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더 할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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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p.m, 4층 격리동.


이건우 요원은 격리실 점검을 마치고 기지 복도를 걸었다. 지하 4층의 늘 걸어가던 칙칙하고 생기없는 기지 복도였다. 복도를 지나 시설 중앙으로 가면 직원 및 물류수송 용도로 거대하게 제작된 엘레베이터가 보였다. 마침 엘레베이터는 3층 행정동에서 내려오는 중이었기에, 그는 곧바로 "올라감"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 짧은 시간 후에 엘레베이터가 도착했다.

640px-Interior_of_a_vintage_Montgomery_elevator_with_a_modified_controller.jpg



엘레베이터에 타고 뒤를 돌아보자, 항상 보이던 나무 게시판이 보였다. 작디작은 핀 하나에 의지해 너덜너덜하게 매달린 종이들이 기지 인원들의 상태를 연상케 하였다. 건우는 천천히 게시판에 걸린 공지들을 읽어보았다. "선진기지 문화 우리가 책임진다", "D계급 공유몽 사태 진압 및 대응 요약본", "시간변칙적 패러독스 방지법" 항상 보이던 공지들이었다.

엘레베이터가 덜컹거림과 동시에 그의 강철 이름표가 깜빡이는 전등에 스쳤다. 잠시뿐이지만 찬란한 빛이 그의 이름표를 핥으며 광냈다.

이건우 / 제04K기지 수면변칙부 현장요원 / 3등급

수면변칙부. 기지 인원들에게는 통칭 "현장직 꿀부서" 로 알려진 부서이다. 그야 당연하게도 현장직 요원들은 대부분 꿈 속에서 업무를 하고, 이는 곧 요원들의 수면 시간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수면변칙에 능통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모습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으로 보이기 일쑤였다.

그 실체는 당연히 다르다. 이들은 오히려 만성적 피로에 시달린다. 인간이 유일하게 미동없이 쉬는 수면시간에도 변칙개체들을 격리하고, 일어나서는 그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면 관련 연구로 이곳에 들어온 사람이던, 천성적 루시드 드리머로서 이곳에 들어온 사람이던, 제04K기지는 그들에게 수면에 대한 거부감을 안겨주기만 할 뿐이다.

3층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빠져나간다. 건우가 넋이 나간 듯이 그들을 바라본다. 에어컨이 묵묵히 배출하는 바람에 게시판에 박힌 종이들이 펄럭인다.

"꿈 속에서 할 일도 많은데, 종이에 뭘 신경쓰나."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문이 닫혔다.


10:18 p.m, 1층 수면변칙부실.


1층에 도착한 엘레베이터는 다시 경쾌한 소리를 내며 문을 연다. 문이 열리자, 수면변칙부실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연구원들이 눈에 비친다. 건우는 항상 그들이 신기하다고 생각했지만, 한 번도 부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이 부서에서는 연구원이나 요원이나 짬이 없으면 똑같은 처지니까. 누가 더 거북목이고 누가 더 만성피로와 수면거부증이 심하냐의 싸움이고, 그 승자는 고위직이다.

퀭한 외모의 사람들을 지나 그는 재빨리 수면실로 들어간다. 꿈 속에서 할 업무가 많았다. SCP-843-KO 격리 확인이나 지난번에 있었던 D계급 공유몽 사태의 잔해 수습. 그 외에도 제보된 수면변칙적 이상현상들을 추적해야 했다. 비록 몸은 게으르게 잠에 들어도, 그 게으름 속에서 할 일은 너무나도 많았다.

수면실에 들어가자 몇몇 자리가 채워진 것이 보였다. 다들 지난번에 분석심리학부랑 합동해 개발했다는 몽중화상기록장치를 끼고 잠들고 있었다. 그는 잠시 뒤로 돌아 다른 한 요원의 얼굴을 보았다. 잠옷에 달린 명찰을 보니 그 요원도 그와 같은 3등급 현장직인듯 했다. 힘든 기색 없이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이 참 포근하고, 또 부러워 보였다. "이 사람도 업무에 관해서는 아마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그는 생각했다.

수면실 한구석에 자리를 찾아 누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는 항상 벽에 붙어있는 구석진 자리를 좋아했다. 어릴 때에는 벽을 만지면 시원해서 좋았고, 어른이 되어서는 벽에 왜인지 모를 안정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이상한 습관이었지만, 그는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잠 자는 것 마저 눈치보이면, 어느 누가 편하겠는가?

이불을 덮고 고속수면제를 물과 함께 삼킨다. 그리고 누워서 그가 잠에 들 때 자주 하는 상상을 한다. 상상 속에서 건우 자신은 아주 편안한 해먹에 누워있다. 해먹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의 시선 속에는 오직 파란 하늘만이 담긴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없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게 포인트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정신도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 들고, 결국 어느새 잠에 들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어느 사이트에서 미국 공군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전시 도중 잠에 든다는 사실을 읽은 적이 있었다.

