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01: O5

SCP-001은 O5의 이야기이다

좋은 저녁입니다, 박사.

아니, 아니. 일어날 필요 없습니다. 네, 내가 바로 당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입니다. 이 이상 이러쿵저러쿵 하지 맙시다. 당신은 내 번호를 알고 있고, 나 역시 댁의 모친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똑같은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당신을 잘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니, 협박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사실이 그렇다는 겁니다.

지금 내가 여기 나와 있음으로 보건대, 당신은 자기 보안 승인 등급 이상의 것을 우연히 발견한 모양입니다. 아니, 아니지. 우연이라는 말은 정확한 말이 아니지요. 발굴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리고 당신은 더 이상 파내려갔다가는 총 몇 발 맞고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될 위치까지 도달했을 겁니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상당히 슬픈 사태가 되었을 겁니다. 어쨌든 당신은 꽤 유능한 연구원이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재단 내에서도 극소수의 사람만 그 존재를 알고 있는…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그래요. 당신이 SCP-001에 대해 파헤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도 경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거의 모든 연구원들이 언제나 그것에 대해 알려고 시도를 합니다. 그 중 대부분은 충분한 깊이 속에 묻혀 있는 불타는 검을 든 천사에 대한 정보 따위를 발견하고는 만족해서 거기서 그만두게 되지요. 하지만 당신이 공장에 대해서 찾아보기 시작하자, 나는 당신이 멈추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아주 단순하고 간단합니다.

그 공장이 바로 SCP-001입니다.

하지만 보고서로 문서화될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내가 재단을 창건한 초창기에 내렸던 결정이고,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결정입니다. 당신들 연구원들은 호기심이 너무 많아요. 우리가 끝까지 공장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또는 언젠가 이해하게 되거나, 둘 중 어느 쪽이 더 공포스러운 일인지 난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 예, 물론 당신은 더 많이 알고 싶어할 겁니다.

그 공장은 1835년에 지어졌습니다. 그 당시엔 앤더슨 공장이라는 이름이었지요. 꽤 부유했던 경영가 제임스 앤더슨의 이름을 갖다 붙인 겁니다. 그 공장이 세워진 곳은, 음, 그냥 미국 어딘가라고 합시다. 그리고 그때까지 만들어진 가장 큰 공장이었습니다. 폭만 몇 마일에 전체적으로는 3층 높이였는데, 정문 옆에는 앤더슨이 사는 7층짜리 탑이 있었습니다. 그 곳은 노동자의 주거 문제를 포함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궁극의 공장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안에서 아이를 낳고, 일을 하고, 살고, 또 죽기까지 평생을 공장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 공장 업무는 소를 키우고 잡는 것에서부터 옷감 직조까지 온 천하에 모든 일은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자, 제임스 앤더슨이 실제로 사탄 숭배자였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일단 그 자가 어떤 이교의 신을 추종했을 가능성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알려진 것은 그 자가 자기 공장 건물과 그 건물 안의 기계 배치를 정말 꼼꼼하게 관리했다는 겁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마루에 새겨진, 피가 흘러야 보이는 불가사의한 상징 같은 것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주장했습니다. 확실한 것은 앤더슨이 피와 땀, 어떤 때는 하층 계급의 신체 부위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였다는 겁니다. 그 자의 일기를 살펴보면, 그 자는 하층민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의 의지에 따르기 위해 이 지구상에 태어났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아무도 그 자의 그런 성격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장으로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일하면서 동시에 살 수 있는 곳이라? 당연히 사람들은 그걸 좋아라 했지요! 가혹한 근무 시간, 노동 환경, 새디스틱한 경비원들, 그외 등등은 신경쓰지 않고 말입니다.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에 16 시간을 일해야 했고, 휴일은 일요일 일출에서 일몰 사이 시간 뿐이었습니다. 노동자들에게는 개인실이 주어지지 않았고, 한 방을 아홉 명이 공유해야 했는데, 세 명이 교대로 잠들었습니다. 의료 행위 같은 건 들은 바도 없습니다. 일을 하다가 병이라도 들면, 뭐 대부분의 사람이 그랬지만, 그대로 계속 일을 해야 하는 겁니다. 병이 너무 심해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경비원들에게 끌려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40 년 동안 앤더슨 공장은 사람들이 쓸 만한 갖가지 물건을 쏟아냈습니다. 고기, 옷, 무기. 소고기에 인육이 섞였을 지도 모르지만 신경쓰지 마세요. 거기서 만든 무기는 피 속에서 벼려낸들 무시하십시오. 옷은 그…, 뭔지 아실 겁니다. 하여튼 그걸로 염색했다 해도 아무 신경도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소문은 새어나오지만, 어쨌든 공장의 제품은 고급품인데, 쓸데없이 귀찮은 짓을 왜 하겠습니까? 그러다 누군가 탈출을 했습니다.

