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1281 "작은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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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1281 "작은 손님"
김철현.

회원 번호, 일출 천이백팔십일번.

등록한 성명, 김철현(金哲賢).

신분, 한국계 남성 인격신.

직업, 칼럼니스트.

회원 등록일, 1991년 3월 11일.

등록한 소모임, 없음.

회비 납부 방식, 살아오며 차곡차곡 적립한 영적 에너지와 칼럼에 대한 지지. 종종 납부 미비.


- 휴양 서비스 정보 -

문희: 좋아. "작은 손님" 김철현 씨는 일출관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입니다. 두창신 계통의 신격이며, 본디는 평범한 인간이었다고 하죠. 김철현 씨는 현재 무진일보(霧津日報) 등에 칼럼을 기고하며 이승에의 참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경: 자택 근무 형태로만 일하고 실질적으로는 리조트를 떠나지를 않으니, 이 점 유의해야 합니다. 식사 이외의 룸서비스는 거부하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겠죠. 조용하게 휴가를 보내는 투숙객들을 주변에 배치하기 바랍니다.

문희: 이 정도로 밖에를 안 나가는 손님은 또 처음이지 말야. 대부분 아무리 밖에 안 나가는 투숙객이라도 소규모 동호회 정도는 가입할 만도 한데, 철현 씨는 그런 것도 없잖아. 그 상태로 벌써 30년 가까이. 이야, 난 못 버틸 것 같아.

창희: 그나마 예전부터 계속 두창신으로 숭배받아 온 게 덕을 보는 거지. 그 정도로 오래 묵을 수도 있고.

승희: 까놓고 이야기해서 그게 다 다른 이들 피로 일궈낸 결과 아냐. 거 참…

창희: 그러지 말고 생의 굴레라고 생각해. 다 지나간 일이고.

승희: 암만 지나간 일이라도 그렇지. 그때 어땠는지 알아? 간신히 젖 뗀 애들도 죽었어. 애엄마들 둘째 삼신상 받기도 전, 그러니까 칠일도 안 되어서 내가 점지한 갓난쟁이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저승으로 오는 거 보는 심정… 그거 진짜 못할 짓이라니까.

세경: 진정해, 언니. 일출관이나 만월관 회원들 말 들어보면 그나마 철현 씨가 아기들한테 마마 옮기는 건 막았다고도 하잖아. 이제 용서할 때도 되지 않았어?

승희: 용서고 자시고… 그 신앙심이 애들 죽여서 나온 건 팩트잖아, 팩트.

창희: 하여간 애들 죽은 이야기 나오면 꼭 이래. 어차피 한국 땅에서는 70년대 이후로는 두창 돈 적 없는대두.

문희: 난 승희 맘도 이해는 가. 자, 다시 돌아가 보자고. 매주 3일 상담사와 치료를 받고 있으니, 제시간에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알리는 것 잊지 마세요. 최근 '갈앉을꽃 농축제'와 '수라꽃 궐련' 충당을 요구하는 횟수가 늘었는데, 철현 씨가 앓고 있는 증상들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이니까 필요한 정량대로는 꼭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나 갈앉을꽃도 그렇고 특히 수라꽃, 이게 중독성이 매우 강하니 필요 이상으로 제공하는 건 금하도록 하세요. 정량은 허 선생한테 문의하도록 하고요.

세경: 증상? 무슨 증상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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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1437 "육군의 노기" 노기 마레스케 씨.

창희: 너 적강했을 때 온 손님이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허 선생 말로는 불면증에 극심한 긴장, 공황장애 등으로 봤을 때는 PTSD가 의심된다더라.

하여간에… 한 번은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육군의 노기" 노기 마레스케 씨랑 다툰 적도 있었잖아.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둘 다 평화롭게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철현 씨가 마레스케 씨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는, 갑자기 덤벼들더라고. 미친 사람 같았다니까.

문희: 아마 그때 철현 씨가 약을 한꺼번에 끊으려고 했었을 때였을 걸. 난 아직도 기억나는 게, 겁에 질린 정도는 마레스케 씨 부부보다 철현 씨가 더 컸던 것 같아. 얼굴 기억나? 완전 새파랗게 질려 있었잖아. 끝내는 철현 씨가 마레스케 씨의 검을 뺏으려고 하니까 강림차사가 무릎으로 철현 씨 옆구리를 가격하면서 끝났지. 안 대표가 나설 새도 없었으니, 뭐.

