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요원의 개인기록
평가: +4+x

개인 기록자: 기동특무부대 오메가-7 "판도라의 상자" A█████ A██████ 요원.


날짜: ████년 10월 10일

파란약을 먹을걸 그랬다.

██████████ 박사님이 정부 고위기관에 연구보조 박사 자리가 났댔을 때는 CIA나 NSA 같은 데 말하는 줄 알았다. 절대로 무슨… 뭐 이런 식의 동네가 아니라.

악몽 같은 직업이다. 가족들을 몇 달째 못 봤다. 전번에 무슨 나노물질 영향 때문에 목에서 톱니바퀴 커다랗게 삐져나온 현장 요원 한 명 보고 나서 요즘은 복도에서 잔다. 30분 전에는 어떤 남자가 찾아와서 대걸레 들고 따라오라 그랬다. 누가 일곱 다리 개한테 치즈 한 조각 줬다가 지금 냄새가 엄청 끔찍해졌다면서. 가끔은 내가 지금 죽어서 지옥 왔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 이 미친짓 보고 나면 지옥도 너무 제정신스러울 것 같다.

그래도 SCP랑 직접 상대해야 될 일은 없다. 현장 직원들 주시하면서 피로나 PTSD 같은 기색이 나타나는지 보는 게 일인데, 이게 완전 풀타임을 뛰어야 된다. 9시부터 5시까지 해야 되는 일이 "세상에 있으면 안 되는 놈" 빠져나와서 뭔 괴상한 정신조종 능력으로 닥치는 대로 죽이고 그러는 짓 막는 일이면 누구나 쪼끔이라도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한 번은 자기 손등에다 칼을 꽂아넣은 환자가 나온 적 있었다. 담당하는 놈이 혈관 속으로 들어가서 안에서 시작해서 몸을 잠식해 가는 놈이라고 그랬다. 이 환자는 하루에 4시간을 넘겨서 못 잤고, 충격을 너무 받았는지 환각까지 보이고, 분명히 다 깨끗해졌다고 확인해 줬는데도 자기가 감염됐다는 망상에 시달렸다. 아주 때려눕히고 침대에다 꽁꽁 묶어서 밤새 놔두고서야 환자는 잠깐 잠잠해졌다. 그리고 바로 움찔하면서 몸부림치며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똑같은 짓을 재개했다. 미친자식.

뭐 그래도 ████████████████████보다는 사정이 낫다. 이 친구가 새로 심리 개요를 작성해야 되는 놈은 죽지도 않으면서 허공에서 칼을 훙훙 만들어 쓰는 최고 괴상한 자식이다. 그래, 쓴 그대로 맞다. 진심 여기는 뭐 하는 곳일까? 흥분한 미친놈이 지껄이는 정신 나간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신이여.

이제 잠이나 자야겠다. 저기 굴러다니면서 나한테 달려와서 밤새 쭉 나만 쳐다보고 앉아 있는 괴상한 눈알들을 보고도 잠이 제대로 오길 바랄 뿐이다.


날짜: ████년 10월 11일

아침에 걸어가는데 프랭크스Franks 박사님이, ████████████████████이 죽어서 그 친구 담당 프로젝트를 내가 하게 됐다고 그랬다. 와 신난다.

하루 종일 이 SCP-076이란 자식 파일을 살펴봤다. 아 신이여, 생각보다 더한 놈이다. 완전 사이코패스인 것도 모자라서 무슨 괴상발랄 초딩 판타지 능력 다 가지고 있다. 이런 놈을 어떻게 분석하라고? 분석당하는 자체를 싫어하고 코끼리를 맨손으로 잡아죽이는데?

필요한 기교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아이디어 하나는 있다.

오늘은 반쪽고양이 조시를 만나봤다. 쓰다듬어 주니까 내 다리에 몸을 문질문질했다. 고양이가 내가 정강이에다 존재하지 않는 자기 엉덩이를 문지르니까 기분이 엄청 이상하다.


날짜: ████년 10월 12일

아이디어가 먹혀들었다. 너무 잘.

그냥 076하고 친목이라도 좀 쌓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걸고 싶었을 뿐이었다. 분위기 띄울 겸 게임 같은 거 하면서. 아무래도 전사 성향일 테니까 보드게임 좋아할 것 같았다. 전략 짜면서 하는 종류로. 내가 가져간 게임은 스트라테고(Stratego)였다. 체스는 내가 안 좋아하고, 바둑이나 체커는 해본 적이 없어서. 076은 생각보다 상냥한 자세로 나왔다. 내가 규칙 설명하는 내내 쭉 나만 노려보기는 했다만.

