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 보고서 :: 지옥의 군주, 루시퍼

경고!
 

이 문서는 X5급 기밀 사항입니다. 보안 유지에 대한 중요성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해당 보고서를 열람 가능한 인원은 재단 내 5등급 보안 승인 단계의 인물과 일부 예외를 포함합니다.

예외에 관한 것은 J-MIA078 항목을 참고할 것.

아르테미스 실험 보고서

작성자 : ███ ████████ / ██████ █ ██

J-MIA078 보고서와 연계됩니다. W08-11번 섬에서 진행. 아르테미스와 달의 석판의 조합이 기상천외한 결과로 이어진 이후, 방호복을 지원받은 XX일부터 실행된 일련의 실험에 대한 보고.

기본적인 것을 다시 언급하자면, 아르테미스는 광역의 기억 소거 능력을 지닌 SCP-055이며 세 개의 초승달 조각입니다. 붉은색은 다이애나, 노란색은 루나, 푸른색은 신시아로 칭합니다. 달의 석판은 중동 지방에서 발견된 것으로 본 사람의 뇌리에서 떨어지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와 달의 석판이 서로 20m 이내에 위치할 경우 기억에 관여하는 서로의 능력은 상쇄됩니다.

달의 석판의 홈에 아르테미스를 모두 박으면 중앙에 웜홀이 생성됩니다. 가장 위쪽의 홈에 어떤 조각을 끼워 넣느냐에 따라 웜홀의 색이 달라집니다. 열과 자외선, 방사선 등 위험한 에너지를 방출하므로 방호복을 입은 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간단히 요약합니다.

루나의 경우

노란색 웜홀이 형성됨. 카메라를 투입해보았으나 전파가 수신되지 않음.

카메라를 케이블에 묶어 웜홀에 던져놓고 2분이 지난 뒤 끌어당겼더니 카메라가 바싹 탄 상태였음.

굉장한 전기력에 노출된 것으로 보임.

카메라를 묶고 던진 뒤 15초 만에 끌어당겨보았음. 마찬가지의 결과.

카메라를 웜홀에 던지자마자 끌어당겼으나 역시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된 상태였음.

브라이트 박사: SCP-682를 여기 집어넣으면 어떨 것 같아? 흠, 그보다는 닭튀김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좋을 지도……

클레프 박사: 입 닥쳐.

신시아의 경우

푸른색 웜홀이 형성됨. 역시 전파는 수신되지 않음.

루나와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카메라를 던져 넣은 뒤 다시 회수. 카메라는 완벽하게 얼어붙었음.

카메라는 웜홀에서 빠져나오자마자 급격한 온도차 때문에 폭발해버렸다.

브라이트 박사: 아이스버그, 들어가볼래?

아이스버그 박사: 입 닥쳐.

중요한 대목은 여기서부터입니다.

다이애나의 경우

붉은색 웜홀이 형성됨. 전파는 수신되지 않았다.

카메라는 뜻밖에 별문제 없이 웜홀에서 빠져나왔다. 카메라에서 약간 타는 냄새가 났으나 카메라 자체가 탄 것은 아니었음.

필름을 확인해보니 화염으로 가득한 장소에서 여성의 형성을 한 존재가 카메라에 대고 말을 하는 모습이 확인.

주변 풍경은 짙은 연기에 가려져 관찰이 불가했음.

앨버트 박사의 제안에 따라 카메라를 유선 방식으로 연결하고-"그럼 유선 카메라를 쓰면 되잖아요!"

실험 인원의 말을 전달할 수 있는 스피커를 함께 매달아 웜홀로 던졌다.

다음은 그 대화 내용의 녹취 기록.

기록 XXDB-08994

?: (알아들을 수 없음)

클레프 박사: 우리 말이 들립니까?

?: 그대는 누구인가? (*영어를 사용함)

클레프 박사: 우리는…… 음…… 그러니까…… 인간이오.

?: 필멸자가 이곳에 어떻게 발을 들인 거지?

클레프 박사: 이거, 필멸자라니. 말이 좀 심하군.

크로우 교수: 비켜, 클레프. 일을 이상하게 꼬아놓지 말라고.

클레프 박사: 원하신다면.

크로우 교수: 당신은 누구입니까?

?: 다시 한번 묻겠다. 필멸자가 이곳에 어떻게 발을 들인 거지?

크로우 교수: 음……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인간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우리들의 도구…… 정도인데요.

?: 이곳으로 오는 길을 어떻게 찾아냈지?

