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킥교의 인류학적 접근 - 사례연구 01: 사르비의 바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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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킥교의 인류학적 접근

An Anthropological Approach to Sarkicism

인류학부 마티외 데스마레 박사Dr. Matthieu Desmarais

서문:
지난 수십년 사이 사르킥교에 관한 우리의 이해에는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 새로이 얻어진 정보들은, 처음 가정되었던 단일한 교리 가설과는 매우 다른 다양성과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이제 사르킥 종교의 다양한 종파들과 문화적 전통에 관한 보다 넓고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현대의 사르킥 종파들은 여러 개로 갈라진 해석들의 산물이며, 고대의 사르킥교와는 피상적인 유사성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특히 본인을 비롯한 사르킥교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이 종교의 설립자들이 자애로운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 한다. 재단이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경구일 것이다. 비록 우리 사이에는 영겁의 세월이 있지만, 우리는 결국 같은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므로.

그리고 고대의 사르킥교와 마찬가지로, 현대의 사르킥교 역시 괴물딱지들 천지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스마레 박사는 큰 위험을 무릅쓰고 살아 있는 공동체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사르킥교에 관한 보다 발전된 이해와 패러다임 전환을 추구했다. 유적, 유물, 시체를 연구해서는 얻을 수 없는 성과라 할 수 있다. 비록 그의 방법론은 비정통적이지만(최소한 재단의 입장에서), 그의 연구 결과는 부인할 수 없으며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

역사학부 종교적 GoI 위협분석 책임자문관 주디스 로우 박사Dr. Judith Low

사례연구 01: 사르비의 바스나인

개요:

오늘날의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의 북부 지방과 러시아 콜라 반도에 해당하는 북극 사프미(Sápmi) 지역에는 많은 수의 핀우그리아족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 그 문화적 기원에 비록 멀지만 분명한 공유점이 있기 때문에 사르킥 공동체들은 이 지역의 사미인(Sami)들과 구분하기가 어렵지만,1 자세히 살펴 보면 이런 유사성은 금세 사라진다. 이 사르킥 부족들은 스스로를 바스나인(Vaśńa)이라고 부르며, 이들이 본 연구의 대상이 된다.

사르비(Sarvi) 마을은 바스나인 공동체 중 하나다. 이 마을은 핀란드 라피 지역의 이나리 호(Inarijärvi) 호반에 위치해 있다. 사르비 주민들은 고립되어 있으나 자급자족이 가능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원시적이지만 기발한 덫을 사용해 물고기를 잡고, 순록의 특이한 아종을 목축하여 고기와 모피를 얻고 또 운송수단으로 사용한다. 사르비는 북극 일대의 다른 바스나인 공동체들과 연결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공동체들 중 몇몇은 완전한 유목민이지만, 중요한 종교 행사가 있거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지킬 때는 서로 모여 합동한다.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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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계절에 사르비 주민들이 사는 집. 작아 보이지만 사실 널찍한 지하 공간이 있기 때문에 내부는 상당히 넓다.

바스나인은 북유라시아에 흔한 Y 염색체 DNA 하플로그룹인 하플로그룹 N(M231)에 속하며, 이나리 호 주변에 4,000-6,000 년 간 거주했다. 바스나인들은 "아디윔의 순록민"들의 후예거나 또는 그들과 조상을 공유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디윔의 순록민들은 옛날에 북부 우랄산맥에 거주했던 핀우그리아족 민족으로, 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을 최초로 추종한 집단 중 하나였다.

노르드어 사가 『지둔한 아스뵤른의 사가』에는 노르드인들이 라플란드를 침공했으나 실패한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이 사가의 라플란드 거주민들은 핀우그리아족 사르킥교도와 상당한 유사성을 나타낸다. 사가의 라플란드 원주민들은 귀신처럼 창백한 몸을 가졌고(다만 이것은 흰 색 물감을 몸에 칠한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붉은색 룬으로 뒤덮여 있다고 묘사된다. 피와 살이 거의 쓸데없을 정도로 자주 언급되며, "혈마술", "땅 크라켄", "창자의 신" 같은 표현도 등장한다. 그리고 한 노르드인 군벌이 "안팎이 뒤집혀" 버린 것이 여러 절에 걸쳐 세세하게 묘사된다.

