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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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파일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 작은 유리잔을 든 베테랑 정보원은 근대 냄새가 강하게 나는 실험실로 잘난체하며 걸어들어갔다. 이곳에서는 방 중앙에 있는 관찰 테이블 주변에 말라비틀어진 식물들이 담긴 어두운 빛의 플라스틱 쟁반이 이상한 각도로 늘어서 있었다. 풀을 먹인 연구 자켓이 한쪽 구석에 친절하게 널어져 있었고, 그것은 가까운 책상 위에 위치한 지구라트의 정점에서 세어나오는 자외선 빛에 형광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자켓의 소유주는 그가 연구하는 식물들처럼 파리하고 꽤나 무미건조했다. 그는 연구 뭐시기에 부착된 터치스크린을 조작해 반짝이는 쓰리카드 몬테에서 소용돌이 형상의 유전자 순서를 재배열하고 있었다. 그는 침입자를 오직 주변 시야로만 알아챘으며, 퍼즐을 계속해서 갖고 놀며 조용히 말했다.

"실험실에 음료는 반입금지입니다. 여기에는 위험한 독극물도 있다고요."

이게 아마도 내 직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일것이다. 요원은 생각했다. 그의 회색 정작은 옷걸이와 별로 떨어진 적이 없지만, 그는 결코 기대되는 인텔리에게 "호러리엔테이션"을 해줄때 그 옷을 입는데 실패한 적이 없었다. 리본 세줄은 그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듯 했다. 처음 두 줄은 솔직하기까지 했다.

"블로젯 박사, 오늘은 일찍 왔군. 아주 좋아."

"음?"

"소식이 있네. 이제 자네는 이 분야에서 손을 때게. "

"흐음?"

"지금부터는 시릴이 SCP-1717를 관리할 것이네."

과학자는 쓸어내리던 손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 눈썹의 굴곡을 아주 약간만 더 깊게 하며 말이다. "에씨-피 또 뭡니까?"

"그게 자네의 연구에 대한 재단의 공식적인 지령일세. 자네는 다른 곳으로 발령되었어."

블로젯은 눈을 깜빡이고, 입을 한번 벌린 후, 닫았다. 그가 심호흡을 하자 콧구멍이 벌름거렸다. "재발령이라고요? 이거 설마 그 예산 문제입니까? 그럴만한 건 — 난 그런 — "

"그런게 아닐세. 자네는 더 급한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될거야. 여기서 일을 아주 잘 해주었지만, 더 큰 물고기가 있는데다 우리는 자네가 그 일에 적임자라고 생각하네."

"세계 오염과/혹은 굶주림보다 더 큰 물고기라고요?" 그가 코웃음쳤다. "우리 팀은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습니다. 이 중요한 단계에서 우리의 연구를 날려먹는건 미친짓이에요. '이건 심바이오시스에 의해, 어쩌면 인류에 의해 행해진 것 중 가장 중요한 연구일겁니다.' 이건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지휘관 김이 한 말이죠."

"아, 뭐, 그들이 말하듯이, 자네는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한거라고. 김은 그저 엘-쓰리였을 뿐이니까 사실은 지휘관이 아닌 셈이지. 하지만 이제 자네가 엘-투로 승진했으니 - 참고로 재단은 내부에서 승진을 시켜주네. 자네는 지금 하는 일을 그대로 내버려두어도 좋네. 다른 누군가가 치워줄 것이고, 우리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만 하네. 자네는 앞으로 할일이 정말 많다니까." 언제나 사람을 몰아세우는 것은 그것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었다.

놀란 듯이 치켜올라간 눈썹. "죄송합니다만 — 엘-투라뇨? 재단은요?"

"그냥 우리를 어, 심바이오시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지주 회사로 보게. 이게 자네가 첫 시간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해줄걸세."

"당신의 뱃지는 전에 본 적 없는 색이군요. 정확히 누구시라고요?"

"내 이름은 후세인일세. 거울 나라에 온 자네의 투어 가이드가 될 걸세. 오후 남은 시간 동안 난 자네의 세상보는 시각을 영구히 바꿔놓을것이네." 강조를 주기 위해 그는 블로젯의 손 옆에 위치한 잘 닦인 스테인 강 표면 위에 유리를 툭 내려놓았다. "시작하기 전에 안전띠가 있으면 더욱 쉬울걸세."

"이건 미친 짓입니다. 김과 대화해야겠어요.."

"사실은 말일세, 그가 우리의 첫번째 도착역이 될걸세. 하아-지만 — " 그는 마지막 단어를 머뭇거리고 울리는 저음으로 꺼냈다. "그와 대화하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겠네. 김 명 박사는 현재 회전초에 의해 조각조각으로 뽑히고 있는 중이거든. 실은 말일세, 그는 좋은 관리자였고, 모두가 그를 그리워할걸세. 그와 별개로 연구자로써의 그는 결코 꼼꼼하거나, 솔직히 조심성이 없었지. 솔직히 말하자면 우린 약간의 신선한 피가 이 주변의 안전 기록을 강화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네. 시작하겠나?"

후세인은 조심스럽게 지켜보았다. 희생자의 혼란과 분노는 곧 불신감에게 길을 비켜주었고, 그후에는 14개월 동안에 반쯤 구성된 의심과 어깨 너머로 들었던 이상한 곳에서의 이상한 직업에 대한 농담의 파편들 속에서 버둥거렸다. 5초만에 5단계의 슬픔을 지난것이다.

결국, 그리고 기꺼이: 블로젯은 숨을 삼키고, 핼쓱해진 뒤 그 표정을 지었다. 그에 답해 후세인의 뇌 한 구석에 남아있던 작은 청소년기의 부분이 주먹을 내지르고 속삭였다. 만세!

"여기 새 뱃지가 있네. 그리고 술을 정말로 마시고 싶어질걸세. 날 믿게나 - 그 위스키는 문자 그대로 세상에서 벗어난 물건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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