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지리
해수면 상승 이전의 세계지도. 분홍색 부분이 표고 2500 미터 이상.
많은 독자들도 이미 아는 바와 같이, 이 세상의 대부분이 수몰되었다. 위성관측에 따르면 상승한 수위는 2500~3000 미터로, 지구의 지반이 침하한 것이 아니라 해수면이 상승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승縄문文해海침進으로 알려진 홀로세 해침조차 1만 수천 년에 걸쳐 120 미터가 상승했을 뿐인지라, 전문가들은 이것이 미지의 지질작용 또는 초대규모의 초상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상승 이전에 지구상에 있는 물의 97%가 바닷물이었기 때문에, 지구상 어딘가에서 지반이 국소적으로 융기해서 그 반동으로 다른 곳들의 해수면이 상승했다는 생각도 있다. 그러나 그런 땅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도 육지가 남아있다고 예상되는 지점은 여러 곳이 있다. 고지대의 예를 들자면 히말라야산맥과 안데스산맥, 알프스산맥과 피레네산맥, 그리고 로키산맥 등 유명한 산맥들, 멜라네시아 뉴기니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일부가 있다. 그러나 해수면 상승에 따른 대규모 지형 변화에 의해서 이들 육지도 소멸했거나, 역으로 새로운 육지가 탄생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오늘 기사에서는 현재 거주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영역에 대해서만 다룬다.
티베트고원
중국, 인도, 네팔 등지에 걸쳐 있는 티베트고원은 세계 최대급의 고원이며, 평균표고가 4500 미터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수몰되었을 리가 없다. 세계 고산 랭킹에 다수 구성 산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히말라야산맥이 인접해 있으며, 고원만으로도 250만 평방킬로미터, 수몰 전의 일본의 6배 이상의 면적을 유지하고 있다. 부탄왕국 등은 국토의 약 45%가 수몰을 면치 못했으나, 수도를 포함한 주요 도시가 대부분 3000 미터 이하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현재 활동적인 커뮤니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중국령 티베트자치구 및 청해성 티베트족자치구는 잔존해 있으며, 내륙부에는 아직 세계의 이변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도 여기저기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청해성은 주요 도시 2개를 잃었지만 그래도 고원 내에서 가장 번화한 지대가 되었다.
청해성에서는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커뮤니티 통치역할은 종교단체인 부서진 신의 교단과 초상해방조직 뱀의 손 잔류자 등의 동맹이 맡고 있다. 정상성유지기관 주제에 정상성 유지를 더는 실현할 수 없게 된 SCP재단도 그 동맹의 일원이다. 세계의 위기가 닥치면 인류는 모두 단결한다는 미신이 진실이었는지, 아니면 신도시의 안정을 위한 의논을 분규 끝에 각자 타협하여 불안정평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는 불명이지만, 도시 안은 다른 생존자 커뮤니티와 비교해도 톱클래스로 안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시민에게 건축업이나 호적정리 등 공공사업이 빠르게 의무화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최소한의 의식주는 보증되고 있다. 그래서 현재로서 티베트고원은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소라 하겠다.
그러나, 이에 반하는 레지스탕스도 많이 존재한다. 놀랍게도, 티베트 망명정부와 중국공산당원 및 그 열렬한 지지자들이 일시적 통일전선을 조직해 재단 등의 통치에 반항하고 있다. 또한 해수면 상승이 인류의 과도한 문명화로 인한 것이다 / 그것에 대한 징벌로써 내려진 것이다라는 주장을 하는 단체들도 많다. 신흥종교로서 「노아의 방주」나 「바다의 백성」을 자칭하는 단체들, 기존 조직으로서 수정화훼와 엔트로피를 넘어서 등의 방해가 있다. 그러나 정부가 주망국제에 경비를 의뢰하고, 또한 재단의 몸서리 처지는 기억처리기술이 다른 단체들의 조언에 따라 합리적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이들 레지스탕스로 인한 피해는 상정되는 것보다 훨씬 작고, 일반인 대부분은 정상과 변칙이 뒤섞인 새로운 도시의 발전상에 긍정적이다.
앞 단락에서도 일부 이름을 열거했으나, 잔존면적의 광대함, 그리고 일・중・한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 초상단체들의 활발한 배경으로 인하여, 여기에는 많은 단체가 아직도 조직으로서 기능하는 상태로 모여들고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부서진 신의 교회(3대 종파 모두 포함), 뱀의 손의 조선반도 하부조직인 능구렁이 손, 옛 제73기지 인원들을 중심으로 한 SCP 재단 직원들이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낼캐교와 부서진 신의 교회는 일시적으로 화해했고, 현재는 낼캐와 일본생류창연이 물자 공급 등을 주축으로 일반시민의 생활을 지탱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는 정보가 들어와 있지만, 아마 거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재단이 격리실에 방치된 기술들을 꺼내오기 아까워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으나, 형성된 커뮤니티 내의 상황은 정신적으로도 물자적으로도 대체로 양호하다. 이주 등 상세한 문의는 코이가레자키신문 호외: 생존 확인된 지점・단체와의 콘택트의 2면 우중간부에 적힌 「SCP 재단 제73기지를 참조할 것.
