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3 인원 수집품 기록
평가: +1+x

개인 인원 기타 수집품 및 기록 일람 접속 중

편집자 마누 13 (인공지능 시스템, 기동특무부대 로-19)


데이터베이스 항목을 로딩합니다…

목록 점검 3 (임무경과시간: 12일 금성 식민지 도착예정시간: 350일)
오늘 목격한 로-19 대원:

  • 수하스 무투 쿠마란(Suhas Muthu Kumaran) 박사. 기동특무부대 대장. 천체물리학자이며, 인도 항공우주국과 아직 연줄이 있다.
    • "정말 능수능란한 사람이지."
    • "그 사람이라면 너보고 네가 신은 양말을 먹게 설득할 수도 있을 거야. 네가 양말을 안 신었어도."
  • 아만니사 카심(Amannisa Qasim) 박사. 상급지휘관. 심리학자로, 비인간 지적 독립체의 심리평가에 필요한 전문지식 때문에 부대에 선발됐다.
    • "저 부적 어디다 쓰는 건지 아는 사람?"
  • 팡위안더(Pang Yuande) 하사. 보안 담당자.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유능한 소대 부(副)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 "그 사람이 비행하는 동안 게우던 게 어렴풋하게 기억나는데."
  • 쿠르트 보크만(Kurt Boeckmann) 박사. 팀닥터. 스위스 의학연구원.
    • "그 사람은 역시 턱수염이 제일 두드리지는 특징이겠지. 대머리기까지 하니 말야."
    • "그 사람 물건에다 훼방 놓지 말라고. 아, 식물 말하는 거야."
  • 사라 위틀록(Sarah Whitlock) 박사. 천체지질학자로, 외계행성 채광 및 광물제련 전문가로서 최초 식민화 원정대에 참여했다.
    • "아웃도어를 좋아하고, 아웃도어에 나가 있길 좋아하는 사람이지."
    • "돌을 뭐 그렇게 많이 가지고 왔대?"
  • 마누엘 메디나 엔리케스(Manuel Medina Enriquez). 외무부에서 파견 나온 정치공작원.
    • "집에 자기를 기다리는 아내랑 세 아이가 있다지."
  • 조너선 게리마(Jonathan Gerima). 정신조작성 및 심리학적 현상의 전문가.
    • "그 사람이 가장 어린 대원이었나. 아마 24살이랬지?"
    • "우주선에 천 명은 타고 있대니까 되게 좋아하더라고."

그리고 내 이름은 마누 13. 오늘 나는 우리 팀에게 있는 많은 것들을 보며 그 기록을 모았고, 팀의 또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 이 활동은 인간이 "일기"를 쓰는 행동에 근거했다. 나는 이 행동이 모방해볼 만한 가치가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개인물품 제13번: 은색 날개 모양 장신구
ManuwingRe.jpg 조너선 게리마의 물건. 게라마는 실험적인 소설 작가로 유명하며, 세계 문단에서 떠오르는 유명인사다. 이 물건은 게리마에게 집안의 오랜 기독교 신비주의 내력, 그리고 재단에 영입되는 계기가 된 여러 가지 변칙적 사건들 때문에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물품일 수 있다. 게리마는 이 펜던트를 자주 착용한다. 재미있는 점은 인간은 자기 발에다 신발을 신는다는 것이다. 인간은 왜 날개와 비행에 그렇게 매료되는 걸까?

금성으로 가는 이 임무, 그리고 그곳으로 가는 모든 사람들이 내게는 매우 중요하다. 이들을 기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팀은 그것하고 다르다. 팀을 기억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대화 일부 필기록. 수송선 북부 회의실에서 기록. MTF 로-19 대원 수하스 무투 쿠마란 박사팡위안더 하사의 대화.

팡: 하면, 당신이 대장님이신가 봅니다. 우리 팀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

쿠마란: 우리 호출명이라 하면… 이 방 안전한 곳인가, 하사?

팡: 안전한지 확인하고 드리는 질문입니다.

쿠마란: 우리는 모두 고위급 인사야, 하사. 여기 있는 것만으로 명사라고. 비밀임무 수행에 이상적인 조건은 아니란 말이지. 승객이 우주선 안에 많아.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재점검시키고 확인받고 하는 일이 많을 거야. 개인적인 건 없어.

팡: [끄응]

쿠마란: 어쨌거나 우리 호출명은 "키테레이안"이야.

