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캐릭터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평가: +8+x

알아두세요. 저에게는 부족하게만 느껴지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문제에 대해 포럼에서 이야기하던 것을 이 사이트에서 중요한 화제로 만들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2천 단어가 넘는 그럴듯한 수필을 쓰게 됐군요. 제가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참 많습니다. 이 글을 안내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안내가 아니니까요. 이건 그저 한 작가가 여러분을 설득하기 위해 발악하며 소리치는 글일 뿐입니다.

참으로 미묘한 시기입니다…

모두가 새 캐릭터 만들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참신한 새 캐릭터를 만들어 이 사이트가 한 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우리가 모두 이곳을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시대에 뒤처지는 것으로 여기는 사변 소설 커뮤니티로 만들어버리는 데에 일조했습니다.

캐릭터는 이야기의 주인공, SCP의 배경, 이야기를 이끌기 위한 인물 등으로 활약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나 여러 관점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성공적인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두 가지는 배경과 구성인데, 우리는 이미 훌륭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배경은 재단이 존재하는 우주로, 모든 것이 현실이면서도 현실이 아니기도 한 변칙성으로 가득 찬 세상입니다. 구성이요? 구성도 이미 있잖아요. 각자 나름대로 작은 뒷이야기가 있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물체가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온갖 사건들과 세상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다루는 많은 카논은 영원히 자라나는 토대를 훌륭하게 마련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은요? 브라이트, 라이츠, 라이트, 콘드라키, 클레프, 기어스, 글라스, 라멘트, 롬바르디, 메리앤, 살라흐, 잡다한 조연, 일용직, D계급 등이 있네요. 우리가 함께 창조해 온 이상한 나라에 정말 잘 어울리는 훌륭한 구상이 2000개가 넘는데, 우리가 써먹고 있는 주목받고 기억에 남을 캐릭터는 열댓명 밖에 안됩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요? 전 이런 문제에 대해 뭔가 수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자캐 삽입 하지 마!”
  • “자캐는 병신같아!”
  • “으악! 메리 수가 나타났다!”
  • “세상에. 이봐, 재단은 절대로 변칙적인 녀석 따위 고용하지 않아!”
  • “난 등장인물 따위에는 관심 없어. SCP에나 집중해.”

이런 비평들이 좋은 조언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이 중 최소한 두 가지 비평은 너무 지나친 것 같고 전 이런 일이 얼마나 그리고 왜 중요한지 설명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변칙적인 사람을 절대 고용하지 않아”

이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조언은 본 적이 없는데, 동시에 놀랄 만큼 자주 보는 조언이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정말 이상해 보이는데, 이 사이트와 변칙적인 사람은 팥과 찐빵 같은 사이지 않았습니까. 무슨 초인 대전이라도 벌이자는 말은 아닙니다만, 저 융통성 없는 규칙을 좀 더 자세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단이 보유한 직원을 보면, SCP 재단에서 가장 사랑받고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는 변칙적인 녀석들입니다. 사실이잖아요. 강제로 불사의 삶을 살게 된 직원이 있는가 하면, 인조인간일지도 모를 인간성 없는 직원도 있고, 이 우주가 몇 번이고 멸망했다가 다시 시작했는데도 살아있는 여자라거나, 신이나 악마와 친구 먹고 지내는 얼굴 없는 남자까지 있습니다. 말하는 개도 있는데요 뭘.

만약 우리가 신입이 이런 활동을 하지 못하게 배척하기만 하다가는 우리 글의 발전 가능성과 독창성은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 솔직하게 대답해 봅시다. 재단은 정말로 변칙적인 인원을 고용하지 않습니까? 아니잖아요. 재단은 확보, 격리, 보호에 도움이 될 인물이라면, 그게 누구라도 기꺼이 고용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5년째 완벽하게 복무하고 있는 지낸 충성스러운 보안 요원이 사고로 SCP-212에 노출되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모두 건강하고 정상적이지만, 로봇 다리와 열 감지 기능이 있는 눈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이 사람을 영구히 격리 해야만 할까요? 번개같이 빠르고 열 신호를 통해서만 감지할 수 있는 식인 괴물이 저기 어딘가에 어슬렁거리고 있어도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지난 5년간 뛰어나게 복무한 가치 있는 요원을, 재단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보다 그냥 없애버리는 것이 정말로 더 나은 선택일까요?

