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빗방울이 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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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겠습니다!”
현관문을 힘차게 열자,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와서는,
“얘, 너무 급하게 가지 말고. 조심해서 다녀와.”
라고 하고는, 우산을 주셨습니다.

파란 우산을 들고는 걷습니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발표회 날.
그 곡을 치듯이 손가락으로 우산을 두드리곤,
그 곡을 흥얼거리다 보면,
왜인지 빗소리가, 음악으로 들리는 것 같아서.

통 통 통, 우산을 치면,
‘톡 톡 톡’, 빗소리가 들려 와.

파란 우산을 타고 떨어지는 물방울은, 마치 활발한 소인과 같아.
빨간 펜이 많이 그인 교과서가 든 가방을, 흔들리며 나도 같이 폴짝.

통 통 통, 우산을 두드리면,
‘톡 톡 톡’, 빗소리가 들려 와.

장래 희망은 피아니스트.
연습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피아노는 많이 좋아해.
더 많은, 여러 곡을 치게 되고 싶어.
백과 흑의 건반에, 비와 같은 손가락을 미끄러뜨려.

통 통 통, 우산을 두드리면,
‘톡 톡 톡’, 빗소리가 들려 와.

회장은 바로 눈 앞에.
파란 우산을 들고는,
파란불이 되길 기다려요.
조금 긴장이 되고 있어요.

통 통 통, 우산을 두드리면,
‘톡 톡 톡’, 빗소리가 들려 와.

신호가 파란불로 변하고,
파란 우산을 가진 나는 걸어 나가요.
긴장하고는, 기대하고는, 그 곡을 흥얼거리며

 
 
 

‘톡 톡 톡’, 우산을 두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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