한동안 사프미 지역의 거주자들은, 사르킥교도이건 비변칙적인 사미인들이건 간에 모두 상대적인 평화 속에 살았다. 15세기에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이 지역의 통제권을 장악했지만 바스나인 부족들은 북쪽에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핀란드 북부에서 초토화 작전을 수행했을 때 바스나인과 사미인들은 모두 파괴적인 피해를 입었다. 1946년에서 1961년 사이에는 GRU "P" 부서가 사르비 마을을 점령했다. 마을의 노인들은 그 때 끔찍한 실험을 당했으며 그 뒤 무자비한 복수를 했다고 말한다. 노인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설명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 일의 결과 GRU "P" 부서가 완전히 쫓겨나 다시 돌아오지 못했음은 확실하다.

문화, 전통, 그리고 오개념:

바스나인은 자신들의 종교를 낼캐(Nälkä)라고 부른다.2 "사르킥"이라는 말은 원래 메카네인들이 만들어낸 멸칭이었다. 메카네인은 지중해를 기원으로 하는 고대의 변칙적 민족종교집단으로, 부서진 신의 교단의 전신일 개연성이 있는 집단이다. 이 유럽중심주의적인 부적절한 명칭을 재단의 어휘에서 제거하려 해 보았으나 성과가 없었다. 사실 사르킥교도들은 "살덩이" 또는 "살덩이의 신"을 숭배하지 않는다. 신들이 존재한다고 믿지만, 그 신들은 존경의 대상이 아닌 매도의 대상이다. 이것은 남신이나 여신 또는 유일신이 전선한 존재가 아니며 심지어는 악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신앙체계인 악신론(dystheism)의 일종이다.

위대한 카르시스트와 그의 클라비가르들은 일상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로바타아르(Lovataar)3는 바스나인들에게는 로바라카(Lovarakka)4라고 불리며, 예비 어머니들이나 사랑을 구하는 이들의 기원을 받는다. 오로크(Orok)5는 힘과 보호를 주며, 사냥꾼들이 오로크의 우상을 모샤한 부적을 지니고 다니며 행운을 빈다. 나독스(Nadox)6는 바스나인들에게 나우독(Naw-dock)이라고 불리며, 지혜를 추구하는 이, 또는 단순히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그에게 기도한다. 사아른(Saarn)7은 다른 클라비가르들에 비해 언급되는 일이 적은데, 보통 적을 저주하거나 복수를 맹세할 때 사아른에게 기도를 빈다. 그리고 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Ion)은 바스나인들에게 위온(Yon)이라 불리며, 별다른 경우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기도의 대상이다(다만 바스나인들은 이온에게는 요구하는 것이 거의 없다. 이온의 "일"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감히 그것을 방해하는 것은 이기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신공양에 관한 보고는 이루어진 바 없다. 바스나인 공동체는 부족민이 죽으면 그 시체를 뜯어먹는 식인장(endocannibalism)을 장례 풍습으로 선택하고 있지만, 산 사람을 사냥한다는 관념에 대해서는 비웃음을 나타낸다(다만 그들은 어느 시체건 그냥 가만히 썩게 내버려두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한다).

사르비 마을의 생활은 비교적 단순하다(추위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심지어 목가적일 수도 있다). 외부인은 처음에는 아무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하며, 나 역시 이들이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다른 공동체들과 섞여 살 수 있으리라고까지 주장하고 싶다(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선택한다는 전제 하에). 평화를 높이 사며, 때때로 사소한 옥신각신 정도의 싸움 외에는 평화가 깨지는 일도 거의 없다.

