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다시 불을 붙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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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웬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려는지 몰랐다. 깨닫지 못했다. 아직까지는.

그웬은 라이터를 딸깍여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필터가 숨을 들이쉬고, 폐가 타들었다. 연기를 뱉자 몸이 떨렸다. 요즘 담배를 많이 폈나? 그녀는 한 번 더 연기를 빨아들였다. 나무 사이로 해가 지고 있었다. 불이 벌써 필터까지 갉아먹었다. 그녀는 또 한 개피를 꺼내 물었다. 그리고 라이터를 꺼내

그웬은 담배를 퉤 뱉고 발로 짓이겼다. 빌어먹을 것 같으니. 요즘 담배를 너무 많이 핀 걸까? 실은 그가 죽은 후로 한 번도 피지 않았다. 그러면 왜 라이터가 이리도 익숙하지. 왜냐면 그가 죽고서 라이터만 보며 살았으니까. 그녀는 자기가 뭘 하려는지 몰랐다. 그녀는 라이터를 철조망 너머로 던져버렸다.

그웬은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잠도 오지 않았다. 아침이 되고 그녀는 철조망 너머로 달려가 풀숲을 헤치며 라이터를 찾아냈다. 싸구려 오일 라이터.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라이터를 키자 날벌레가 그슬려 떨어졌다. 오늘 며칠이지? 얼마나 지났지?

그웬은 친한 연구원이 있었다. 그쪽에서 근무할 때 친해진 사이였다. 그웬이 묻자, 그녀는 망설이다가 그 날이 오늘이라고 알려주었다. 그웬은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곧장 발길을 옮겼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녀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하려는지 몰랐다. 그녀가 안치소의 문을 닫았을 때, 사람들은 복잡한 감정으로 물러섰고, 그웬은 시체에게 다가갔다.

그는 차가웠다. 가슴에 난 구멍은 어두웠다. 그녀는 감정에 사로잡혀 손을 뻗었다. 두려움일까? 손가락이 구멍을 더듬었다. 차가운 감촉이 뒤따랐다. 그녀는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죄책감일까? 그녀는 죽어버린 오일 라이터를 쥐었다. 그웬은 이제 무슨 일을 하려는지 안다.

그웬은 라이터를 잡아 뜯고 자신의 싸구려 오일 라이터를 집어 넣었다. 그러자 핏줄이 그것을 감쌌다. 사람들이 놀라 그녀를 떼어내려 했지만, 그녀는 아랑곳 않고 그에게 진심을 속삭였다. 사랑이었다.

그러자 라이터는 불타올랐다. 어찌나 뜨거운지 금속을 녹였고, 녹은 것은 솟아올라 구멍을 메웠다. 그의 몸에 혈색이 돌고 눈이 떠졌다. 그녀를 다시 보게 되자, 그는 눈물을 흘렸다. 다른 이들은 모든 걸 잊고 둘을 바라봤다. 연인은 밖으로 나갔다. 해가 중천에 머물렀다 기울어지는 중이었다.

총이 철컥이며 누군가 고함쳤다. 둘은 라이터가 떨어졌던 풀숲에 서 있었다. 수풀 속에서 누군가 나타났는데, 이마에 뱀 문신이 있었다. 방아쇠가 당겨졌다. 하지만 불타는 심장을 가진 사내는 이제 쉬이 죽일 수 없는 존재였다. 그는 그웬을 자기 뒤로 보냈다. 총알이 몸을 때렸다. 뱀 문신이 손가락을 튕겼고

둘은 죽는 날까지 사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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