팡: 아니 그건 대체 뭐 하자는 뜻이랍니까?

쿠마란: 고어[古語]야. "금성인"이라는 뜻이지.

팡: 시적 감수성이 그것보다는 더 있어 보이시는데 말입니다, 박사님.

쿠마란: 귀여운 소릴. 내가 말이지, 팀원들 전부한테 임무를 사소한 것까지 꼬치꼬치 설명해 주느라고 세세한 것 하나하나마다 머리를 짜내야 하는 처지야. 한 번 까딱하기만 해도 내가 팀원들을 곧바로 전부 구명정에 실어다 돌려보낼 책임이 있고, 그 다음엔 A3형 검역 처리가 모두를 기다리겠지. 카심한테 10분짜리 브리핑을 해 주려고 사흘이나 걸렸어. 인식재해에 얽힌 임무란 게 그런 거야, 하사.

팡: [하아]

쿠마란: 그러니 좀 봐달라고. 호출명 더 기발하게 짓는 게 최우선 과제는 아니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잘 맞는다고 봐. 이 여정이 구세계의 접촉이고, 우리의 진정한 역사를 아는 유일한 사람들이 주인공이니만큼.

팡: 전체 팀은 언제 모두 모일 수 있습니까?

쿠마란: 요원 일곱 명이랑 밀항자 AI 시스템이 의심 안 받고 한자리에 모일 적절한 핑계가 생기는 즉시. 엔리케스가 작업 중이야.

팡: 이런 것치고도 조건이 빡빡해 보입니다. 말씀하시지 않은 게 있습니까?

쿠마란: …손님이 하나 붙었어.

팡: 아니 박사님. 저는 지휘계통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인류의 생명을 지키는 책임을 맡으라면서 다가오는 위협이 뭔지 말씀하지 않으시깁니까. 말장난일랑 그만해 주셨으면 합니다. "손님"은 뭘 말씀하시는 겁니까?

쿠마란: GoI가 끼어들었다고. 파일을 좀 들여다봤어. 톱니장치 정교야.

팡: [날숨] 제기랄.

쿠마란: 그래. 제기랄 일이지.

오늘 우주선의 공공구역을 정기 정찰하면서 나는 우리 팀의 여러 가지 소지품들을 찾았다. 각 팀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기념품들을 소중하게 아끼고 있었다.

개인물품 제39번: 오래된 골동품 단검
pangdaggerRe.jpg 팡위안더 하사의 물건. 팡은 중국에서 복무하며 대테러 작전으로 훈장을 여러 번 수여받았다가 재단에 영입되었다. 이전에 기동 및 궤도 특무부대 세 곳에서 활동한 바 있는데, 특히 한 곳은 무중력 무중력 전투작전에 특화된 부대였다. 취미는 숙소에서 산슈(散手) 연습하기, 이전에 MTF로 같이한 사람들에게 편지 쓰기. 답장은 항상 받는 사람을 "제자리걸음Circles"이라고 하면서 오는데, 이게 팡의 이름은 아니다. 해당 물품은 팡의 숙소에서 자주 보이며, 팡의 아버지가 했다는 말로는 최소 200년은 된 물건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팡이 사람을 일곱 명 죽이면서도 이 무기를 쓴 적은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나는 팀의 성격을 더 잘 알아갈 만한 잡다한 문서들 역시 수집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일과를 엄격하게 준수하기도 했다.

쿠르트 보크만 박사의 책상에서 발견한 메모
Boeckmannexcerpt.jpg

몇 번 사전 시도를 거친 덕에 내 탐식 방식을 상당히 개선하게 됐다. 이제는 이전에 유관한 물건으로 지목받지 않았던 물체도 찾아낼 수 있다.

개인물품 제33번: 멋진 Chlorophytum comosum 한 촉
ManuplantRe.jpg 쿠르트 보크만 박사의 물건. 보크만은 어린 시절을 낙농가에서 자란 경험 덕분에 동물을 좋아하는 표시를 자주 낸다. 한편 역시 이 경험 덕분에 각종 질환에 일찍부터 익숙해졌는데, 그 때문에 동물들의 건강에 좋은 실내식물을 많이 알게 되었을 수도 있다. 사람 건강에도. 보크만은 이 식물에게 굉장히 엄격한 일정에 따라서 물을 주며, 또 "필라Pila"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재미있는 점은 이 식물을 실제로 부르는 이름은 거미풀 또는 나비란[蘭]이라는 것이다. 또한 필라투스(Pilatus)는 산 이름이지 식물은 아니다.