간신히 탈출한 그 용감한 영혼의 소유자를 나는 만나 보지 못했지만, 그 여자는 그랜트 대통령을 만났고, 1875년에 대통령이 내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 당시에 나는…, 아니,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어느 군부대에 소속되어 있었고, 내 사람들도 똑같았다는 정도만 얘기해 둡시다. 용감한 남자 150 명과 여자 몇 명으로 이루어져서, 상식적이지 않은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곤 했습니다. 남부맹방 찌꺼기 몇을 청소했고, 남부에 내려가서는 그보다 더 나쁜 짓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몇 가지 조사를 했고, 우리가 알게 된 게 영 좋지 못했기에, 무장을 준비한 후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난 아직도 그날 밤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 머릿속에서 다 뒤죽박죽 섞여 버린 것 같아요. 가끔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쇠사슬에 묶여서 일렬로 세워진 채 죽음을 기다리는, 누가 살았고 누가 죽었는지 구분할 수도 없는 사람들. 커다란 바퀴와 톱니에 찢겨서 뼈와 살이 분리된 채 기계 밑에서 일하는 어린아이들. 그리고 다른 것들도…

아니, 난 괜찮습니다. 그날 밤을 다시 생각하지 않은 지 꽤 되었거든요. 경비원들은 큰 문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앤더슨의 창조물들이 나타났습니다. 그 자는 병든 노동자들을 데리고 가서, 그, 그 노동자들에게 실험을 했습니다. 그걸 사람이라고 부를 수나 있었을까요. 여러 개의 팔이 달리고, 서로 꿰매어지고, 몇몇은 동물과 융합된, 인간의 가장 끔찍한 악몽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공포스러운 흉물들. 계속해서 도저히 살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그것들이 파도치듯이 다가왔습니다. 그날 밤 좋은 동료들을 많이 잃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앤더슨의 번식 구덩이를 발견했습니다. 한 여덟 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들이, 벽에 쇠사슬로 묶어서, 어떤 짓을 당했느냐―

미안합니다. 한 세기 이상이 지난 지금도 그 때 기억만 하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마침내 자기 사무실에 웅크리고 앉은 앤더슨을 발견하고, 그 자를 탑 꼭대기 창문에 매달아 버렸습니다. 앤더슨 자신의 창자로요. 죽으면서도 그 자는 웃으면서, 우리가 자기를 죽여도, 자신의 공장은, 그 공장은, 계속 돌아갈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 자는 우리가 끌어내려서 4등분을 한 뒤 시체를 불태워 버릴 때까지 웃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 자는 생각하기도 싫은 불경스러운 저주를 내뱉었습니다.

공장을 정화하고 노동자들을 해방시킨 뒤, 우리가 발견한 것들을 지하실 및 불빛이 닿지 않는 여러 곳에 묻어버리는 데 1 주일이 걸렸습니다. 좀 쓸만하다 싶은 것들은 꺼내다가 정문 곁의 집 안에다 쌓아 놓고 사태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1백 하고도 50 명이 그 날 밤 그 지옥 아가리 속으로 기어들어갔고, 그 중 93 명만이 살아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주 말이 될 때까지 22 명이 죽어서 71 명으로 줄어들었고요.