각 차례 사이마다 분위기도 띄워보고 자기 이야기도 좀 시켜보려고 노력했다. 말짱 꽝이었다. 완전히 게임에만 몰두해서 내 전략 파훼하려는 생각밖에 안 했다. 그러고 있자니 나도 차츰 저쪽 전략을 생각하게 됐다. 원래 076이 이기도록 해줄 생각이었는데, 9턴을 돌았을 때 저쪽에서 되게 단순한 전략을 써먹는 게 보였다. 원수 말 하나 가지고 죄다 싸그리 쓸어버리면서 내 진영에 거대한 파괴의 공터 만들기. 그래서 먼저, 내 폭탄을 공격하게 유도해서 그 원수를 날려버렸다. 그러자 076이 바로 공병들을 풀어서 깃발을 제거하려고 했는데, 사실 깃발은 거기 없었다. 폭탄이 미끼가 돼서 관심이 그쪽으로 전부 쏠린 덕에 왼쪽에 있던 내 정찰병이랑 공병은 아무 일 없었다. 076의 깃발을 어렵지 않게 발견한 다음, 공병으로 저쪽 폭탄을 제거하고 바로 내 정찰병이 돌격해서 깃발을 잡고 이겼다.

그러자 076이 굉장히 조용해졌다. 엄청 빡쳤을 거라 짐작했다. 그런데, 씩 웃었다. "축하해." 076이 말하며 내 손을 잡고 악수했다 (두 시간 지났는데 손가락이 아직 아프다). "합격이야."

"뭐가요?"

"특무부대 오메가-7. 기지와 명예의 전투에서 날 이겼으니 이제 나한테 선택받은 정예병이 된 거지."

전혀 내 작전하고 안 맞는 상황이었다. "아니 부대 들어가고 싶어서 그랬던 게 아닌데요. 저는 학자지 전사가 아니잖아요."

"둘 다야 이제는." 076은 내 어깨를 멍 들 정도로 세게 두드리고는 걸어나갔다.

과장님께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바로 거절당했다. "공칠육 심리 개요 만들 수 있는 완벽한 기회야." 과장님이 말했다. "밤낮을 그놈 옆에 있잖아. 장기 관찰하는 데 얼마나 좋아."

그래서 으으음…. 그렇다. 내일부터 나는 저 완전 파괴불가능한 살인기계하고 같이 다니는 괴짜 미친놈들하고 같이하는 기초훈련을 받고, 재단이 마주하는 제일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어서 이놈저놈 엉덩이를 걷어차 주러 간다. 심리학 석사 딴 이 책상 죽돌이가. 전근이 안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SCP-076이 자기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놈한테 어떤 짓을 하는지 보면 전근을 갔다가는 내 커리어의 자살행위일 듯하다. 아님 내 자살행위거나.

이제 난 죽었다.


날짜: ████년 10월 27일

아직 안 죽었다.

그런데 훈련 첫날은 진짜 죽고 싶었다. 제일 처음 뭔가 이상하다 싶었던 때는 내가 막 들어오니까 남자들 ██명 (그리고 여자 몇 명) 이 짤막한 바지랑 런닝셔츠만 입은 채로 내 주위에 있는 걸 봤을 때였다. 단 한 명도 몸에 지방이 1온스도 없어 보였고, 몇 명은 만약에 아놀드 슈바르츠… 슈워츠… 그 거버네이터the Governator… 어쨌든 그 사람하고 무규칙 격투기로 맞짱을 까도 떡바를 것처럼 생겼다. 그 앞에서 내가 살짝 부푼 맥주배랑 철테안경이랑 겸연쩍인 웃음이랑 보여주자니까, 모두들 시선이 개 때문에 막 더러워진 카펫보다 더 불쾌한 걸 봤다는 표정이었다.

공칠육은 사람들한테 5마일 달리기를 시키면서, 사람들 옆에서 같이 달리며… 아니 그보단 설렁설렁 조깅하며… 제일 느린 사람을 등나무 막대기로 계속 툭툭 치면서 더 빨리 달리라고 독촉했다. 아직도 내 몸은 오만 데가 다 부었다. 달리기가 끝났을 때 나는 거의 서 있지를 못하는 상태였는데, 공칠육은 곧바로 팔굽혀펴기, 턱걸이, 그 외 아무래도 틀림없이 종교재판 때 완강한 이단들 처단하러 만들었을 갖가지 운동들을 시켰다.

그날 밤은 어딘지도 모르는 데가 아픈 채로 침대로 쓰러졌는데, 이날이 고통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아주 꿀 빨았던 날이었다. 다음날 공칠육은 이스라엘에서 만들었다는 "크라브 마가"라는 무술을 시켰는데, 위키백과에서 뭐라 하든 말든 그 이름 히브리어로 "씨발 비유태인들을죽이자"라는 뜻일 게 분명하다. 이날 훈련의 백미는 내가 도망쳤을 때 B████가 무슨 바윗덩이를 들고 와서 나를 쫓아온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때 진심 지렸다.

그 다음날은 사실 또 더했다.

진짜 오랜만에 일기에다 글 쓸 기회가 생겼다. 맨날 일기장 가까이 가 봤자 피곤해서 졸도하기 일쑤였는데. 하지만 공칠육이 이번 주말은 좀 쉬랬다. 처음 30시간 동안은 자는 데 썼는데, 가치 있는 행동이었던 싶다.

