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제안서 1985-02: "홀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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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기록정보보안행정처(RAISA) 공지

해당 파일은 GoI-728 ("Are We Cool Yet?") 조직중 하나인 형광등1의 버려진 작업실에서 발견되었다. 전산화를 거치며 여러 오탈자등이 편집되었으며 검열과 재단 부서들의 주석이 추가되었다. 발견 당시의 주석은 [작성자 주석] 으로 표기하였다. 열람은 2/GoI-728 인가를 요한다.

— 지역사령부 RAISA 연락실장 전도균


제목: 《홀로 선》

물자 소요:
나무 막대기 4개
SCP 재단 05 O5 평의회 결의안중 정상성과 관련된 유출 대화록. 현재는 2004년의 유출본이 유일함.
재료나 과정 자체는 비변칙적인 변칙성 유도기. 프로메테우스사의 E57 제품이 가장 적절할 듯.
소규모 현실성 침강2 2기. 구하기 어려울 듯.
재단이 격리 중인 변칙개체중 외계생명체 같은 것들. 아니면 다른 전통적인 의미로써 변칙적인게 아닌 거 아무거나.
중세 주술로 불러낸 저급 유령이나 악마
위의 항목을 통제할 격리기? 기아스3가 적절할 것임.
GOC 고등사령부가 'GEN+2" 로 지정한 것의 목록 일부
기타 생각날 것들
캠코더

주기적인 점검
소분된 ███, 필요 없을 수도?
인내심
전시 장소
반석Foundation
이 모든 것들은 안 쓰일 수도 있음.

초록: 평의회 결의안을 관통한채로 반석 위에 박혀있는 나무 막대기 2개. 하나는 비변칙적인 과정을 통해 변칙적4으로 바뀔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외계인, 빅풋 같은 것의 신체 부위나 세계 오컬트 연합의 유출된 GEN+2 장비를 걸 것이다. 그 목록과 함께. 이러한 구조물을 2개 만든다. 하나는 현실성 침강을 반석에 부착한다. 이 구조물을 A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B. A는 재단 변칙예술학과 산하 전시장5에 전시6한다. B는 내 아지트에 놔두고 COLLICULUS 화상장치를 부착한 캠코더로 계속 녹화한다. 주기적으로 점검을 거쳐 변칙성이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변칙성이 사라질때까지 녹화와 점검을 수행하고 변칙성이 사라진 것이 확인된다면 녹화본이나 기타 등등을 변칙예술학과와 여러 변칙예술 전시장에 녹화본을 적절한 배속으로 전시한다. 오른발7 애들이나 한아름8 애들한테도 보내고.

다만 A의 결과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나타난다면 B는 폐기한다.

의도: 몇년전 한아름 예술가중 누가 오른발 애들의 전시회에서 미리내9쪽 비평가에게 반론을 제기한 적이 있다. 뭐에 반론을 제기했냐면, 그때 전시회에 뭔 청소기였나 뭔가 하는게10 제출되었다. 그걸 본 비평가가 말하기를 재단에서 얼마 전에 작품에 사용된 이런 원리를 정상성에 속한다고 합의를 바꾸어서 이건 비변칙예술이고 여기에는 전시될 수 없으니 자기네들 위장 단체쪽에 연락해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앞서 언급한 예술가가 비평가에게 말한걸 요약하자면 이 작품이 변칙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변칙예술이 O5가 정의한 총의적 변칙성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면 숫자클럽에게 종속되는 것이다 어쩌구 저쩌구라는 말이었다.

이 문제는 그때 참석한 세포조직들 사이에서 꽤나 논란거리였고, 결국 결론없이 사그라 들었다. 나는 변칙성이 총의적 정상성과 상관없이 자연법칙에서 변수로써 존재하고 작동한다는 입장이었고. 이 식어버린 화두의 답을 찾기 위해 한 가지 작품 실험을 계획했다.

또한 변칙성이라는 단어 자체는 원래 정상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총의적 변칙성이라는 단어를 계속 쓰기에는 좀 부적절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O5 평의회의 합의에 따른 변칙성을 초상, 합의에 상관없이 정의되는 변칙성을 은비(Occult)이라고 칭한다.