몇몇 작가가 생각하는 재단에서는 그를 가둬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의 재단은 그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정말이지 좋은 자원을 낭비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이니까요. 격리는 개뿔, 식인 괴물 작전에 배치하여 용감하게 임무를 수행한 것을 높이 사서 보너스라도 주고 싶은걸요. 그의 활동을 제한해야 할지는 모릅니다. 사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서 이는 좋은 생각 일 거고, 민간인과의 접촉을 제한할 방법을 고안한다거나 그의 심리를 탐구하는 것은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를 가둬둘 이유는 전혀 없어요.

그 적절한 기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변칙적인 사람도 충분히 좋은 캐릭터가 될 수 있지만, 그 수요가 명확하고 포장도 잘 해야 합니다. 브라이트는 굉장히 똑똑하고 목숨이 많아 인간에 대해 뛰어난 통찰력을 가지게 되어 격리되기는커녕, 최고 책임자까지 됐습니다. 클레프는 그의 능력만큼이나 신과 악마를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고, 능력이 있더라도 그 중 재단에 충성하는 사람은 더더욱 모자라기 때문에 격리되지 않고 직원으로 활동하죠. 기어스는 정말로 기계로 만들어진 사람일지는 모르겠는데, 놀랍도록 정확하고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격리되지 않은 채 완강하고 냉정한 연구원이 됐습니다.

“메리 수”

그건 그렇고, 메리 수가 대체 뭘까요? 메리 수는 “메리 수 중위”에서 따온 말로, 스타 트렉(Star Trek) 팬픽의 영 좋지 못한 캐릭터를 비꼬기 위해 고의적으로 만든 나쁜 캐릭터로, 일종의 대리만족 캐릭터의 전형입니다. 그 후, 메리 수는 쓸모없거나 말도 안 되는 캐릭터를 칭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사실 메리 수는 나쁜 캐릭터의 결정체 같은 것이 아닙니다

메리 수라고 싸잡아 비평하려면 메리 수의 본래 취지에 맞게 비평해야 합니다. 메리 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거나 구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메리 수는 작가가 자신의 환상을 작품 속에서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메리 수가 가지는 다른 모든 특성은 결국 단 한 가지의 결과로 귀결됩니다. 뛰어난 기술, 빼어난 미모, “현실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도덕성, 흠잡을 데 없는 성격, 다른 사람이었다면 모두 죽었을 법한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생존 능력 같은 건, 좋지 못한 이야기에 등장하기 딱 좋은 캐릭터의 특성이며, 욕먹어도 쌉니다. 작가가 작품을 건성으로 쓰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창작은 그저 작가 자신의 욕구의 연장선에 있는 자아의 표현일 뿐이고, 작가와 작가의 자아가 건전하지 못한 방식으로 만나게 되고 심할 경우 캐릭터가 아닌, 작가 자신이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다는 느낌까지 들게 합니다.

