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키소스의 현혹

@import url('https://fonts.googleapis.com/css?family=PT+Mono&display=swap');
@font-face {
    font-family: 'IBMPlexSansKR-Light';
    src: url('https://cdn.jsdelivr.net/gh/projectnoonnu/noonfonts_20-07@1.0/IBMPlexSansKR-Light.woff') format('woff');
    font-weight: normal;
    font-style: normal;
}
@import url('https://scpko.wdfiles.com/local--files/unfont/UnTaza.css');
 
/*
    Powered on 2019/05/09 06:09:42
    [2019 Wikidot Theme]
    Created by The Great Hippo
    CC BY-SA 3.0
*/
 
/* FONTS AND COLORS */
 
:root {
    --bg-light: #262626;
    --bg: #1a1a1a;
    --bg-dark: #000000;
 
    --fg-light: #ffffff; 
    --fg:  #f2f2f2;
    --fg-dark: #e6e6e6;
 
    --fg-accent-light: #ffffcc;
    --fg-accent: #ffff99;
    --fg-accent-dark: #ffff80;
 
    --fg-accent-2: #ffffff;
 
}
 
body {
    background: var(--bg);
    color: var(--fg);
    font-family: 'PT Mono', 'IBMPlexSansKR-Light', monospace;
}
 
h1, h2, h3, h4, h5, h6 {
    color: var(--fg-light);
    font-family: 'PT Mono', 'UnTaza', monospace;
}
 
#page-title {
    color: var(--fg-light);
    font-family: 'PT Mono', 'UnTaza', monospace;
}
 
/* HEADER */
 
div#header {
    background: url(https://scpko.wdfiles.com/local--files/theme%3Acreepypasta/parawatch.png) 10px 40px no-repeat;
}
 
/* IMAGES */
 
.code {
    border: 1px dashed var(--fg);
    background-color: transparent;
 
    font-family: "Courier", "UnTaza", "Courier New", "Roboto Mono", monospace;
    font-size: 1em;
}
 
 /* SIDE-BAR */
 
div#side-bar div.side-block {
    background: rgb(24, 24, 24) !important;
    border: 1px solid #ffe087;
    box-shadow: 0 2px 6px #404040;
}
 
div#side-bar div.side-block div.heading,
div#side-bar div.collapsible-block-unfolded-link,
div#side-bar div.collapsible-block-unfolded-link div.collapsible-block-link {
    color: rgb(255, 224, 135);
    border-color: rgb(255, 224, 135);
}
 
/* MOBILE CODE */
@media (max-width: 767px) { 
    div#header {
        background-size: 22em;
        background-position: 1em;
    }
 
    #top-bar .open-menu a {
        border: 0.2em solid var(--bg-light);
        background-color: #787878;
        color: var(--bg-light);
  }
}
평가: +2+x
blank.png

이 정리글은 글타래 「파라워치 죽돌이가 된 이유」로부터 작성되었습니다.

JiM 21/12/30 (화) 20:05:23 #07423762


어쩌다 이 웹의 구석탱이까지 다다르게 되었고, 또 오늘까지 계속 눌러앉게 되었는지 들어보고 싶다.

나는 이래뵈어도 아마추어 글쟁이라. 여기 있으면 여러가지로 참고가 되어서 자주 보러 오고 한다.


abort:blank 21/12/30 (화) 20:12:11 #09671257


저는 형이 수수께끼의 실종을 당해서였습니다. 너무 불가사의해서 그야말로 무슨 괴이가 관여된 것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형이 왜 사라진 것인지 여러모로 조사하다가 이 파라워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많아 보여서, 뭔가 서로 이익이 될 것 같았고.

Junk-Bunk 21/12/30 (화) 20:14:43 #11773682


나는 그런 종류의 괴이현상하고는 인연이 없음. 하지만 여기 있다 보면 괴이라는 게 진짜 있기는 하다는 걸 알 수 있거든. 그래서 만일 그런 존재와 정말 대면하게 될 때가 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Sussicran 21/12/30 (화) 20:17:06 #19219195


저는 보고 있자면 안심이 되어서 일까나요

Junk-Bunk 21/12/30 (화) 20:21:00 #11773682


안심? 섬뜩한 이야기들에 불안이면 모를까 안심할 구석이 어디 있냐.

Membrain 21/12/30 (화) 20:21:59 #09121893


누군가 했더니 소시크란 여사였나. 요즘들어 어느 타래든 꼭 있어라.

Sussicran 21/12/30 (화) 20:23:47 #19219195


이야기하자면 좀 길어지는데, 괜찮을까요?

JiM 21/12/30 (화) 20:25:02 #07423762


괜찮다마다. 그런 걸 듣고 싶어서 세운 글타래야.




Sussicran 21/12/30 (화) 20:32:23 #19219195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종종 인터넷에 「화면이 암전되더니 괴물이 비쳐 있더라」 하는 거 있잖아요.
자기 얼굴이 어두워진 화면에 반사되고 있었다는 농담인 거죠.

그런데 반년 전쯤, 제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다만, 화면에 비친 것이 괴물이 아니라, 제 얼굴과 조금도 닮은 데가 없는 미인이었지만요.

Sussicran 21/12/30 (화) 20:37:55 #19219195


제 얼굴은 솔직히 말해서 보기 좋은 편은 아닙니다. 「자리잡힌 얼굴」이라는 둥 그런 말도 듣기는 했지만요.
벌어진 양 눈, 찌그러진 코, 비뚤어진 입, 사각턱으로 떨어지는 뺨. 어릴 때부터 콤플렉스를 안고 있었습니다.