생각하면 안되는데 생각이 머릿속에서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나왔다. 첫째로 생각이 없다는 것은 참 편안하다는 생각, 둘째로 생각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는 생각.

꿈에서 할 일이 많았다.

??:?? ?.? 꿈 안쪽. 하얀 초원.


건우는 큰 숨을 쉬면서 꿈에 나타났다. 이전의 일이나 인과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새 하얀색으로 뒤덮힌 초원에 왔다는 점에서 그는 꿈임을 알 수 있었다. 꿈의 특징은 이전에 일어난 일이 없이 갑자기 한 상황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루시드 드리머들은 그 몽롱한-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상태에서 자신이 꿈 속에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서 꿈임을 식별할 수 있는 표식을 만들거나, 외워야 한다. 그의 꿈 표식은 손가락이었다. 손가락을 손등까지 꺾어보려고 하고, 그게 끝까지 다 꺾인다면 그제서야 그는 자신이 꿈 속 공간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간단하지만 확실한 방법이었다.

640px-White_Field_-_geograph.org.uk_-_2793341.jpg



그러나 커다란 문제가 하나 있었다. 지금 있는 곳은 그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었다. 모든 제04K기지의 현장요원들은 공유몽 방식을 이용해 제작한 몽중기지에서 꿈을 시작한다. 그것이 수면실에 수많은 센서가 있는 이유고, 많은 연구원들과 박사들이 고생에 고생을 거듭하며 수면변칙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몽연산서버를 제작한 이유이다. 그런데 새하얀 초원에 떨어진 것은, 가히 변칙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꿈에서 깨어나야 했다.

꿈에서 깨는 방식 중에 가장 잘 먹히는 방식은 바로 죽는 것이었다. 꿈에서는 감각도 잘 느껴지지 않고 또 뭐든지 일어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익사든, 질식사든, 압사든, 어떠한 방법으로든 목숨을 잃으면 꿈에서 깨어났다. 건우는 죽기 위해 주변 초원을 둘러보았다. 오직 하얀 풀 뿐이었다. 풀들은 눈이 멀 정도로 백색이어서, 주기적으로 눈을 감는 상상을 하지 않으면 방향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방법이 없자, 건우는 숨을 참았다. 정확히는, 입을 닫고 코를 막으면 숨을 못 쉰다는 것을 자각하려 노력했다. 숨을 쉬지 않지만 질식하는 느낌은 기묘했다. 건우는 딱히 고통을 느끼지 않았지만, 자신의 가슴이 벌떡거리는 것에서 그가 죽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야가 검은 색으로 물든 상태로 5분 쯤 지났을 때, 그는 이 꿈에서는 죽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다시 눈을 뜨자 심장이 박동하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지며 시야가 트였다. 물론 그의 몸은 여전히 하얀 초원에 서있는 채였으나, 잠시나마 다른 색을 보니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갈 수 없음을 인지한 건우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죽어서 나갈 수도 없고, 수면실 알람이 울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차라리 이 꿈을 탐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고요하던 하얀 초원은 뽀스락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건우는 기왕 꿈 속에 오랫동안 갇힌 겸, 무언가 특별한 것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나 초원을 걷기 시작했다. 자신과 갈라지는 눈의 소리만이 들리는 초원을 오가면서, 그는 초원에 대한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아챘다.

첫째. 주변에 산맥이 보이긴 하지만, 그것 이외에도 조금 독특해보이는 구조물이 있었다. 마치 거대한 사람의 얼굴이 눈 안쪽으로 반쯤 파묻힌 모습의 구조물이었다. 건우는 그 구조물이 이 꿈을 빠져나가는 것에 무언가 해줄 것이라고 믿었고, 그 쪽으로 가고 있었다.

둘째. 그 구조물에 가까이 갈 수록 땅이 흔들렸다. 처음에는 아주 약간만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이었지만, 갈수록 강해져 이제는 머리카락이 진자처럼 움직이는 것이 확연히 보일 정도였다. 어차피 죽든 말든 언젠가는 깨어나겠지만, 미약한 공포심과 호기심이 건우의 안에서 자라났다.

꿈에서 할 일이 생겼다. 오랜만에 업무가 아니었다.


??:?? ?.? 꿈 안쪽. 초원 끝자락.


사람 모양 구조물의 코앞에 섰다. 코가 바닥에 들어가서 정확히 코앞은 아니지만, 어지됐든 건우가 앞에 서있는 것은 맞았다. 구조물의 얼굴은 마치 울고 있는 것처럼 찡그리고 있었고, 커다란 진동이 그것을 주변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건우는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자는것 같으면서 울고 있는 그 모습에 자기 처지가 겹쳐보였다. 그에게 잠은 또다른 일의 시작이자 고통이었다. 잠에 들면 몸은 쉬지만 정신은 쉬지 않았고, 높으신 분들의 업무도 가끔 떠맡았다. '꿈에서 할 일이 많다.' 매일 그가 안고 사는 문장이었다.