내일은 최종 시험을 치른다고 했다. 어떤 식으로 하는지는 모르겠다. 전혀 안 기다려진다.


날짜: ████년 10월 28일

씻어도 씻어도 느낌이 가시지가 않는다.

공칠육은 실험실 바깥에서 나를 혼자 맞았다. 오메가-7 대원이 아무도 안 보이길래 살짝 놀랐다. "마지막 시험은 혼자 칠 거야." 공칠육이 말했다.

시키는 대로 방 안에 들어오니까 의자에 사람 한 명이 묶인 채로 있었다. 점프수트로 보니까 D계급 인원이었다. 방 전체가 아주 깨끗했다. 바닥하고 벽하고 타일 제대로 깔리고, 천장에 스프링클러도 있고, 밑바닥 중앙에 크게 배수장치도 있었다. D계급 옆에는 쟁반 위에 외과용 기구들이 주루룩 깔렸다.

"자, 저기 있는 칼을 아무거나 잡아." 공칠육이 말했다. "그리고 자르면 돼."

나는 로프를 잘랐다. 공칠육이 내 뺨을 때렸다. "아니, 자르라니까."

나는 바로 메스를 떨궜다. "못하겠어요."

공칠육이 그림자 속으로 손을 넣어서… 갈고리며 톱날이며 절단바퀴며 많이 달린 길쭉한, 이름은 몰라도 그걸 꺼냈다. "잘라. 안 그럼 여기서 장난질 그만하고 다른 짓이나 하러 갈거야. 너네들 최대한 많이 죽이고 너는 끝까지 남겨놔서 모두 죽는 모습 구경시키는 거 같은."

대답하지 못했다. 공칠육이 나를 계속 쭉 쳐다봤다. 그리고 문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때 나는 칼을 확 들고 D계급을 찌르면서, 비명을 질렀던 것 같다. 내 생각엔 확실히 질렀다. 동전 맛이 느껴졌으니까. 그 불쌍한 놈 피가 내 입으로 들어와서 그랬을 테니까… 공칠육은 이 소리를 듣고 미소지으며 다시 뒤를 돌았다. "좋아." 공칠육이 말했다. "이제 갈고리로 눈알을 빼내."

…더 어떤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D계급은 내내 소리질렀고, 일을 마치자 나 자신은 사라져 있었다. 멍청하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 내 마음속 방어벽이 무너지고 대장한테 고개 숙이는, 고전적 정신 리프로그래밍일 줄 알았으면서. 신입 때 █████에서 크게 따라 읽던 내용이었는데, 결국 당하고 말았다.

공칠육은 기쁜 표정은 아니었다. 사람을 죽이는 데 더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 실험실로 가서 고양이, 원숭이, 개 - 쥐 같은 건 말고 - 그런 동물을 한 마리씩 골라서 죽이라고 했다. 산 채로 해부하라고.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느낌을 받아들이라고. 내 안의 심약한 부분을 걷어내버리라고. 더 강한, 더 센 사람이 되라고.

괴물이 되라, 바로 그걸 바라는 말이겠지. 소시오패스가. 자기처럼. 동정심도 죄책감도 없이, 두려움 아니면 분노만 있는 사람으로. 괴물 그 자체로.

저 자식한테 무릎꿇고 싶지 않다.


날짜: ████년 10월 31일

해피 할로윈.

실험실에서 붉은털원숭이 한 마리를 산 채로 해부하고 있는데 B███████가 노크했다. "15분 후에 전개구역에서 집합이야." B가 말했다. "임무 생겼어."

나는 비명 지르던 원숭이의 심장에다 아드레날린 치사량을 주사해 줬다. 벌써 늑골을 까부수고 내부 장기를 드러내 놔서 별로 안 어려웠다. 내가 앞치마에 묻은 피를 닦아내는 동안 기다리는 B████████는 퍽 안타까운 기색이었다. "██████ 구역에 어떤 SCP가 활동 중이래." B가 말했다. "지금은 휴면기인 듯한데 사령부에선 언제든지 재활성화할 수 있대나 봐. 케테르야."

"위장정보는?" 내가 물었다.

"필요없어." 수건을 건네주며 B가 대답했다. "할로윈이잖아."

내가 집합 장소로 도착했을 때 다들 복장 다 갖춰입은 상태였다. 이러니까 다들 이상한 놈 같아 보였다. 적대환경보호고립슈트(HEPIS, Hostile Environment Protective Isolation Suit)는 생물학·화학적 위협을 완벽하게 막아주고 또 텔레파시나 기타등등 위협을 상대로도 쏠쏠하게 활약하는 장비다. 보통 케블라나 생물재해 슈트랑 다르게 HEPIS에는 텔레킬 합금으로 강화한 헬멧과 [데이터 말소]도 들어가 있다. 이걸 전부 다 입으면 비디오게임 속 슈퍼솔저처럼 돼서, 커다란 총 든 엄청 벌크업한 무서운 사람 돼서 M█████ F████도 곧장 L██████ 써먹어서 공격할 놈처럼 생기게 된다. 공칠육은 물론 평상복 입고 나왔다. 그걸로 충분히 무섭다.

