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케이크를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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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관리자님,

일련의 사태에 관해 우선적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동료의 불찰을 완벽히 관찰 하에 두지 못한 점은 제 불찰이었습니다. 당시 제게 할당된 업무의 강도가 워낙 높았기에 한치의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일련의 사태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설명하자면……

데반 요원은 영 불안했다. 눈을 가리고 걸어가는 것, 그것은 1년 전에도 있었던 일이니 그닥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처음엔 불안하기만 했지, 평범한 두번째 시도라면 그냥 허허 웃으며 기대해볼만도 했다. 어떤 SCP가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불안감과 함께.
눈을 가린 사람이 이 남자가 아니었으면.
"자, 데반 씨. 다 왔습니다. 앞으로 열 걸음만 더 가면 돼요."
스트링 박사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껑충껑충 뛰며 뒤에서 걸었다. 바로 그게 두려운 점이었다.
"나원."
재단은 누구나 알다시피 제정신인 사람이 없다시피 했다. 케이크 중독을 넘어서 케이크 성애를 보이는 관리자 노래마인 요원을 필두로, 고장난 컴퓨터에 불만을 터뜨리다 변칙 개체를 개인용으로 쓰다 제재 받고 의기소침해진 솔트 요원에, 종이 몇 장과 신나게 놀다가 바람과 같이 사라져버린 튜비 연구원. 전근을 밥 먹듯이 오고가다 마침내 자가용에 본인 책상을 마련한 큐빅 박사까지. 최근 이상하게 샐 박사는 킹 박사와 사과씨 마냥 사슴과 엮이는 일도 잦았다.
"그러고 보니 둘 다 사 자 돌림이네."
하지만 이 남자는…… 그냥 아니었다. 어린애같은 순진한 어리숙함도,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광기도 아니었다. 그냥 뭔가 이상한 놈이었다.
"그때 노래마인이 난리피운 거 생각하면……"
지난번 노래마인의 생일 때 로드 박사와 스트링 박사가 선물한 플라스틱 나이프는 결국 변칙 개체 판정까지 이르렀다. 케이크를 열고 나이프를 꺼내자 마자 공중에 두둥실 떠오르더니, 무자비하게 케이크를 난도질해 버릴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결국 노래마인 요원은 정신적 트라우마로 일주일 간 케이크를 손도 대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엔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는데.'
"자, 다왔습니다. 눈 뜨세요."
데반이 눈을 뜨자, 사람 하나가 꼭 들어갈만한 임시 복도가 눈에 들어왔다. 불투명 플라스틱으로 대충 만들어놓은 20 m 가량의 복도의 끝엔 새까만 철문이 보였다.
"저건 뭐죠."
"오늘 임무랍니다. 중간에 보지 말라는 지시가 있어서 일부러 눈을 가리고 움직였어요."
그러냐, 하고 데반은 투덜거렸다. 설마 생일날에도 이딴 쓸데없는 임무를 맡기냐, 과연 사악한 재단, 등등의 말을 중얼거리며 문으로 다가가려던 데반의 주머니에 스트링이 뭔가 집어넣었다.
"이건 뭐죠."
"임무 안내서입니다. 꼭 안에서 뜯으셔야 돼요!"
스트링이 철문에 난 선박의 키(Key) 모양 손잡이를 돌리며 싱글벙글거렸다. 철컹, 소리와 함께 데반의 불안한 마음도 툭 떨어져내렸다.
"정말 그건 뭐죠."
"오늘 임무라니까요."
황량한 방 안엔 회색의 두꺼운 원통 기둥이 서 있었다. 그 외엔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공구, 정말 끝도 없이 늘어선 공구들이 벽에 늘어서 있었다. 망치, 장도리, 워해머, 렌치, 오함마, 빠루……
'잠깐, 빠루?'
"힘내요, 데반 요원님! 제 시간 안에 나오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잠깐, 뭐라고……!"
쿵,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그리고 끔찍한 적막이 방 안을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
뭐 어떠냐, 하고 데반은 어깨를 으쓱했다. 미로같은 기지와 수 차례의 격리 과정, 그리고 실패의 연속을 겪으며 외딴 공간에 홀로 갇히는 경험엔 이골이 났다. 더욱이 방 안을 가득 채운 이 공구라면, 아예 벽을 부수고 나가는 것도 가능할 정도였다.
부스럭
빠루를 쳐다보며 과연 이것으로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하고 망상하던 데반은 주머니가 부스럭거리는 걸 느꼈다.
'그러고보니 방금 전에 종이를 넣어주었지.'
빳빳한 종이를 꺼내 데반은 거기에 휘갈겨 써내린 글을 죽 읽어 내렸다. 그리고 글씨처럼 얼굴을 완전히 구겨버렸다.

