 제 고향……, 시모노세키의 어느 지역에서 전해지던 이야기입니다. 라고 말하기는 해도 꽤 오래 된 이야기 같아서,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그게, 집입니다. 뭐 뻔한 이야기지만, 어떤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폐허가 된 민가.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요.
자세한 장소와 까닭을 세트로 모두 아는 것은, 이제는 제 세대라고 할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거 같은데. 후쿠오카에서 관문교량이나 관문터널을 지나 서쪽으로 쭉 가면 있는 곳에 있습니다.
저도 꽤 나중에, 대학의 도서관이라던가에서 그 지역에 대해 가볍게 조사해 보려고 했지만, 결국 잘 알 수 없었습니다. 관련된 책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페이지가 빠져 있거나 하고, 사서양반에게 가져가면, 아 이거 파본이네요. 나중에 바꿔 놓을게요. 라고 해서 빌릴 타이밍도 놓쳐 버리고. 그래서 지금부터 이야기할 것은, 정말로 카더라 요소밖에 없을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만.
그 집은 원래, 다른 지역에서 이사해온 가족이, 이 집이라면 싼 값에 살 수 있어서 좋다고 대출받았던 곳 같아요. 산 속, 이라고 하기도 뭐한 게 그 지역 자체가 이미 산 속인데, 아무튼 산 속에 있는 단층집에.
그 곳은 어느 정도 넓은 곳이데, 조금 떨어진 곳에 비飛지地 같은 느낌으로, 그 집 사람들이 소유할 수 있는 작은 논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가족은, 부모와 딸 하나 해서 3인가족이었는데, 그 가족은 농사에 마음이 별로 없었고, 무엇보다 그 논은 그 시점에서 이미 손을 대지 않아서 황폐하게 내버려둔 상태였어요. 그런 거 몇 년만 방치해도 금방 풀때기로 뒤덮이잖아요.
그래서 이걸 다시 갈아서 바로잡는 데 들어갈 노력 같은 걸 생각해서, 논은 그대로 방치하고 단층집에서 그냥 계속 살고 있었거든요, 그 가족은.
해서, 얼마나 지났을 때부터였는지 확실해지 않지만, 거기서 살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지났을 때에.
딸에게 이변이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아니, 뭐가 빙의해서 소리지르거나 막 그랬던 게 아니고, 신체적인 이변이요.
귀에서 고름이 나오기 시작했대요.
아니, 그 당시의 의료 기술이 어느 수준이었는가, 애초에 딸이 몇 살이나 먹었는가, 뭐 여러가지로 궁금한 것 투성이인 이야기입니다만, 그래도 예를 들어 딸이 유치원 정도의 연령이었다면, 예를 들어 중이염 같은 걸로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시절에 중이염에 잘 걸리잖아요, 어린애라면.
하지만 그 딸의 이변은, 그런 생리현상 같은 것과도 좀 다른 점이 있었다는 게요.
왜냐하면, 그 고름에요, 벌레 같은 게 섞여 나왔다나봐요.
딱 귓구멍으로 나올 수 있을 정도 크기의, 그러니까 개미라던가.
그리고 고름 자체가 갈색으로 변해서, 뭔가 끈기가 있는 느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상상하면 징그럽죠.
그래서 의사한테 보여줘도 그걸 고칠 수가 없었고.
한동안 부모가 집에서 병수발을 드는 나날이 계속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귀에서 고름이 나온다는 것은 즉 귀 안에서 염증이 일어났다는 거니까, 열이라던가도 나고 그랬겠죠.
그래서 결국은 간병한 보람도 없이, 딸은 죽어버렸다는 것 같네요.
네네, 자식이 먼저 가 버리니, 부모 입장에서 그렇게 쓰라릴 수가 없었겠죠.
그런데 그 뒤, 또 하나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게요.
딸이 죽고 얼마 안 되어서 어머니가 자살을 했어요.
네. 이렇게 말하기도 참 그렇지만, 저도 이 이야기를 들었을 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예상은 하고 있었거든요. 아아, 자식의 죽음에 괴로워서 이러저러했다는 이야기인가 하고.
해서, 이상한 건 그 자살의 방법인데.
좀전에, 그 집에는 황폐하게 방치된 풀밭이 있다고 그랬잖아요.
집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산 속에 있는 논, 아니 논이었던 것인데요.
어머니가 거기서 입 안에 흙을 잔뜩 볼이 미어지게 머금고 쓰러져 있었대요.
그렇게 죽는 방법, 게다가 자살의 방법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논에 어머니의 족적밖에 없어서, 어디까지나 당시의 판단이었지만, 그것은 자살이었다고 결론내려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은 한 사람, 아버지인데요.
그에 관해서는, 사체조차 찾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그런 식으로 죽어버리고 며칠 지나 아버지도 모습이 사라져 버렸는데, 집안을 아무리 찾아도, 그리고 논과 주변 산림을 헤치고 들어가도, 발자국조차 보이지 않았대요.
그렇게 가족 전원이 다 없어져 버렸고. 결국 이것은 무서운 집이다, 재앙이다, 그렇게 되어서, 그 집은 철거조차 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고, 그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거든요.
그런 집이 시모노세키에 있고, 그래서 거기는 위험한 심령스폿이라고들.
말하는 사람마다 세세한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것이 대략적인 줄거리라고 해야 할까, 이야기의 최대공약수적인 부분입니다.
에에, 저도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당연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해준 사람은, 제가 소속되어 있던 동아리 선배였는데요.
예를 들면, 뭐 이런저런 괴담회에서 으레 하는 그런 부분인데, 애초에 출처조차 애매한 이야기라 막 퍼뜨려 놓고, 디테일이 지나치게 자세하게 전해지고 있다던가, 분명히 부자연스럽잖아요. 절대 지어는 이야기겠지,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아무래도 그 집이 실제로 있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 옛날에 살았던 가족 전원이 묘한 말로를 맞았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가 본 사람이 있었대요.
