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팔년 야에가키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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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명 야에가키八重垣 계획 

입안년 쇼와 팔년

주도자 오오미와大三輪 장군 

타케하야 스사노오노 미코토

여덟
이즈 여덟
아내가 숨을籠みに
여덟 만들
その 여덟

목적

 만주에서의 사변을 계기로 제국이 중국 동북부를 성공적으로 예하에 놓았음에도, 여러 이웃나라의 허세가 그치지 않으니 양자의 긴장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세계로 퍼져나가는 황국의 위광을 무력에 의하여 보다 철석같이 만들기 위하여, 우리 조사국도 이상의 술로써 국토의 수호에 익찬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군부는 어떤 무기를 원하고 있다. 그것은 군함도 전차도 아니다. 적병에게 서늘한 빛의 위신을 발하고, 우리들의 대화혼을 가탁하기에 족한 단단한 칼날, 일본도다.

 메이지의 어일신 때 폐도령이 포고된 이래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도검장 기술도 실전된 지 오래다. 근래에 그 무위가 재평가되어 일본도를 군도로 패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육군의 압박에 의한 도검복고로 인하여 일본도 수련회가 새로이 출범하는 등, 유사시에 대비한 도검양산체제의 정비가 진행되고 있으나, 생산량이라는 측면에서 널리 배치하기에는 불안한 것이 현실이다. 혹시라도 병사 뿐만이 아니라 여자와 아이를 포함한 모든 신민이 거국적으로 적국의 침공에 맞서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칼 한 자루 없이 어떻게 감히 호국을 이루겠는가. 그야말로 바보같은 것이지만, 죽창 따위로 만민을 무장시키자는 말인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수가 부족하다면, 질로써 그것을 보완하면 된다. 야에가키계획은 일본국내에서 징발된 도검류를 마력을 가진 무구인 「요도」로 변모시킴으로써, 수량의 부족을 보충하고도 남음이 있는 초자연무기로 양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자산

 본래 요도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며, 인위적으로 창조하기 어렵다는 미신이 있어왔다. 그러나 조사궉은 과거 세 차례의 백택계획1과 현재 진행중인 제4차 백택계획에 의하여 방대한 양의 요도에 관한 신화전설을 집적, 분류했으며, 이에 따라 요도 생성의 재현성을 얻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이하는 그 예로서, 쉽게 간략화된 신화전승의 발췌문이다.

군마현의 산간지역에 전해지는 민화:

죠슈(上州)의 도공(刀工) 요시카네(良兼)라는 자가 있었다. 요시카네는 어느날 밤 하늘에서 별빛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는데, 별이 떨어진 곳에 갔더니 철기를 품고 빛나는 한아름 크기의 바위를 발견했다. 요시카네는 이 별의 쇠를 이용해 칼을 만들고자 시도했으나, 성금(星金)은 노 속에서 강철과는 다른 이상한 행동을 보였고, 세상의 명검이라 불리는 명검은 모두 모아 녹여 섞은 뒤에야 마침내 한 자루의 칼로서 단련되었다.2

이 칼은 괴이하게도 나무를 베면 아무리 푸른 줄기라도 순식간에 칙칙한 흙덩이처럼 시들어 무너지고, 돌을 베면 돌이 물처럼 부드럽게 녹았으며, 땅의 흙을 베면 흙이 비가 내린 뒤처럼 진흙이 뒤었다. 그러면서도 짚단에 대고 날을 세우는 순간 가느다란 한 가닥도 끊을 수 없는가 하면, 사람을 베면 살붙이를 끊어내지 않는 대신 그 사람을 완전 다른 사람처럼 얼간이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요시카네는 이것을 보고 (불도의 가르침에 생각이 미처) 「사물의 꼴(刑)을 베지 않고 성(性)을 베어(り) 뚫는(とお) 것과 같은 검」이라 하여 이 칼을 참철검(斬徹剣)이라고 이름붙였다.

세이메이원에서 골라낸 물품에 관한 주석집 중에서:

설명
'관음보살'이라고 새겨진 강철제의 범종 하나.

게시


옛날에 철야장 센고 무라마사(千子村正)가 단조했던 백 자루 칼로 만든 범종, 관세음 무라마사다. 무라마사의 검은 싸우기 위해 뽑아들면 반드시 피를 보아야 한다는 저주가 들려 있다. 태평한 세상이 와서 도구로서 새로 만들어, 길들이기 위해 관음보살의 이름을 붙였음에도 저주가 남아 있다. 이 범종을 치면, 그 소리를 든는 사람은 모두 참수당할 것이다. 그 참수는 각각 단련된 무사가 휘두른 칼에 맞는 것과 다름이 없다.

원화 6년, 정이대장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것을 조정에 바쳤다. 관세음 무라마사가 세이메이원에 봉인되었으니, 이 땅에서 앞으로는 태평한 세상의 빛을 볼 일이 없기를 바란다.