실험으로 증명하기 위한 가설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현실성 침강이란, 비정상적인 것에 대응하는 자연적인 시스템이다. 그리고 이 비정상적인 것들은 대부분 초상성에 속한다. 그러므로 이 비정상적인 것들이 대체적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마법적이고 비과학적인 변칙성이라는 조건에 부합함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러한 성질에 자연이 자동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은 이들의 본질이 비정상적이요 신비로운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본질은 05의 정의와는 상관없이 주어진다. O5들이 이룬 집단지성이 타입 블랙이 아닌 이상 자연 현상이 실시간으로 O5 평의회 결정에 따라 세부적인 성질이 바뀔리는 없으니. 그렇다면 이러한 성질을 비총의적 변칙성, 은비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모든 존재는 조건에 따라 은비/초상/총의적 정상성/비총의적 정상성이라는 집합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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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벤다이어그램인가 뭔가로 나타내면 이러하다.

은비는 정상성의 정의와 상관없이 자연법칙상에 모종의 공통된 특징들을 나타내는 존재의 물리적 상태이다. 현실성 침강에 반응한다.

초상은 은비를 대부분 포함하며, 또한 O5 평의회의 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존재의 합의적 상태이다. 장막 정책의 기준이다.

총의적 정상성은 초상성의 여집합이다.

비총의적 정상성은 은비성의 여집합이다.

총의적 정상성과 초상성, 비총의적 정상성과 은비성은 서로 상호 배타적인 속성이다.

총의적 정상성과 초상성의 합집합은 비총의적 정상성과 은비성의 합집합과 같다.

사회적 변칙성은 비총의적 정상성과 초상성의 교집합이다. 비변칙적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변칙적이라고(=격리 대상이 되는) 취급받는 개체들이 있다.

사회적 정상성은 은비성과 총의적 정상성의 교집합이다. 변칙적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비변칙적이라고(=비격리 대상이 되는) 취급받는 개체들이 있다. 재단의 타이콘데로가나 아르콘 등급들이 예시.

변칙성은 초상과 은비성의 합집합이다.

이 가설이 옳다면 은비가 초상과 일치하는 분류가 아니라면 현실성 침강은 모든 초상성에 작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변칙적으로 바꾼 막대기는 미리 현실성 침강에 반응한다 알려진 변칙성을 지닌 것으로 할 것이다. 나머지 한 쪽에는 O5 평의회나 GOC 고등사령부가 사회 혼란만을 이유로 변칙성이라 지정한 것들. 흔히 비전통적인 변칙이라고 불리는 뭐 그런것들이 있을 것이다.

즉 변칙적으로 바꾼 막대기만 무력화된다면 내 가설이 맞다는 것이고, 둘다 무력화되면 틀린 것이다. 가설이 맞다면 비총의적 정상성이 은비성과 자연적으로 상호변환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고, B를 이용해 그러한 변화를 긴 시간동안 관찰하여 카메라에 잡을 수 있을것이다. 이는 내 가설이 옳다는 증거 중 하나로 쓰일 것 이다.

이 가설이 옳다면, 현재의 변칙예술계는 심대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셈 이다. 국내의 변칙예술계는 개화기 부터 계속하여 어떠한 집권/주류/지배 세력에 대항하는 조류가 주류 세력을 취해왔다. 처음은 일제, 1953년도에 협정이 체결되면서 지역사령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니 그 대상이 장막 정책이었고, 군정이 들어서자 거기에 정부가 추가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러한 정상성 수호기관에 대항하고자 그들의 장막 밖에 있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것들을 오브제로 삼아 다뤄오고 있었다. 변칙예술계는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은 권력에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이들이라는, 쿨하다는 의식이 퍼져갔다. 그리고 그 의식은 강박으로 변했다. 그러나 이들이 누리던 그 자유란 것은 권력자가 그것을 자유라고 정했기 때문에 자유인 것이다. 변칙예술계는 권력자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자기들끼리 합의했기 때문에 자유롭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가설의 증명은 자유의 인위성을 증명할 것이다. 우리가 그러한 가변적인 인위성에 맞추어 자유를 재단하고 있었다는 것도. 물론 변칙성이 합의 사항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자연계에 숫자클럽놈들의 기준에서, 권력의 재단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우리에게 알려지지 못한 신비로운 속성이, 경의가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가 그러한 경의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권력으로 부터의 자유라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홀로 선 자유이다.

Are We Free Yet?

1985년 1월 7일

서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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