부당한 것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저는 창작 커뮤니티나 팬들 사이에서 무턱대고 이러한 비평을 주고받는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대부분 정확히 어떤 특성이 메리 수스러운 특성인지도 모르면서 그런 비평을 주고받기 때문입니다. 여기, 메리 수가 아닌 특성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당신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라고 해서 메리 수인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 해도, 모두의 취향에 맞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캐릭터가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캐릭터를 죽이려고 달려들 필요는 없습니다.
  2. 캐릭터에게 어마어마한 특성이 있다고 해서 메리 수인 것은 아닙니다. 모든 캐릭터에는 어마어마한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그래서 그 캐릭터는 비로소 가치 있는 겁니다.
  3. 매력적이고, 누구나 좋아하고, 통찰력 있고, 친화력이 좋다고 해서 메리 수인 것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현실에도 존재하고, 실제로 많은 이가 그런 사람을 좋아합니다.
  4. 메리 수와 캐릭터의 이름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자기 닉네임을 딴 자캐 삽입이 병신 같아 보이는 것은 그 캐릭터가 메리 수라서가 아닙니다.
  5. 새롭게 등장하는 지도자나 권력자라고 해서 메리 수인 것은 아닙니다. 어마어마한 특성과 마찬가지로, 힘 있는 캐릭터는 독자가 흥미를 느낄만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전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리 수”라고 비평하는 것은, 조금만 더 손보면 끝내주게 좋은 캐릭터가 될 수 있는데도 작가가 그걸 포기하게 하는 큰 계기가 되어버립니다. 특히 제 잘난 맛에 사는 회원이 오만한 태도로 무턱대고 캐릭터를 메리 수로 매도하여 신입 작가가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겁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이트 안에서든 밖에서든 실제로 인정받는 작가도 저런 비평을 무분별하게 해댑니다.

더 나은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길 바란다면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목해야지, 남이 하는 말을 따라 하며 매도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까요? 여기 이런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데 필요한 점입니다. 먼저 하면 안 될 짓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효과가 있을지도 알아보고요! 제가 가진 아이디어도 몇 가지 풀어보겠습니다.

1. 헛소리의 합리화

제가 배우로 활동할 때, 선생님과 감독님께서 가장 강조하신 점이 바로 합리화입니다. 살인자도 인간입니다. 살인자도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나름대로 훌륭한 명분이 있고, 살인자 배역을 연기하려면 그 이유를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글의 등장인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콘드라키를 예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콘드라키는 꽤 평범한 캐릭터입니다. 걔는 나쁜 짜식을 죽이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죠. “콘드라키는 답이 없는 캐릭이야ㅋㅋ”라는 시선으로 그냥 아무렇게나 공격적인 평을 내린 겁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콘드라키 박사는 반사회적인 인물입니다. 이 세계관에서 콘드라키는 인간을 다른 물체와 다를 바 없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인간 자체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이용할 가치가 있는 인간은 유용한 물체이고, 그렇지 않다면 쓸모없죠. 그리고 O5와 기지 관리관은 D계급 인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그런 정신병자가 필요해서 지금의 직책을 가지게 됐습니다. 범죄자 집단에 자신들보다 더 무서운, 어쩌면 변칙 현상만큼 무서울지도 모를 누군가가 있으면, 질서를 유지할 수 있죠. 기지에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의 목적 지향적인 성과주의적 태도는 그러한 사태를 통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세입니다.

이쪽이 더 나아 보이지 않나요? 같은 입장과 설명이지만, 하나는 자세히 묘사하며 합리화시켜주고 있죠. 비록 작은 변화지만, 이런 작은 변화로 시작해서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2. 인상적인 상황과 인상적인 사람

앞서 다뤘던 문제지만 다시 한 번 꺼내고 싶군요. 자기 이름을 붙은 박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이유는, 그 작가가 쓴 소설이 정말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자캐가 욕을 먹는 이유는 단순히 독자가 좋아해 줄 만큼 인상적인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멜브룩의 편의점에서 일하는 조 블로우. 이 자식이 톱니바퀴 바이러스라도 퍼뜨릴까요? 볼펜 마다 꼭다리에 인형 눈을 붙인 털 뭉치를 달아놓는 샌디 메이. 과연 이 여성분께서 붉은 웅덩이의 괴물들을 물리칠만한 무기를 가지고 계실까요? 그럴 리가요! 당연히 아니고, 그렇게 될 가능성도 없습니다! 좋은 캐릭터는 곧 쓸모 있는 캐릭터입니다. 인류가 빛 속에 살 수 있도록 어둠 속에서 모두가 꺼리는 일을 하는 캐릭터가 좋은 아이디어가 되려면 그에 어울리는 기술이나 통찰력, 재능, 특성 등이 있어야 합니다.