이건 10년 정도 전의 이야기인데, 실제로 그 사람들과 알고 지냈다는 사람도 제 주변에 몇 명인가 있었습니다만.
당시 대학생이었던 그들은, 현지의 선배라던가를 찾아다녀서 그 집의 위치를 알아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면허를 가진 놈이 운전을 맡아서, 운전자 포함 남자 세 명이 차를 몰아 갔다고 합니다. 다만 도중에 차로는 갈 수 없는 험로가 되어서, 그 뒤로는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합디다. 산길 도중에 탁 트여 있는 곳이 있고, 그 너머로는 좁은 산길이 이어지고, 거기가 딱 유턴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이였기 떄문에, 거기 차를 세우고 거기부터는 걸어서 집까지 갔다고.
뭐어, 실제로 집까지 가본 건 그 중 두 명이었던 것 같지만요.
왜냐하면 원래 그런 호러 이야기를 좋아하는 대학생 둘이서 담력시험도 할 겸 해서 거기 가자 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었는데, 막상 가려고 했더니 둘 다 자동차 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그래서 야영이나 드라이브 때 자주 운전담당을 해주던 동기를 한 명 더 불러낸, 그런 경위로 모인 멤버였거든요, 그 세명은.
그래서, 그 운전담당이, 평소라면 기름값 플러스 해서 술까지 좀 사주면 후하게 차를 준비해주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역시 그 집까지 가는 건 싫었던 것 같고. 여름 담력시험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늦은 시간대에, 컴컴한 산중에서 차를 달렸지 않겠어요. 운전담당 양반은 원래 무서운 것을 그리 즐기는 사람도 아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집까지 가자고 차를 세웠을 때, 운전담당은 가지 않겠다고 했대요. 여기서부터는 니들끼리 가라. 나는 여기서 기다릴게.
그래서, 일부러 거기까지 운전해 준 것만도 어디냐며, 나머지 두 사람도 그걸 알았으니까, 그럼 우리끼리 갔다온다 그랬지요. 두 사람은 차 너머 산길로 들어섰고, 운전수 양반은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형태가 된 거죠. 담력시험 하러 가는 사람들도 무서웠겠지만, 운전수도 산속에 혼자 있었으니 상당히 불안했겠지요. 차에 전기를 켜고, 이어폰을 끼고, 워크맨인지 켜서 쾅쾅 소리 높여 아이돌 노래 같은 걸 듣고 있었다나요.
그래서, 두 사람은 차에서 내린 후, 차가 지나갈 수 없는 좁은 산길을 걸어서 갔다고 합디다. 컴컴한 가운데, 뭐 일단 나름대로 손전등이라던지 살충제라던지 준비는 해서 갔다고 합니다만, 그 정도로 쫓을 수 있는 종류의 무서움이 아니죠, 그런 시간대의 산이란.
대략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서 3분이면 집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겉보기에는 황폐해서 오래 된 민가라는 느낌으로, 정말 손 하나 대지 않은 채 그대로 썩어가는 것 같은 상태였대요.
창문 같은 것도 이미 어딘가로 사라져서, 거미줄이라던가 마루판자 꺼진 곳이라던가 조심만 하면, 비교적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결국, 거실에 붙은 창틀로 들어가서, 두 사람은 이래저래 집 안을 둘러보았다는 것 같습니다.
집 안도 뭐, 물론 황폐했고요. 가구와 이불도 너덜너덜해진 채로 방치되었고, 다다미 위에도 먼지와 나무 부스러기가 산란되어 있었고. 요는 제법 분위기가 있었다는 거죠.
하지만, 분위기는 그렇게 잡아 놓고, 집 안을 돌아봤자 뭔가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같은 것을 보는 일은 없었대요. 뭐어, 담력시험이나 폐허탐색을 가서 무언가를 꼭 본다는 보장은 없고, 오히려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이 드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거실에서 시작해서, 현관, 욕실, 화장실, 침실까지 둘러본 시점에서 특별히 이상한 건 없었고.
그런데.
그 두 사람이 마지막에 침실에 붙어 있는 불仏간間에 들어간 것 같아요.
그 때 딱 하나 불가사의한 체험을 했다는데.
아뇨, 뭘 보거나 한 건 아닙니다.
뭘 보거나 듣거나 한 게 아니고요.
안 들린다는 거에요.
구멍이 숭숭 난 맹장지를 열었더니, 그 너머에 불단이 있는 방이 보였고.
거기에 한 발짝 들어놓은 순간.
갑자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대요.
네. 애초에 심야의 폐가였으니까, 소리라고 해 봤자 별다른 소리를 낼 것이 없었을 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름의 산속이니까, 사전에 준비한 살충제 따위로는 다 쫓아낼 수 없는 이런저런 벌레들의 소리가 났을 테고, 남대생 둘이서 담력시험을 갔다면, 무서움을 쫓기 위해서라도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걸어다녔겠죠. 게다가 썩어가는 폐가 안을 흙발로 돌아다닌다면, 자박바박 삐걱삐걱 그런 발소리는 한층 더 크게 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간에 들어서는 순간, 바람소리도, 벌레소리도, 친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고, 뒤로 물러서면서 불간에서 나오니 소리는 원래대로 들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분 탓인가 하면서 다시 들어갔더니, 다시 무음.
담력시험을 간 두 사람이 모두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돌발적 난청 같은 가능성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욱 불가해한 것은.
그런 정적 속에서도, 두 사람 다 자기 자신의 목소리는 들렸다는 것입니다.
자기 목소리는 들리니까, 이게 뭔가 싶어서 친구에게 말을 걸어 봐도, 상대는 입을 뻐끔거릴 뿐이고, 자신이 내는 발소리 같은 것도 들리지 않으니, 그게 너무 기분이 나빠서.
두 사람은 불간 탐색도 하는 둥 마는 둥 집에서 뛰쳐나왔대요.