해당 방은 다양한 변칙 현상이 일어나는 기둥에 관한 임시 격리소다. 해당 기둥을 관찰하여 개폐 구멍에 알맞도록 도구를 개조하여 내용을 확인한 뒤 탈출하시오.

"…… 신종 장난인가."
한숨을 푹푹 쉬며 종이를 주머니에 구겨넣은 데반은 기둥을 빙빙 돌며 관찰했다. 과연 허리 높이에 열쇠 구멍 비슷한 구멍이 나 있었다. 일반적인 열쇠 구멍보다 위아래가 조금 길어보이는 게 수상하긴 했지만, 이것이 이번 임무의 해답인 듯 싶었다.
"개조라. 도구를 가지고 개조하라는 건 자유로운 해답을 찾아봐야 할 텐데."
생각에 잠기며 턱에 손을 대려던 데반은 단단한 무언가에 턱을 찔렸다. 움찔 하며 내려다보니 방금 전의 빠루, 즉 쇠지레였다. 새카만 빛을 내뿜는, 사람을 빨려들게 만드는 쇠지레는 얼굴이 비쳐보일 정도로 날렵했다.
이걸로 세계가 아닌 나 스스로를 어떻게 구할까, 하고 고민하던 데반의 생각 틈으로 스트링의 얼굴이 떠올랐다. 싱글벙글 웃으며 손을 흔들던 스트링이라면 괴상망측하긴 하지만 기발하기도 한 방법으로 이 열쇠 구멍을 열었을 것이다. 과연……?
"서, 설마!"
데반은 마침내 깨달았다는 듯이 외쳤다.
"이 빠루를 깎아 열쇠를 만들라는 것인가!"

사각사각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하루나 이틀 정도보단 많이 흘렀을 것이다.
사각사각
거의 팔길이만하던 쇠지레는 경이롭게도 한 뼘 정도로 작아져 있었다. 그의 주변엔 쇠지레를 가느라 제 명을 다한 무수한 공구들이 쌓여 있었다. 그 사이사이로 쇠지레에서 깎여나간 쇠 덩어리들과 가루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사각
후우, 하는 한숨과 함께 데반은 끌을 내려놓았다. 벌겋게 충혈된 데반의 눈에 들어온 것은 굵직하게 핏줄이 솟아오른 양 손과 송곳, 그리고 오함마였다. 마지막 작업을 위해 한 때 쇠지레였던 쇳조각을 무릎 사이에 끼고 두 도구를 들어올린 데반은 마지막 기합을 끌어올렸다.
"하아압!"
다음 순간, 오함마는 육중하게 쇳조각에 댄 송곳 머리를 강타했다. 쩡!, 소리와 함께 쇳조각은 불꽃을 튀기며 제 몸의 일부분을 기꺼이 떼어냈다.
"이걸론 부족하다! 하아압!"
데반은 정말, 정말 이런 것이 재단의 과학자가 낼 수 있는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강하게 오함마를 내리쳤다.
쩗!
뭔가 예상과 다른 소리가 들렸다. 순식간에 데반은 광기를 지우고 쇳조각을 내려다보았다.

두 조각 나 있는 쇳조각을.

"……아."
무의미했다.
"……아아."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
"아아아아아!!!"
이성이 날아간 데반은 오함마를 내던져버렸다. 있는 힘껏 날아간 오함마는 공교롭게도 내내 가소롭다는 듯이 서 있던 회색 기둥에 맞았다. 쩌걱 소리와 함께 오함마는 기둥을 조금 부숴버……
"응?"
데반은 부스스 몸을 일으켜 기둥을 살폈다. 기둥의 한 쪽 면이 부서져 안이 살짝 보일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재질도 무른 암석이라, 몇 번 더 치면 깨질 성 싶었다.
데반은 조용히 오함마를 집어 들었다. , 하는 소리와 함께 기둥이 조각조각나기 시작했다. 참담한 표정으로 오함마를 휘둘러 기둥을 산산이 부숴버린 데반은 안에 든 흰색의 작은 직사각형 물체를 꺼냈다.
"리모콘…… 이라."
데반이 힘을 주자, 퍼석, 하는 소리와 함께 리모콘은 부서졌다. 그와 동시에, 참으로 기가 막히게도, 육중한 문은 끼기긱 열리기 시작했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밝은 빛과 함께, 데반은 커다란 환호성과 박수 소리를 들었다.


