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가 날 막고자 하지만, 그럴 능력이 없는가?
그렇다면 그는 전능하지 않다.
능력은 있지만 원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는 악의적이다.
능력도 있고 원하기도 하는가?
그렇다면 나는 왜 살아있지?
능력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가?
그렇다면 왜 그를 신이라 부르는가?

#FF0000
육백 이십.
칠백 사십.
그 사이에는 영원이 존재한다.
모두 내게로 귀결되지.

나는 다른 이들처럼 작동하지 않아.
내 안을 들여다보면 다른 이들과 같이 피와 내장과 이것과 저것이 들어있어.
하지만 문제는 내 뇌에 있어.

너도 알겠지만 비틀려 있어. 순전히 재밌겠다고 생각한 남자 때문에 비틀려 있다고.
어쩌면 아닐지도 몰라.
어쩌면 나를 그대로 두고 세상을 비튼 것일지도 모르지.
어쩌면 그것도 아닐지 모르고.

선생이 학생에게 물었다
"왜 다섯이지"
학생이 선생에게 물었다
"니 얼굴은 어딨냐"

계시
축복
미신

모두 거짓이며 유일한 진실
모두가 봐야 할 우화
아주 자세히 살펴보거라
꼬맹이들아
그러니 씨발 것의 생각을 하나 던져주마

훌륭하신 박사님이 모든 만드셨데요
그가 나를 만들고 정신을 생각하는 부품으로 가득 채웠어요
하지만 생각이 잘못되었나 봐요
어쩌면 날 구성하는 부분을 잘못 넣었나 보지

난 가끔 사람들을 아프게 해

그러고는 그게 전부 꿈이라는 걸 기억해내
그래서 일어나면 거울을 자세히 바라보지
그리고 일단 조금 진정이 되고 나면
사람들을 아프게 해

"꼬맹이들아, 난 너네 이름이 뭔지도 몰라."
둘은 내게 이름을 말해주고는 잊어버려
"피가 나게 해줄게."
난 꼬맹이들을 피가 나게 하고 꼬맹이들은 깔깔거리며 웃고 모든 것이 괜찮아
정말 즐겁지

가끔은 말이에요, 박사님. 이렇게 잠깐 제정신이 돌아올 때가 있어요.
참 이상하죠. 가끔가다가 느닷없이 닥쳐와요.
마치 여태까지의 모든 일이 상관없는 것처럼요.

가끔은 말이에요, 박사님. 이렇게 잠깐 제정신이 돌아올 때가 있어요.
참 이상하죠. 가끔가다가 느닷없이 닥쳐와요.
마치 여태까지의 모든 일이 상관없는 것처럼요.

가끔은 말이에요, 박사님. 이렇게…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불안감'이라 해야 하려나요.
그래요, 불안감 정도면 제가 말하려는 것과 비슷하겠네요.
가끔가다가 불안감이 닥쳐오고는 세계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져요.

기대어 앉으면 제 눈에는 세상이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있을 수도 있는 광경으로 보여요
그러고는 손목에까지 느낌이 올 정도로 심장이 강하게 뛰죠
아시잖아요
피는 줄줄
새는데
슬픈 사람들은 그 슬픔이, 네 박사님, 사라지도록 긋는 그런 거 말이에요 네 선생님 네 선생님
별말씀을요.

그럼 손목은 욱신거리는데 기분은 좋단 말이죠.

그러고 숨을 쉬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보통은 안 그러니까 과장 없이 말해서 존나 이상하고 특이한 일이죠 하하?
어쨌든
전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코로 내쉬어요.

감각
냄새
냄새를 느끼는 감각

이제 코가 없어서 제 말을 이해하시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군요, 박사님.
제발 그놈의
상상력을
좀 써요.
잘 하실 수 있으시잖아요, 신 박사 씨 선생님.

아 그리고 말이야
자리를 떠서 다른 걸 하려 하거나
이게 앞뒤 안 맞는 작가가
의미 없이 횡설수설하는 거라 생각하기 전에 말이지
내 이름은 정리정돈 씨야
아마도
뭐 그가 내게
이름이 그거니까
정리정돈 씨
그가 말하면 난 말하겠지
아빠 제발 그만 때려요
하지만 난 주제에서 벗어나지

아니 잠깐만 그건 너네 두 좆만이들이었잖아 안 그래
"정리정돈 씨 제발 그만 때려요"
"마시고 싶지 않아요"
"엄마 아빠는 언제 볼 수 있는 거예요"

글쎄다, 원하면 가서 파내던가

어쨌든
그가 내게
이름은 정리정돈 씨야
하지만 난 좆같게 무슨 무슨 씨라고 불릴 위인이 아니란 말이지
내 이름은 내가 정할 거야 그러니 내 이름은