거실 창문으로 나왔는지, 아니면 현관을 안에서 열었는지,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차로 돌아가려고. 나중에 논도 찾아볼 예정이었다고 합니다만, 두 사람 모두 그딴 거 다 내던지고 쏜살같이 좁은 산길을 걸음아 날 살려라 돌아왔습니다.
갈 때도 집을 찾아가며 느린 걸음으로 3분 정도였기 떄문에, 왔떤 길을 되돌아갈 뿐인 돌아오는 길에는 그보다도 짧은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겠지요.
두 사람이 차에 도착했을 때는, 희미한 라이트가 켜진 차 운전석에서 운전수 양반이 이어폰을 낀 채 잠들어 있었고, 그래도 차키는 꽂혀 있는 상태 같아서, 두 사람은 바로 차문을 열고 뒷좌석에 올라탔습니다.
야, 일어나라, 빨리 뜨자. 그러면서 앞좌석에 기대 누워 있는 운전수의 어깨를 두드렸대요.
해서, 도무지 일어나질 않는 운전수 양반. 억지로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가볍게 때려 보기도 했다는데, 그래도 눈을 감은 채 코를 골며 자고 있어요.
해서, 그 코 고는 소리가.
뭐라고 해야 하나, 보통이 아니었달까요. 휵, 카, 각, 이런 호흡이 제대로 안 되는 느낌이랄까요.
이거 뭔가 이상하다, 두 사람이 운전수 양반을 다시 쳐다보았더니.
자동차 조명이 희미해서 바로 눈치채지 못했는데, 운전수 분 입 주변이 부자연스럽게 더러워져 있었대요.
턱 근처까지 침이 흘러내렸는데, 그 침이 몹시 검고, 더러워 보였고.
두 사람이 거의 패닉이 되어서, 사실 그래봤자 별 소용이 없었겠지만 어깨를 막 흔들고 하고 있으니, 그 운전사 분의 호흡이 점점 가래가 올라오는 것 같다가, 쿠왁 하고 물기를 머금은 기침 같은 느낌이 됩니다.
돌연, 기침이 멎은 줄 알았는데, 다음 순간에.
꾸물꾸물꾸물 하면서, 운전수의 입에서 유난히 갈색이고 끈적한 토사물이 나오고.
그와 동시에 눈물을 흘리며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서 눈을 떴습니다.
흙이 목에 걸려 있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이 그를 차 밖으로 데리고 나갔고. 미리 사 두었던 생수를 마시게 하고, 또 흙을 토하게 만들고 해서 어떻게든 회복시킨 것 같아요.
운전사 분도 계속 울고, 두 사람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은 이해했으니까,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되니까, 빨리 여기서 벗어나자고.
그랬더니 운전사 분이 울면서,
「논이었어」
라고 말했답디다.
논, 논? 이러면서.
이 집의, 이제 사용되지 않는 논?
하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운전사 분은 호러 쪽 취미가 없어서, 그 집에 얽힌 까닭 같은 것도 딱히 자세히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말을 갑자기 왜 꺼내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두 사람은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빨리 여기서 벗어나기부터 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를 계속할 겁니다.
어떡해, 여기 논이었나봐.
두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무서워서 쭉 이어폰을 듣고 음악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정말 갑자기 운전석 창문 너머로 사람 그림자가 보이는 거야.
아, 담력시험 끝나서 돌아오는구나 하고 그쪽을 보았는데, 알고 보니 두 사람이 아니고, 이십대 후반 정도의 여자고. 웃는 얼굴로, 아니 무서운 웃음이라던지 아니고, 휴일에 산책이나 쇼핑이라도 하는 것 같은 얼굴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어.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단 말야. 차 안에서, 그대로 굳어서, 떨지도 못했다.
여자가 점점 가까이 다가와서, 차창 바로 밖까지 와서, 운전석에서 오른쪽을 향하는 내 눈앞 정도까지 와서, 딱 멈추고.
웃는 얼굴 그대로, 천천히 입을 열고, 뭔가 말하기 시작했어.
아까 말했듯이, 나 그 때 이어폰으로 음악 듣고 있었거든. 음악을 듣는 상태로 굳어 있었기 떄문에, 그 때도 양쪽 귀에서 상황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밝은 팝송이 흘러나왔는데.
그 사람이 입을 여는 순간, 그게 갑자기 뚝 끊기고.
종──절에 가면 있는, 커다란 종 있잖아, 그거.
그거 소리가 돌연 두 귀에서 울려대는 거야.
고옹, 고옹 하면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창 밖에서는 변함없이 아까 그 여자가 웃는 얼굴로 서 있고. 무슨 말을 하는지는 그 종소리 때문에 전혀 들리지 않고.
종소리에 밖의 목소리가 지워지고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으로, 계속 양쪽 귀에 울려대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 눈앞에서 웃고 있는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는 거야.
알아들을 수가 없을 텐데.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거야.
있지.
여기 논이야.
지금 우리가 차 세우고 있는, 산길이 조금 트여 있는 것 같은 곳.
몇 년이고 몇 년이고 방치되어서, 이제는 풀숲처럼 되어 있지만.
여기 논이야. 여기서 기르고 있었어 저걸. 기르지 않아도 길러진 거야.
그걸 깨달았을 때, 방금까지 말을 해오던 여자가 갑자기 입을 다물고 있는 거야.
아마도, 내가 그걸 깨달았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그 여자, 말을 그쳤어.
그것과 동시에 종소리도 그치고.
눈을 가늘게 뜨고, 입꼬리를 올리고,
굉장히 기쁜 목소리로
「들어줬지 뭐야」
라고 그랬어.
그게 들린 순간부터 나, 기억이 날아가고 없어.
눈을 떠 보니 너희들이 새파란 얼굴로 내 어깨를 흔들어대는 거야.
응,
거기서 두 사람은 말을 끊지도 못하고 거의 빌었대요.
알았어, 알았으니까, 차 타자, 아무튼 여기서 벗어나자. 부탁이니까 이야기 좀 그만 하고 운전을 하라고.