창희: 말도 마라, 매화 거기 잘못 끼어들어 갔다가는 뼈도 못 추렸어. 강 차사가 미리 대처해준 게 다행인 거지.

세경: 그래서 이런 구절이 있었구나. 혹시 모르니, 일본 계통 인격신과 조우하지 않도록 주선하세요. 나중에 자세한 경위를 알아봐야겠어.


- 등록 귀중품 목록 -

매화: 처음 서천에 들어왔을 시 반입했던 물품도 적은 편이고, 원체 왕래가 잦은 분도 아니어서 귀중품 등록은 많이 안 하셨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적지는 않군요.

세경: 총합해서 반지 한 쌍, 고서적 6부와 스크랩된 사진 한 장이네. 전부 귀중품 보관소 반입 물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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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적들.

매화: 사진첩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관소에 반입되었습니다. 고서적은 이따금 철현 씨가 기거하시는 호실로 운반해드리기도 합니다. 빈도수는 한 달에 네다섯 번 정도 되고요.

제목은 차례로 『반야집』(般野輯), 『객지사』(客之史), 『유문집』(流文輯), 『소네 체카라』(Sone Chekaara), 『조계영서』(彫械靈書), 『세을유책언해』(世乙喩冊諺解). 이 중 『소네 체카라』는 이 책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으로, 원본은 이미 삭아 없어졌고 현재 철현 씨가 소지한 것조차 1453년도에 필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낼캐 신앙의 경전이죠. 말씀하기를, 원래는 문반손님의 소유였다가 물려받은 것이었다더군요.

세경: 특이한 점이라면… 수신도(修身道)와 세을가(世乙加)의 경전을 둘 다 가지고 있다는 거. 『조계영서』는 수신도의, 『세을유책언해』는 세을가의 경전이잖아. 이에 대해서 들은 건 없어?

매화: 『세을유책언해』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말씀은 하지 않았으나, 구한 시기가 1600년인 경자(庚子)년이라고 했으니 아마 임진왜란과 관련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진왜란 이전까지는 손님네 모두가 동행했다고 했는데 이후부터는 철현 씨와 호반손님만이 같이 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으니, 그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겠죠.

『조계영서』는 1655년 을미(乙未)년에 허규인 씨와 함께 장사할 때, 오가던 보부상 일행에게서 한 부를 받았다고 합니다. 수신도 신자인 청년들이 당시에 전국 팔도를 순례하던 일이 많았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죠.

세경: 다음은 사진첩이군. 사진첩 자체는 귀한 건 아니고, 60년대 도쿄에서 산 평범한 거라던데, 맞아?

매화: 네. 이전에 일본에 갈 일이 있었을 때 샀고, 그전까지 모아둔 사진을 전부 옮겨두었다고 하더군요. 귀한 거로 따지자면 그 안에 든 사진이 더 가치가 높을 겁니다. 190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의 사진이 모두 존재하니까요. 박물관에서는 아주 높은 값어치를 매길 겁니다.

피사체는 주로 타인들이 대다수고, 정작 본인을 찍은 사진은 얼마 없습니다. 물어보니 다른 사람을 찍는데 바빠 자기를 찍을 생각은 못 했다고 하시더군요. 이해할 것도 같습니다. 아내가 죽은 뒤에 보니, 남은 게 찍은 사진 한 장밖에 없어 괴로웠다고 그러시덥니다. 상당히 아쉬워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그런 생각에서 지인들을 찍기 시작한 거겠죠.

세경: 어쩐지 아주 두껍더라. 그러고 보니 이와 관련되어서 한 가지 요청을 했다고 들었는데. 동자나 만월관 투숙객 중에서 어떤 아이가 있는지 봐달라고 했다고 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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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에 들어있던 사진. 후면에는 자필로, "P. 고든 리 대위가 넘겨주었던 사진. 이 직후의 연희 행방은 모른다고 했다."

매화: 네, 사진첩에 있던 사진 하나를 위탁하면서 사진 속의 아이가 혹시 서천에 와 있는가를 물어보셨는데요.