외모에 신경써 봤자 소용이 없다는 건 알아요. 아무리 예쁜 알굴이라도 뭐든 티 하나쯤 있겠지 생각하고요. 하지만 지금까지 즐거웠던 일 한 번 없고, 괜히 취직한 회사는 악덕이라 잡무에 쫓길 뿐인 인생. 그 원인을 얼굴이 못난 탓이라고 떠넘기기도 합니다.

어느 날, 정시 직전에 떠맡은 일을 어떻게든 마치고, 겨우겨우 불금이 끝나버리기 직전에 귀가. 내일은 휴일이니까 아무 생각 없이 침대에 쓰러져 숙면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지금이 몇시지 하고 손을 뻗은 스마트폰을, 반쯤 감긴 눈으로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낯익은 제 얼굴은 없고, 본 적 없는 장발의 여성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Sussicran 21/12/30 (화) 20:41:19 #19219195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를 못 해서, 이상한 것이 보인다고 눈을 문질렀지만, 여전히 화면에 비치고 있습니다. 고개를 기울이자, 화면 속의 미인도 고개를 기울입니다.

제 얼굴이 비치지 않고 대신 수수께끼의 여자 얼굴이 비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비명을 지르며 스마트폰을 집어던졌습니다. 잘못 부딪혔는지, 스마트폰 화면에는 크게 금이 갔습니다. 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모처럼의 주말을 스마트폰을 수리 맡기러 가는 걸로 보내야 한다고 우울해졌던 것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아까 그 여자는 이제 비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안도하면서도, 도대체 그 여자는 뭐였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와 비교하는 게 우스울 정도로 월등하게 그쪽이 미인이었습니다.

Sussicran 21/12/30 (화) 20:48:36 #19219195


스마트폰 샵에 나가려고 몸단장을 시작했습니다. 거울을 봐도, 그 미인은 비치지 않았습니다. 거울 속엔 못난 얼굴만 있을 뿐이었죠. 그렇게 아름다운 얼굴이라면, 악덕회사에서 근무할 일도 없고, 즐거운 인생을 보내겠지, 좋겠다싶어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가려고 깨진 스마트폰을 손에 든 순간, 들어 있는 데이터만이라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스마트폰을 노트PC에 연결했습니다.

PC 전원을 넣고 의자에 앉아 어두운 모니터에 눈길을 주니, 거기엔 그 얼굴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Sussicran 21/12/30 (화) 20:52:31 #19219195


이번에는 냉정하게 여자를 마주보았습니다. 제가 뺨을 꼬집자, 그 여자도 뺨을 꼬집습니다. 아파타를 움직이는 느낌이까요? 제가 움직이는 대로 여자가 움직입니다.

여러가지로 시험해 보고 있는데, PC가 다 켜져서 파란색 창문을 배경으로 한 바탕화면이 나타나 여자가 보이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급히 바탕화면을 검은색 단색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러자 여자의 얼굴이 다시 보였습니다. 저는 모니터에 거의 달라붙었습니다.

Sussicran 21/12/30 (화) 20:59:41 #19219195


몇 번으 보아도, 그 여자는 얄미울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었습니다. 티 한 점 찾을 수가 없었어요. 완벽한 얼굴. 그것이 제 얼굴을 대신해서 움직이고 있어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게 진짜 내 얼굴이구나. 지금까지 내 얼굴이라고 생각했던 얼굴이 틀렸던 거구나. 그럴 수밖에 없죠.

그치만 거울이나 켜지 않은 텔레비전에는 원래의 추한 어굴을 계속 비춥니다. 진짜 나를 비추어주는 것은 PC의 모니터 뿐인 거죠.

집에 있는 거울을 다 깼어요. 텔레비전도 천으로 덮고 보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유리로 된 진열장, 도로 반사경, 그런 것들이 틈만 나면 가짜 나를 보여주려고 들이밉니다. 노트PC 화면을 보면 진짜 제가 있으니 안심입니다.

저를 만들다 만 존재로 만들어 버린 바깥 세계는 이제 믿을 수 없어요. 스마트폰도 깨졌으니 회사에서 연락도 오지 않습니다. 저는 마침내 진정한 자신을 만났어요.

지금은 깨어 있는 동안 최대한 계속 PC에 달라붙은 채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완벽한 제 얼굴과 함께요.





Membrain 21/12/30 (화) 21:15:51 #09121893


그래서 결국 어쩌다 파라워치에 눌러앉았다는 건데?

Sussicran 21/12/30 (화) 21:17:41 #19219195


아아 말씀드리는 걸 잊었네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사이트, 배경이 새까만 색이라, 자기 얼굴이 잘 비치니까요.

JiM 21/12/30 (화) 21:18:59 #07423762


확실히 검긴 하다만 그 말대로 자기 얼굴이 비칠 정도인가?

Sussicran 21/12/30 (화) 21:31:12 #19219195


제 PC는 글레어가 좀 세거든요. 사진 찍어 보여드릴게요.


%E3%81%86%E3%81%A4%E3%82%8A%E3%81%93%E3%81%BF


abort:blank 21/12/30 (화) 21:35:21 #09671257


확실히 비치긴 하는데……. 이게 소시크란 씨의 진짜 얼굴이라고요?

Sussicran 21/12/30 (화) 21:40:12 #19219195


네! 티 하나 없는 완벽한 얼굴, 그쵸?


🈲: SCP 재단의 모든 컨텐츠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합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