바스나인들은 금욕주의적이지도, 쾌락주의적이지도 않으며,8 애정과 성애에 관해 대체로 건전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 혹자는 이런 관점이 혁신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꼬리표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며, 그들의 규범과 민속의 고대의 뿌리로부터의 논점을 이탈시킨다. 성지향성은 스펙트럼으로 여겨지며(다만 그들은 스스로 그렇게 일컫지는 않는다) 이성애나 동성애 같은 개념들은 이상하고 구속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반적으로 전통적 생활에서는 노동의 성별분업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바스나인은 전통적 생활을 하면서도 성별분업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어쩌면 이것이 성별 개념의 쇠퇴를 야기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원래 모든 사르킥 계통 전통에서는 성별은 물론이고 생물학적 성조차 유동적인 개념이다.9

사르비 주민들은 인간의 육체를 캔버스로 취급하며 문신, 흉터, 뼈 피어싱 같은 것으로 스스로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며, 때때로 유형의 부속지가 생겨나기도 한다.10 전통 의복은 실용적이고 소박하지만 심미적 쾌락을 추구하기도 한다. 이런 의복들은 보통 양모, 가죽, 모피로 만들어진다. 지역민들은 붉은색,11 검푸른색,12 노란색13 천연염료들로 옷감을 염색하고, 사르킥 종교와 관련된 상징 및 패턴으로 옷을 장식한다.

비록 물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지만, 사르비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라디오가 흔하게 사용된지 이미 오래 되었고, 젊은 세대들은 이따금 인터넷을 통해 테크놀로지에 접근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주민들은 기술을 혐오한다기보다 돈을 극도로 혐오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외부인과의 물물교환을 선호한다. 사르비는 일종의 원시공산주의 사회로서 사유재산의 개념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사르비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자유롭게 마을을 떠날 수 있으며,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자신들의 전통을 비밀리에 수행할 수 있다. 내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바깥 세계에 남는 사람들도 있으며,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해서 비난받지도 않는다(나는 분명히 이 점에 관해 실망했지만 사람마다 받아들이기 나름일 것이다). 주민들은 이렇게 마을 밖으로 나가는 것을 나간 사람의 발타아녹(Valtaanok) 또는 "방랑(the Wandering)"이라고 부른다. 다브곤(Dávgon)14은 20대 중반의 남성으로, 헬싱키의 대학교에 다니다 고향 마을로 돌아온 젊은이다. 그는 미생물학 학위를 받았고 "이상한 일들"을 하면서 재정적으로 자립했다. 나는 다브곤과 그의 문화와 신앙에 관해 면담을 나누었다. 이하 접힌 부분이 그 면담의 녹취록이다.

마을 지하에는 고대의 동굴 같은 터널의 연결망이 있다. 기원전 제2천년기에 만들어진 이 땅굴망은 우랄산맥 서쪽의 사르킥 구조물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일 가능성이 있으며, 아디윔인들이 다에바인의 지배를 전복시키기 전, 또는 전복시킨 직후에 여기 정착했던 것으로 보인다. 땅굴의 벽들에는 수천 년간 누적된 예술적 표현들이 장식되어 있다. 이 장식들은 붉은 안료를 칠했거나 또는 돌 자체를 새겨낸 것으로 보인다. 벽의 그림에는 여러 동식물(그 중 몇몇은 완전히 정체불명이다)과 변태하는 인간 형체 등이 있다. 아디타이트 문자들도 많이 보이지만 대부분 흐려져서 알아볼 수 없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짐작케 한다.

또한 이 동굴들은 다양한 진균류를 양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재단의 진균학자들은 이 중에서 그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을 13종 발견했다. 그 중 최근 Mycena candentis라고 기재된 종(주민들은 "이온의 불꽃"이라고 부른다)은 이 일대에 흔한 북극광을 연상시키는 녹색 빛을 발광하며, 이 빛은 알려진 모든 비변칙적 생명체의 생체발광보다 더 밝다. 이 진균들은 수확하여 마을의 야간 조명으로 사용된다. Psilocybe calixtinus20라고 기재된 또다른 진균 종(주민들은 "나독스의 눈알"이라고 부른다)은 강력한 향정신성 약물로, 종교 의식 때 사용된다.