수집원 수집물각서장목록 중에서:

수집물각서장목록 제오일칠오번


일일오십년 포착. 파사(波斯)풍으로 장식된 곡도 단검. 숨진 무사 쿠로이탄켄 한조(黒井淡軒 半蔵)의 망령이 깃들어 있다. 한조의 친인척이 단검을 휘두르면 그 휘두른 방향에 한조가 어둠에 덮인 망령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 때 「사인」에 베인 자는 순식간에 이 저주받은 칼날에 의해 검은 연기가 되어 소멸한다.

「사인」은 쿠로이탄켄 일족의 가옥이 하룻밤 사이 모조리 때려부숴진 기이한 사건 이후, 그 잿더미 사이에서 이국적인 작은 상자에 담긴 채 발견되었다. 영매를 통해 들은 한조 본인의 증언에 따르면, 이것은 송(宋)에서 무역선을 타고 온 「마녀」라는 자가 이국의 주법으로 행했던 재앙이었다고 한다. 한조는 일족・가신과 함께 항거했으나 힘이 미치지 못해 패배하고, 일족과 가신들은 몰살, 한조 자신은 마녀가 가지고 있던 「사인」에 영혼이 봉인당했다.

현재 우리 원의 연의관들이 저주를 풀기 위한 비의를 수 차례 강구해 왔으나, 모두 마땅한 효력이 확인되지 않았다. 단검에 딸려 있는 이국 술법을 번역한 바, 「사인」에 백만의 혼을 바치면 한조를 해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너무 큰 희생을 발생시키는 바 수단으로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팔육구년 추기. 한조의 친족이 단절되어 이후로 「사인」을 사용할 수 있는 자가 발견되지 않아, 「사인」은 정창에 보관되고 있었다. 그런데 무진년 막부타도전쟁 때 「사인」이 반출되었고, 혼란 와중에 행방불명이 되었던 것이 이번 어일신에 따른 원내재편 중에 밝혀졌다.

고용인 이와미 텐유키(岩見点雪)의 보고에 따르면 요코하마항에서 미술품으로서 수출품목에 올라와 있었다는 목격증언들을 얻을 수 있었기에, 「사인」은 국외로 유출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어디로 갔는지 그 행방은 불명이다.



 우리는 이러한 전승들에서 요도의 발생경위와 경향을 분석하고, 잠정적으로 그 발생조건을 산출하는 것에 성공했다. 이 성과로써 요도의 발생경위는 유형적으로 다은 4종으로 대별되었다.
  1. 오랜 세월과 신앙에 의하여 영성(靈性)을 띠게 된 것   이른바 기물(器物)의 요괴. 부상신의 발생과정과 유사.
  2. 특수한 소재로 제조된 것                 운철이나 비비색금(緋緋色金), 천국인앵(天國刃桜) 등.
  3. 거수(巨獣)요괴유령 퇴치에 사용된 것       뇌신을 베어 죽인 타케노마타카네미츠(뇌절), 오니를 퇴치했다고 알려진 자절(오니마루) 등.
  4. 수많은 인간을 베어 죽인 것               상술된 마사무네의 경우.

 특히 3. 및 4.는 다른 2종과 비교하여 속성으로 달성이 용히한 바, 이 야에가키계획에서 큰 초점으로 간주된다. 즉, 본 계획에서 「요도」제작은 검체를 도검으로 베어죽이는 것으로 실험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요도의 소체가 되는 도검 뿐 아니라, 이 도검으로 베어죽일 거수나 요괴, 인간을 일정 수 이상으로 징용할 필요가 있다.

 이하 자산들이 검체로 할당될 예정이다.

  • 백택계획으로 발견된 천연요괴 존재자.
  • 모래뱀상어계획의 부산물인 대수의 육교.
  • 히다산맥의 욕육마술(欲肉魔術)문헌을 토대로 작성된 육수(肉獣) 당번병 「하루코스(はるこす)」.
  • 건장한 남녀 삼십명. 모집된 뜻있는 자, 중범죄자, 공산주의자 가운데 선발될 예정.

결과

 성공. 실험을 거듭하면서 이해하게 된 것인데, 요도의 발생에 있어서 진짜로 중요한 요소는 그 칼이 야기한 죽음이 아니었다. 그 죽음의 때에 발생하는 극도의 정신집중응념, 즉 「잔류사념」이다. 죽을 때 발산되는 부(負)의 감정, 원념이라 말할 수 이쓴 강렬한 잔류사념이 흉기인 칼에 집중되는데, 그것이 누적됨으로써 칼에 부수되는 다양한 이상현상을 야기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주술에서 술자의 정신적 집중이 중요시되어 온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므로 이 결과는 영장(霊長)한 정신을 가진 인간이, 우둔한 짐승에 비해 더욱 요도를 만들어내는 검체로서 적합함을 가리키고 있다.