안데스산맥
안데스산맥은 최고봉이 6960 미터로, 세계적으로 유수의 높이를 자랑하는 산맥이다. 남미 북부에 위치한 베네수엘라에서 남단의 칠레, 아르헨티나까지 이르니 그 길이가 세계 제일이다. 남미에는 고지도시가 많고, 그 가운데서도 볼리비아 다민족국의 수도 라파스는 표고 3593 미터로, 세계 제일의 표고를 가진 수도이기에 대홍수에도 휩쓸리지 않고 도시 기능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 다른 도시들은 대체로 표고 1000~2500 미터 지점에 위치해 수몰되어 버렸을 가능성이 높지만, 수몰되었다는 정보는 아직 들어와 있지 않다. 도시는 버릴 수밖에 없었겠으나 시민 대다수는 보다 높은 지점으로 대피했을 가능성, 지각변동과 지구 중력의 영향으로 남미의 해수면 상승은 다른 곳보다 덜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해수면 상승 당시 대통령을 비롯한 다수의 정부요인이 라파스에 있어 재해를 면했으나, 볼리비아는 원래 정치가 불안정했기에 일찍이 전 정부가 권위를 잃었다. 중남미 역시 부서진 신의 교단 신도가 많고, 그 밖에 대록신교나 잉카 종교, 기독교・가톨릭이 뒤섞여 있는데다, 거기에 무신론자들까지 가세하여 3개월간 다툼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로 인한 치안 하락과, 티베트고원 같은 초상기술을 이용한 식량생산의 부족으로 대다수 시민의 식량은 일반 농가와의 물물교환, 작물의 도시로의 운반, 그리고 그것들의 강탈로써 성립되고 있었다. 그래서 1개월 전까지의 상황은 종교전쟁과 기아에 의한 약탈이 판치는 무정부상태에 가까웠다. 그러나 3주 전, 부서진 신의 교단의 고위멤버인 나이트헤드 신부가 의사당 등 대부분 무인지경이 된 정부시설들을 점거하고, 부서진 신의 교단에 의한 일대 독재정치를 선언했다.
말은 독재정치라고 하지만, 이번의 이것은 그동안의 무정부상태를 통제하기 위한 잠정적 조치일 것이라 생각된다. 정부는 라파스 및 그 근교에 있던 사람들에게 정부경찰에의 취업과 농・축산업 개시, 도로정비, 고기잡이를 위한 조선을 권장했다. 이 사람들은 식료나 주거를 우선 분배받는 등 우대조치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식량부족은 현저하다. 정부는 폭동을 일으키는 인물에 대하여서는 경찰의 투옥이나 무보수노동, 사형 등 형벌을 물리고 있고, 사형수의 인육 일부가 가공되어 축산용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모양이다.
앞으로의 기후변화동이 연단위의 짧은 스팬에서 볼 때 어떻게 되어갈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논이 분분한데, 안데스에서는 감각으로부터 고지는 고지 기후 그대로 있으리라는 낙관적인 여론이 강하다. 그래서 잉카 종교 파벌을 중심으로 일어난 반란세력 가운데서는(실제로는 잉카제국은 3000 미터 이하의 저지대도 이용했었지만) 고지대 재배에 적합한 감자나 옥수수로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보내던 잉카제국 시대로 돌아가자는 목표를 내건 운동이 한창이다. 그 자체는 정부 역시 추진하는 바이나 방해가 되는 것이 해수면 상승 이후 있을 곳을 잃은 비행기들의 일제불시착, 급속하고도 좁은 면적의 도시화로 증가한 인구, 대항해시대 때 개척으로 인해 쇠퇴해버린 고지농업 노하우의 부족 등이다. 정부는 인터넷 단편과 맥스웰교 네트워크를 이용해 보다 효율적인 재배방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주지시키고 있지만, 동시에 식사의 필요성에서 해방될 수 있는 교단의 사이버네틱스 개조도 권장하고 있다. 이 개조는 인체에서 식사의 필요성을 제거하지만, 제한된 자원・짧은 유예・많은 희망자 등의 이유가 겹쳐 저비용 개조밖에 여의치 않아, 식욕이라는 인간의 본능은 제거하지 못한다. 그래서 피개조자는 2주간 투옥되어 채울 수 없는 공복의 감각에 우선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안데스산맥은 현재로서 안정되어 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은 있다. 앞서 말한 불시착비행기 가운데, 프로메테우스사 출신의 기술자단체가 타고 있어서, 각종 산업의 효율화에 일조하고 있다. 라파스에 지부를 두고 있는 기술기적사들은 형이상학, 특히 귀기공학과 초상과학에 관한 정보나 생산기술을 폭넓게 제공했으며,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통신기술 역시 그들이 제작한 프레임을 통해 전세계로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볼리비아는 원래부터 천연자원이 풍부한 땅이었으나, 빈곤 때문에 채굴을 제대로 하지 못한 배경이 있다. 세계가 망하고 장막도 끝장난 시국에 역으로 라파스의 과학기술은 발전하여, 현재 광석채굴은 주민들의 삶을 노동과 기계의 2중으로 지탱하는, 그들 동네의 중요 구성물이 되었다.
