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샌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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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샌드맨 내게 꿈을 주세요 ♬

♬ 그 사람을 내가 여태 본 중 가장 깜찍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고 ♬

♬ 그 사람에게 장미와 클로버 같은 두개의 입술을 주세요 ♬

♬ 그리곤 그 사람에게 그의 외로운 밤은 이제 끝이라고 전해주세요…


1.

한 아이가 탁자 위에 놓인 식칼을 집으려 팔다리를 힘껏 뻗으며 안간힘을 쓰고있다. 아이의 어머니는 전화를 받기 바쁘다. 아이는 냄비를 발판 삼아 다시 도전한다. 마침내 식칼 손잡이에 아이의 손 끝이 닿고, 냄비를 딛고있던 발은 미끄러지고, 어머니는 전화 받기 바쁘고, 식칼은 아이를 향해 똑바로 떨어지고ㅡ

멈췄다. 공중에서. 아이의 미간 바로 앞에서.

"글쎄, 우리 아이가 말을 안 한다니까? 또래 애들은 벌써 다 말할 줄 아는데… 물론 의사는 걱정 말라 하지만…"

아이는 식칼을 허공에서 사라지게 하고, 더 반짝이는 것을 찾아 돌아선다.

2.

의사 앞에 한 부부와 남자아이 한명이 서서 의사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는 집에 돌아가고 싶다며 칭얼댄다. 의사가 마침내 입을 열고, 부부의 표정은 어둠으로 일그러진다.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어둠에 대한 공포로 일그러진다. 그리고 의사는 입만 뻐끔거리며 칭얼대고있는 아이를 동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아이는 벌써 7살이다. 아내는 남편의 품에 안겨 조용히 흐느낀다.

3.

생일 케이크 위 촛불이 가볍게 일렁이며 불타고 있다.

케이크 앞의 아이는 촛불을 불어 끄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 한다.

촛불을 불라는 말만 20번 반복한 아이의 어머니는 21번째에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큰 소리로 흐느낀다. 남편이 그녀를 진정시키려 애쓰고, 아이는 자기 앞에 두명이 눈앞에서 사라져버리고, 케이크를 혼자 다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4.

아이는 밤마다 악몽을 꾼다.

꿈 속에서 세상은 온갖 끔찍한 방법으로 불타오르고, 부서지고, 비명질렀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자신 탓이었다.

아이는 뒤척인다. 그리고 꿈의 요정을 생각한다. 잠든 아이의 눈에 꿈의 모래를 뿌려주어 악몽을 꾸지 않게 해준다는 꿈의 요정을…

미스터 샌드맨을…

5.

"여긴 어디죠?" 아이는 자신이 또박또박 말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자네 꿈 속이지." 정장을 입고 중산모를 쓴 남자가 말했다.

"그렇군요."

"…."

"피부가 달처럼 창백해요. 항상 그런가요?"

"보기에 따라 다르지."

"예?"

"꼬마 친구. 자네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어." 그가 모자를 진지하게 매만졌다.

"그 재능 때문에 엄마아빠가 사라졌어요. 어떻게 돌아오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침울하게 말했다.

"넌 너의 그 재능이 싫군. 그리고 무서워. 그렀지?"

아이가 침묵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네 재능은 널 끝까지 놓아주지 않을거다. 넌 그걸 똑바로 다루는 법을 알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요?" 아이가 물었다.

"네 악몽이 세상을 덮칠거다. 어떤 악몽인지는 네가 잘 알겠지."

남자가 잠시 얼굴을 손으로 한번 쓸고, 한숨을 푹 쉰다. 그리고 말했다.

"넌 지금 위험해. 너로 인해 세상이 위험에 처할거다."

"어떻게 이 재능을 다루죠?" 아이가 물었다. 강한 불신이 담긴 목소리로.

"넌 그저 원하면 돼."

"예?"

"아니, 말을 이상하게 했군. 욕망하라는 게 아니고, 그래. 꿈꿔라."

"꿈꾸라구요?"

"그래. 꿈꿔라. 넌 그저 꿈꾸기만 하면 돼. 물론, 악몽은 말고."

"너무 모호한데요."

"원래 꿈이란 게 그런거지."

저 멀리서 알람소리가 울려온다.

"당신은 미스터 샌드맨인가요?" 아이가 물었다. 강한 확신이 담긴 목소리로.

"그것도 괜찮군."

"예?"

"난 사람은 자기가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불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머리를 울린다.

소년은 깨어난다.

6.

한 청년이 눈 내리는 저녁 거리를 걷고있다. 거리는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청년이 코트깃을 여민다. 코트 하나만으로는 추운 날씨다.

청년이 몸을 한번 부르르 떨고, 거리의 차가워진 공기를 원망한다. 그러자 거리는 더 이상 춥지 않게 되었다.

청년은 지금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선물을 사고 돌아가는 길이다. 지금쯤 집에서 어머니가 맛있는 파이를 굽고있을 것이다.

청년이 레코드점 옆을 지나간다. 어둠이 드리운 거리에 레코드점의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청년은 레코드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 흥얼거리며 걸어간다.

집으로.


♬ 이봐요 샌드맨 나에게 꿈을 주세요 ♬

♬ 꿈 속의 그 사람을 내가 여태 본 중 가장 깜찍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고 ♬

♬ 그 사람에게 난 바람둥이가 아니라고 전해주세요 ♬

♬ 그리고 그 사람에게 그의 외로운 밤은 끝났다고 전해주세요 ♬

♬ 샌드맨 샌드맨 난 너무 외로워요 ♬

♬ 난 우리집에 전화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

♬ 그러니 제발 제발 제발 ♬

♬ 당신의 마법의 빛을 밝혀서 ♬

♬ 미스터 샌드맨 우리에게 주세요 ♬

♬ 오 제발 제발 제발 우리에게 꿈을 주세요 ♬

♬ 나에게 꿈을 주세요 나에게 꿈을 주세요 ♬

♬ 나에게 꿈을 주세요 우리에게 꿈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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