2시간 전.
"현재 시각으로, 데반 요원 격리 시작 이후 80시간이 지났습니다."
샐 박사는 피곤한 목소리로 손목 시계를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그 옆에서 고개를 끄덕거리던 노래마인은 조용히 손짓해 엔지니어를 불렀다.
"좋아요. 문 따요."
"잠깐! 잠깐만요! 아직 우린 데반 요원님을 기다려봐야 합니다!"
"기다리다 데반 요원 죽으면? 누가 책임지죠?"
스트링의 아우성을 노래마인이 차갑게 묻어버렸다. 잠시 관자놀이를 문지르던 노래마인은 인상을 팍 쓰고 소리질렀다.
"케이크 근처에도 못 간지 벌써 7일 째라고요! 눈앞에 케이크를 두고서!"
북방용 털 코트를 입고도 부들부들 떨던 카잔 요원은 코를 훌쩍이고는 조심스레 외쳤다.
"공사도 다 끝났고, 준비할 건 다 끝났잖아요, 스트링 박사님. 우리 이제 그만 문 엽시다. 데반 씨 굶어 죽어요."
"그치만, 우린 데반이 자력으로 저 방을 나올 수 있을 거라 믿었잖아요.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동의했고. 저게 완성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기에 그런 조약을 건 거 아닙니까!"
스트링이 외치며 과장스레 온몸으로 가리킨 곳에는 높이 10 m 짜리 초대형 케이크가 있었다. 파란색 블루베리 맛 퍼지가 이곳 저곳에 박힌 초콜렛 빵에 새하얀 생크림이 고르게 깔려있고, 그 위로 톡톡 튀는 소다가 이곳 저곳에 박혀 있었다. 기지의 모든 기술자를 동원한, 초대형 블루베리 맛 케이크 위에는 거대한 빨간색 양초가 활활 타오르며 위엄있게 서 있었다.
"일주일 전에 제가 말했죠, 아직 양초를 못 세웠다고. 분명 저는 여러분의 동의 하에 직접 케이크 안에 데반 요원님을 넣었습니다. 데반 요원님이 나올 즈음엔 케이크가 완성될 거고, 우리가 데반 요원님이 나올 때 다같이 환영해 주자고도 약속했습니다. 여러분은 저게 다 완성 안 될테니 저를 비웃었지만, 저는 데반 요원님이 충분히 오래 걸릴 거라 믿었기에 이걸 추진한 겁니다. 문제 있습니까?"
"큐빅 박사, 대체 로드 박사는 어디갔죠?"
벌벌 떨며 사람 상체만한 폭죽을 들고 있던 큐빅 박사는 턱을 덜덜 떨며 말했다.
"로드, 박, 사님, 은 며칠, 전, 에 발견한, 이, 상, 개체 보, 고서 쓰, 고 계십,니다."
"제일 필요할 때 없네. 스트링 박사. 대체 뭔짓을 했는데 그냥 문 밀고 나오면 되는 방을 데반 요원이 못 나오는 겁니까?"
한계에 달한 노래마인의 질문에 스트링 박사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 아직 보고는 안 한 변칙 개체가 있거든요. 겉보기엔 그냥 빠루인데, 영향 받은 사람이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게 전자기파를 쏘던데요."
"……"
"하지만! 데반 님은 그냥 그걸 건드리지 않고 다른 공구로 문을 밀어봤겠죠. 아무리 멍청해진다해도 설마 사람이 그런 기본적인 사고조차 못하리라고는……"
"M. K 박사, 문 열어요."
"잠깐! 잠깐만요, 노래마, 우어억."
분노에 찬 카모밀레 요원과 튜비 연구원이 억세게 끌고 나가는 가운데, M. K 박사는 잽싸게 달려가 문으로 달려갔다. 좌르륵하고 문을 돌려 연 M. K 박사는 문을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와아악!"
"데반 요원님!"
"사람이 다죽어가고 있어!"
사람들은 흥분해서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큐빅 박사는 대포알만한 폭죽을 터뜨려 냉동 창고 안을 화려한 불꽃의 장으로 만들었고, 피곤한 샐 박사는 턱을 슬슬 문지르며 승리의 메시지를 샐리 박사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노래마인은 앞서 달려가 케이크, 아니 데반을 향해 달려갔다.
"데반! 데반! 드디어 해냈군요! 사악한 과학자를 물리치고 영웅이 되었어요!"
양 볼이 움푹 파인 데반은 거의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좌우에서 물과 비타민 제를 들고와 데반에게 먹이는 사이, 양 눈이 케이크로 번뜩이는 노래마인 요원은 담요에 싸인 데반을 서둘러 밀었다.
"자자! 저 촛불을 어서 불어서 생일 파티를 열자구요! 난 저기서 수영도 할 수 있어요!"
크레인기에 올라탄 채 어안이 벙벙해진 데반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앞을 바라보았다. 광란의 춤을 추는 지역사령부 기지의 사람들의 중심으로 창고 반을 홀로 가득 채운 케이크가 눈에 들어왔다. 덜컹, 하며 크레인기가 멈추어섰다. 빠르게 아래로 형태가 밀려 내려가는 붉은색 기둥, 그 끝에 사람만한 불꽃이 넘실대고 있었다.
"대, 대체 내가 얼마나 저 안에……"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데반! 우린 당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고!"
노래마인은 데반을 난간에 널어 놓고 아래의 사람들을 향해 소리질렀다.
"여러분 다같이 노래를 불러요! 데반을 위해!"