그래서 세 사람은 차를 타고, 쏜살같이 산길을 내려갔지요.
지금 그 세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은 즉, 그들에게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뭐,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라는, 지금 가고 있는 데는, 그런 이야기가 남아 있는 집인데」
라고, 제 선배가 그러더라고요.
아까, 이 이야기는 동아리 선배에게 들었다고 했잖아요.
제가 이 이야기를 들은 건, 대학 동아리에서 여름에 기획된 야영 때.
첫째 날 밤, 담력시험을 하러 가는 도중의 차 안이었던 겁니다.
그 해 야영 기획은 동아리의 3학년들이 하게 되어 있었는데, 저는 당시 2학년이었고, 야영 장소는 매년 바뀌었다고 합니다. 해서, 올해 야영장에서 차로 몇십 분 간 곳에 심령스폿이 있는 것 같으니, 희망자는 저녁식사 후 차로 가자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가는 사람과 가지 않는 사람이 반반 정도 되었을까요. 차 안에는 저를 포함해서 여자가 세 명, 남자도 세 명 있었고. 이 이야기를 해 준 남자 선배가 이번 담력시험의 기획담당이었다고 합니다만, 그 분은 조수석에 앉아서 길안내를 하면서, 도중의 기분전환을 위해서인지 무서운 이야기를 해 주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해, 조금 전까지의 이야기를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지금부터 할 이야기가 너무 무서우면 귀를 막아도 좋다고 그 선배가 말하고, 어이 허들 높잖아 라던지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들이받거나 해서, 모두 웃고 떠드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만.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거기에 있던 전원, 이라고 해야 할까, 그 선배 이외에 모두가 입을 다물어 버려서, 차 안의 공기가 굉장해졌꺼든요. 아니 물론, 일부러 가겠습니다 거수하면서까지 담력시험에 참가한 이상, 전원 많든 적든 무서운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을 테지만.
그런, 진짜로 위험한 데에 끌려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당연히. 나중에 들었지만, 그 야영의 담력시험이라는 것은 언제나, 뭔가 적당한 산길 같은 것을 즉석에서 짝지운 남녀가 짝으로 돌면서, 바람 소리라던가 무서운 것 같은 이야기로 꺅꺅 하는 그런 행사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진짜, 진짜의 장소에 가는 줄은 다른 선배들도 생각지도 못했다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회복하려고 했겠지요. 좀전까지 길안내를 받기만 하던 운전석의 선배가, 하하, 하, 하면서 곁눈질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억지웃음을 짓고.
야야야야야, 너 임마, 얼마나 무섭게 하려는 거야, 힘을 너무 빡세게 줬잖아. 의욕이 지나쳤어. 그런 말을 했습니다.
「아니, 저 애에 비하면 전혀」
그는 언제나처럼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고 있어.
아,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도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이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거기에 간다니 당치도 않다, 라는.
그래서 저는 순간적으로, 오른쪽 옆에 앉아 있던 여자 선배에게, 죄송하지만 제가 속이 좀 안 좋아서, 라고 말한 겁니다.
그랬더니 그 분도,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재치있게 반응했습니다. 저기 잠깐만, 이 애 속이 안 좋다고 하니까, 일단 차 좀 세우자. 일단 돌아가서 물이라도 사 오자. 라고 말해준 겁니다.
차는 이미 그 시점에서, 대략 그 집이 서 있는 산기슭 정도까지 와 있었고, 사람은커녕 가로등조차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에 있던 다른 선배들이나 동기들도, 모두 그 제안에 찬성해 주었고. 아아, 속이 안 좋아졌다면 어쩔 수 없네, 일단 돌아갈까, 큰 국도변으로 나가면 편의점도 있을테니까, 기분전환 겸 그리로 갈까, 라는 느낌으로──조수석에서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선배에게 동의는 거의 구하지 않는 형태로, 차는 왔던 길을 되돌아왔습니다.
결국, 그대로 차를 달려서, 도중의 편의점에서 마실 것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사서, 원래 있던 야영장까지 돌아왔던 걸까. 야영장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술판을 벌이고 있었고, 오오 어땠냐 담력시험은, 그러면서 붉게 취한 웃음으로 말을 걸어오는 것을, 애매하게 웃으면서 지나쳤습니다.
불가사의한 것은, 그 선배──이번 담력시험을 기획한 선배가, 특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반 강제로 담력시험이 취소되었을 때도, 야영장으로 돌아오는 도중에도, 돌아온 후에도, 뭔가 마음에 두지 않는 것 같달까, 언제나와 같은 선배였습니다.
그죠, 만약 이게 무슨 그런 취향의 호러영화거나 소설이거나 했다면, 어떻게든 다같이 집까지 가 보자고 끈질기게 권해와야 할 거 같잖아요. 그런데 그는 그런 게 전혀 없고.
차안에서도, 어떻게든 분위기를 띄어 보려는 다른 선배들의 웃기는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면서 웃어주고. 돌아와서도 평소처럼 술을 마시고. 야영장에 남아 있던 사람들과 잡담도 하고, 곤로 정리도 하고 했습니다.
그것이 역으로 섬뜩해서, 저는, 그리고 그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사람들은, 그 후에도 왠지 모르게 그를 피하게 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얼마 동안은 동아리의 모두가 수다를 떨었습니다만, 역시 밤이 깊어지고 했기 떄문에, 그 뒤로는 각자의 자유행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잠 오는 사람은 천막에서 자고, 좀 더 마시며서 떠들고 싶은 사람은 그래도 되고 그런 느낌으로.
해서, 저는 솔직히 좀전의 정신적 피로도 있고 해서, 바로 천막에 돌아와 잠들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날짜가 바뀌지 않을 정도의 시간대였습니다.
천막은 남녀가 분리되어 있어서, 서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만. 여자들 수만큼 놓여 있는 침낭들 중 하나에 들어가서, 모바일 충전기에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눈을 감고──그때부터의 기억이 거의 없기 떄문에, 비교적 일찍 잠든 것 같습니다.