더 생각난 건데요… 제가 한 이야기가 변칙적인 인원과 초인적인 능력이 있고 자기 분야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 두고 싶습니다. 꼭 초능력이 있어야만 인상적인 것은 아니고, 많은 작가가 정말 무난한 괜찮은 캐릭터를 만들어놓고, 그 캐릭터의 능력이 얼마나 멋진지 설명하기만 바빠서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능력이나 지능이 “평범”하더라도 작가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캐릭터는 독자에게 큰 인상을 주고 각인시켜줍니다.

연출가 피터 브룩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평범하며 펜대나 굴리는 속 좁은 백치를 묘사할 때는 당신이 될 수 있는 것보다 더 지독하게 평범하고, 더 옹졸하고 훨씬 멍청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캐릭터를 이루는 여러 요소가 아무리 ‘평범’하더라도 사람들이 ‘특별’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들 수 있는 훌륭하고 정확한 방법이다.

가능성은 말 그대로 무한하고, 그런 캐릭터를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겠죠. 어쨌든, 저는 혁신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3. 독자 파악하기

이제는 조심스러운 계획과 실행에 관해 이야기해 봐야겠습니다. 여느 아이디어와 마찬가지로, 캐릭터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백이면 백 실패할 것입니다. 당연히 캐릭터에도 SCP 항목이나 이야기처럼 같은 기준이 적용되어 평가받을 것입니다. 본인의 캐릭터든 다른 사람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든, 쓰던 캐릭터 계속 우려먹어도 그 작품이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그냥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질을 향상하게 하는 장치로써 사용해야 합니다.

연구원이나 요원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이미 등록된 항목을 읽어보고 충분히 이해하세요. 간단히 계획하고 구상하여 몇 번씩 고쳐 쓸 수도 있는데, 좀 귀찮겠지만, 그 정도야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당신은 얼마든지 원하는 인물을 원하는 자리에 둘 수 있습니다. 당신은 그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됩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중 가장 그럴듯하고 말이 되는 것을 골라 글로 쓰세요. 가장 멋지거나 화려하거나 웃기거나 무서운 경우의 수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와 구성을 적용하는 것이야 말로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캐릭터를 새로 쓰거나 만들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신이 새로 만들어낸 연구원이나 요원이나 관리자나 기동특무부대가 재단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차분하게 기다리며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합니다. 클리셰와 자기 확대를 피하려면 해야 할 일은 산더미같이 많죠. 하지만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당신은 재단에서 영원히 기억될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쓸 훌륭한 도구도 나누게 되는 것이니까요.

4. 재단이 다인 줄 알았다면 오산

제가 지금까지 한 설명이 재단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아닙니다. 일반적인 재단 색채의 사변 소설에서 다룰 인물이 재단 직원뿐인 것은 아닙니다. 반(反)재단 세력도 있어야 합니다.