이때 처음 아이리스를 만났다. 유일하게 대원 중에 유니폼을 안 입었는데, 복장이 비디오게임 캐릭터 (나중에 생각해 보니 "███ █ 앤 ██"의 J███였다) 같았다. 목에는 큰 카메라를 걸고, 기능성 가죽 재킷과 바지를 입었다. 처음 볼 때 아이리스는 조끼와 바지에 달린 여러 주머니에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배치하는 중이었다. "필요할 때가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밴 두 대에 갈라 타고 ██████ ████████까지 갔다. 재밌는 시간이었다. 젊은 사람들 여러 명이 멋진 의상들 입고 3블록짜리 대형 야외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이때 관심을 좀 끌었고, 심지어 사진도 몇 장 찍었다. [연구자 주석: 위장정부 주입 및 사진 검토 결과 중요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구경꾼 제거 요청 취소됨.] 하지만 어쨌거나 빨리 움직여야 했다. 현장에 먼저 나간 팀이 기다리고, 또 무슨 L███ C████처럼 차려입은 졸부 아가씨가 술에 취해서 리얼한 모형 검으로 어떤 키 크고 음침하고 힘센 고딕 스타일 남자를 자꾸 때리니까, 그렇게 맞은 공칠육이 이 여자를 뚝 하고 끔살시켜 버리고 싶어해서.

표적은 파티가 벌어지는 밑의 하수도에 있었다. SCP 대원이 이놈을 터널 구역 한 부분에 몰아 가뒀지만, 바로 뚫고 탈출하려는 기색을 드러냈다. 우리는 바로 현장에서 유일한 출구를 지키던 인원을 만났다. 대원 두 명이 클레이모어 지뢰를 설치하고, 아이리스가 기폭장치의 사진을 찍었다. "제가 사진에다 손 안 댔는데 저놈이 문을 열고 스위치를 누르면 자기 혼자만 폭발하게 돼요." 그러면서 아이리스는 방수 가방에다 사진을 넣고 가슴 주머니에다 별 탈 없이 쏙 가방을 넣었다.

공칠육이 한 팀, W███████와 K████이 다른 팀을 이끌었다. 아이리스하고 나는 공칠육의 "특수팀" 분대로 들어갔다. 공칠육 옆에 가까이 붙어 있는데, 아이리스가 뒤로 오라고 손짓했다. "너무 가까이 가지 마세요." 그러면서 검을 붕붕 휘두르는 시늉을 했다. "가끔 자기 사정거리 생각 안 하고 막 휘둘러요." 그 말 들은 다음에는 몇 걸음 떨어져서 계속 갔다.

위험구역으로 진입했을 때 공칠육의 행동이 달라졌다. 표범처럼 엎어져서 공기 냄새를 맡아보고, 매끈하면서 또 케케묵은 벽돌 벽을 손가락으로 주욱 긁으며 웃었다. 내 기분은 별로 안 좋았다. 왕따시만한 슈트 때문에 옆도 뒤도 시야가 막혀버리고 소리는 내 숨소리랑 내 심장 두근두근하는 소리밖에 안 들렸으니. 도처가 캄캄한테 전등을 비춰도 별로 안 밝았고, 야시경도 그닥 도움이 안 됐다. 온통 다 불선명한 초록색이라 으스스한 기분만 더 돋우지.

그래서 갑자기, 뭔가 내 목을 꽉 쥐고 하수 속으로 확 끌고 갔을 때 나는 엄청 비명지르는 것밖에 못 했다. 헬멧이 제대로 꽉 밀폐되고 또 끌려가는 순간에 원래 있던 O2 공급 장치가 작동해서 다행히 익사는 안 당했다. 질식이 문제였다. 그놈 촉수가 내 목을 둘러싸서 죽도록 쥐어짰다. 진짜 겨우겨우 틈을 노려서 방아쇠를 당겼는데, 아무것도 안 나갔다. 안전장치 푸는 걸 까먹은 게 기억나는 그 순간, 나는 기절해버렸다.

다시 깨어난 곳은 밴 안, 되게 피곤해서 떡이 된 놈들이 주위에서 지켜보는 자리였다. 차 중간에 뭔가 큰 게 방수포에 덮이고 번지점프 줄로 묶인 채로 있었다. 오징어랑 자전거랑 에셔 그림이랑 교배하면 저런 게 나올까 싶게 생긴 놈이었다. 공칠육은 안 보였다. "뭐예요?" 목소리를 겨우 내서 내가 물었다.

"너 한번 잡혔어." W███████이 대답했다. "아벨이 죽였고. 아직 알들 태우는 작업 지휘하고 더 있나 찾아보는 중이야."

"저 때문에 망한 건가요?"

"에이, 너 잘한 거야." W가 내 입에 담배 한 까치를 깨워주고 지포라이터로 불을 붙여줬다. "살았잖아. 처음 하는 놈한테 그 정도만 부탁하면 됐지."