에에, 그래서 야마구치현을 무대로 한 괴담으로서 유명한 것은, 역시 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마도 이야기 전부를 알지는 못해도, 예컨대 온몸에 불경을 쓰는 장면이라던가, 귀를 빼앗기는 장면이라던가, 그런 부분부분은 아는 사람들이 나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저것이 대략 무슨 이야기이냐 하면, 우선 맹인 스님이 주인공이군요. 그는 비琵파琶법法사師라고 하여, 비파를 타며 타령하는 것에 득의한 스님이었는데, 그 연주의 기량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악령까지 매료시킬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밤, 그는 무사를 자칭하는 사람의 안내를 받아, 고귀한 저택에 비파를 타러 갑니다. 눈이 보이지 않기에 그곳이 어떤 저택인지,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연주에 아주 감동하고 있는 모양이라는 것은 전해져왔떤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매일 밤마다 그 저택으로 가서 연주를 계속했습니다.
이를 불심히 여긴 주지스님이 절의 불목하니를 시켜 뒤를 밟게 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그는 밤마다 무덤으로 가서 무수한 영들 앞에서 비파를 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큰일이다, 이대로면 그가 영들에게 사로잡혀 죽게 생겼다고, 주지스님이나 견습스님이나 총출동해서 그의 전신에 경문을 쓴 것입니다. 가로되, 경을 쓴 곳은 원령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요.
그 뒤의 전개는 유명하지요. 또 밤이 되어서 그가 혼자 자기 방에 앉아 있으니, 언제나처럼 무사, 라고 해야 할지 무사의 원령이 그를 찾아옵니다. 하지만 경을 써 두었기에 무사에게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는데──귀, 만은 보인다.
아이고, 귀에 불경을 쓰는 걸 깜빡했어요.
어둠 속에서 그의 귀만 보이는 겁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적어도 귀만이라도 가져가야겠다고, 무사는 그의 귀를 베어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새벽녘에, 주지스님은 그가 귀──귀였던 곳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초지종을 들은 주지스님은 울며불며 사죄했다고 합니다.
이윽고 여러 의사들이 달라붙어 치료하면서, 귀는 없어졌지만 부상 자체는 아물고 그의 상처는 회복되었습니다.
이 일화는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많은 보수를 싸들고 그의 비파를 들으러 오게 되어, 그는 아무 불편 없이 여생을 보냈습니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대체로 흐름은 이런 느낌일까요. 예에, 저도 아주 좋아하는 괴담 이야기랍니다. 재미있지요, 이거.
이 괴담 이야기의 재미있는 점은, 뭐어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역시 눈이 보이지 않았다는 요소를 넣은 점이 적잖이 특징적이지요. 아무것도 별다를 것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두려운 존재였다, 라고 하는 것은 지금도 괴담이나 호러에서 상투적인 패턴입니다만, 단순히 무사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 원령이고, 눈이 보이지 않기 떄문에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무서운 장면도 기본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구조인 거지요. 주인공이 맹인이니까. 귀를 빼앗기는 장면이라던가. 그가 밤에 혼자 앉아 있는데, 그 주변에서 원령이 「어쩔 수 없으니 귀만이라도 가져가자」 뭐 그런 혼잣말을 하는데, 거기에서 주인공이 여러가지 유추한 내용을 아침이 되어 주지스님에게 이야기해준 것 아닙니까.
그러니 예를 들어, 그의 귀를 가져간 무사의 원령이 실은 인간이었다고 해도, 그는 그것을 알 수 없는 것이지요. 그야 시각정보가 없으니까요. 다같이 짜고 한바탕 연극을 꾸며서, 인간이 원령인 척 귀를 베어내거나 해도, 적어도 본인은 그걸 눈치챌 수가 없죠.
아니, 그 이야기가 그렇다는 거 아니에요? 누락된 정보를 틀린 정보로 채워넣는 것은 그만큼 간단하다는 것입니다. 기억상실인 사람에게 실은 내가 너한테 돈을 꿔 줬다고 따지듯이, 있지도 않은 경치를 맹인에게 가르쳐 준다거나, 말하지도 않은 약속을 농인에게 지키라고 한다거나, 그런 것은 조금만 악의가 있으면, 아니 악의가 없어도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아마.
사례 3 야마구치현 토요우라군의 미미후타기
미ミ미ミ후フ타タ기ギ, 또는 미ミ미ミ후フ타タ게ゲ라고 불리는 민간주술은 츄고쿠지방 뿐 아니라 넓은 지역에 전해지지만, 그 대부분은 죽음에 즈음한 정화, 액땜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같은 마을, 같은 지역의 사람이 죽었을 때 떡이나 경단을 만들고, 그것을 미ミ미ミ후フ타タ기ギ모モ찌チ, 미ミ미ミ후フ타タ기ギ당ダン고ゴ 등으로 칭하며, 그 경단으로 자기 귀를 막는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 때 독경이나 영창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에 미미후타기 자체가 망자의 부정함이나 꺼림칙함을 떨쳐내기 위해 행하는 주呪법法의 일종으로서 파악되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미미후타기를 할 때 영창하는 주문으로는 「좋은 일 들려라ええこと聞け, 、나쁜 일 들리지 마라悪いこと聞くな」는 것이 널리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귀를 막음으로써 「나쁜 일」, 즉 죽음의 소식이나 부정한 것이 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주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예를 들어, 절에서 장례를 시작할 때 범종이 열 번 울리는데(집集회会종鐘), 이 때 근린의 집들에 사는 사람들이 귀를 막는 관행이 남아있는 지역이 복수 존재한다. 이 습속도 대부분 미미후타기의 유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본고에서 소개하려고 하는 야마구치현 서쪽 토요우라군에 전해져 오는 미미후타기 풍습은, 이것들과 성질이 다르다.
우선 큰 차이로, 토요우라군의 미미후타기는 망자가 화장되기 전, 즉 경야 자리에서 망자에게 행해진다.