  • 왜 부서진 신의 교단이나 다섯째 교단에서는 지속해서 등장하는 인물이 없습니까? 위험한 변칙적 종교 세력의 신자가 전 세계에 수백 수천씩 퍼져있는데, 우리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기록조차 해두지 않습니다.
  • AWCY 회원은 대체 누군데요? 왜 우리는 유명한 기예가나 이 단체의 지도자인 캐릭터가 하나도 없는 겁니까?
  • 위험천만한 뱀의 손 공작원이 재단에서의 삶을 고달프게 만드는데, 그 자식들은 다 어디로 갔는데요? 몇몇 은신처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도 거기에 대해 묘사한 적이 없습니다.
  • UIU는 어떻고요! 지난 몇 달 동안 UIU는 그냥 병신 같은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것으로 묘사하는 이야기를 많이 봤지만, 변변한 캐릭터는 하나도 없습니다. 어째서 그렇죠? 아마 아무도 그쪽 캐릭터를 쓴 적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겠죠.
  • 혼돈의 반란은 존재하긴 하는 단체입니까? 지령받은 대로 재단에 잠입해서 말 잘 듣고 쓸모 있고 봉인된 SCP의 격리를 뚫으려고 시도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재단에 인간형 SCP가 얼마나 있죠? 그중 우리가 이야기를 써 준 개체는 얼마나 될까요? 아벨? 카인? 아이리스? 343? 다른 애들도 많은데 왜 쟤네만 가지고 그럽니까?

저건 그저 일부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저기서 하나쯤 고르거나 다 고르셔도 되고, 아예 다른 곳을 고르셔도 됩니다. 지지든 볶든 마음대로 하세요.

5. 비슷한 것은 공유하기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가 모두 자신의 자캐를 만들고 사용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활동은 공동 창작 활동이잖아요? 썩 내키지 않더라도, 모두가 우리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작가의 권리에 대해 새로운 기준을 세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설정이나 구상은 당연히 그 캐릭터를 창작한 작가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건 당연히 지켜야 할 예의입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캐릭터를 새로운 이야기에 쓸 수 있게 해준다면 더 폭넓은 창작의 기회가 주어질 거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누가 저에게 Thad Xyank가 여자친구를 만드는 이야기를 써도 되느냐고 물어본다면 전 분명 거절할 겁니다. 사랑을 찾아 나설 성격의 소유자도 아닌 데다가, 그동안 쌓아온 캐릭터의 가치를 깎아 먹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반면, 누군가 자신이 구상하는 SCP 보고서에 알려지지 않은 “Tx”라는 인물이 강한 어조를 사용하며 부록을 남기는 것으로 등장시킨다거나 기동특무부대 델타-t와 GOC 사이의 대치에 등장시킨다면, 괜찮습니다! 한번 올려보고, 독자가 얼마나 좋아할지 지켜 보도록 하죠!

시정합니다. 취소선 그은 부분은 정말 멍청한 말이었습니다. Thad Xyank에 대해 쓰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게 뭐든 상관없습니다. 그동안 쌓인 Thad Xyank의 행적과 제가 설정한 Thad Xyank의 성격에 부합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제게 말씀해주시고, 어떻게 이야기를 써 나갈지 함께 고민해 봅시다. 반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멍청한 짓이고, 혁신적인 것을 이끌어 낼 수 없게 하니까요.

그러니까 제 말은, 당신이 새로운 등장인물을 만들었다면 사이트에 알려 새로운 아이디어가 발달하도록 공유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캐릭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가능하면 공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뭐, 싫다면 굳이 다른 사람과 캐릭터를 공유하실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우리가 창작한 것을 새로운 창작을 위해 절실히 원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걸 거절하려면, 왜 안되는지는 설명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공동 창작은 혁신적인 작품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우리는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우리의 공동 창작 활동을 위한 영감과 매너리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항목과 모두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발생하는 사건을 훌륭하게 만들어 낼 수 있게끔 신인 작가와 베테랑 작가를 모두 갖추는 이상적인 커뮤니티의 회원입니다. 이미 많은 카논이 상호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중한 신입이 하나둘 유입되면 우리가 했던 것처럼 그들만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유산을 남겨야 합니다. 하나의 아이디어로 시작하지만, 각각의 아이디어가 모여 구성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시사하는 여러 관점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입니다.

하나의 세계가 통째로 미개척지로 남아있는 것도 모자라 평행 세계까지 있는 와중에 아직도 재단에서의 삶은 점점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저 넓은 세상을 다 탐사하려면, 그럴 인력은 갖추고 있어야 할 겁니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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