하지만 우리가 그 곳에서 발견한 것들은, 오 주여. 당신은 이미 재단에서 일하고 있으니 그런 걸 봐도 놀랍지 않았겠지만, 우리가 발견한 것들은 이러했습니다. 실탄을 발사하는 장난감 총, 닿은 사람의 살가죽을 벗겨내는 요요, 인간의 살덩어리만 때릴 수 있는 망치. 뼈로만 이루어진 말이 그제껏 우리가 본 그 무엇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 지나갔습니다. 밤 그 자체로 짜낸 것 같은 망토가 있었고, 또 보이지 않는 차원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는… 잠시 삼천포로 빠졌군요. 우리가 발견한 도구들은 경이로웠지만 동시에 공포스러웠습니다. 우리는 선택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계급이 높은 이들, 그러니까, 장교라고 합시다. 그들을 불러모아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 생각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모두 각자 나름 의견이 있었습니다. 군목은 이 모든 물건들이 하나님의 기적이며 숭배해야 할 신성한 유산이라면서 다소 발광 증세를 보였습니다. 마셜과 그 딸랑이 도킨스는 이것들이 돈벌이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는 경매에 부쳐서 부르는 게 값으로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디언 놈도 있었는데, 그 목소리가 심하게 낮아서 우리 모두 놈을 베이스라고 불렀습니다. 인디언 애는 그것들이 모두 가증한 것이며 찾는 족족 모두 파괴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미스는 대통령에게 이 물건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논쟁은 몇 시간, 며칠이 지나도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 경우엔, 나는 우리가 금광을 깔고 앉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청 귀한 걸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 물건들, 그 물체들을 사용해서 남부에 내려갔을 때 여러 무서운 것을을 사냥하거나, 우리가 상대해아 하는 괴물들을 처리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공장을 좋은 목적으로 사용해서, 그런 물건들을 저장하고 우리 동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동포들이 그것들을 다룰 일이 없도록 보호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략 예상하실 겁니다. 밤이 되자 군목이 자기 추종자들과 함께 작은 물건 몇 개를 챙겨서 도망가 버렸습니다. 마샬은… 권한을 남용하다가 축출되었습니다. 그는 복수해 주겠다고 맹세했고, 그 썩어빠질 도킨스 새끼는 자기들 그룹의 나머지를 데리고 흥미로운 물건 몇 개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베이스와 그 부하들은 그 빌어먹을 물건들에 불을 싸지르려 했지만, 그럴 수 없자 그냥 떠나 버렸습니다. 그 다음에는 스미스가 대통령에게 돌아가 보고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나는 가까스로 그를 설득해서 그랜트에게 공장이 파괴되었다고 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나는 그 장소에 대한 거대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물론 나를 빼고 겨우 12 명 되는 인원으로 무슨 거대한 계획을 실현시키기는 힘든 일이었지만. 그때가 바로 시작이었지요.

얼마동안은 잘 돌아갔습니다. 우리는 그런 놀라운 장난감들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와 함께 일할 사람들을 찾기도 쉬웠습니다. 그 시절에는 자급자족하며 생활하는 것이 읍내를 떠나는 것마냥 쉬웠지요.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레벤탈이 나서서 우리를 지원해 줬습니다. 여기는 간단한 발명품이 있고, 저기서는 돈을 투자해 주고, 그런 식으로 잘 돌아갔습니다. 화이트와 존스도 나서서… 좀 다른 지원을 했습니다. 이전에 수행한 임무에서 사람들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력한 이들이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는 그런 비밀들이 있지요. 우리의 새로운 위치로 인해 비밀을 엄수하기가 더 용이해졌고, 그에 따라 자기들의 비밀을 처리해 달라고 우리를 찾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협박은 더러운 짓이지만, 효과가 있었지요. 브라이트와 아전트와 루미뉵스는 물건들의 목록화에 착수했습니다. 브라이트의 아내와 라이트는 간호원이었는데, 우리들의 건강 상태를 책임졌습니다. 허허. 아뇨, 그냥, 라이트를 기억하다 보니. 그녀는 위생에 대한,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명석한 여성이예요. 크조프와 플라이셔와 카노프는 무장 병력의 훈련을 맡았습니다. 테슬라와 탤민은 세상의 눈에 띄지 않게 물건들을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을 책임졌습니다.

우리는 감탄스러울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공장 주위로 도시가 만들어졌고, 그걸 알파 기지라고 불렀습니다. 기지는 자급자족이 가능했습니다. 요원들, 연구원들, 온갖 종류의 정보원들… 물론 이름뿐만 아니라 실제 지위가 그랬습니다. 우리는 점점 확장되었습니다.

