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013-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013-KO는 제21기지에 층이 없는 8m 넓이의 방음벽이 설치된 관리실에 보관되어 있다. SCP-013-KO가 내장된 컴퓨터에 스피커나 네트워크 전송 장치가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 평상시에는 관리실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CCTV로만 관찰 감시한다. 제21기지 내에 있는 모든 요원들은 차선책으로 300dB까지 방음 처리되는 귀마개를 지급받는다.
SCP-013-KO는 이미 컴퓨터 하나 전체를 지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SCP-013-KO가 들어있는 컴퓨터가 물리적으로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부득이한 경우 컴퓨터에서 SCP-013-KO가 내장된 하드만 분리한 뒤, SCP-013-KO를 다른 안전한 컴퓨터에 옮긴다.
SCP-013-KO에 영향받은 인원은 개별적인 감마파 신체검사를 받는다. 감염자로부터 방사선이 발견되지 않으면 처분되지 않고 B급 기억 소거를 투여받는다. 반대로 감염자로부터 방사선이 감지된다면 즉시 처분한다.
설명: SCP-013-KO는 웨이브폼 오디오 포맷과 유사한 4가지 변칙성 데이터를 지칭한다. 이 4가지 파일 음성은 각각 SCP-013-KO-1부터 4까지 명명되었다. SCP-013-KO를 평상시 방법으로 삭제를 시도할 경우, 'ㅋㅋㅋㅋㅋ'라는 메시지 오류 창이 뜨면서 삭제 명령을 거부한다. 또한 복제 및 다른 하드 디스크로 옮기는 시도는 실패했다.
SCP-013-KO의 효과는 소리를 추출하는 플레이어로 실행할 때 발견된다. 인간 기준의 지성을 갖춘 유기체로부터 SCP-013-KO에 반응할 경우, 아래와 같이 변칙이 발생한다. 또한 감염자로부터 60~75Hz의 감마파가 기록된다. 감염자는 재생이 끝나고도 기억 소거가 투여되지 않는 한, SCP-013-KO의 소리를 토대로 귀울림이 지속 된다. SCP-013-KO-4를 제외하면, 녹음 장치로 기록된 복제 데이터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SCP-013-KO-1 동전을 떨구는 소리이다. 이 효과음을 들은 감염자는 대부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체를 떨어뜨렸다는 착각을 하기 시작한다. 이어서 바닥에 보이는 물건을 무의식적으로 줍는다. 바닥에 보이는 물건이 2m 반경 내로 없으면, 감염자는 손톱이 1분마다 하나씩 빠지며 바닥에 떨어진다. 빠진 손톱의 성분 분석 결과, 동전과 유사한 니켈과 구리 합금 성분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이후 감염자가 빠진 손톱을 의식하고 고통을 느낀다. 손톱이 없는 인원에게는 손끝에 10kg의 압력을 받고 통증이 발생한다. 음량 측정 결과 14dB을 기록했다.
SCP-013-KO-2 짓밟는 소리로도 들리나, 연구원의 일부 의견 중에서는 뭔가 떨어져서 부러지는 소리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소리를 들은 감염자는 갑자기 신체 일부에 약 200kg의 압력을 받고 외상을 입는다. 실험 후 감염자 부검 결과, 골절 및 뇌출혈이 발견되었다. 측정 결과 74dB을 기록했다.
SCP-013-KO-3 피아노가 큰 충격을 받는 소리다. 하지만 떨어져서 생긴 소린지, 아니면 피아노 위로 어떤 물건을 떨어트려 생긴 소린지 의견이 나누어져 명확한 정보를 알 수 없다. 감염자는 인체에 영향을 받는 중력이 증가한다. 계속 듣게 될 경우 바닥에 강제로 붙어 더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전체적으로 인체 내부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측정 결과 200dB 이상 기록되었다.
SCP-013-KO-4 피폭 지역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리와 관련되어 있다. 들은 인원뿐만 아니라 듣고 있는 감염자가 존재하는 공간의 위에서 영향을 받는다. 이 상태로 건물 최상층까지 감염이 확산하면, 건물을 지탱하는 혼합물의 구조가 균형을 잃고 높이 0m가 될 때까지 건물 붕괴가 진행된다. 이 경우 감염자로부터 방사선이 감지되었을 때, 기억 소거에도 효과가 지속하기 때문에 곧바로 처분된다. 감염자의 부검 결과 체내에서 스트론튬이 다량 검출되었다. 측정된 최종 수치는 ████ dB이다.