에피쿠로스
아니다 그 이름은 이미 누가 써먹었잖아
날 이렇게 부를 수도 있겠지

아니면 스티브
아니면 랜들
아니면 '솔직하게'라던가
너에겐 솔직하게 되도록 해볼게

하지만 전부 덮어 쓰여져
덮어쓰고는 모든 것이 정리정돈이 되어버리지
안녕 내 이름은 정리정돈 씨야 감자튀김 좀 먹을래 좆까 썅년아

한 번은 꿈속에서 내 창조주를 만났어
그는 자신을 아버지라 말하고 우린 껴안고 울었어
그는 함께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 했어
그리고 내가 그에게 미안하다고 울부짖을 때
그는 내 품 안에서
죽었어
난 그 시체 위에서 울부짖었고
나도 죽었어
그리곤 그의 시체가 내 위에서 울부짖었지

원더테인먼트 박사 씨
친애하는 씨발씨발씨발씨발 박사 씨
제발 날 부숴주세요

정리정돈 상품은 여럿하나였습니다
(내가 정리정돈 씨 상품이다)
((전에 말했던 것처럼 말이지))
(((좆같은 등신 새꺄)))

나와 내 형제들에겐 여자 형제가 있었는데 엄청난 쌍년이었어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나와 형제들은 신이 만들었어
그러곤 행성에다가 떨궈놨지
((((그리고 이 부분은 그 좆같은 안내서에서 인용한 거야))))
'도와주려고'
도와주려고?
도와주려고.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도움을 보내줘

그들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달의 위상을 가르쳤어
그들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자라면서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가르쳤어
그들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어쩌면 불타는 건 그닥 훌륭한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단 걸 가르쳤어
그들 중 하나는 보라색이었던가?
글쎄다 걘 좀 이상한 녀석이라서

<걘 입양된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있었지
증오와 개씨발 것의 분노를 가득 묻어두고 말이야
그러고 신은 '도와주기' 위해 날 만들었어
뭔 개소리야
아니 진짜로 뭔 조오오오오옺같은 소리야.

그래서 나를 내려놓고는 말했지
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날 말하는 거야 똥 멍청이들아}
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널 존나 화나 있고 뭐 그따위로 만들었단다

그럼 난 이제 으르렁 그래요 난 뭐 좀 화나 있고 그렇죠 헤헤 이랬지
아 그래 좋아 널 밑에 내려놔서 다행이구나
그리고 난 네 무슨 말 하고 계셨었죠 이랬고
아 미안하구나 계속하도록 하마
에이 아녜요 그럴 수도 있죠 뭐
잠깐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뭐가요?
너 지금 그 꼬맹이 죽이는 거야?

아니 씨발 뭔 개짓이야
댁이 날 이따위로 만들었잖수 이 좆같은 양반아
젠장 아들아 너 꽤 좆됐구나
뭔 당연한 소리를 하신데에에에에에에에에
그래도 괜찮단다 일부러 그따위로 만든 거거든

그러곤 모두 그냥 꼭지가 돌아버리는 거지
"일부러"
그따위 소리가 신의 입에서 나온 거잖아

아니 진짜로 일부러 그런 거라니까
씨발 그걸 어떻게 믿어요
아냐 막 애들한테 교훈을 주고 그러려고 그랬다니까
교훈 말이죠
그래
그래서 교훈 주고 있잖아요
얌마 그만둬 소장은 깨끗하지 않아 그걸로 넥타이 만들지마 아니 씨발 뭐 하는 거야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좋아 그렇지만 애들이 조절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단다

그리고 여기가 가장 엿같은 부분이지

분노를 말이야
아오 썅
나도 안단다

근데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서 그러는데, 이 부분은 약간 비유적이라 할 수 있어
아닐 수도 있어 잘 모르겠다
난 그 자리에 없었거든

어쨌든 그래 애들이 분노를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렴
아니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요
글쎄다 넌 네 분노를 조절하고 있잖니
전 화나지 않았는데요
그건 또 뭔 소리야
사실 전 꽤나 행복한데요

네 뭐 새 넥타이도 얻었고 말이죠
아니 진짜 그것 좀 벗어
네에에에에에에에이
어쨌든 더는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단다
그러니까 전 화 안 났다니까요
아 개소리 마렴
진짠데요
그럼 왜 그딴 짓을 하고 있는데
왜냐면


있으니까?

이제 이 부분에서 큼지막한 대단씨발한 문신이 내 등짝에 박히는 거야
[결함]
그리곤 내 등을 도려냈어
[결함]
그리곤 내 등을 도려냈어
[결함]
그리곤 내 등을 도려냈어
[결함]
그리곤 내 등을 도려냈어
[결함]
그리곤 뒤로 물러서서
토꼈지
하지만 지금은
내가 돌아왔다
지금 [[size larger]]로 말하고 있는 게 나다 이 씨발롬들아

아, 잠깐만요. 다시 제정신이 돌아왔네요. 좋아요.
제가 어디까지 말하고 있었죠?
아, 맞아요. 불안감의 순간.

