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평가: +2+x

To: 텔마 ███████ (█████████@hotmail.com)
From: 앤드류 ███████ (██████@yahoo.com)
보낸 날짜: 2004년 6월 5일, 오후 4시 23분
제목: 엄청난 소식!

안녕 엄마! 미안, 지난 달에는 이메일을 못 보냈네. 일이 꽤 바빴었거든. 근데, 굉장한 소식이 있어! 엄마는 이제 할머니가 될 거야! 메디가 임신했다는 걸 어제 알았어. 벌써부터 응접실을 아기 방으로 바꾸기 시작했다니까! 다행히도 내가 저번 주에 봉급 인상을 받았거든. 이제는 아기에 대해 생각할 때야!

조만간 연락하길 기다릴게!

To: 텔마 ███████ (█████████@hotmail.com)
From: 앤드류 ███████ (██████@yahoo.com)
보낸 날짜: 2005년 3월 7일, 오전 12시 38분
제목: 태어났어!!

여자아이야!!! 어젯밤 열 시쯤에 태어났어. 매들린이 잠에 들 찰나에 양수가 터진 거 있지. 거의 누군가를 차로 칠 뻔 할 정도로 빨리 병원에 도착했어. 젠장할, 그녀를 의사에게 보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참 억겁같더라고. 지금 나는 이 글을 쓰고 있고, 아기는 아래층에서 매디의 팔에 안겨 잠들어있어. 우리는 걔 이름을 애비로 정했고, 걔는 내가 살면서 봤던 아기들 중 가장 예쁜 아기야. 곧 사진을 보내줄게.

To: 텔마 ███████ (█████████@hotmail.com)
From: 앤드류 ███████ (██████@yahoo.com)
보낸 날짜: 2006년 3월 8일, 오후 5시 41분
제목: 뭐 그냥 안녕

안녕 엄마. 꽤 오랫동안 서로 연락을 안 했었네. 그렇지? 잘 지내고 있어? 우리는 단언컨대, 굉장했어. 난 봉급이 또 올랐고, 매디가 새로 탁아소에서 일하게 됐거든. 사실 급여도 괜찮고, 알다시피 걔는 아이들을 좋아하잖아. 물론 그 누구라도 가슴 속 애비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 나온 김에, 어제는 애비의 첫 생일이었어! 하워드와 레이첼조차도 찾아왔다니까! 처음으로 조카를 보러 와야 했지! 엄마 아빠가 저 멀리 플로리다에 사는 게 아쉬워. 애비가 좀 더 자라면 찾아가야겠어. 사랑해!

To: 텔마 ███████ (█████████@hotmail.com)
From: 앤드류 ███████ (██████@yahoo.com)
보낸 날짜: 2008년 6월 24일, 오후 8시 14분
제목:

사고가 있었어. 우리는 놀이터에 있었고, 아주 잠깐 애비에게서 눈을 뗀 사이에 애비가 정글짐에서 머리부터 떨어졌어. 도저히 잠에 들 수가 없어. 전부 내 탓이야.

To: 텔마 ███████ (█████████@hotmail.com)
From: 앤드류 ███████ (██████@yahoo.com)
보낸 날짜: 2008년 6월 25일, 오전 7시 35분
제목: 하나님 감사합니다

병원에서 전화왔는데 애비가 며칠 더 입원해야 된대. 그래도 상처는 다 꿰맸고 회복도 빠르다네. 뇌 손상 같은 것도 보이진 않고, 뭐, 겉보기로는. 난 그저 내 아이가 괜찮아질 거라는 사실에 감사해.

To: 텔마 ███████ (█████████@hotmail.com)
From: 앤드류 ███████ (██████@yahoo.com)
보낸 날짜: 2008년 7월 2일, 오후 9시 57분
제목: 애비
엄마, 애비한테 문제가 있어. 내 말은, 겉으로는 완전히 멀쩡해 보이는데,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느껴져. 매들린도 그걸 느꼈대. 애비가 놀이터에서 다친 이후부터 그걸 느꼈어. 의사들에게 데려가기는 했는데, 그들이 우려한 것과는 다르게, 확인된 한 다친 것 때문에 발생한 후유증은 없대. 신체적이던 정신적이던. 그래도 애비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건 확실해.

To: 텔마 ███████ (█████████@hotmail.com)
From: 앤드류 ███████ (██████@yahoo.com)
보낸 날짜: 2008년 7월 5일, 오후 10시 22분
제목: 애비

오늘 윌리엄스 선생님이 이메일하셨어. 선생님이 애비에게 신체적이나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뭐든 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대.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이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애비와 함께 있으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네. 심지어 같이 일하던 동료조차도 전적으로 동의했대. 나와 매디가 걱정할까봐 처음에는 말하지 않았다는데, 차마 더는 숨길 수 없었대.

대체 내 딸의 어디가 잘못된거지?

To: 텔마 ███████ (█████████@hotmail.com)
From: 앤드류 ███████ (██████@yahoo.com)
보낸 날짜: 2008년 7월 9일, 오전 9시 30분
제목: 애비

이제는 애비를 단 몇 초도 쳐다볼 수가 없어. 지금 걔한테 뭔가 존재해서는 안되는 게 존재해. 매디 주변에 있을 때마다 도무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끔찍한 기분을 느껴. 꼭 내가 어디든지, 내 딸의 옆이 아닌 어딘가로 가버리고 싶은 느낌. 난 가능한 한 애비와의 상호 작용을 줄이려 노력해. 거지같은데, 걔와 가까이 있는게 토할 것만 같은 걸. 그게 매디 안에 존재해. 두 눈 너머에, 피부 아래에, 매디의 모든 것에.

그런데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어.

To: 텔마 ███████ (█████████@hotmail.com)
From: 앤드류 ███████ (██████@yahoo.com)
보낸 날짜: 2008년 7월 10일, 오전 8시 26분
제목:

그 애의 손을 만졌어

굉장히 잘못된 기분이야

잘못됐어 잘못됐어 잘못됐어 잘못됐어 잘못됐어

매들린도 그걸 느꼈대 그렇지만 감염되어 버렸어 그게 그 안에 있었어

둘 다 죽여버릴 거야 저 씨발년을 죽여버릴 거야 저 것을 죽여버릴 거야

그건 죽어야만 해


발견 기록: SCP-053은 2008년 7월 10일, 펜실베니아의 ██████, 앤드류와 매들린 ███████의 주거지에서 회수 되었다. 지역 당국은 SCP-053과 부부의 시체 두 구를 같은 방에서 발견했다. ███████ 부인은 복수의 찔린 상처에 의해 사망했고, 이는 ███████ 씨로부터 가해진 상처였다. 그는 이후 곧바로 SCP-053의 변칙성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추측되는, 급작스런 심장 마비로 인하여 사망했다. SCP-053과 상호 작용을 시도한 경찰관 또한 그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는데, 위장 잡입한 재단 측 요원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대상을 확보하기 전까지, 총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관련 인원들에게는 A등급 기억 소거제가 처방되었으며, ███████ 씨와의 지속적인 연락을 통하여 SCP-053에 관한 정보에 노출된 것으로 간주된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 씨의 부모님 역시 이 절차에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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