부록 KO-013-E
SCP-013-KO와 관련된 조사 기록에 따르면, 원래는 ogg 파일로 위장한 원격 뇌파 유도 장치(E-013-KO)였다고 한다. E-013-KO의 음향에 노출된 인원은 뇌파에 65Hz의 감마선이 유지된 상태로 ████ 신축 빌라의 서버를 통해 감염자의 정보가 공유된다. E-013-KO와 관련된 감염자는 부작용으로 손톱 반달 부분에 지탱하는 케라틴이 2배 감소한다. E-013-KO는 플러그 소프트의 자회사에서 극비리에 개발 중이었다. 하지만 E-013-KO는 회수 기록 KO-013-1을 통해 파괴되었다. 유일하게 남아있었던 E-013-KO는 SCP-013-KO로 개조되었다. (면담 기록 01 참조)
회수 기록 KO-013-1
2017년 06월 13일, ██시 ██구 ███동에서 플러그 소프트의 유령 자회사인 ████ 신축 빌라의 건물이 붕괴하였다. 이 사건으로 E-013-KO와 관련된 데이터는 전부 손상되었다. 사망자는 132명이 기록되었다. 재단은 수사 도중, 건물 잔해 속에서 SCP-013-KO가 저장된 컴퓨터를 발견했다. 이 사건은 폐건물 폭파 중에 일어난 안전사고로 언론 조작되었다.
대화 기록 KO-013-1
회수 기록을 통해 조사하던 중에 발견된 채팅 기록이다. 이 기록을 토대로 붕괴 사건은 플러그 소프트와 한 프로그래머 그룹 간에 내부 분열과 관련되어 있다. 아래 대화 기록을 참조.
20170514 대화 기록
일자: 2017년 05월 14일
사건 배경: 플러그 소프트의 소속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프로그래머 그룹 채팅에 가입하고 난입함.
[기록 시작]
qkrehgus: 안녕하세요!
cirmit5up: 꺼져 인싸새끼 박도현 새끼
프렐리: 이야 씨발 이거 찐인듯 ㅋㅋㅋ 자기 이름으로 아이디를 만드렄ㅋㅋㅋㅋㅋㅋ
MoeDi: 님 잘 못 찾은듯 여긴 ███ ████이라는 그룹임. 삼성 그룹은 여기 없음.
억마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qkrehgus: 아니 그러지 마시고 저도 여기가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cirmit5up: 야 완장 어딨냐, ㅅㅂ 야 칼!
Knife_M: 뭔데
cirmit5up: 박도현인가 뭔가하는 급식새끼 온 거 같다. 차단 좀.
Knife_M: 뭐 시발 뉴비 쳐오는거 가지고 지랄이야. 야 박씨. 오는 사람 뭐라 하지만 지랄하면 바로 광탈임.
qkrehgus: 네네. 본론부터 말씀드리는데, 프로그래밍하실 줄 알고 찾아온 겁니다.
억마니: ?
프렐리: 이거 컨셉인듯
Knife_M: 미안한데, 면접 볼거면 벌써 여기 없었음. 한번 더 이상한 소리 하면 벤임.
qkrehgus: https://drive.███-█████.ps/file/d/1iJy^$%#fdvjo-s9v554l/view
MoeDi: 문데 이거 조잡한거 같진 않은데 게임 제작 프로젝트잖아.
Knife_M: 병신 인디겜 따윈 아닌 거 같음.
cirmit5up: 이거 뭐 디도스 같은 그런거 아니지? 접속하면 신상 털리고.
qkrehgus: 요즘 구식인 방식으로 사기 치는 건 돈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죠.
qkrehgus: 제가 보여준 프로젝트대로 진행하면 문제없이 게임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프렐리: 말투 좆씹극혐인거보니 짭새 냄새는 나는데
억마니: 뭐 그냥 재미로 만들만한 정도긴 한데
억마니: 님 뭐 또 인증할거 없음?
qkrehgus: https://drive.███-█████.ps/file/d/%#1RHDRNFLdkf_5486/view
qkrehgus: 이정도면?
cirmit5up: 뭐 굳이 지 신상까지 보여줄정도면 보장은 되네.
MoeDi: 박씨, 이거 니 아이디 본명 아닌거 같은데, 그냥 박씨라고 할께.
