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링고Ringo
종명: Macropus Giganteus (동부회색캥거루)
담당 돌보미: 육생팀, 마이클 헨슨Michael Henson
식성: 풀, 관목, 기타 등등. (링고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으로는 사과 조각이 있어요. 사과 조각에다가 꿀을 약간 발라서 녀석에게 주세요!)
사육처: 육생 구역 5번 울타리 현재 원청the Supervisors과 같이 살고 있음.
"링고"는 우티카 식료품점에서 발견한 동부회색캥거루에게 우리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링고의 야생 서식지가 오리건과는 어느 정도 떨어진 곳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녀석이 어떻게 아니면 어디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어요. 이 녀석이 우티카 방방곡곡에서 깡충깡충 뛰어다니고 있다는 말을 우리가 처음 들었을 때, 원청은 녀석이 가진 이상한 능력을 정말로 염려하고 있었죠.
그건 그렇다 치고, 링고의 종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유래했답니다! 링고 같은 친구가 어쩌다가 이곳 클랙커머스군에 있게 되었는지 짐작이 안 가요. 이 일에 대해 원청 중 한 명에게 얘기를 했는데, 듣자 하니 그 사람들이 링고가 우티카에 다다르기 전까지 녀석을 꽤나 뒤쫓고 있었나 봐요.
확실히 링고는 우리가 지난 수년 간 마주친 것보다 더욱 독특한 동물군에 속해요. 녀석의 점프는 상당한 위력을 지니고 있죠! 늘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링고가 위협을 느낄 때마다 녀석의 점프가 지진처럼 주변 지역을 뒤흔들어요! 이런 일은 우리 육생팀을 곤란하게 할 수 있고, 녀석은 주의깊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정말로 재난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원청은 우리가 링고를 돌보게 두는 데 좀 지나치게 까다롭게 굴었지만, 저는 우리가 녀석을 훌륭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링고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의 우티카 식료품점 근처 도로 모습.
우리가 링고에 대해 처음 연락을 받은 건 우티카에서 온갖 문제가 생기고 있던 때였는데, 녀석이 진도 7 규모의 지진을 일으켜서 링고는 겉보기에 아주 겁을 먹은 듯 했죠! 우티카의 특정 지역을 걸어다녀 보면 회오리바람이 휩쓸고 지나갔었나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링고는 우티카 식료품점의 농산물 창고에서 머리를 채소로 가득한 자루 속에 처박은 채 발견되었어요. 이 가엾은 친구가 굶주리고 있었던 게 분명해요. 녀석은 우리가 도와주러 왔을 때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마이클이 꿀에 담근 사과 조각 몇 개를 먹이로 주자 고분고분해졌죠.
처음에 링고는 우리와 같이 가는 데 의심이 아주 많았지만, 녀석은 정말로 마이클에게 각인이 된 듯 했어요. 정말이지, 링고가 마이클을 따라나서던 광경은 정말 마음이 따스해지는 순간이었죠. 맛난 간식이 과연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에요!
링고가 처음 우리 야생동물 센터로 왔을 때, 우리는 녀석의 몸 곳곳에서 수많은 생채기와 멍을 발견했어요. 예전에 돌보던 사람이 녀석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는 메이에게 왜 녀석이 이렇게나 만신창이인지 물어보았는데, 듣자 하니 링고의 원래 주인들이 녀석을 우티카 근처 어딘가에서 나쁜 일에 쓰려는 궁리를 하고 있었나 봐요. 메이가 아주 세세하게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그 사람들이 "혼돈 어쩌고"라고 불린다는 걸로 알아요.
어쨌든, 이름이 뭐가 되었든 저는 그 사람들을 절대로 만나게 되지 않기를 바래요. 세상에, 죄없는 동물을 학대하다니 정말 뻔뻔스럽군요! 사람들이 동물들을 아주 형편없이 대하면 정말 피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만 같아요. 그 사람들이 링고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생각해보는 것조차도 제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링고는 사람들을 좀 신뢰하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 의료팀은 링고에게 일종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어요. 녀석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다가오면 주변을 뒤흔들기 시작하죠.
