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09-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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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9-KO의 감염으로 변형되고 있는 적혈구

일련번호: SCP-009-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대상은 고온에 약하므로 최소 다섯 개의 샘플을 섭씨 영하 2도로 유지되는 냉동고 안에 빙결 상태로 보관한다. 실험 목적으로 승인을 받은 2등급 이상의 요원은 보관 중인 기지 내부에 한해서 여분의 샘플을 반출할 수 있다. 단 피부 표면에 상처가 있는 경우 감염의 소지가 있어 출입이 제한된다. SCP-009-KO의 감염자(SCP-009-KO-2)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관리의 용이를 위해서 다섯 명 이하의 숫자로 한정하며, 재단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는 D계급 인원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감염자들은 정기적인 말소 조치에서 면제되고, 제17기지 내에서 생활하게 한다. 바이러스의 외부 유출이 확인될 경우 해당 지역을 격리시키고 보호 장비를 갖춘 요원들을 파견하여 고온의 가스를 분사시켜 정화 작업을 실시한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직원들은 최소 섭씨 40도 이상의 물에 1시간 동안 몸을 씻어야하며 감염이 확인된 경우 SCP-009-KO-2로 취급한다.

설명: SCP-009-KO는 인간의 적혈구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현재까지 발견된 치료 방법은 없다(SCP-500의 실험 요청을 허가받지 못함). 그러나 SCP-009-KO는 감염시킨 적혈구가 새로운 적혈구와 접촉했을 때에만 증식을 시작하는 특이한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대략 10시간 이내에 새로운 적혈구를 찾지 못하면 스스로 분해된다. 또한 적혈구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직접 혈관 속으로 유입되지 않는 이상 감염되지 않고 따라서 전염성은 매우 낮다.

최초 감염 이후 SCP-009-KO는 약 2시간 이내에 몸 전체로 확산된다. SCP-009-KO가 적혈구에 삽입한 유전물질은 헤모글로빈의 단백질 일부와 결합하여 일종의 핵과 비슷한 기관을 형성한다. 이 핵이 생명체의 뇌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보인다. 핵이 생성된 뒤 몇 분간의 적응 과정(부족해진 헤모글로빈을 충당하기 위한 적혈구의 과다분비)을 거쳐 완전히 감염된 적혈구가 모이게 되면, 가까운 순서부터 감염자의 장기가 기관 단위로 자의식을 가지기 시작하며 뇌와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요구한다. 이 과정은 감염자가 의식하고 있는 도중에 진행되고 이 때부터 각각의 기관들과 정신적인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자의식을 가지게 된 기관들은 각각 개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서로 간에 상호작용을 한다. 감염자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방식으로 신체 활동을 명령할 수 있고 기관들은 원칙적으로 뇌의 명령에 복종한다. 그러나 장기들의 요구 사항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을 경우 명령을 거부하려고 하는 현상도 관측되었는데, 이는 감염자의 재량에 따라 앞서 말한 '대화'를 통해서 해결 가능하다.

감염 약 일주일이 경과한 시점부터 SCP-009-KO의 영향을 받은 장기 기관들은 노사 관계와 유사한 형태로 나누어진다. 뇌의 일부와 척수를 포함한 신경계가 기타 다른 기관들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되고, 내분비계를 조절하면서 그들에게 호르몬을 지급한다. 장기 기관들은 각자의 성격에 따라 호르몬을 빼돌리거나 태만을 보이는 등의 문제 상황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든 장기들은 생존을 공동의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감염되더라도 생존에 큰 무리는 없으나, 감염자가 잘못된 판단으로 장기 기관들의 신뢰를 잃을 경우 일종의 쿠데타(실험 07/29 참고)나 자살 행위(실험 09/36 참고)를 시도할 수도 있다.

SCP-009-KO는 최초 감염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재단 소속 직원이 그를 데려오게 되면서 발견되었다. 그는 수술 과정에서 수혈을 받은 뒤로 지금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증언했고, 곧바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공급원을 발견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무차별적인 테러를 우려한 재단 측에서 헌혈 체계와 혈액 시장을 감시 중이나 현재까지 다른 감염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 유포자를 찾아내기는 어려워보인다.

최근 이를 통해 망가진 장기가 치료된 사례가 나타났기 때문에 SCP-009-KO를 실용적으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실험 11/01 참고).

부록

  • 피실험자들에게 장기 기관들과의 '대화'에 대해서 부가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감염자들은 그것이 시시때때로 머릿속에 말소리가 울려퍼지는 그러한 형태는 아니며,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기관들이 뇌와의 대화를 바란다는 것을 신호한다고 한다. 일부 피실험자들은 이것을 '노크'라고 표현하였다. 감염자는 그 신호를 받으면 의식적으로 해당 기관을 불러내거나, 혹은 무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다급한 사태일 경우 척수가 자체 판단하여 뇌를 '찾아가 보고를 올린다'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대체로 피실험자 본인의 상상에 근거한 표현이므로 정식으로 기재하기는 곤란하지만, 대략적인 것은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부록으로 쓴다. -알베르토 박사

SCP-009-KO 실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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