프렐리: 나도
cirmit5up: 다 그렇게 부를듯.
qkrehgus: 그렇다면 저희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걸로 간주하겠습니다. 계좌 확인하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qkrehgus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억마니: 뭐? 계좌?
MoeDi: 야 시발 이거 공 몇개냐
cirmit5up: ㅁㅊ?
프렐리: 야 니들 계좌 확인해봐. 뭐냐?
억마니: 와 나 닉값 실현 가능?
Knife_M: 닥쳐 넌.
[기록 종료]
20170611 대화 기록
일자: 2017년 06월 11일
사건 배경: 플러그 소프트로 임시 활동하던 프로그래머 그룹 맴버들의 그룹 비밀 채팅.
[기록 시작]
MoeDi: 나까지 5명 모였냐?
cirmit5up: ㅇㅋ
프렐리: ㅇㅋ
억마니: ㅇㅋ
Knife_M: ㅇㅋ
MoeDi: 좋아 박씨 새끼 관련말인데,
MoeDi: 니들도 알다시피 돈 보낸 이후로 부분적으로 완성될 때만 오던데,
MoeDi: 우리가 완성한걸 어떻게 알고 있지.
프렐리: ㅇㅈ
억마니: 나도 ㅇㅈ. 대략 프로젝트 내용대로 진행 좀 될 때마다 자료만 털고 감.
cirmit5up: 존나 시발 지좆대로 얘기도 안 하고 가더라고.
Knife_M: 솔까말 나도 존나 뒤 구려서 못하겠음.
Knife_M: 혹시 니들 박씨가 쓸데없이 1:1 채팅으로 갑자기 만난적 있는 사람?
프렐리: 어 너도?
억마니: 5명 다 야나두냐 ㅅㅂ 싹 다 털어봐.
Knife_M: 그러니까 혹시 니들 혼자 있을때 가끔가다
Knife_M: 박새끼 1:1챗에다 음향 파일 같은거 쳐 넣던데, 혹시 연 사람 없지?
cirmit5up: 아 ㅅㅂ
Knife_M: 좆됐네.
억마니: 판도라 깐 소감은?
cirmit5up: 우리들 중에 유일하게 음향 코드 넣는거 나잖아.
cirmit5up: 당연히 나라면 깔 수밖에 없잖아.
cirmit5up: 그러니까 한번 틀어봤는데, 듣자마자 머리 존나 아파짐.
억마니: 어케 살았노
cirmit5up: 당장껐지. 근데 박씨 새끼 갑자기 또 들어오더니만
cirmit5up: "눼 쥐이금 쓰쒸눈 움햐앙 절뛔에루우 wav로 변환하시뮨~ 아앙됩니이다아"
프렐리: ㅋㅋㅋㅋ 박씬줄 ㅋㅋㅋㅋㅋㅋ
억마니: 뭐야 그게 끝임?
cirmit5up: 니도 시발 좆냥이 찢여발겨서 뒤지는 소리 들어봐야함. 좆같음.
cirmit5up: 다만 이상한게 내 손톱이 요즘 헐렁임.
억마니: 그 소리 때문이라 생각하고 쓴거냐.
cirmit5up: 그러니까 절대로 틀지마.
MoeDi: ㅅㅂ 어쩐지 내 손톱 존나 아프더라.
Knife_M: 안되겠다 이거 손절 각이다.
qkrehgus: 뭘 하신다고요?
MoeDi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cirmit5up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프렐리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억마니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Knife_M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20170613 대화 기록
일자: 2017년 06월 13일
사건 배경: 플러그 소프트로 임시 활동하던 프로그래머 그룹 맴버들의 그룹 비밀 채팅. 이번엔 qkrehgus로부터 받은 음향을 듣지 않은 인원만 대화에 참여됨.
[기록 시작]
프렐리: 씨발새끼
억마니: 오자마자 욕박냐.
억마니: 그래도 동감은 한다.
Knife_M: 일단 다 온 거 같음.
프렐리: 하 그 새끼들 어떡하지?
Knife_M: 박씨 새끼가 준 음향 들은 애들 신상 다 털렸어.
Knife_M: 하 걔네 인생 퇴갤인데, 시발 뭘 어떻게 한거지?
프렐리: 아니 시발 거 좆같은거 들었다고 그게 가능해?