앨버트 박사: 달의 석판에 초승달 조각을 끼웠더니 이곳으로 통하는 길이 열리더군요!

크로우 교수: 좋아좋아. 마구잡이로 끼어드시는군.

아이스버그 박사: 내가 녀석을 붙들어놓지.

앨버트 박사: 이봐요, 박사님, 이럴 것까진 없잖…… 읍!

크로우 교수: ……좋아요, 어디까지 했죠?

?: 초승달 조각이라고…… 그것을 찾아냈다고?

크로우 교수: 보시는 대로.

?: 그렇다면…… 거인의 아들도 이 사실을 알았겠군.

크로우 교수: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 너희들이 자초했으니 너희들이 그 자를 막아야 할 것이다.

앨버트 박사: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읍!!

?: 거인의 아들을 막아라. 그 자는 우리와의 전쟁을 준비 중이다. 그날 모든 것이 필히 멸망하겠지. 언젠가는……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 그 자를 막지 않으면 너희들의 세상은 좀 더 일찍 빛을 잃을 터.

클레프 박사: 직접 막으시면 되는 일 아니오?

?: 그 자는 내 두 형제 중 하나를 존재할 수 없는 것들로 묶어놓았고, 다른 하나는 바닷속에 처넣었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자를 막을 존재는 지금 너희들 필멸자밖에는 없구나.

크로우 교수: '거인의 아들'은 우리가 아니라 당신과의 전쟁을 준비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그 일에 개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 놈을 막지 않으면 너희들이 무사하지 않을 거야.

아이스버그 박사: 협박이라도 하는 것 같군. 방금 거기서 나오지도 못한다고 하지 않았나?

?: 내가 아니다. 그를 막지 못하면 나의 아버지가 이 세상을 파멸로 몰고 갈 것이야.

앨버트 박사: 꽤 친절해 보이는─제바-읍!

아이스버그 박사: 이건 말도 안돼. 우리하고 전혀 상관없는 녀석들이 싸우는데 왜 우리 집에서 폭발이 일어난다는 거지?

크로우 교수: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 살아있는 모든 것이 죽음을 맞게 될 테지.

클레프 박사: 어, 젠장.

크로우 교수: 거인의 아들을 어떻게 막습니까?

?: 요정들의 여왕을 찾아라. 그러면 그 자를 찾을 수 있으리니.

크로우 교수: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기요?

클레프 박사: 카메라가 부서진 것 같은데.

크로우 교수: 갈수록 태산이군.

앨버트 박사: 명확한 게 하나도 없어요. 저 여자는 누구고, 거인의 아들은 누구고, 또 요정들의 여왕은 뭡니까? 저긴 대체 어디죠? 지옥인가요?

클레프 박사: 그럼 저게 루시퍼인가? 난 항상 그게 남잔 줄 알았는데.

아이스버그 박사: 이봐, 브라이트. 아까부터 뭐하고 있는 겐가?

브라이트 박사: 세상에 저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 봐……. 이봐 케인. 나 죽고 싶어.

크로우 교수: 입 닥쳐.

이후 카메라를 끌어당겼더니 용암에 필적하는 고온에 반쯤은 녹아내린 상태였습니다. 기록은 이쪽 편에서 진행 중이었으므로 자료는 보존되었습니다만, 우리는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카메라를 다시 투입해 보았으나 이 시점부터 그것은 들어가자마자 녹아내렸습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습니다만…… 명확한 답변은 기대하지 않겠습니다.

첨부: SCP-800의 모습이 바뀐 것을 확인했습니다. 내용이 난해해 알아보기 힘듭니다만, 온통 불길에 휩싸인 것을 표현한 듯한 불길한 그림입니다. 하늘에서 횃불같은 것이 떨어지고 있고 나무는 앙상하며 번개가 치고있습니다. 불타고 있는 붉은색 거북의 형태가 유일하게 알아볼 만한 구체적인 무언가입니다. 이미지 자료는 곧 전송하겠습니다.

클레프 박사: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겠는가, 박사?

앨버트 박사: 글쎄요, 핵 전쟁인가요?

클레프 박사: 루시퍼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거야.

앨버트 박사: 심각하군요…… 그런데 박사님은 왜 계속 웃고 계시죠?

클레프 박사: 병이야. 안면 근육이 뒤틀리는 사고가 있었지.

앨버트 박사: 흠……?

클레프 박사: 뭘 그렇게 미심쩍은 눈으로 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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