♪ 생일 축하합니다 ♪ 생일 축하합니다 ♪
♪ 사랑하는 데반의 ♪ 생일 축하합니다 ♪

사람들의 환호성이 창고 전체를 온통 메아리쳤다. 데반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어찌되었든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자신을 위해 이곳에 모였다는 게 감격스러웠다. 난간에 기대어 손을 흔드는 데반의 손에, 노래마인이 뭔가를 단단히 쥐어줬다.
"데반, 한 번에 끄지 못하면 일년 내내 재수가 없대요. 확실하게 조준해서, 한 방에 꺼버려요!"
데반은 자신의 손에 든 빨간 소화기를 단단히 쥐었다. 노즐을 굳게 들어올리고, 안전핀을 뽑은 뒤, 마지막 힘을 짜내어 손잡이를 눌러쥐었다. 그 때,
기우뚱
푸쉬쉬쉬—
초가 10 도 정도 기울며 불꽃이 얄밉게 분사액을 피했다. 모두가 어리둥절해 동작을 멈춘 가운데, 스트링의 외침이 아래에서 꼬물꼬물 올라왔다.
"데반 요원니이임. 안의 기둥은요오오. 안 건드렸죠오오. 그거어어언."
한 호흡 쉰 뒤, 스트링의 마지막 말이 들렸다.
"케이크 지지대거든요오오"
다음 순간, 우릉 하는 천둥 비슷한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케이크는 우르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우와아!"
"도망쳐! 깔려죽어!"
"살려줘!"
마치 쓰나미처럼 직원들을 향해 쏟아지는 케이크를 피해 직원들과 요원들, 연구원들이 내달렸다. 데반은 어차피 기대도 안했다는, 체념했다는 눈빛으로 거대하게 솟은 촛불을 향해 소화기를 쏘았다. 치직, 하며 불꽃은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
기록판을 들고 아래에서 묵묵히 사람들의 도주를 지켜보던 놀만은 운을 뗐다.
"That Cake……"
놀만이 건넨 기록판에 슥슥 사인을 하며 자인이 조용히 말을 마쳤다.
"Was a lie"

…… 사태가 그래도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데반 요원님은 선물의 40%를 온전히 받을 수 있었고, 스트링 박사는 합당하게 벌을 받았으니까요. 관리자 님께서도 원하시는 만큼 케이크 비슷한 빵 더미를 얻을 수 있었고요.
그리하여… 케이크는 무너지고, 저희만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저희고, 산 것은 케이크입니다. 그것의 불꽃은 언제나 그렇듯 먹힌 것의 정신은 먹은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 올리버 로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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