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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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보안 파일 11/11/4/8888/PR - 의심스러운 편지 49,003,668

사우스 샤이엔 포인트 공동체에 있는 민간 거주 지역 우체국에서 편지가 수신됨. 편지는 앞면에 볼펜 잉크로 쓰인 "우리 아빠를 납치한 이들에게"라는 문구 외에 봉투 어디에도 소인이나 우표, 혹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요소가 없었음. 현재 가장 유력한 가설은 그날 당일 수상쩍은 영상 흔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편지가 어떻게든 우체통에 손으로 넣어져 배달되었다는 것. 분석한 결과 편지 봉투와 종이는 일반적인 상품과 같았고, 아무런 지문이나 DNA 잔여물이 존재하지 않음.
편지는 일반적으로 대량 생산되는 검은 볼펜과 동일한 상품으로 쓰임. 필적 분석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추가적인 위협 평가 결정을 위해선 더욱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함. 문제의 편지 내용으로 인해, 편지 본문의 복사본은 기초 조사와 데이터베이스 입력을 위해 기지 보안부에 전달되고 있음.
현재로선 위협 지수는 낮음. 검사 절차에 따라 기지 보안부 및 중앙 기록실로 발송하였음. 현재 이 일에 대해 철저한 검사는 제안되거나 권장되지 않음.

내가 어렸을 적, 난 단편 영화를 봤어. 만화 영화였는데, 환상의 왕국의 캐릭터들이 갑작스레 자기들이 잠자는 남자가 꾸는 꿈이며 곧 알람이 울릴 거라는 걸 알아차리는 내용이었지. 그들은 세계로 원정을 떠나 남자의 귀를 덮고 시계 소리를 죽여. 그런 다음 그는 홍학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는데, 당시에 그 개념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탓에 난 그 장면을 절대 잊을 수 없었어. 가짜이며 중요하지 않은 계층이자, 세상의 기반은 전혀 아닌 현실의 개념 말이야.

우리 모두 홍학으로 변하고 마는 게 아닐까? 완전히 자신감에 차선 빙빙 돌며 뛰어다니지만, 결국엔 우리가 평범한 비눗방울보다 덜 물질적이며 더 덧없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될뿐 인 게 아닐까? 그것은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우리의 견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갑작스레 우리가 치른 희생이, 견뎌내야 했으며 야기되었던 고통과 괴로움들은 한순간에 모두 헛수고가 되는 거야. 너희도 그런 사실을 알아차릴 때의 걷잡을 수 없는 공포를 느낄 수 있겠지. 다음번 알람 시계가 울림으로써 얼마나 많은 괴로움과 암울한 도덕적 선택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누군지도 모를 희생자가 되어야 했어. 이해하기 어려운 더 큰 선이란 것을 위해 바쳐진 또 다른 희생자였지. 그리고 잠깐, 내 어머니와 내가 그 희생자였어. 너희들의 그림자 같은 죽음의 뒤를 쫓는 나뭇잎처럼, 나는 뒤틀리고 흔들려선 갑작스레 뒤에 남겨진 공허 주위에 떠다녔지. 그녀는 필시 희생자로 남을 거야.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거지만. 너흰 예전부터 너희가 원하는 건 뭐든 가져갈 수 있었고, 한동안 그래왔지. 너희는 도둑이야. 규모가 거대할 뿐이지. 그러나 아빠는 언젠가 말씀하셨어. 뭔가 잘하는 게 있어도, 얼마나 자신감에 차 있어도 항상 누군가, 어딘가엔 더 뛰어난 사람이 있다고 말이야.

나는 아빠의 말씀이 맞는다는 걸 증명할 거야.

너희들은 나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갔지. 그래서 난, 이제 너희들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갈 예정이야. 지금은 무시하겠지만, 나중에 때가 오면 이 편지를 다시 보곤 절망하게 될걸. 언젠가 붉은 거미가 말했듯이, "내가 너희를 울게 하고 말 거야."

우리 아빠는 모든 지력을 동원해도 체스에는 너무 서투르셨어. 체스랑 관련된 뭔가가 아빠의 감각을 혼란스럽게 했었거든. 그래서 난 어린 나이에도, 자주 그를 이길 수 있었지. 아빠는 언제나 핸디캡으로 자신이 흰말을 하겠다고 고집부리셨어. 영원한 백의 왕이셨지.

나는 검은 여왕이야. 그리고 나는 조만간 체스판을 넘어 너희에게 갈 거야.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Queen To Pawn

되돌아간다…
파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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