링고는 정말 마이클이 주변에 있을 때만 완전히 차분해지는 듯해요. 사실 링고는 언제든지 마이클과 시간을 보낼 때는 정말로 행복해한답니다. 둘이 그렇게나 잘 어울려 지내는 광경을 보면 마음이 참 따스해지죠! 링고가 다시 사람들을 신뢰하는 방법을 배우는 걸 보게 되어 야생동물 센터의 우리 모두는 정말 기쁘답니다.
편집됨: 링고가 육생 구역에 자리를 잡도록 했지만, 최근 사건 때문에 우리가 나서서 녀석을 5번 울타리에 다시 있게 했어요. 이 조치는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이고, 링고가 우리의 멋진 야생 구역에 어떠한 중대한 피해도 유발하지 않도록 링고를 회복시키는 동안 녀석을 따로 둘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링고가 동족을 만나보고 소개받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를 하나 아니면 둘 정도 사귈 기회를 주려고 우리는 녀석을 육생 구역에 두기로 했어요!
편집됨 #1: 링고는 처음에는 약간 수줍어했지만, 새 친구를 사귀었어요! 이곳에 유일하게 있는 또다른 캥거루이긴 하지만, 둘은 정말 죽이 잘 맞아요. 우리는 링고와 그렇게나 좋은 친구가 되어 준 이 캥거루를 '버디Buddy'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편집됨 #2: 링고에게… 오늘 약간의 사고가 있었어요. 링고가 사과 조각을 두고 버디와 다투었고, 몹시 화가 나서 전체 구역을 뒤흔들기 시작했어요. 동물들이 육생 구역에서 달려나가고 이리저리 뛰어다녀서, 우리 육생팀이 정말로 곤란해지게 되었죠.
우리는 링고를 다른 동물들과 떨어져 있게 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어요. 최소한 아주 잠시동안은요. 특히 녀석이 친구를 막 사귀기 시작했을 때 다른 동물들과 떨어져 있도록 하는 게 좀 가혹해 보일 수는 있지만, 녀석이 구역을 그때처럼 뒤흔들게 둘 수는 없었어요. 특히 다른 동물들을 다치게 할 수도 있을 경우에는요.
편집됨 #3: 음… 오늘 링고가 약간의 "감정적인 폭발"을 겪었던 것 같아요. 적어도 마이클이 어떻게든 진정시키기는 했지만요. 오늘, 마이클과 로라가 일찍 링고를 보러 갔어요. 로라가 나에게 말하길 자기가 실수로 링고의 꼬리를 밟는 바람에 녀석이 정신줄을 놓아버렸다고 해요! 녀석은 5번 울타리 곳곳에서 뛰어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세상에, 링고가 일으킨 지진으로 5번 울타리가 폐허가 되다시피 했답니다. 원청에게 이 사건에 대해 연락하자 그 사람들은 수리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우리에게 말했지만, 링고의 안정성에 대해 논의할 사람을 보내겠다고도 했어요. 우리가 이곳 야생동물 센터에서 링고를 보살피지 못하게 될까봐 좀 걱정이 되네요…
편집됨 #4: 한 달간 논의를 가지고 나서, 원청은 이곳에서 링고를 데려가 그쪽에서 보살피기로 했어요. 전반적으로, 우리는 링고가 원청이 녀석을 관찰하고 능력을 통제할 수 있는 어딘가에 있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어요. 링고는 이곳에 있기에는 관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야생동물 센터의 우리 모두는 링고를 제대로 배웅해 주려고 나왔는데, 특히 마이클이 이번 일로 정말 충격을 받았죠. 가엾은 친구. 마이클을 기운나게 할 만한 걸 제가 해줄 수 있었으면 싶지만, 그래도 최소한 링고가 좋은 곳에 맡겨졌다는 건 그 친구도 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