미안합니다. 난 너무 늙었습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육체는 거짓말을 하지요. 정신은… 항상 정확한 것만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가끔은 나 자신도 내 기억 속에서 길을 잃습니다. 모든 것들이 혼란스러워지지요. 하지만, 각설하고, 결국 우리는 공장을 사용했습니다. 아무리 물건들을 저장해도 항상 빈 방이 남았습니다. 네, 그 시절에는 그것들을 부르는 명칭이 바로 그것이었지요. "물건". 아뇨, 그 때는 "스킵"(Skip)이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공장을 제대로 길들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바로 내가 아직도 이 짓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내가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람들에게 그따위 물건들을 절대 길들이지 말라고 일러주는 것입니다. 격리는 가능하지요. 하지만 아벨을 보십시오. 그걸 길들여요? 말도 안 되지요.

10년 또는 그 정도가 지나자 우리는 제법 조직화되었습니다. 13 명의 우리 원년 멤버들은 이름이 아니라 숫자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일이 잘 굴러가게 해야 할지도 알았지요. 아직도 물건 한 두개가 공장 안에서 사라진다고? 가끔은 D계급도 사라진다고? 이런 식으로. 뭐라고요? 그래요, 그 시절에도 D계급이 있었습니다. 일회용품(Disposable)들이지요. D라는 글자는 거기서 유래한 겁니다. 물건들을 실험할 대상이 필요했고, 테슬라와 탤민은 그 문제에 대해 매우 단호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을 잃기도 했습니다. 애덤…, 아니, 브라이트 박사는 공장이 사용 요금을 챙겨가는 거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대가 없이 뭘 얻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1911년에 모든 것이 미쳐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놈들… 우리가 요정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던, 한 개 종족 전체였지요. 그들은 당신이나 나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철분에 과민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요정이라고 부른 겁니다. 아니오, 당신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 없을 겁니다. 왜냐고요? 언제였는지 재단이 그 종족 전체를 쓸어 버렸기 때문이지요. 뿌리부터 가지까지. 저도 그 때 참여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얼마동안 요정들을 사냥했습니다. 우리는 그것들과 한두어 번 마주쳤던 적이 있었고, 그때마다 이겼습니다. 그래서 어느 높으신 분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우리는 그 높으신 분에게 빚을 지울 수 있다고 여기고 열심이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사람들이 우리에게 빚을 지게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우리는 사태를 돕기 위해 팀 하나를 파견했습니다. 그저 사냥 파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요. 그 다음에 그들을 다시 만났을 때는, 그들의 머리가 장대 끝에 걸린 채, 요정들이 타고다니는 생명체의 안장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요정들은 공장을 공격했습니다.