측은함은 곧 한탄이, 곧 목소리가 되어 그의 성대를 긁고 나왔다. 작은 위로였다. 구조물이 살아있는지 뭔지 몰랐지만, 그냥 던져본 위로였다. "그래, 나도 잠이 싫다. 너처럼 있고 싶을 때도 있을 정도로 싫어." 건우가 구조물의 얼굴 부분에 등을 기대고 말했다.

그러자 구조물의 눈 부분이 서서히 열리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공명이 주변 초원을 울렸다. 점점 들어올려지는 흙더미를 피해 건우는 재빠르게 몸을 던졌고, 간신히 구조물의 머리 부분이 올라가며 튀어나온 돌을 피할 수 있었다. 사람 얼굴 모양의 구조물이 입을 열었다.

"맞아요, 저도 잠이 싫어요. 죽일 만큼 싫은데 제가 할 줄 아는건 자는 것밖에 없어요. 다른 형들은 다 자기 몫까지 사냥 끝내고 갔는데."

거대한 목소리가 초원에 울려퍼졌다. 그 크기와 묵직함과는 다르게 상당히 어린 느낌의 목소리였다.

건우는 이상하리만치 이 상황이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말동무를 얻은 느낌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안심되는 느낌이었다. 자신과 똑같은 꿈에 있고 똑같이 잠을 싫어하는 처지인 인격체가 그의 눈앞에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무언의 위안이 느껴졌다.

"이해해. 나도 처음에는 뭔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살다 보니까 자는 것밖에 할 줄 아는게 없더라고."

그러자 커다란 입에서 하소연이 쏟아져나왔다. 그는 천천히 하소연에 대답해주었다. 못다한 사냥, 마냥 부럽기만 한 형들, 그리고 자신의 사냥 실력 부족. 대답할 때마다 진동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말동무를 꿈에서라도 얻어서일까? 그에게는 설원의 온도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저씨, 기왕 저랑 같은 꿈에 계신 거 이것만 대답해주세요. 저도 이런 제가 싫어요. 매일매일 잠만 자며 시간을 낭비하고, 깨어있을 때는 저보다 엄청났던 형들 생각만 하면서 자는 시간을 기다려요. 언제쯤 제가 잠을 싫어하지 않고 형들처럼 멋지게 될까요?"

"잠을 싫어하지 않으려면…."

잠을 싫어하지 않는 방법. 지금의 그도 고민하고 있는 방법이다. 똑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줄 수 있는가, 썩 확실하지 않았다. 몇 분간 손을 입에 대고 생각한 후 그는 대답을 말했다. 그 나름의 짧은 조언이었다.

"잠을 싫어하지 않으려면… 깨어있으면 돼. 너는 지금 너 자신과 잠이 둘 다 싫은거잖아? 깨서 못다한 일이라도 하다 보면 둘 다 조금이나마 좋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구조물은 조용히 생각에 잠기더니 방긋 웃고 사라졌다. 건우도 시야가 선명하지 못 한 기분이 들었다.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꿈 속의 시야가 흐려지고, 우물 속에 박혀있던 양동이가 끌어지듯이 몽롱하던 의식이 바깥 세상으로 끌려나온다. 조용히, 시야가 어두워지다가 밝아지고, 눈이 뜨인다. 광채가 눈에 쏟아진다.

꿈에서 더 할 일은 없었다. 오랜만에 찝찝한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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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합니다. SCP-011-KO가 불명의 이유로 깨어났습니다. 현재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K급 시나리오 경보가 한반도 전 기지에 하달되었습니다. 장막 정책 유지를 위한 역정보 배포 및 격리팀 구성을 위한 회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SCP-011-KO가 불명의 이유로 깨어났습니다. 현재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K급 시나리오 경보가 한반도 전 기지에 하달되었습니다. 장막 정책 유지를 위한 역정보 배포 및 격리팀 구성을 위한 회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그의 잠을 깨웠다. 수면실까지 사이렌이 작동할 정도면 심각한 비상 사태이다. 주변에 비추는 시뻘건 불빛과 패닉에 빠져 분주히 뛰어다니는 동료들이 생생했다. 그의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던 그 순간, 그의 스마트폰이 시끄럽게 울렸다. 수면변칙부 긴급 메세지였다.

건우는 스마트폰 액정이 깨지는 줄도 모르고 재빨리 바닥에서 낚아챈 다음 메세지를 읽었다. 전문은 다음과 같았다.

JUNG 아키텍쳐 의문의 오류 발생. 수면변칙부 수면실 공유몽 서버 일부 오작동. 몽중화상기록장치 오작동. 곽수일 박사, 허경일 수면변칙부장, 천세윤 분석심리학부장 현재 원인 확인 중. 수면변칙부 인원들은 전원 패닉 룸 수면실로 이동 및 수면변칙적 개체 격리 작업을 계속할 것. 기동특무부대 호출 시 몽중 알림이 알 것. K급 시나리오 혹은 XK급 시나리오 선언 시 몽중 알림이 갈 것.

여기서 더 할 일은 없었다. 그는 지금이 꿈이길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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