이름은 김연희, 그리고 김옥희. 철현 씨의 딸들로 쌍둥이라 하더군요. 사진 속에는 연희 한 명뿐이었으나 일란성 쌍둥이니 있다면 둘 다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세경: 승희 언니 말로는 금시초문이라고 했다더라고. 있었대도 명부로 넘어갔을 거라고도 덧붙였고.

매화: 그 때문에 많이 상심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듣지 못했으나 옥희는 일제강점기 중에, 연희는 한국전쟁 중에 잃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분명 부채감이 크겠죠. 아내도, 두 딸도 모두 잃었으니.

자, 그다음은 반지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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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세경: 결혼반지구나. 나무를 깎아서 만든 거네. 재질은 침엽수고.

안에는 뭐라 쓰여진 거지?

매화: 후기 대한어로,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으리.라고 적혀 있습니다. 결혼반지였죠. 직접 만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세경: 하나밖에 없다는 건… 다른 건?

매화: 끝내 못 찾았다는 거겠죠. 부인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시신조차 보지 못했다더군요.

세경: …그 내력은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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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매화: 아뇨, 자세히는 못 들었습니다. 다만 그의 행적 중, 1800년대 말 미국으로 가 바넘의 서커스에 있다가 1899년 불온한 서커스로 이적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아마 그때 만난 사람이겠죠. 동료거나, 관객이거나. 분명한 건, 결말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는 점입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물품 역시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지팡이 하나. 서커스단에서 쓰신 물건이죠. 길이는 대략 45cm 정도로, 그 자체의 특이성은 없습니다만 사용자의 마술적 능력을 향상해주기 좋은 술식 구조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서커스단에서 마술 공연을 할 때 썼던 것으로, 그곳의 마술사들, 우리 식대로 이야기하면 도사들에게서 직접 도술을 배웠다고 합니다. 다만 공연용인 측면이 커, 실질적으로 쓰기엔 어렵다고 하더군요.

아직도 동자들에게는 가끔 보여주시는 모양입니다. 녀석들, 가끔은 철현 씨 부탁도 없이 몰래 이 지팡이를 들고 가서 보여달라고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세경: 죄 사연 많은 물건이네.

매화: 아무래도 그간 걸어온 행적이 다양한 분이니까요. 그 반동 탓인지 현재는 아무와도 교류하려고 들지를 않지만 말입니다. 그럼, 이건 여기까지 녹음하죠.


- 회원 사교 정보 -

창희: 철현 씨는 유독 다른 손님들과 교류를 하지 않는 상태야. 항상 방에 틀어박혀서 원고를 작성하거나, 책을 읽는 등의 소일거리로 삶을 보내고 있지. 그렇게 재미없게 살기도 쉽지 않을 텐데.

세경: 난 좀 신기했던 게, 한국 출신 손님들과도 사이가 좋은 게 아니더라고. 두류산신 씨, 남이 씨나 영등 할미 씨 같은 활발하고 사교성 좋은 부류까지도 철현 씨를 포섭하는 데 실패했다고 들었어. 스스로 제한을 두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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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1282 "각시손님"
야카르엔 씨.

창희: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그 분위기를 못 견뎌서겠지. 그 모임의 손님들은 거의 다 부담 없이 휴양을 즐기는 사람들이잖아. 게다가 세상일도 다 잊은 이들이 대다수고. 철현 씨 같이 굵직한 세상사를 많이 겪은 부류는, 생각보다 서천에서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그나마 유일하게 교류하고 있는 손님이라면 야카르엔 씨가 있을까. 사실 ‘교류’라는 말보다는 ‘간호’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하지만 말야.

처음에 철현 씨가 야카르엔 씨를 이끌고 서천에 왔을 때는 무척 놀랐어. 야카르엔 씨 상태가… 정말 말이 아니었거든. 그때가 바로 91년도 3월 10일 새벽이었지, 아마. 간신히 야카르엔 씨를 부축해서 오는데… 으으, 진저리가 날 정도였다니까. 자세한 내막은 듣질 못했지만 심한 공격을 입은 것 하나는 알 수 있었고, 바로 일출관 옆 입원병동으로 이송시켰지. 그때부터 쭈욱, 거기 있고.