초상영역・유르텍
세계에는 초상영역 또는 여분차원 등으로 불리는, 지구상과 분리된 이공간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공간들에 대한 접근수단은 "길"이라고 불리며, 주로 능력을 가진 안내인이나 특정한 의식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초상영역들에 바닷물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접근성의 어려움은 정보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 수십 개 이상의 초상영역들 중 9할 이상이 현재로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그 예외가 유르텍이다.
유르텍은 국제연합 산하의 과격파 초상조직 세계오컬트연합의 가맹조직이었던 반도체 노르니르의 종복들이 창설한 초상도시다. 원래 노르니르는 재단이나 GOC같은 정상성유지기관들이 초상기술 발전을 방해하는 영향을 피하고자 GOC에 빌붙었고, 가맹의 교환조건으로 초상연구 자유도시의 수립을 인정받았다는 뒷배경이 있다. 때문에 정상성유지기관들과 거래하면서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프로메테우스사가 도산한 이래로, 유르텍은 언제나 초상기술의 최첨단을 달려왔다. 유럽 대부분의 도시에 "길"이 존재하여 접근이 용이했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유르텍의 뒷골목. 이 부근을 주름잡던 깡패였던 시카고 스펙터의 상층부가 궤멸하고 남은 깡패들을 일소한 뒤, 이 거친 지구를 피난민들의 가설주택으로 삼았다.
그 메리트는 현재도 살아 있다. 해수면 상승 당시, 유르텍의 존재를 알던 사람들이 많은 민간인과 함께 전이하여 피해를 면했다. 일본의 중공업 메이커인 토헤이중공이 심해 3000 미터에서 지상까지 왕복할 수 있는 화물운반용 잠수함을 건조해서, 이쪽 세계와의 교류도 한정적이지만 이루어지고 있다. 컨택트가 잡힌 것이 이 기사가 쓰이기 불과 이틀 전이기에 자세한 것은 아직 불명이지만, 유르텍의 진전과 이용가능한 접근방법, 침수현황의 타개책 등의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추후 보도할 예정이다.
그 밖의 소규모/미확인 커뮤니티
상기한 장소들 외에도 다양한 생존자 단체가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연락이 확립되지 않거나, 혹은 초상영역들보다도 접근이 곤란한 장소인 경우가 많다. 이런저런 이유로 해저에 머문 채 생존하고 있는 그룹이나, 통신수단이 없는 배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룹 등이 그러하다. 재단의 기지나 선박 가운데 그런 경우가 가능한 것들이 있음이 코이가레자키신문사가 수집한 자료를 통해 밝혀졌으며, 그 기지들 중 하나는 현재 연락을 취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해저에 있는 단체들도 의외로 많다. 초상사회에서는 이미 인간 이외에도 지성(이 말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종도 있으나, 현재로서 메이저한 대체어는 존재하지 않음)을 가진 존재가 많이 인지되고 또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너스상어연방이나 현재 이미 붕괴되고 있던 사미오말리에 독립공화국은 지성 상어들의 국가로, 어느쪽이든 해저에서 문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연락이 되고 있지 않지만, 해저수압의 급격한 변화만 견뎌낸다면 곧 연락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도, 도피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희망을 걸고 미래로 전이한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소수의 메신저만 남기고 정위치 시간도약을 행했다는데, 지정한 미래까지 지구가 원래대로 돌아왔기를, 또 메신저가 제시간에 그 지점에 구출수단을 마련할 수 있기를 빌며 도박을 했다고. 메신저라는 사람들이 일부 커뮤니티에서 확인되지만, 그들의 이야기의 진위는 미묘하다. 다만 누구나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린 세계에서, 아직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라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협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한 애초부터 현실 이외의 장소에서 생활하던 사람들도 있다. AI나 유령 등이 그 예다. 오히려 그들은 정상성유지기관과 인류의 눈이 사라져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야생화되거나 직무에서 해방된 AI들은 인터넷 사이트의 관리나, 현재까지도 움직이고 있는 통신망과의 컨택트를 수행했고, 우리 시문사가 최근까지의 정보를 모을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의 덕이 크다. 그러나 유령들에 관해서는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몇몇 종류의 유령은 인류의 인지와 자아, 혹은 존재에 영향을 받는다. 이것은 유령 이외에 개념존재자나 신들에게도 대체로 적용될 수 있다고 가설이 세워져 있으며, 또한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신빙성은 희박하지만 국제통일기적학연구센터에서도 그 관련성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었었다. 그래서, 인구의 대폭 감소와 변칙현상의 수용, 유령의 망각은 그들에게 큰 역풍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그러한 종류의 유령은 힘 자체가 강한 경우, 또는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한 인물이 생존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멸종해 버린 것 같다.