이 다음에 내 슈트를 청소했는데 그것도 고생이었다. 이 슈트는 생긴 건 우주복처럼 생겨가지고 제거용 튜브도 없고, 큰창자가 주인이 깜짝 놀랐을 때 보통 하는 일을 아주 잘해줘서 말이지. (내게 참조: 다음에 현장 갈 때는 디펜드를 입든지 하자) 공칠육은 그 이후로도 한 마디 없었다. 아무도 안 했지만. 하지만 하는 생각은 다 똑같았을 것 같다. 나는 이 팀에서 무슨 지랄을 하는 중일까? 나는 군인도 아닌데. 총도 못 쏘고 싸움도 못 하는데. 정신분석한답시고 병신같은 보고서나 쓸 줄 아는데. 그것도 현대 심리학으로 분석 안 되는 놈 분석을.

진짜 나는 여기서 무슨 지랄을 하는 거지?


날짜: ████년 11월 19일

오늘 실험실에서 고양이 세 마리를 죽었다. 작업이 계속 쉬워진다. 그래서 무서워진다. 비명소리도 울음소리도 예전처럼 신경이 안 쓰이려 한다. 다음엔 산 채로 태워보든지 해야겠다. 무언가를 느끼고 싶다. 혐오감, 공포. 분노. 자기혐오. 무엇이라도… 이 공허함보다는 낫겠지.

오늘은 작고 조용한 마을로 임무를 나갔다. ██████████ 근교 광산촌이었다. 도착했을 때쯤엔 절반이 벌써 감염된 상태였다. 눈구멍에서 뭐가 자라나서 피눈물 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천지였다. 총을 쐈는데 손상된 부분을 바로 재생성해 냈다. 불도 붙였는데 그럴수록 그놈이 더 빨리 자라나는데다가, 감염자들이 더 취약해져셔 수류탄 충격으로도 막 폭발해서 포자를 오만 데 흩뿌렸다. 그렇게 Y█████을 잃었다. 그 다음 시도로는 [데이터 말소]. 작전을 수정한 건 L████가 VX 수류탄을 감염된 집으로 던졌을 때였다. L 말로는 소이탄인 줄 알고 던졌다는데, 효과가 좋았다. 신경가스가 감염원에 어떻게 어떻게 반응해서 그놈들을 깔끔하게 죽였다. 그리고 그 숙주들도 죽였다. 심장, 눈, 허파, 간 등 감염된 부위에서 거부반응을 격렬하게 일으키면서.

아벨이 재보급 재편성을 명령했다. 우리는 소이탄을 살충제처럼 생긴 신경가스 폭탄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새 작전대로, 건물을 플라스틱 차폐 시트로 감싸고, 폭탄을 여섯 개쯤 던져넣고, 한 시간쯤 대기했다가 가스가 충분히 퍼졌을 때 돌입해서 나머지 놈들을 청소했다. 사상자 적어도 절반은 어떻게 봐도 비감염자였다. 각자 방이나 아파트에서 숨어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었다.

초등학교가 최악이었다. 학교 안에 한 선생님이 감염자를 막을 바리케이드를 문들로 만들어놓고, 유치원반 아이들을 정말 운 좋게도 이 사태를 전혀 모르는 채로 안전하게 지켜두면서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가운데 게임하고 음악 들려주고 하면서 버티는 중이었다. 가림막 설치하는 중에 2층 창문으로 이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눈이 보이자마자 이 선생님은 이제 뭘 할지 다 알겠다는 표정이었다. 선생님은 바로 아이들한테 무슨 이야기를 했는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선생님은 창문 곁을 떠났다.

내가 맨 처음에 문을 뚫고 들어갔다. 다섯 살짜리가 될 아이들 열댓 명이 침대 위에 누워서, 아주 편히 잠든 모습으로 있었다. 낮잠 자는 중에 신경 가스가 깔끔하게 즉시 죽인 모습으로. 선생님은 책상 앞에 똑바로 앉아서 머리만 기울여서, 잠시 조는 듯이 보일 모습이었다. 손에는 "세계 최고 선생님"이라 쓴, 크레용 스타일로 소녀가 파란 드레스 할머니를 껴안은 그림을 그린 머그잔 하나가 있었다. 눈에 물이 고여 있었다. 신경가스의 응결 작용일지도 모르겠다.

지붕에 감염자가 하나 있었다. 가스가 고층까지 올라갈 여력이 안 되었던 모양이었다. 허파가 난도질당하고 약간 경련도 했는데, 죽지는 않고 걸을 수는 있었다. 이 남자가 나한테 돌진하자 나도 그 남자 쪽으로 다가갔다. 아마 경비원이었던 모양이다. 파란색 점프슈트에 왼쪽 손목이 복합골절을 당해서 뼈가 비져나왔다. 총으로 머리를 맞혔다. 그리고 바로 철 댄 부츠로 걷어차 떼냈다. 다섯 번 차니까 눈이 튀어나왔는데, 바로 짓밟았다. 포도알처럼 터져나갔다.