땅굴의 또다른 부분은 동물사육장 역할을 하며, 그전까지 알려진 바 없는 SK-BIO 종들(SK-BIO 타입 세타로 분류됨)이 사육되고 있다. 우리가 도착하자 이 생명체들이 꼬리와 덩굴손을 흔들면서 흥분한 듯 헐떡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 행동은 개와 다를 바가 거의 없었지만, 생김새는 개와 닮은 점이 전혀 없었다. 이것을 포유류라고 생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이에 관해서는 재단의 생물학자들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패날카(pǟnalka)" 또는 "마수렵견(witch-hounds)"이라 불리는 이 종들은 붉은 가죽질 상피와 하얀 키틴질 껍질과 비늘, 흰색 깃털로 된 두꺼운 갈기를 가지고 있고, 물건을 잡을 수 있는 덩굴손들이 척추를 따라 일렬로 돋아나 있다. 그 머리통은 별 특징 없는 흰색 해골바가지같이 생겼고, 입은 근육과 피부로 된 덮개 여러 개가 구멍을 이루고 있기에 그 복수의 축선을 따라 열리고 닫힌다. 여섯 개의 다리는 완벽한 기동능력을 발휘하며, 발은 맹금류의 발톱과 우제류의 발굽의 중간 형태다. 눈이 없지만 다브곤은 이것들에게 시력이 있으며 심지어 “인간의 시야 너머”까지 볼 수 있다고 장담했다.

나는 SK-BIO 타입 세타의 기원에 관해 물었다. 다브곤은 이 키메라 같은 동물들이 사실 늑대의 후손이라고 알려 주었다. 나는 육공예의 윤리적 결과에 관해 더 깊이, 어쩌면 내 위치에 허락된 것보다 더 깊이 물어보았다. 다브곤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이 녀석들은 늑대보다 더 건강해요. 겨울을 80번도 더 견디면서 잘 살고 있죠. 게다가 도래까마귀만큼 영리하고요. 당신네 외부인들은 우리 방식을 비판할 자격이 없어요. 당신네 방법은 비효율적일면서 동시에 잔인하죠. 당신네의 개들에 관해서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겠어요? 퍼그는 그 존재가 자연에 대한 범죄라구요.”

나는 그의 논증에서 오류를 찾을 수 없었다. 화제를 바꾸어, 나는 다시 그의 신앙에 관해 물었고 사르킥 경전 일부를 번역해 달라고 설득할 수 있었다. 재단은 과거 사르킥 경전들을 여러 번 조우한 적이 있지만, 재단이 발견한 문서들은 종파마다 내용이 제각각 달랐고 전혀 체계화되어 있지 않았다. 그렇기에 문서들 간의 내용이 서로 모순되었고, 사르킥 종교의 역사, 신화, 의식, 교리 대부분이 소실되거나 의도적으로 제거되었다고 볼 수 있는 상당한 증거도 있다. 재단이 소유한 사르킥 마도서들 중 가장 온전한 것인 『발크차론』(Valkzaron)은 지난 수백 년 간 기괴할 정도로 변형된 증거를 보여준다. 이것은 원래의 신앙(또는 로우 박사의 제언에 따르면 본사르킥Ur-Sarkicism)이 최대의 패배를 겪은 직후 다른 이들이 그 서사를 조종하여 자기들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려 했음(이것은 비변칙적 종교들이 굴러가는 방식이기도 하다)을 시사한다.

다브곤이 번역해 들려준 경전은 매우 흥미로웠을 뿐 아니라 사르킥 기풍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었고, 또한 이 내용을 통해 사르비의 평화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하 접힌 부분에 그 내용의 사례를 첨부한다.

사르킥력(曆)은 천문현상을 강조하며, 태양력(그레고리력 등)이나 태음력/태음태양력(중국력 등)에서 사용하는 태양이나 달 외의 다른 천체들의 정렬을 준거로 삼는다. 정밀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이 역법은 계절과 해만 구분하지 날짜는 구분하지 않는다. 주로 동물의 이동 및 성스러운 세시를 추정할 때 역법이 사용된다.

사르킥력은 세 개의 계절로 나뉜다. 봄과 초여름에 해당하는 캐트케아(Kätkea; "요람"), 한여름에서 늦여름을 거쳐 초가을에 해당하는 툴리시야(Tulisija; "난로"), 늦가을에서 겨울에 해당하는 칼마(Kalmaa; "무덤")가 그것이다.

종교적 주간은 바흐부사야트(vahvuusajat)라고 하며, 이는 "힘의 시간들"이라는 뜻이다. 단수형은 바흐부사이카(vahvuusaika)다. 이것은 휴일 개념과 비슷하다. 나는 로바스카(Lovaska)라는 바흐부사이카를 관찰할 수 있었다.