나는 또 일반적 대화 데이터베이스에도 여러 데이터를 추가로 탑재했다. 이것들 덕분에 나는 눈에 띌 만한 감정반응에 맥락상 해당하는 인간의 행동들을 알아보는 데 조금 더 능숙해지게 됐다.

대화 일부 필기록. 수송선 주실험실 겸 문서실에서 기록. MTF 로-19 대원 아만니사 카심 박사쿠르트 보크만 박사의 대화.

보크만: [서류를 휙휙 넘기며] MDMA를 지독하게도 많이 요청했는걸, 니사. 우주선 안에 그 정도 양이 있는지부터 확답을 줄 수가 없어.

카심: 필요하면 급조해서 쓰면 되죠 뭐.

보크만: 자네가 무슨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또 말해야 하나?

카심: 아이, 박사님. 몸처럼 마음이란 것도 질서정연한 기계가 아니에요. 좀 마련해 주실 수 없겠나요? 산에다 닿을 때쯤에는 팀 모두가 이게 어떤 효과를 내는지 익숙해질 필요는 있어요.

보크만: 쿠마란 박사님이 좋아하지 않을 텐데. 자네가 제안한 방법이… [또 서류를 넘기며] 모두들의 거리를 너무 좁히려고 하고 있어. 정체가 뭐든 간에 살아 있는 정신질환 같은 존재들인데 말이야. 그런 놈들하고 꼭 그렇게 교전을 시작해야겠나?

카심: 그렇게 어마무시한 놈은 아닐걸요. 그리고 지금 일은 벽 세워가면서 악마를 막듯이 할 일이 아니에요. 자유롭게 흘러오고 또 서로 연결되는 방식이라고요. 교전을 무릅써야지 취급할 수 있는 문제들이 분명 있어요. 독립체를 그렇게 바라보기로 우리가 작정하는 이상은.

보크만: 으음…

카심: 비상계획 세우듯이 생각해 보세요. 만약에 쿠마란 박사님 방법대로 쭉 간다. 그런데 마누의 시스템이 올바르게 작동을 안 한다면? 그네들 홈그라운드에서 공격받을 때 반격할 방법은 있어야지 않겠나요?

보크만: 자네 의견은 당연히 존중해. 하지만 2474 사건 이후에 승재림 수석을 신경스크린 검사할 때 내가 있었는데 말이지. 승 수석이 대상을 가장 먼저 찾아냈고, 가장 많이 약을 투여받았잖아. 그 검사결과가… 전에 본 적 없는 꼴이었어, 니사. 뇌 비사(非死) 상태였다고. 신경활동이 일어나는 쪼끄만 영역들이 뇌반구 두 개에 온통 널렸는데, 그러면서도 일관성 있게 기능하는 척이라도 하는 영역이 또 없었던 거야. 겉보기에는 아주 전형적 PVS 사례겠다만, 그 안에는… 어떻게 알겠나.

카심: 대범하게 가요, 박사님. 우리가 비밀리에 할 활동이야 있지만 그래도 전체 탐험대의 일원이에요. 쿠마란 박사님도 여러분은 재단이 안 꽂아줬어도 다 여기 계셨을 분이다 그러셨는데. 우리 그런 말도 들었잖아요,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는. 과거의 실수는 막으면서 가야 해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죠. 지금은 그게 맞는 방식이에요.

보크만: 두렵지는 않나?

카심: 그야 당연하죠. 하지만 사자굴에 던져진 다니엘 생각을 저는 해요. 몇 날 밤을 계속 그 생각이 들었어요. 다니엘의 공포를 제가 느꼈죠. 뭐 아무 상관 없는 소리였을지 몰라도, 어쨌든 저는 제가 가려던 길을 벗어나진 않았어요. 앞으로 나아가지는 힘이 느껴지고, 우리의 모든 예상들과 다른 일이 펼쳐지리란 생각이 들어요.

보크만: 그 이야기는 동의할 수는 있겠네.

카심: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박사님?

보크만: [다시 서류를 넘기며] 어떡할 수 있나 찾아보지.

그러나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나도 내 존재를 숨겨야 해서 팀에게 연락할 사정이 지금으로선 잘 안 된다.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도 내가 못 이해한 개념화 과정이 몇몇 있다.