돌아오면서 다들 매우 조용했다. 아벨은 빼고. 공칠육은 평소처럼 쾌활했다 (빈정 빈정). 나머지는… 우린 그냥 군인이지, 괴물이 아니다. 어쨌든 마을은 싹 쓸어내야 했고, 이번 작전이 공습이었다고 그러면 가스가 하강기류에 실려 움직일 수도 있고 ███████까지 번져서 다른 사람 만여 명이 죽어나갈 수도 있었다. 폭발이 일어났다간 연쇄반응 거하게 일어나서 포자가 대륙 절반은 덮고도 남았겠지. 우리는 해야 할 일을 다했다. 하지만 다하고 기분이 좋으라고 요구받은 적은 없었다.

실험실에서 시체를 화장하기 사작하고 몇 분쯤 됐을 때 B███████가 들어왔다. 피곤해 보였다. 잠이 안 오는지 나한테 물었다. 시계를 보니까 새벽 두 시였다. B가 같이 자기 방에 있자고 나한테 말했다. 손에서 피만 다 씻고 부탁을 들어주러 갈 작정이다.


날짜: ████년 11월 24일

해피 추수감사절! 저 "현실 세계"에 살던 시절 이 칠면조 먹는 날에 제일 짜증날 때는 아버지가 이번 한 해 제일 감사한 거 하나씩 말해보자고 시킬 때였다. 하긴 뭐. 올 한 해 감사했던 건 있다. 일단 안 죽어서 감사하다. 세상이 안 멸망해서 감사하다. 아벨이 우리 싸그리 죽이고 피부가죽으로 북 만드는 짓 안 해서 감사하다. 아무도 그 지옥의 끈끈이를 시체한테 안 발라서 감사하다. 그리고 B██████한테는 정말 감사하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자다. [데이터 말소]도 잘 하고, 이렇게 멋지게 칠면조를 요리할 줄도 알고.

소소한 추수감사절이기는 했다. 아벨하고 1분대는 마지막 순간에 임무를 받아가지고 무슨 설탕 공장에서 날뛰는 거대 녹덩어리 괴물을 잡으러 나간 참이었다. 그런 차에 나랑 B██████랑, 아이리스랑 그 외 몇 명들은 식당에서 몇천 인분씩 만드는 식사 말고 진퉁 추수감사절 스타일 저녁을 먹고 싶어졌다. 내가 기지를 돌아다니면서 같이 와서 칠면조 먹을 사람 있냐고 물어봤다. 돌아다니는 길에 몇 명씩들 모아서 프랭크스 박사님 아무실로 갔다. 옛날 상사도 같이 음식 먹을지 물어보러.

박사님은 멋지게 생긴 어떤 남자랑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이 남자는 인도계인가 아랍계인가 그랬는데, 우리 기특대에서 새로 올린 현장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었다. 남자는 내내 듣고 끄덕거리고 이마의 문신을 쓰다듬기만 했다. 이 남자한테도 같이 가겠냐고 물었다. "괜찮습니다." 남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분간 바쁠 것 같아서요. 하지만 정 원하신다면 나중에 다리 하나만 갖다주세요."

"그거 괜찮은 생각이네." 프랭크스 박사가 말했다. "내 것도 남겨놔. 너희 식사 끝나고 내가 따로 챙기러 갈게."

바쁘다고 했으니, 나중에 저녁 다 먹고 남은 음식을 두 그릇으로 챙겨서 프랭크스 박사님 사무실로 다시 갔다. 그런데 가까이 갈수록,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먼저 칠면조 속 옥수수빵이 이상한 냄새가 났다. 문앞까지 도착하니까 완전히 썩어서, 곰팡이가 고기로 퍼져나가기까지 했다. 놀라서 그릇을 떨어뜨리고 소리지르고, 옆의 "격리 실패" 경보기를 누르려는 찰나에, 문이 열리고 그 남자가 걸어나왔다.

"아, 이런." 남자가 한숨을 쉬었다. "또 이러다니."

그렇게 나는 카인의 이름을 알게 됐다. 정원사였던 이처럼은 안 보였지만 아주 점잖았다. 알고 보니 이날 하루만 프랭크스 박사님을 도와서 몇몇 파일들을 백업하러 온 모양이었다. "아벨이 돌아오기 전에 제가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몇 시간 뒤, 카인은 헬리콥터를 타러 갔다. 좀 웃기게 생긴 차림새로. "때가 되면 망설이지 마세요. 해야 할 일을 하세요. 전 괜찮을 겁니다." 마지막 말이었는데, 무슨 뜻으로 나한테 말한 건지는 모르겠다.

내게 참조: ██████에서 크랜베리 소스를 뭘로 만드는진 몰라도 크랜베리로는 안 만들었다. 카인한테 갔을 때 얘는 안 썩었거든. 다음 해는 꼭 다른 브랜드로 사자.


날짜: ████년 11월 19일

아니, 오타 아니다. 맞다, 지난 일기 나흘 뒤다. 시간 SCP가 이렇다.