즉, 망자와 같은 지역에 사는 다른 사람들이 귀를 막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손으로 부처님 앞의 이불에 눕혀진 망자의 귀를 막는 것이다. 이 고장에서도 떡을 망자의 귀에 쑤셔넣을 때 「좋은 일 들어라, 나쁜 일 듣지 마라」는 주문을 외우는데, 이것은 지금부터 피안으로 떠나는 망자에게 산 자들의 비탄이나 미련 같은 것들이 「나쁜 일」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미미후타기에 사용하는 찹쌀은 특별히 조성된 논에서 길러내며, 이 논은 통상적인 쌀을 기르는 논과는 떨어진 곳에 만든다. 미미후타기가 죽음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풍습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경우 이 논은 기피의 대상이고, 찹쌀의 재배와 관리도 제한된 인원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쌀은 대략 식용으로 사용될 것을 상정하지 않기 떄문에, 기본적으로 불모의 토지나 논밭으로 개간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토지가 그 재베에 할당되
아아, 순연의 발원 말입니까. 네네, 알지요.
이 지역에서는 상당히 유명한데요, 부모님도 조부모님도 모두 경험했다고 하셨습니다. 부모님이 어렸을 적에는 이미 예전부터 계속되었으니 하고 보자 같은, 아하하, 촌구석 전통행사에 있기 십상인 그런 동기로 하게 되었던 것 같으니, 뭐어 꽤 역사는 깊겠지요.
집집마다, 의식이라고까지 할 정도로 거창한 건 아니에요. 뭔가 토착의 무서운 인습 같은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면 미안하게 되었지만요.
의식이라고 해야 하나, 뭐래야 하나. 느낌적으로는, 하체가 강해지라고 1살 생일날 떡을 밟게 하거나, 갓난애 앞에 주판이나 붓 따위 늘어놓고 이 아이는 주판을 잡았으니 장래에 장사를 잘 하게 될 거야 라고 말하는, 그런 소원빌기하고 정말 다를 것 없는 느낌이에요.
그거는 2인 1조로 부모자식간에 하는 풍습인데요, 아뇨, 딱히 생일에 한다거나, 생후 100일에 한다거나, 그런 명확한 날짜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원래는 엄격한 규정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 세대에는 전해지지 않아요. 대충 유치원에서 소학교 올라가거니 말거니 할 때쯤 슬슬 해둘까 그런 느낌으로 하기 시작합니다.
부모가 말이죠, 모친이든 부친이든 괜찮지만, 아이의 양쪽 귀를 양손으로 막아요.
그리고 귀를 막은 상태, 즉 아이에게는 들리지 않는 상태로 덕담을 해주는 겁니다. 예컨대 이 아이는 장래 출세한다던가, 큰 병을 앓지 않는다던가.
하지만 귀를 막았으니 부모의 말이 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죠. 그게 이 풍습의 핵심 같은 것인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그렇게 귀가 막힌 아이가 부모의 말을 알아맞히면, 부모가 말한 내용이 성취된다는 발원입니다. 즉, 귀를 막아도 들린다는 것은, 거기에는 신비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귀를 막아도 전해지는 내용은 마치 계시와 같은 것으로, 신님이나 부처님이 어떻게 해서든 전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귀를 닫은 상태에서도 「이 아이는 장래 출세한다」고 들린다면, 그것은 신님 부처님이 어떻게든 전하고 싶은 계시와 같은 것이니까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 점복이라고 해야 할지, 발원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거예요.
해서, 이 발원을 이 근처 일대에서는 순연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분명히 원래는 불교 용어로, 부처님의 인도를 좇아 좋은 장래를 맞이하는 그런 의미라고 하던데요.
그야 물론, 귀가 막혀 있는데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니, 그런 재주를 부릴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이 없죠. 그러니 보통은 실패가 계속될 뿐이고, 그렇다면 풍습으로서 성립할 수 없지 않느냐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 관련해서도 상당히 형해화, 간략화되어 있어서요.
이렇게, 귀를 막고, 아이를 향해 이야기를 하는 거죠. 예컨대 자식의 장수를 바라는 부모가 순연에 임해서, 그 부모가 자식의 귀를 막고 너는 장래 장생한다고 말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사전에 종이 같은 데에 똑같은 내용을 써 놓고, 그걸 아이에게 보여주는 겁니다. 그 상태에서 순연을 하면, 부모가 말을 마치고 귀에서 손을 떼면, 아까 아빠 엄마가 뭐라고 말했냐고 물어봐요. 그러면 아이는, 아까 말했다시피 소학교에 입학할락 말락 할 즈음의 연령인 경우가 많으니까, 대본을 보고, 아하하. 그렇게 대답을 하는 거죠.
그런 식으로 어른들의 의향을 헤아릴 수 있는 똘똘한 아이라면 다행이고, 뭐어 대개는 귀가 막힌 시점에서 기분이 나빠지거나, 종이를 보여줘도 멍해 있거나 하는 거죠.
그래서 결국 형해화된 풍습이므로, 그렇게 「오래 산다ながいきする」고 적혀 있는 종이를 보여주면서 끙끙대고 있는 부모님의 모습이라던가, 나 과자 먹고 싶어, 같은 소리를 첫 마디로 말해 버리는 아이를 보고, 다함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게 되는, 적어도 지금은 그런 행사가 되어 있어요. 뭐어, 귀가 막혀 있는데 소리가 들린다니 그런 상황은 거의 없지만요. 당연하지만, 억지로 귀를 틀어막는다는 건, 바깥의 소리는 완전히 차단되는 거고, 그렇게 되면 자기 자신의 목소리 정도밖에 들리지 않잖아요.
에, 후타기?
아아, 미미후타기 말인가요. 확실히 그 말을 듣고 보니, 조금 비슷한 점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좋은 일 들어라, 나쁜 일 듣지 마라, 그거 말이죠.