세경: 나도 철현 씨가 하루 중 대부분을 병실에서 보낸다고 들었어. 그렇지만… 의료진이 다 케어할 수 있는 정도 아냐? 아무리 심해도, 서천 꽃밭도 있고.

창희: 물론, 철현 씨가 좀 걱정이 심한 편이긴 해. 하지만 마냥 유난 떠는 건 아냐. 야카르엔 씨가 이따금 발작을 일으킬 때가 있거든. 뿐만 아니라 야카르엔 씨의 정신이 퇴행하면서 공격성을 보일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철현 씨가 필요한 거지.

세경: 그런 사항은 간호사들한테 맡겨도 될 텐데. 웬만한 일은 너끈히 챙길 거고.

창희: 야카르엔 씨… 강남대한국 사람이잖아. 적어도 강림차사, 혹은 역사(力士)들이나 와야 제압이 가능한 수준이야. 그나마 철현 씨는 야카르엔 씨의 힘을 이어받아서 엇비슷한 완력을 가지고 있으니, 굳이 다른 직원을 부르지 않고 직접 하겠다는 거지. 우리 쪽이야 일거리는 줄었다만…

승희: 하여간에 이렇게 홀로 나돌아서 그런지, 아무래도 철현 씨는 좀 보관소 출입이 잦은 느낌이네. 대부분 서천을 오갈 때나 찾는 곳이 여긴데, 고서적 운반도 그렇고, 직접 오는 경우도 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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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소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철현 씨.

창희: 사실 꽤 돼. 물론 일반 손님에게는 제한된 구역이니 적절히 막지만, 하루 중 삼십 분은 꼭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더라고. 그러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마음이 편하다고, 꼭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하더라. 그 예전이 정확히 어떤 시절, 어떤 이들과 함께했던 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즐거웠다는 사실 하나는 알겠던데.

그런데도 누군가, 이를테면 두류산신 씨 같은 분이 오가며 인사해도 잘 받아주지는 않더라. 간략하게만 목례하고는, 바로 자리를 피해버리지.

세경: 가장 최근에 철현 씨가 교류한 사람들로는 아마 뱀동네에서 온 사람들이 있겠네. 손님네에 대해서 조사한다고 왔던 것 같은데. 이런 걸 보면 또 묘하게 사람이 끌린단 말이지.

창희: 철현 씨야 살아온 세월 탓에 지인들은 많지만, 의도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고 하는 거니까. 물론 철현 씨보다 많이 산 고객들도 많지만, 손님네로서 전국 방방곡곡, 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몽골 쪽에도 많이 다녀온 경험이 지인 만드는 데엔 공헌을 많이 했을 거야.

세경: 호오…

창희: 그렇다고 그걸 잘 이용할 정도로 유들유들한 성격도 아니지만.

세경: …좋은 생각이 하나 났어.

창희: 응? 뭘 하려고?

세경: 철현 씨… 들어온 날부터 한 번도 밖에 안 나간 거야?

창희: 몇 년마다 가끔 무진일보사에 찾아가는 날은 있었어. 야카르엔 씨의 증상이 심해진 이후로는 그런 일도 없이 두문불출이지만.

세경: 그렇군.. 내 생각은 그래. 지금까지 우리가 파악하지 못했던 신격들, 서천에서 불러들여야 할 고객들을… 어쩌면 철현 씨가 데려다줄 수 있지 않을까?

창희: 하지만 무슨 수로? 숙소에서 병동으로 오가는 삶에 너무 충실해서 탈인 사람을.

세경: 철현 씨 회비 납부일이 언제지?

창희: 오늘, 그러니까 녹음한 날짜에서 얼마 안 남았지. 잠깐만… 너—

세경: 빙고.

승희: 너, 너 지금 걔, 아니, 철현 씨를 영업 담당으로 세우기라도 하자는 거야?

세경: 그런 것보다는… 단기 아르바이트로 치자고.

창희: 호오…

승희: 세경아, 너 다시 생각해 봐. 아니, 어떻게 역병신을—

창희: 난 찬성.

승희: 뭐?! 언니 지금 장난해?!

세경: 좋아. 그러면… 철현 씨한테는 내가 말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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