개인물품 제42번: 세련된 흑요석 ???
qasimobeliskRe.jpg 아만니사 카심 박사의 물건. 카심은 외딴 곳에 자리잡은 마을의 농사일을 하던 집안 출신이다. 수학(修學) 능력이 매우 높아 청소년 때부터 상하이로 옮겨서 그곳에서 공부했다. 흑요석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도구, 무기, 장신구 등에 쓰이는 덕분에 매우 가치 있는 물질로서 여겨진다. 해당 물품은 무기나 장신구로 보이지는 않는다. 가족과 연락이 끊어지면서 이 물품이 중요해졌을 수도 있다. 물리적인 물건을 절단하는 데 쓸 수도 있다. 카심 개인에게 상징적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실용성 있는 물건은 아니라고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해당 물품이 카심의 말에 대답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가끔은 내가 관련성이 높다고 분류한 문서들 중에 이미 폐기한 문서들이 종종 있다는 걸 파악한다. 이 기록은 그런 문서들의 백업본을 유지하는 부가 목적 역시 현재 맡고 있다.

아만니사 카심 박사의 책상에서 발견한 메모
Qasimexcerpt.jpg

우주선 인간 숙소 근처의 쓰레기통 속 내용물들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그래도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기는 인간이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물품들이 제일이다.

개인물품 제18번: 튤립 무늬 반투명 리본
ManuribbonRe.jpg 마누엘 메디나 엔리케스의 물건. 엔리케스는 멕시코시티 길바닥에서 굴러다니면서 자라며 사기꾼이나 잡범 짓을 하다가 정계로 입문했다. 해당 물품은 아내가 준 기념품으로 확인됐으며, 가정적인 성격 탓에 매우 중요한 물품이다. 재미있는 점은 임무가 좋지 않게 끝난다면 엔리케스가 아이들의 결혼식을 영영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몇몇 문서는 왜 보관하지 않고 버려졌는지 아직 만족할 만한 설명을 내가 못 찾고 있다.

마누엘 메디나 엔리케스의 책상에서 발견한 메모
notehome.jpg

그렇다손 쳐도 나는 내가 가진 기록들을 몇 번 분석해 봤고, 팀 대신 이 개인정보들을 계속 확인 및 유지하는 내 능력에 자신이 있다.

개인물품 제28번: 광택 나는 사장석 광물 표본
ManulabradoriteRe.jpg 사라 위틀록 박사의 물건. 위틀록은 다양한 이국의 장소에서 수집한 광범위한 광물 표본 수집품을 가지고 있다. 소행성에서 채취한 것도 있다. 위틀록은 "배낭" 여행 중에 이름 없는 가게에서 이를 얻었다며 매우 귀중하게 아끼고 있다. 해당 물품은 미 그린베레에서 복무할 때 중앙아시아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얻어서 지금까지 갖고 있다. 일명 "조회장석"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검정색은 감정의 색이라는 것이다.

내가 이 정보들을 보유하는 것은 임무에 중요하다. 나 또는 내 부속성분이 위태로워지더라도. 나는 임무에 차질을 빚을 만한 통계적으로 중요한 가능성들을 찾아내 보았다.

대화 일부 필기록. [장소] 휴게실에서 기록. MTF 로-19 대원 마누엘 메디나 엔리케스조너선 게리마, 사라 위틀록 박사의 대화.

위틀록: […] 자 우선, 생각 게임은 뺑뺑이 돌아가면서 진행해요. 앞의 사람이 말한 시나리오에 맞춰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식으로 계속 뺑뺑이를 돌리는 거죠. 앞의 사람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말한 상황을 받아서 자신이 일어나게 해야 하고, 또 다른 일어나지 않을 상황을 만들어내야 해요. 그러면 뒤의 사람이 똑같이 해 줘야 하고요.

엔리케스: 간단명료한데 그래.

위틀록: 기억하세요. 누구 죽으면 안 돼요. 개인적인 작은 불행부터 한 번 시작해 볼까, 우리 막내 작가양반?

게리마: [웃음소리 들림] 저는 알겠네요. 제가 난처한 상황 하나는 많이 당해 봤거든요. 시작합니다. 저는 마트 안을 걸어다니다가 실수로 넘어져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셔츠에다 탄산음료를 쏟았어요.