아뇨아뇨, 적어도 지금은 보격적으로 귀에 떡을 쑤셔넣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어째선지 좀 무섭고, 위생적으로도 거시기하고. 그저 가끔씩 오래된 집안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돌아가셨을 때, 잘라놓은 떡을 고인의 귀에 갖다대는 정도의 행동만 하는 것을 본 적은 있습니다만, 뭐어 현대에는 그만큼 관례적이 된 것이군요.
아아 맞다맞다, 그래서 떠오른 게 있는데.
순연이란 게, 기본적으로는 밝을 때 하거든요. 대개는 점심시간이죠.
이유라면 뭐, 밤이면 아이가 떼를 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도 있지만요, 또다른 이유가, 밤은 후타기도키니까 안돼, 라고들 합니다.
예에. 후ふ타た기ぎ도ど키き, 입니다.
후타기도키의 후타기는, 아까 그 미미후타기의 후타기와 같아요.
막혔을塞ぎ 때時.
막혔을 때 순연을 하면 안 된다, 그러더라고요.
왜, 밤이 되면 해가 떨어지고, 어두워지잖아요. 어두워서 눈을 뜨고 있어도 시야가 분명치 않아서, 잘 보이지 않죠. 그러니까 밤은 무섭다던가, 유령이 나온다던가 하는 말이 있고. 그야말로 토착풍습이라 하여 전해져 오는 것인데요.
하지만 우리 지역은요, 밤이니까 유령이 나온다는 말은, 별로 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역으로.
유령이 나오니까 밤이 된다, 그렇게 말하고 그랬어요.
유령, 귀신, 뭐어 어떻게 불러도 좋지만, 그러한 우리들과는 다른 존재들이 나오는 시간대가 되면요.
무언가가, 그것들이 보이지 않게 인간의 눈을 막고 있대요.
그것이 밤──막혔을 때라는 시간대.
우리들 인간이 그런 때에 귀까지 막아버리면,
그럼 완전히 저쪽의 영역으로 들어가 버리니까.
그래서 밤에는 순연, 이랄지 귀를 막는 것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거예요.
요점은 뭐, 나눠 살자는 거죠.
왜, 그 미미후타기도,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가치관이 다르다고, 어느 한 쪽의 귀를 막으려는 거잖아요. 밤을 저쪽의 영역이라고 해석하고 멀리하는 것도, 본질적으로는 그것과 같지요.
그러니까, 눈에 보이지 않거나 귀에 들리지 않는 것을 억지로 알려고 하는 건요,
문자 그대로 분별 없는聞き分けのない1 행동이라구요.
「서誓원願」
아카리灯가 그렇게 된 것은 칠월 말쯤의 일입니다,
거기에 떡은 이제 없다고 몇 번을 말해도 밤이 되면 거기에 가서,
흙을 파헤쳐서 채워 넣어서,
개미나 지렁이가 손가락을 기어다니는데 그래서 귓속에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났습니다,
있어 주세요
「세せ이い원願」
하나華씨가 오네가이하기 시작하는 것은 그 후입니다,
자기 딸이 귀여운데, 없어졌으니까,
순연해지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하며, 돌아다녔습니다
순연해지지 말아주세요
「세せ이い간がん」
호우芳씨가 후타기하지 못하게 된 것은 그 후입니다,
극락도, 지옥도 어느 쪽도 갈 수 없게 된 것도 그 후입니다
카오리와, 하나와 아카리, 를 주세요2
「오お네ね가が이い」
카오리씨가,
보인다면 바로,
모르는 척 하시고
저에게, 맡겨 주세요
귀를 막아 주세요
그래서 야영용 천막에 돌아와서, 바로 잠들고.
일어나 보니 아침이고, 휴대전화를 보니 여덟시가 넘었습니다.
그래서, 넉넉히 여덟시간 정도는 숙면했던 것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볼 것도 없이 저 이외에 모두 아직 자고 있었고, 천막 밖에서는 새가 울고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아주 조용했습니다.
사적으로도 날짜가 바뀌기 전에 자는 일이 별로 없었고, 원래 잠자리가 바뀌어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타입이었기 떄문에, 비교적 산뜻하게 잠에서 깼습니다. 하여, 잠깐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 침낭에서 나왔던 것입니다.
숨소리를 내는 다른 사람들을 깨우지 않도록 슬그머니 침낭에서 나와서, 구두를 신었고, 화장실은 야영장에 비치된 동전샤워실 옆에 있어서, 거기까지 걸어간 겁니다.
여자화장실은 변기칸이 세 개 있었고, 전부 비어 있었기 떄문에, 가장 앞쪾, 즉 출입구 문에 가장 가까운 칸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용변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변기칸 문에 손을 갖다대려 했을 때,
「저기」
변기칸 너머에서 목소리가 난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화장실 출입구 부근에서.
그것은, 제 동기인 여자아이의 목소리였습니다.
어제의 남녀 셋씩의 담력시험에 함께했던 사람.
제가 속이 안 좋다고 그랬더니 차를 세우자고 제안했던 여자 선배, 그리고 나머지 한 명.
선배는 뒷좌석에서 제 오른쪽 옆에 앉아 있었스비다만, 그녀는 왼쪽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속이 안 좋은 척 하고 있던 저를 걱정해 주면서, 담력시험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걸어왔었습니다.
저는 벼기칸 너머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어라, 천막에서 나올 때 깨워버렸나, 혹시 나처럼 일찍 일어나서 옆의 동전샤워기라도 사용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래, 라고 제가 대답하니까.
「나 있지, 그 담력시험 때, 그 선배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점점 무서워져서」
그녀의 목소리와 발소리는, 천천히 제가 있는 변기칸 앞까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만 듣고 싶어져서, 도중부터 선배가 이야기하는 사이에 귀를 틀어막았거든. 왜, 그 선배도 그러는 편이 좋다고 그랬잖아」
그녀의 목소리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라도 하는 듯한, 그러니까 언제나와 같은 목소리였습니다.