로바스카는 캐트케아 초엽 무렵에 위치하며, 로바타아르를 기념하고 성애 및 생산력과 결부된다. 12일간 짝이 없는 사람들 간의 교류를 장려하면서 주간이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짝(또는 짝들)과 의식을 통해 연결되지 않은 사람은 성교를 하는 것이 금지된다. 선물을 주고받고, 무해한 장난을 치고 놀며 성관계를 원한다는 느낌을 알린다. 바스나인들은 일반적으로 성역할 개념이 부족하지만, 대개 여성이 남성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향을 띤다. 비슷하게 남성은 보다 수줍고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 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과 그 애인 클라비가르 로바아타르의 성격이 이런 동역학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보편 현상이 아니며, 여성-남성 간의 상호작용에서만 나타난다. 사르킥교도들의 성관념은 아브라함계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누군가를 "이성애자" 또는 "동성애자"라고 나누는 구분이 전혀 없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두 번째 날이 되면 짝이 없는 사람들이 해질녘에 모여 "포식자"와 "피식자"로 역할을 나눈다. 피식자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머리에 사슴뿔 쓰개를 쓰고 길고 고운 목도리를 걸치며 그 외에는 벌거벗는다. 포식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동물의 피를 몸에 칠하고 곰과 늑대의 해골과 가죽을 뒤집어쓴다. 누가 어느 역할을 하고 누가 누구를 "사냥"하는지에 관해서는 암묵적인 이해가 있는 것 같다.

"피식자"는 Psilocybe calixtinus를 끓인 차를 마시고 "포식자"보다 하루 먼저 근처의 숲 속으로 들어간다. "포식자"들은 라부(lavvu)21를 세우고 라부에 로바아타르의 표식을 그린다. 새벽녘이 되면 포식자들은 일어나 피식자들과 같은 향정신성 차를 마시고 숲 속으로 들어간다. 며칠 뒤 포식자들은 각자 피식자들을 어깨에 짊어지고 돌아온다. 이렇게 짝지어지는 포식자와 피식자의 구성은 매우 다양하며, 동성 짝과 이성 짝의 수는 거의 비슷하다. 몇몇 경우는 아예 짝이 아니라 포식자 둘이 피식자 하나를 잡아 오거나, 여자 한 명이 한 쪽 어깨에 남자 하나와 다른 쪽 어깨에 여자 하나를 짊어지고 오면서 힘을 과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피식자와 포식자는 각자의 라부에 들어간다. 그들이 숲속에 들어가 있던 동안 다른 주민들(노인들이나 앞서 이미 짝을 구한 사람들 등)이 라부 안에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채워 놓았다.

라부 안의 음식을 다 먹고 마시고 나면 그들은 새로이 만들어진 관계와 함께 마을로 돌아온다. 행사의 포식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은 내게 이 행위가 전적으로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돌아오는 이들 중 얼굴을 찡그린 사람 한 명 없었으며, 내가 그들의 사생활을 허락해주기 전까지 모두들 상당히 행복해 보였음을 특기한다).

다브곤이 내게 사르비 주민들 중 가장 나이가 많으며, 공동체 지도자에 가장 가까운 인물인 벌루타르 야스카와의 면담을 주선해 주었다. 나는 동의하고 땅거미 질 때즘 그녀를 만났다.

나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Psilocybe calixtinus를 끓인 차가 의식에 사용된다고 했다. 나는 이후 며칠간 병원 신세를 지고 나서 이것을 쓰고 있다. 향후 Psilocybe calixtinus를 사용한 실험을 할 경우에는 D계급 인력이 실험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 때 일어난 일에 관해 사르비 주민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이 물질에 이미 어느 정도 내성을 가지고 있었던 그들은 외부인의 반응을 예측할 만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광범위한 치료를 받은 뒤에야 다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나를 비방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정신이 나가지도 않았고, “현지인화 되어”버리지도 않았다. 내 경험은 그저 하나의 환각이었으며, 그것이 화학물질이 정신에 작용하여 불러일으킨 속임수 이상의 무엇이라는 증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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