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반응

제██벙커 Ddddd

(빛)저게 뭐야─(빛이 커진다)(갑자기 굉장한 돌풍 소리, 화면 흔들린다)(통신 두절)


공고

UIU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재단의 모든 활동이 적색경보 상태입니다.

직원들에게 알립니다. 연방수사국 특이사건수사대가 지난 삼자 회담에서 총기를 난사하여 세계 오컬트 연합과 재단의 특사를 살해했고 동시에 우리의 기반 시설까지 공격했습니다. 모든 전투 인력은 지금 즉시 소집령에 따르세요. 이 명령의 대상은 기동특무부대와 단순 현장 요원들을 아울러 포함합니다. 비전투 인력들에게는 대신 상주 시설을 방어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집니다. 각지의 사정에 맞춰 소속 재발령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연방수사국의 요원들은 발견 즉시 사살해야 합니다. 이와 동일한 의미로 볼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 선조치 후보고 절차를 허용합니다. 연방수사국과 공유하고 있는 보안 코드 및 회선은 폐기합니다. 관련 직원들은 즉시 데이터 뱅크 개정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재정관리부서 역시 신속히 예산 분배안 재작성에 착수합니다. 또한 공동 보안 과정의 일환으로 재단 내에 남아있는 UIU 인물들에게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관련 부서가 그 재량권을 갖습니다.

현재 외무부가 세계 오컬트 연합과의 군사적 동맹을 위해 연락 중입니다. 재단은 연방수사국 특이사건수사대와 공식적인 적대 관계가 되었으며 그들과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O5-██


격리지구 로즈데일, 기록 보고

감염자 탈출 많다 혼돈의 반란 방화벽을 폭파


데이터베이스 현황

수신자: O5(기밀)

격리지구 로즈데일이 회답하지 않는다. 방화벽의 한쪽 면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수신자: O5(기밀)

정보국: 중동 지방에 위치한 모든 시설에서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SCP-073과 SCP-076의 초자연적인 충돌 행위로 인해 일괄적으로 파괴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제██벙커가 파괴되면서 보호 중이던 의인 한 명을 잃었습니다.

수신자: 격리지구 로즈데일 보안 책임자(기밀)

O5: 방어 행동과 감염자 문제는 로즈데일 격리 절차에 따르되 명시된 오딘 추적 명령은 보류합니다.

수신자: O5(기밀)

소중한 사람들 프로젝트 담당관 대니 G. 레이번: 삼자 회담 사변 이전에 확보된 의인 중 사망한 자는 없음.

수신자: O5(기밀)

격리지구 로즈데일 보안 책임자: 감염자 탈출 많다 혼돈의 반란 방화벽을 폭파


임시 간부 회의

O5-██: 모든 격리구역이 연쇄적으로 폭파당했습니다.

O5-██: 우리는 그들을 막을 수 없소.

O5-██: 방화벽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재질이었습니까!

O5-██: 혼돈의 반란은 엔트로피의 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O5-██: 빌어먹을, 그걸 반 세기 전부터 알았으면서, 지금껏 뭘 한 거죠?

O5-██: 진정하세요, 우리는 흥분해서는 안 됩니다.

O5-██: O5-██가 죽었소! 그 저주받을 연방수사국에게 말입니다!

O5-██: 이런 태도는 지금 상황에서 아무런 쓸모도 없습니다.

O5-██: 쓸모, 쓸모라니, 지금……

O5-██: O5-██, 태도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회의에서 퇴출될 것입니다.

O5-██: 뭐라고? 퇴출이라니, O5-██,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그럼 우리가 여기 앉아서 대체 뭘 하란 거죠? 우리가 여기서 연방수사국의 타격 작전을 논합니까? 우리 사무직은 그딴 거 몰라요, 이 상황에 우리가─

O5-██: 당신은 우리들까지 무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O5-██! 경비, 그를 끌어내시오.

O5-██: 무력하지, 당연히 무력하고말고, O5 요원의 권한으로 명령합니다. 밖으로 끌어내세요. 우리가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게 뭐요? (보안 요원의 목소리) SCP는 붙잡고, 민간인들에겐 숨기고, 나쁜 UIU는 혼내주자, 빌어먹을, (다른 O5 요원의 고함소리) 입 닥치시오, 내가 틀린 말 했소? 여기서 암만 탁상공론해봤자 그것들 전부 이미 실패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단 말이야, 이봐! (문 닫히는 소리)


우리는 모두 전사와 용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 아벨은 동화 속 불멸의 용이 자신을 위해 나타났다고 생각하여 크게 기뻐했지만, 용은 그를 길들여진 짐승에 비유하며 비아냥거렸다. 그때 아벨은 분명 웃음을 거두고 초조해했다.

그리고 몇 마디 대화가 더 있은 다음, 두 존재는 요란한 침묵 속에서 한 치의 틈도 없이 싸웠으며 마침내 서로가 서로를 죽음보다 더 아래로 가라앉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높은 곳에서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휘파람 소리가 강조되었다. 어둠과 차가운 잠이 그 뒤를 이었다고 쓰여 있다. 이 이야기는 깨어난 아벨이 만족한 얼굴로 피자 상자를 찾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괴리감이 느껴지는가?

그 말이 맞다. 이야기는 기분 나쁘지 않은 결말을 위해 허겁지겁 꾸민 마무리를 추가했다. 거기에 피자 상자 같은 건 없었다. 사실은 전사와 용이 싸우는 동안에 침묵도 없었다. 용은 아벨이 필사적으로 그것의 수족을 베어내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상대를 조롱했다. 사고는 멈추었고, 움직임은 무가치하고,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그를 규정하며 웃어댔다. 마치 거품을 자르듯 아무리 공격해도 다시 채워지는 용의 모습에 아벨은 자제심을 잃어갔으며 그것의 말이 사실이 되고 있음에 분노했다. 용은 긴 혀를 날름거리며 전사를 다시 짐승으로, 그리고 다시 가축으로 몰아세웠다. 사슬과 목걸이로 정의되는 인상. 상황에 길들여진 개성. 세계에 의해 의미가 부여된 도구 같은 존재.

"나는 내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 그를 부정하는 말과 함께 아벨은 자신의 몸을 죽음으로 내던지며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그가 용을 두 동강 내고 용이 그를 두 동강 낼 때, 모든 소리가 일순간 멈췄다. 승리와 패배의 고요한 경계선에서 전사는 천천히 자신의 역할을 깨달았다. 그리고 동시에 진실이 나타났다. 그것이 낮게 속삭였다.

"넌 실패한 영웅이야."

아벨은 그때부터 미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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