「그랬더니 귀를 막고 있는 동안, 귀를 막고 있는데,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 선배 목소리가 아니라, 아니 그 자리에 있던 누구의 목소리도 아닌 남자 목소리로, 계속 들려서」
문 하나를 사이에 둔 바로 거기서, 그 아이는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뭐라고 해야 하지, 장례식 때 스님이 불경 읽는 것 같이, 오늘은 누가 돌아가셨구나 어쩌고저쩌고 그런 말소리가 끝없이 계속 들리는 거야. 그래서 귀에서 손을 떼었더니 이번에는 그 선배가 말하는 게 들리잖아」
대답을 하거나,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할 수조차 없이, 저는 그저 굳어 있었습니다.
「무서워서 정신이 이상해지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또 귀를 막았는데 그래도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그러니까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 사람이 말야, 내내 웃음을 참는 것처럼 계속 지껄이는 아저씨 목소리가 정말로 정말로 싫어서, 그래서 속이 안 좋다고 해서 담력시험 그만두고 차를 돌렸을 때 나 정말 안심해서, 아아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말야」
쾅, 하고 굉장한 소리가 나고,
그 후에 문이 덜걱덜걱 흔들렸습니다.
그 아이가 문을 두드렸다, 아니 때렸다는 것을 조금 지나서야 알아차렸습니다.
「너 거짓말했었지. 왜냐면 너한테는 전혀 오지 않아서 너 계속 쿨쿨 자고 있었잖아. 잘 수 있을 리가 없는 밤인데도, 그게 계속 왔었는데, 선배도 그렇게 자세하게 말할 수 있었겠지 그렇게 계속 들리니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 가 났습니다
「산기슭에서 차를 돌렸을 때 있지, 너 봤어? 못 봤겠지 너는 정가운데였고 나는 왼쪽 창가에 앉아 있었고 차가 오른쪽으로 유턴했으니까, 나는 왼쪽 창문으로 길이 보였어 마지막까지, 그래서 나는 보였단 말이야, 그 길 너머 산어귀에 말야」
「남자가 서 있었다고, 중년쯤 되어 보이는 모르는 아저씨였는데, 그 사람, 그 사람도, 양손을 축 늘어뜨리고 양손이 귀를 막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고 나를」
있잖아, 하고 그녀는 한층 더 소리를 높였습니다.
나 있잖아, 아까부터,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가 않고
거기서 저는, 더이상 무리였습니다. 이해할 수 있는 허용량이라고 해야 할까, 커패시티 같은 것을 초과해 버려서, 까무룩 의식이 끊어지는 것처럼 눈앞이 암전되었습니다. 공포로 실신하는 게 정말 가능하구나, 라고 나중에 생각했습니다만.
그 뒤 눈을 떴을 때, 저는 아직 변기칸 안에 있었꼬, 뚜껑을 덮은 변기 위에 앉아 있는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밖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길래, 조심조심 문을 열었는데,
기대한 대로 저 외에는 아무도 없고.
그런데 변기칸을 나와서 변기칸 문의 바깥쪽을 보았더니
제 눈 높이 정도의 높이에, 마른 진흙 같은 것이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천막에 돌아와 보니 대략 오전 아홉 시를 넘었고, 그러니까 제가 천막을 나오고 나서 대략 한 시간 정도가 지나서, 드문드문 일어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예에. 그 선배도. 그 동기 여학생도. 특별히 이상한 기색도 없이, 평소와 같이 담소하고 있어요. 다들 숙취다ー 머리아파ー 그러면서 천막이라던지 뒷정리를 하고, 언제나와 같은 동아리 분위기였습니다.
결국, 열시 반 정도에 해산해서, 각자 타고 온 자동차나 바이크를 타고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일고여덟 명 정도 탈 수 있는 차를 가진 사람들이 짐 운반을 맡고, 면허가 없는 사람들이나 차를 가져오기 귀찮았던 사람들이 기름값을 갹출해서 거기 동승하는 형식으로. 저는 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그 차에 태워달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자 돌아가자 해서, 우리 동아리의 자동차와 바이크가 몇 대인가 줄을 지어 점심 전의 도로를 달렸습니다. 뭐어, 야영장 가는 길에서 대학 부근의 시가지로 나올 때까지, 기본적으로 같은 길을 지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 돌아가는 길에, 아직 시가지까지 나오지도 않았는데,
한 대만 다른 길로 빠졌습니다.
그 때 조수석에 타고 있던 선배가 타고 있던 바이크만,
분명히 시가지에서 멀어지는 루트로 벗어나고 있어.
그게, 그 집으로 가는 방향이었거든요.
솔직히 그걸 언급하기조차 싫었고요, 무서웠지만, 그래도 분명히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 일이 일어나면. 분명히 선배의 집은, 라기보다 지금도 사람이 생활하는 인가는 그 길 너머에는 없어요. 그 정도로 인적이 없는 산길로 가거든요, 그 집에 갈 때는.
그런데, 그런데,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분위기로 잡담을 하고 있고.
그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담력시험에 참가한 사람도 있었는데, 만약 어제 일을 모른다 해도 선배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해야 할 텐데. 왜 일부러 저 길로 가는 것일까, 화장실이 급한가, 그 정도의 대화는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다들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동승한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목이 잠겨서, 즐겁게 떠드는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아서,
한 번 더 「저기」 하고 목소리를 내었더니 이번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큰 소리가 나와 버려서,
차 안이 갑자기 조용해지고.
다들 이상하다는 듯 제 쪽을 보고 있어.
저는, 저기, 죄송한데요, 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선배, 저 선배, 괜찮은 건가요.
저 길, 집, 집이 틀리고, 그러니까
오후의 도로를 달리는 소리만 울리는 차 안에서,
한심할 정도로 떨리는 제 목소리만 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제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이윽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풋 하고 가볍게 뿜듯이
「어느 쪽이 틀린 건지 알 수도 없는데 말야」
그러면서 웃었습니다.
결국, 그 일을 계기로 해서.
저는 그 동아리를 그만두었습니다.
이제 듣고 싶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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