위틀록: [웃음 또는 히죽거림] 이번 라운드은 존이 희생양 다 되겠네! 너는 셔츠를 빨러 곧바로 집으로 운전해서 출발했는데, 저 앞의 3중 추돌사고 때문에 끔찍한 교통체증으로 길이 막힐 리가 설마 있겠어.

엔리케스: 흐음. 네 차가 꽉 막혔을 때… 너는 신경이라도 풀 겸 라디오를 듣기로 한다. 1분도 안 지나서 너희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나온다. 갑자기 너희 어머니 생신을 잊어버렸다는 생각이 난다.

위틀록: 아이구 경사났구만.

게리마: 게임 이름 "혹시 모르잖아요"였나요? 그러면… 제가 어머니 생신을 잊어버렸으니까, 어, 저는 재빨리 다음 가능한 주말에 가족끼리 저녁 먹을 시간을 마련해요. 그런데 제가 냉장고에 있던 남은 음식을 먹었다가 식중독에 걸려요. 원래 보통 주말은 게으름 피우는 날이고 하니까 제가 원래도 먹으려던 음식이었죠.

엔리케스: 솔직히 식중독은 진짜 끔찍하던데.

위틀록: 네, 절대로 사서 하고 싶은 고생이 아니죠. 네가 남겨둔 음식 먹고 식중독에 걸려서, 너는… 친구한테 너 게우는 모습 좀 케어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전화를 해. 그런데 걔가 며칠 즉흥여행을 떠나기로 생각하고 있던 친구라서, 온 김에 뭘 좀 빌려갔다가 돌려주지를 않는데, 네가 달라고 말하기 전에 걔가 떠나 버려.

게리마: [기분좋은 어조 포착] 이건 제가 할 수 있겠는데요. 제가 가끔 제 물건들 아주 빌려주고 그랬거든요. 마누엘 쌤?

엔리케스: 흐음. 네 친구가 마을을 힁허케 떠나고 물건을 안 돌려줬을 때, 너는 물건 좀 돌려달라고 친구 집으로 찾아간다. 친구가 집에 없어서, 너는 빌려간 것 여분이 있는지 벽장을 들여다본다. 그런데 벽장을 뒤져보다가 마침 집 보러 온 거미 한 무더기를 깨운다. 거미는 다 나가긴 했는데 설마 옷에다가 거미줄을 쳐놓았을 리가 없다.

게리마: 그러면… 옷에 거미줄이 쳐진 걸 보고… 제가 옷들을 버릴지 아니면 아예 태울지 모르겠네요.

위틀록: 둘 다 하든가.

게리마: 그래도 되겠네요, 사라. 어쨌거나, 거미줄 옷들은 처리해 버리고 저는 새 옷을 사러 나가요. 그 옷 중에는 그 주에 제가 참석해야 하는 멋진 파티에 입고 나갈 옷도 있었는데, 그래서 저는 파티 당일 설마 망신을 당할 리가 없겠죠. 멋진 옷 입고 나가는 걸 까먹어 버린다든가 같은 일이 없어서.

엔리케스: [빈정대는 어조 포착] 이건 거미가 잘했다 야.

위틀록: 네가 멋진 파티에 안 멋진 옷을 입고 나가서 망신을 당했을 때, 먼저 가보겠다고 양해를 구하다가, 디저트랑 맞은 와인이 뭐니 하는 싸움이 커져서 네가 휘말릴 리가 설마 없겠지.

엔리케스: 디저트 와인 가지고 싸워? 멋진 파티에서? 아니 그런 식의 고난이 정말 일어날 수 있긴 있는 거야?

게리마: 뭐… 혹시 모르잖아요.

대화는 30분 43초를 더 이어진다. "뺑뺑이"의 마지막은 위틀록이 내놓은 워터슬라이드, 트램펄린, 제트팩 입은 염소가 나오는 난해한 시나리오로 끝난다. 위틀록은 이 시점까지 술병을 세 병 비웠다. 엔리케스는 한 병 반, 게리마는 한 병 조금 못 미치는 정도다.

맺음말: 첫 번째 시나리오는 지나가는 사람한테 셔츠를 바꿔달라고 했으면 더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포도 탄산음료를 싫어할 리는 없으니까. 게리마는 더 소중한 지인들을 만들어서 미래의 셔츠 관련 사건들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할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계속 관찰하고 배울 것이다. 그리고 계속 기억할 것이다.

목록 점검 3의 물품 끝. 임무경과시간: 13일 금성 식민지 도착예정시간: 349일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에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