앞으로 나흘 동안은 우발적으로 시간선을 오염하는 일이 없으라고 다른 팀원들 전부랑 감금당해야 한다. 보안 직원한테 그냥 풀어줘도 상관없지 않냐, 시간이 무한루프에 빠질 것 같았으면 내가 과거의 자신을 만났으려면 벌써 만났다, 그러니까 지금 안 만난 게 앞으로도 안 만난다는 뜻 아니냐, 그렇게 따졌다. 그런데 그러니까는, 미래의 자시을 만났다는 기억에 없으니까 갇혀 있어야 된다, 그래서 그쪽으로 따질 사항 없다, 그런 대답이 돌아왔다. 잠깐 나가서 햇빛 좀 쐬는 것도 안 되려나? 이 패드 벽들이 내 쪽으로 움직이려 하는 듯이 보인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다.

임무는 성공리에 끝났다. 상대적으로 보자면 그렇다. 우리 팀은 목표했던 물건을 찾으러 고립 슈트를 입은 채로 시설 내로 진입했다. MTF ██████ ██, "███ ████ ████"하고 함께한 합동 임무였다. 저쪽 MTF가 선봉을 맡았다. 지하 경험은 우리보다 훨씬 풍부해서라고 했다. 정확히는 우리 임무는 저쪽 MTF가 물품을 발견했을 때 곤란한 일이 생기면 도와주기였다.

2분 후 우리는 3분대를 잃었다. 부대 전원이 그냥 갑자기, 물건을 꽂아둔 곳에 접촉하자마자 3분도 안 돼서 팍 늙어서 죽었다. 2분대는 겨우 구조신호를 보낸 다음에 따라서 죽었다. 조금 있다가 아벨이 목표로 접근했다. 이상하게도 아벨 주변 다른 사람들은 늙어버려서 죽었지만 아벨만은 늙지 않는 채로, 머리카락이며 손톱이며 길어지지만 몸은 늙지 않은 그대로였다…

<데이터 말소> 아벨이 I자 빔으로 찍어눌러 제압했지만 물품을 잡을 수가 없었다. 한쪽 팔은 잘렸고 다른 팔은 그 괴물놈을 눌러야 했으니까. 내가 제일 가까이 있었다. 후다닥 비상용 공공육 1회분을 꺼내고, 영향이 미치기 전에 덥썩 삼켰다.

물건을 만지자마자 그 순간 손이 시들어갔다. 절연 슈트가 썩어가는 모습이 보이니까 비명소리가 조금 나왔는데, 겨우 아벨이랑 모르포파지Morphophage한테서 떼어내서 상자 속으러 던져넣을 수 있었다. B███████가 이어서 상자 뚜껑을 꽝 닫고 자물쇠를 닫자, 모든 것이 <데이터 말소>

뭐 그래서, 우리는 떠나기 나흘 전의 시간에 부상당한 채로 있다. 일기는 쓰게 해 달라고, 나가 봤자 시간에 별 효과는 안 미칠 거라고 어찌어찌 설득할 순 있었다. 또 과거의 나한테 떠나기 전에 비상용 공공육 두 개 챙겨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왜 그런 게 필요한지 놈이 많이 당황하겠지. 나도 그랬거든.

아이리스는… 모르겠다. 요즘 영 하는 게 좋지 못하다. 이런 일에서 나올 만한 스트레스가 이제야 크게 와닿아서 그런가 싶다. 팀에서 가장 어린 팀원이 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날짜: ████, ██████████ ██

B███████가 내 방에 들어와서 자기가 출장임무를 받아서 오메가-7을 잠깐 떠난다고 말했다. "█████한테 안 좋은 일이 일어났나 봐. 내가 이야기 좀 할 수 있냐고 부탁받았어."

█████. SCP-███를 말하는 거겠지. [데이터 말소]

아무튼, B███████가 오메가-7로 오기 전에 ███████였다고 했으니 그것 때문에 ████ ██████하고 이야기해 볼 만한 사람이라고들 생각한 모양이다. B 자기는 그렇게 안 생각했지만. "난 강간당해 본 적은 없어, A█████." B가 말했다. "그런 일을 당한 당사자한테 내가 어떤 말을 해야 돼?"

"그냥… 이야기를 들어줘. 행여나 자기 자신을 책망하게 두지 마. 책망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는 것도 일깨워 주고. 또 몰개성화하게 시키지 말고. 지금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을 수도 있어. 괜찮으면 그거 관련해서 팜플렛도 찾아봐 줄게."

"너 그런 거 어떻게 다 알아?"

"나 군인 하기 전에 심리학자였던 거, 기억 안 나? 직업으로 하던 일이었어."

"아 그치." B가 웃으며 말했다. "요즘 가끔씩 까먹네."

"나도 그래." 내가 말했다.


날짜: ████, ██████████ ██

회수 임무다. 단텐센 박사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아이리스를 풀어줬다. 이 착한 박사는 지금 감금 중이다. 어떻게 그런 멍청한 짓을…


날짜: ████, ██████████ ██

회수 임무 성공. 지금 딱 떠오르는 말은 "SCP-173한테 죽는 고통을 감수하고 회수했다". 보고서에다 쓰기 좋은 말 같다.