또한,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장소는 초상영역 가운데 하나이며, 코이가레자키신문사 본사도 소재한 코이가레자키다. 여기의 "길"의 통행에는 바다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으나, 운이 좋게도 "길"을 통해 전송되는 지점의 지정이 좌표가 아닌 수면을 기준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통행에 그다지 큰 수고는 없었다. 코이가레자키의 도서와 바다에는 다양한 고유종이 존재하고 있으며, 옛날에는 거기서 잡히는 식재만으로 자급자족하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에, 식량사정은 곤란하지 않다. 또, 본사의 취재 협력자인 루베투스 마츠미씨에 따르면, 중심가에 늘어선 레스토랑들은 초상적인 수단으로 식재를 조달하고 있는지, 여전히 프랑스요리 풀코스도, 이탈리아산 와인도, 기름치도 떨어질 기미가 없다. 그 방법은 기업비밀이고 모방도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덕분에 적어도 당분간은 독자 여러분께 신문을 계속 보내드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
SCP 재단
SCP 재단, 확보・격리・보호를 이념으로 삼는 다국적 비밀조직으로, 우리의 최우선 취재대상. 그 재단의 톱인 O5 평의회는 어이없을 정도로 바로 연락이 두절되어버렸다는 보고가 있었다. 어느 조직이나 위에 올라서면 올라설수록 더 큰 어둠을 안게 되는 법이라지만, 재단의 어둠은 우리의 오랜 취재에도 아직 그 새까만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다. 무수한 조직들의 원한을 사고, 다수 단체에 의한 암살미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초상언론에 등장하는 저들의 얼굴에는 상처 하나 보였던 적이 없다. 오히려 그전에 들었던 별세계의 이야기로는, 재단은 인류를 관리하에 두거나 혹은 더 나아가 멸망시키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의 우리도 재단이 존엄, 그리고 문화를 경시하는 스탠스에 강하게 반발했으나, 재단이 언제나 「언뜻 보기에 정상적인 세계」를 유지하는 데 노력해온 점은 인정하고 있었다. 우리 세계의 재단이 절대악은 아니었다고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서로 으르렁거릴 틈이 없고, 누구라도 협력해서 헤쳐나가지 않을 수 없는 세계라는 것이 그보다 더 확실한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재단의 시비를 따지는 취재를 해나가겠으나, 재단이 보다 선하게 각성하여 계속 손을 맞잡고 보조를 맞출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그러나 한편, 우리는 오랫동안 「재단 직원」에 대하여서는 치명적인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분명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듯이, 재단은 항상 비인도적 활동을 용인하고 곳곳에서 그것을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개개인이 모두 그 사상에 완전히 물들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 우리는 전술한 해저기지 직원에게 정기적 취재를 신청하여, 현재도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그로써 깨달은 것은, 저들은 재단의 기구와 이념에 세뇌당할 뻔 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질적으로는 선인이기에, 말하자면 사형집행의 스위치는 누를 수 있어도 핵폭탄의 스위치는 누를 수 없는, 최소한의 윤리를 제대로 갖춘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품어온 의심이 맞든 틀리든, 적어도 재단의 말단에 있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재단이 널리 펼쳐놓은 촉수의 길이만큼 전세계에서 사람들의 생활을 지탱하고 있다. 그 밖에도 악명높거나 소문밖에 들리지 않던 단체들이 모두 무대 앞으로 나와 민간인들을 인솔하고 있다. 대자연의 발광과 그 이전부터 계속된 인간끼리의 원한은 아직도 비참하고, 왜 이렇게 되기 전에 진작 손을 잡을 수 없었나 의문도 드는 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지만, 그 산마저 물에 잠겨 버린 우리 세계에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긁어모으지 않고서는 자그맣게 싹튼 문명의 새싹을 키워나가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나나넨七念 쿠시로코久代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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