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의 세계는 12년 동안 존재했지만, 한국이 그 세계의 무대 위에서 활약한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8년 동안 우리가 무엇을 했습니까? 우리는 우리만의 작은 보금자리 「한위키」를 세우고 모닥불 주위에 모여앉아 번역하고 창작했습니다. 하지만 SCP 세계 자체에 우리 몫의 벽돌을 보태는 것은 그런 활동 이상의 것이었고, 오래도록 그 누구도 그런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습니다.
극소수의 천재적인 작가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그것들은 본질적으로 그 작가들 개인의 세계에 지나지 않았고 SCP 세계 전체에 우리의 흔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창작이 외국을 배경으로 했고, 한국을 배경으로 삼은 창작 역시 그 핍진성과 토속성은 매우 떨어지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이 SCP 세계에 어떤 식으로든 존재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우리는 SCP 세계에 속했지만, SCP가 우리의 것이었던 순간은 진정으로 한 순간도 없었던 것입니다.
가장 초기에 만들어진 지부들 중 하나였기에 전범이 될 만한 사례가 거의 없었음도 우리의 불행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SCP International이 세워지고 만국의 SCP 세계가 하나로 합일됨이 명백한 가능성이 되었을 때, 중국・독일・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 후발주자들은 이 가능성을 구체적인 결과로 이끌어냈습니다.
이와 같이 가능성과 선례가 밝아오는 해뜰녘에, 기존의 상황을 담습하고 안주하는 것은 이 세계에 우리의 존재의 증거와 민족의 얼의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찬란한 사명에 반하는 것입니다. 한국이 SCP 세계에 분명히 존재하며, 그 한국 안의 우리도 거기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산하에 떨쳐, 이제 SCP를 진정 우리의 것으로 삼고, 사해 만방의 동지들을 전율케 합시다.

작성하라. 감상하라. 평가하라.
— Korean Regional Command Administrative Direct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