우리는 아이리스를 ██████ 공항에서 붙잡아 곧장 돌아오는 비행기에 실었다. B███████와 내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아이리스는 울음을 터뜨렸다. "저 좀 혼자 있게 해줄 수 없어요?"

<데이터 말소> 내 머리에다 총을 들이밀고 내부부품 사진 폴라로이드를 내밀었다. "날 죽이면 날 막을 수 있어." 내가 말했다. "사진 속에다 손 넣고 공이를 당겨줘."

"진짜 죽을 생각 없잖아요." 아이리스가 작게 말했다.

"이 총부터 풀로 장전해서 공항 보안 뚫고 가져왔는데, 죽을 수도 있고 죽을 생각도 있어. 그리고 네가 할 수 있는 일 아직 계속 할 수 있으면, 넌 날 안 죽일 거야. 그런 일 저지르기엔 넌 너무 착하니까."

내가 방아쇠를 당기자, 짤깍 소리가 났다. 아이리스는 한 손에 폴라로이드를, 다른 손에 공이를 쥔 채로 서 있었다. 그리고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B███████한테 나머지를 맡아달라고 해 줬다. 내 일은 끝


날짜: ████, ██████████ ██

모두 죽었다.

V█████. N█████. L████ J██████. 모두 다, 전부 죽었다.

잠깐만, 사령부에서 연락 왔다.


기동특무부대 오메가-7 현장사령부 및 재단 수송용 리어젯 223 간 통신 녹취록

AA 요원: "현장입니다."

사령부: "사령부다. 아벨한테 바꿔주겠다."

AA 요원: "이런 신이여…"

SCP-076: "아직 너 야단칠 턱은 남아 있어. 감염 상황은 어떻지?"

AA 요원: "저 무리… 무리들이 ██████ 위를 비행 중입니다. 그 앞에는 ███████가… 아 젠장, 저렇게 실리콘을 많이 획득하게 되면…"

SCP-076: "지휘권은 너한테 맡긴다."

AA 요원: "…예?"

SCP-076: "네가 맡으라고. 너네 친구들한테 다 이야기해 놨어. 이제 네가 <데이터 말소>."

AA 요원: "이… 이해 못하겠어요. 다른 더 괜찮은 요원들이…"

SCP-076: "괜찮은 전사 맞지만, 전사가 막을 일이 아니야. 장군이 필요해. 전략으로 네가 나 이길 때부터 나는 널 장군으로 생각했어. 이제 저놈들을 이길 차례야. 근육이 아니라 생각이 승리를 이끈다고. 생각해!"

AA 요원: "생각… 잠깐. 아이디어가 있어요. 원수 말에 다른 군단은 없는 상황. 폭탄으로 유인할 수만 있다면…"

<통신 종료>


공식문서 인용

오늘자로 A█████ A██████ 요원 (기동특무부대 오메가-7 "판도라의 상자") 이 자신의 목숨과 신체가 극도로 위험에 빠진 상태에서 회수 작전을 완수할 목적으로 케테르급 SCP와 개인적으로 교전에 돌입했다. 해당 공격 중에 격심한 부상을 입으며 비어트리스 매독스(Beatrice Maddox) 요원까지 사망하는 손실을 겪었으나, A██████ 요원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재단 시설 쪽으로 돌진하던 SCP-███의 공격 범위 내로 SCP-073이 들어갈 수 있었다. 적과 교전하자 ███████는 <데이터 말소>


날짜: ████, ██████████ ██
아벨이 오늘 찾아와다. b 소식을 들엇다 횃다. 차마 장레ㅕ식가지 찾아가기 어려웟다. 하지만 모두 치ᅟᅩᆫ구들을 잏ㄹㅎ엇으니.

손도 손가락도 없이 타자 치련이가 어렵다. 입마대ㅕ기는 아직도 아ᅟᅵᆨ숙해지는 한게다. 가금 뱀ㄴ먹는 글자도 생긴다. 어차피 내 일기다. 그래서 신경ㄹㄴ 안 슨더ㅏ.

ㄴ나도 머리에 피ㅏ편이 박혓다. 항ㄴ 조각이 두개골을 둘ㅎ고 들어갓다. 뇌 한족도 다쳣다고 한다.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부분이 날아갓을 수 잇댄다. 알게 뭐람./

우리 튜ᅟᅵᆷㅇ히 죽는 영상을 ㅂ홧다. 되게 괴상햇다. 더 뭔가 느김ㅁ이 올 주ᅟᅲᆯ 알앗는데 그냥 해부다아는 고양이ㅣ 보는 기분이엇다. 내장이랑 피ᅟᅡᆼ 좀더 가득한.

사람을 고쳐주는 기게가 잇다는 말을 들엇다., 한보ᅟᅥᆫ 해볼갑로다.


A█████ A██████ 요원을 SCP-212를 이용해 강화하는 안 - 허가됨

- O5-██


기록 끝: 자세한 정보는 SCP-784-ARC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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