 오늘 나는 피험자를 한 명 준비시켰다. 개인적인 실험 때문이었다. 팔다리가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피험자의 용수를 벗기고, 특별고등과에 얻어맞아 여기저기 충혈하고 부은 그 얼굴이 드러나자,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소도를 그의 배에 쑤셔넣었다. 기이하게도 여덟 겹(八重: 야에)이라고 새겨져 있는 그 나기나타나오시(薙刀直し) 협차는 조사국이 입수한 것으로서, 날에 정령이 깃들었다는 미신이 전해지는 물건들 중 하나였다.

 놀라움과 당혹, 고통에 대한 고민, 그리고 증오. 피험자의 얼굴이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흘러나오는 피와 함께 몸을 자지러뜨리는 저항이 서서히 약해지는 것을 지켜본 후, 천천히 나는 칼을 뽑아냈다. 그 때 나는, 마치 급속히 피가 마르는 것처럼 도신이 피를 빨아들여 붉게 빛나는 것을 확실히 보았다. 허접한 전설에 불과했던 야에의 신통력이, 지금 현대에 진실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 사건으로 나는 야에가키계획의 성공을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앞으로 계획의 진행에 따라 피험자의 추가배정을 요청하고 싶다. 우리의 호국정신은 일본을 여덟 겹으로 둘러싼 무수한 신검(神剣)들로 구성될 것이다.

이상사례조사국 동경지국, 집무실 책상에서 쓰다. — 오오미와 이와쿠니(大三輪  岩國いわくに)


오오미와 장군의 수기, 헤이세이 삼십년 이월

 내 증조부, 오오미와 이와쿠니가 남긴 야에가키계획은 수많은 초상무구를 이 나라에 바쳤다. 그러나 분하게도 그것들은 결국 대세를 뒤집기에 이르지는 못했고, 더불어 패전의 혼란 와중에 대부분이 현대에는 산일되고 말았다. 나는 2008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속 중인 백택중생계획의 성과 덕분에, 야에가키계획의 성과물이었던 요도들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부당하게도 “재단”이 15자루(아노말루스 아이템으로서 13, SCP 오부젝트로서 2), 대만의 이상한 사립박물관인 목역장서각이 3자루, 고대 중국의 초상연구조직이었던 중화이학회의 잔당인 “신이회(新異会)” 계열 단체들에서 7자루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총수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이것들은 당연히 우리의 손으로 돌아와야 할 자산이다. 장래적인 탈취작전이 계획 중에 있다. 또한 MC&D상회의 과거 매매기록들에서도 야에가키의 요도로 생각되는 물품들이 복수 확인되었다.

 허나, 가장 열심히 찾은 한 자루  오오미와 가문의 보도 「야에」의 행방은 여태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내 언니, 오오미와 아오이(大三輪  葵生あおい)가 「야에」를 가지고 집을 뛰쳐나가 행방을 감춘 것은, 내가 아직 중학생이었을 적 일이었다. 달빛이 충만한 밤이었다. 창고 안쪽에 모셔져 있던 야에, 그리고 거기 손을 얹고 있는 언니에게, 내가 연 문을 통해 눈부시게 월광이 쏟아지고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언니는 그렇게 하려고 이전부터 마음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놀라지도 않으며, 배반행위의 목격자인 나를 마주보고, 야에를 요도에서 보통 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령이 깃들어 있을 “뿐인” 칼로」 만들겠다고.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우리의 위대한 선대들이 남겨준 성과를 부정하려 하는지? 그리고 왜 요도로서의 우수한 힘을 버려야 하는지?

 「아니야, 그딴 건 힘도 뭣도 아니야. 저주야」 언니는 그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다시 박아세워야 할 것이 있다고, 목숨을 걸어서라도 성취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배웠다.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그건 틀린 것 같아. 조사국의 싸움은, 자기 과오는 인정하지 않은 채 과거에 있었던 것이나 있었는지 모르는 것을 되찾으려 드는 것일 뿐이잖아?」

 언니는 야에를 뽑아들고, 내게 날을 겨누었다. 어두운 창고 안에 흩날리는 화사하고 붉은 빛에,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던 기억이 난다.

 「이 칼의 빛은, 우리가 저질러 온 것들을 상징하는 거다. 씻어내야만 하는 것」

 요술도 쓰지 못하는 언니가 어떻게. 내 물음에 그녀는 후, 하고 웃고, 한 마디만 남겼다.

 「길은 원래 구불구불한 거다

 그리고 그녀는 내 곁을 쏜살같이 지나쳐, 야음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언니의 행동이 망국주의에 홀려버린 섬망(譫妄)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달밤의 말과, 육친이 조사국을 배반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내 마음에 불쾌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오오미와 일족 사람으로서, 또한 역신(逆臣) 오오미와 아오이의 손아래누이로서, 「야에」를 되찾아야 한다. 야에가 이 내 손에 돌아올 그 때에야 나는 언니를 진정으로 부정하고, 우리의 긍지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계속 존재하는 이상사례조사국. 내 방구석에서 쓰다. — 오오미와 미츠하(大三輪 光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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