정말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세 단어에 불과하지만, 훨씬 많은 것을 전달하는 말이지요. 나는 한 번도… 미안합니다, 부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나는 한 번도 이 부분을 다른 누군가에게 말해 준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 행운아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겁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또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전해 준 정보를 발설한다면, 단순히 당신을 죽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가능한 한 끔찍한 방법으로 당신과 유전자를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을 잡아 죽일 겁니다. 내가 지금 말해주려는 것과 비교하면, 110 몬톡 절차는 공원 산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우리는 패배했습니다. 놈들이 다가왔고, 놈들이 우리를 파괴했습니다. 우리의 시설을 짓밟고, 우리 사람들을 잡아 죽이고, 우리의 무기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것 처럼 여겼습니다. 나는 우리 열 세 명 동료가 그저 공장을 지키기 위해 좌로 우로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나요? 그들의 지도자로서, 그들의 동료로서, 아버지 같은 존재로서 뭘 했냐구요? 브라이트의 어린 아이 네 명의 대부이자, 신뢰 받는 친구이자, 누구에게는 애인이었으며, 누구나 속사정을 털어놓던 대상인 내가 뭘 했겠습니까? 나는 도망쳤습니다. 그저 겁먹은 어린애처럼 도망쳐 어두컴컴한 공장의 뱃속 깊숙히 들어갔습니다. 나는 놈들에게 쫓기고 있었고, 겨우 한 발짝 앞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내 등 뒤의 놈들의 소리를 들었고, 놈들의 숨결이 목에 닿는 것을 느꼈고, 그리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문이 나타났습니다. 청동제 문이 아랍 글씨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원래 외국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무슬림들이 쓰는 구불구불한 똥덩어리는 전혀 알아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딴 걸 신경쓸 때가 아니었지요. 그들이 내게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문을 박차고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 안에는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일종의 평화로운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이 곳에 있으면 아무 것도 나를 해칠 수 없겠다 싶은 그런 느낌. 조명은 어두운 붉은색이었지만, 내게는 그것이 옳다고 느껴졌습니다. 내 귀는 거대한 심장박동의 규칙적인 울림으로 가득찼습니다. 그리고, 내 앞에는, 앤더슨의 시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체가 내게 말을 걸었습니다.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 박사에게 말해준다면, 나는 분명 저주받을 것입니다. 그것이 내게 한 말은 정확하다기보다 의미있게 들렸습니다. 그것은 내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그것이 말하길, 우리가 공장에서 꺼내 쓴 물건 하나 하나마다, 우리가 그 물건으로 무엇을 했던 상관없이, 그것들에게 먹이를 먹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자라도록 도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요정들이 공장을 차지하게 된다면, 그들은 공장을 파괴할 것이고, 우리는 공장을 되찾을 수 없게 되는 겁니다. 그것은 내게…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그것은 이 사건을 지워버리고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대신 내가 주어야 하는 것은… 우리였습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게 좋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았지요. 하지만 그 때, 그들이 다시 보였습니다. 죽어버린 내 가족과 동료들. 그 개새끼들의 손에 죽어간 그들… 나는 거래를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이 웃었습니다. 다음 순간, 나는 다시 성벽 위에 서서 요정들의 무리가 언덕 꼭대기에 다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의 재단은 다시 한 번 살아남았습니다. 내 양 손에는 무기가 들렸습니다. 쓸데없는 세부묘사로 지겹게 만들지는 않겠습니다만, 우리는 그놈들을 살육했습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무기로 그놈들을 계속 쳐죽이고, 놈들이 사는 모든 곳, 놈들이 새끼친 모든 곳을 찾아내 죽였습니다. 동료 O5들은 내 결정에 의문을 표하면서 언젠가 그놈들이 필요할 지도 모르니 일부는 살려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 의견을 기각했습니다.

우리는 공장을 떠났습니다. 공장을 폐쇄했습니다. 우리 물건들을 공장에서 빼냈습니다. 물건들의 명칭을 특수 격리 조치(Special Containment Protocols)로 변경했습니다. 격리에 중점을 두기 위해서였지요. 그 외 다른 것은… 절대 생각하지 않고 말입니다. 다른 이들은 궁금해 했지만, 제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이해했습니다. 나는 공장을 판자로 막고, 공장에 자물쇠를 잠가 걸고, 공장은 너무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1 톤의 돌무더기로 묻어 버렸습니다. 나는­… 나는 그것에게서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내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실탄을 발사할 수 있는 낡은 장난감 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총에는 공장의 상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알아보기 위해 이따금씩 사람들을 그 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가장 최근에 사람들을 보냈을 때는, 공장 안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공장 밖에서 계속 공장의 물건들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찾아내지 못한 물건들이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물건들을 사용하고는 숨겨버린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그 물건 개개가 공장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지 그 시체가 내게 말하던 때를 돌이켜 생각해 봅니다. 난 그 시체에게 무엇을 위한 에너지냐고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그걸 알고 싶어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그것에게 뭘 주냐고요? D계급이지요, 대부분은. 그 많은 시체들이 다 어디로 간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 장소로 가져가서, 시체를 내버리고, 시체가 사라집니다. 모두들 내가 그걸 알아냈다고 날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가끔은 그것에게 다른 먹이를 줘야 합니다. 연구원들. 요원들을요. 그들은 그것이 다가오는 줄도 알지 못합니다. 그냥 그것이 뻗어나오고 그들을 데려가 버리지요.

하지만 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여기 있음으로써 더 큰 선을 행하고 있는 겁니다. 공장이 무엇을 원하든, 공장의 정체가 무엇이든… 우리는 여기서 선을 행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믿어야만 합니다.

이제 당신은 진실을 알았습니다. 행복하십니까?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어째서 이야기해 준 것이냐고요? 난 점점 더 늙어가고 있습니다, 에버렛. 만약 내가 죽으면, 누군가 대신 그것에게 계속 먹이를 줘야 합니다. 어쩌면 당신은 좀 다를 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그것에게 저항할 수 있는지 알아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러지 못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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