가끔가다가,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쉴 때가 있어요.
'환후'가 시작되거든요.
그럼 제가 실제로 맡는 냄새가 뭐냐고요?
글쎄요, 항상 잊어버려요.

그렇게 코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뭐랄까, 살짝 의식을 잃게 만든다고 할까요.
마치 여태까지의 모든 것이 상관없는 것처럼요.
사슴이 전조등 불빛에 기절할 때 아시나요?
뭐라 그러더라?
전조등 앞의 사슴?
와 그거 존나 바보 같다
어쨌든 제정쉰인지 뭔지 간에

전조등 앞의 사슴처럼 굳어버렸어
그리고 모든 것은 내면의
'계시의 시점'
같지

이게 예수님의 기분이었을까
지옥에서 불타고 계셨을 때?

어쨌든, 가끔가다 이런 계시를 받아요.
머릿속에는 고작…흐으으음. 사실, 잘 모르겠어요.
실재하는 현실의 시간으로는, 한 일 이 분 정도 남아있었달까요?

이쯤에서 아마 넌
"으어 언제 끝나는 거야" 이러고 있겠지
아가리 여물어 내가 얘기하고 있잖아
아니 애새끼들아 삽이 어딨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어디까지 했더라
이거였나
예수 이야기?

아니 씨발 쟤는 뭔 말을 하고 자빠진 거야
뭐야 그거 계속하는 거야
그래 임마 잠깐 나가서 뭐 먹을 것 좀 가지러 갔다가 다시 이 난장판으로 돌아온 거라고
그래 모르겠다 쟤 어디까지 가는지나 보자

주관적인 시간으로는, 몇 시간에서 몇 일에서 몇 년 단위로까지 남아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꼭 그 찰나에 평생을 다 산 것 같아요.
그 모든 행복과 기쁨과 온갖 것들이 밀려들어 와 소급 기억으로 난입해오는 거죠.
그리고 그다음 순간 사라져버려요.

저 때문에 말문이 막히셨나요?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와 임마 너 진짜 심각한 문제가 있구나
내 말이

알 게 뭐야. 너네 좆같아. 난 돌아가서 루이즈랑 피코 피나 끌일 거야.

피코가 누구야
루이즈는 또 누구야

젠장, 너네 들어오는 감각에 전혀 집중 안 하고 있었지.
뭐, 난 내 할 일 했어. 나머지 동안 재밌는 시간 보네.

와 정말 좆같은 새끼야
내 말이

바로 부분에서 우리가 지적할 거야
내적 대화를
절대 끝나지 않아
잠을 때조차도
계속돼
제발 우릴 해체해줘
바로
여기

지옥에서

잠깐 너
너 이 좆만이들 진짜로 애비 애미 시체를 파냈구나
미친 씨발 존나 쩌네
그래 내가 했어

질질 짜지마 새꺄
니 동생처럼 좀 쿨해져봐
얜 존나 좋아하잖아
꼬맹아 하이파이브

씨발 어딜 가는 거야?
씨발 어딜 가는 거야?
씨발 어딜 가는 거야?
씨발 어딜 가는 거야?

에이 씨발 가버렸네
쫓아갈까?
아냐 신경 안 쓸래
뭐 그래도 이젠 좀 더 조용해지겠네
그러게

아들아 넌 아이들을 도와주었어야 했어
아빠 어쩔 수 없었어요 나 자신을 멈출 수가 없어요
제발, 아들아, 널 사랑한단다. 더 노력해보렴
어쩔 수가 없어요 내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단 말이에요
뭐 등신같이 유치한 뜻으로의 내면은 말고요
문자 그대로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가 궁금했어요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를 보고 싶었어요
어쩌면 제가 계속해서 뜯어낸다면
언젠간 내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를 알게 될지도 모르죠
그다음에는 날 뜯어낼 수 있겠죠

니가 대신 해줄 건 아니니까 말이야 이 좆만이 새꺄


오 썅 어쩌다 여기 오게 된 거지
뭐야 여기 어떻게 왔어
젠장 너 여기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던 거야
야 얘들아, 무슨 일이야?
다들 꺼져 진짜
여기서 잠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단 말이야
오질나게 많이 든다고
어유 얌마 그래도 다음 막까지는 여기 앉아있게 해줘라
알았어 맘대로
그냥 아무것도 만지지
« 아무도 아니 죽다 | 허브 | 이름 없는 빈 무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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