억마니: 가능
프렐리: 넌 씹새끼야 니 시발 이시국에 가능 이 지랄 떠냐.
억마니: 아니 시발 좀. 하
억마니: 그러니까 가능하다고. 저렇게 신상 터는게.
프렐리: ?
Knife_M: 아는거 있어?
억마니: 사실 니들이랑 있기 전에는 대략 다른 활동도 하고 있었거든.
Knife_M: 인싸새끼
프렐리: 박씨랑 한통속은 아니겠지?
억마니: 들어봐. 너거덜 나랑 같이 할게 있음. 절대 박씨 좆집아니고,
억마니: 박씨가 음향 주자마자 한번 코드 파봄.
Knife_M: 뭐야 내가 파봤을 땐 코드에 이상 없었는데
억마니: [데이터 조작됨]
Knife_M: ㅁㅊ
억마니: [데이터 조작됨]
억마니: [데이터 조작됨]
프렐리: 그러니까 저새끼들이 플러그 소프트라는 회사라는 거지?
억마니: [데이터 조작됨]
Knife_M: 아니 씨발 새끼들이네.
억마니: [데이터 조작됨]
Knife_M: 좋아 여기까지 네 사실을 듣고, 너가 원하는 방법을 알려줘.
Knife_M: 그리고 되도록이면 옆에 코드는 거슬리는데 그냥 얘기하면 안 됨?
억마니: ㅈㅅ 근데 [데이터 조작됨]
프렐리: 후 알았어. 그래서 쫒겨난거 알겠는데 뭐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나보네.
억마니: 이 일만 끝내고 조용히 살자. 콜?
프렐리: 콜
Knife_M: 콜
억마니: 아 그리고 그 새끼 계좌로 받은 돈 다 버려라. 난 벌써 버림.
프렐리: ㅅㅂ
Knife_M: ㅅㅂ
억마니: [데이터 조작됨]
프렐리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Knife_M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억마니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기록 종료]
체포 기록 KO-013-01 2017년 7월 02일, 재단은 폭발 사건과 관련된 억마니라는 미확인 인원 한 명을 뺀 나머지 2명의 행적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이 둘은 ██████도와 ███도에서 기동특무부대로부터 모두 체포되었다. 그 결과 D-51547과 D-51548로 명명되었다. 체포 당시 D-51547은 손 끝마디뼈가 손상되었으며, D-51548은 후천성 척추측만증으로 자세가 ㄱ자로 굽어있다.
면담 기록 KO-013 면담 기록 결과, 억마니라는 인원은 원래 쓰던 닉네임이 아니며, 안토니오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아래 면담 기록을 참조.
20170704 면담 기록
일자: 2017년 07월 04일
면담 대상: Knife_M(체포된 후, D-51547로 지정됨.)
면담자: 박이연 박사
[기록 시작]
박이연 박사: 좋아, 이 사람 알지?
박사가 ████ 신축빌라의 CCTV에 찍힌 용의자 1명의 사진을 꺼냄
D-51547: (4초간 정적 됨) (의자에 기대는 소리) …씹새끼
박이연 박사: 언제부터 알고 있었지?
D-51547: … 2017년 3월 12일. 어쩌다가 기술 좀 가진 관종으로만 알고 있었지.
박이연 박사: 그가 처음 선보였던 건 뭐였어.
D-51547: 자기 말로는 바이노럴식 마약, 아이도저, 뭐 비슷한 것들. 순 인터넷 루머인 줄 알았는데, 꽤 그럴듯하더라고.
박이연 박사: 대체 폭발한 사건은 뭐 때문이었지?
D-51547: 전에 지가 받아낸 효과음 안에 보안 코드부터 뚫었다고 하더군. 마치 실탄의 화약 가루를 밖으로 털어내는 것 같았어.
D-51547: 그러니까 처음에 그 쪽 회사에서 받은 소리는 들으면 아주 미미한 전기 신호를 뇌파에 박아 놓는 역할을 하더군. 이 뇌파에 영향을 주는 소리가 심어지면서 회사 쪽으로 모든 정보가 추출되는 거지. (E-013-KO로 확인됨.)
박이연 박사: 폭발 사건과 무슨 연관이지?
D-51547: 들어봐. 하여간 애들하고 나랑 같이 그 회사랑 연을 끊으려고 비밀리에 모인 채팅이 걸린 거야. 전에 그 박씨라는 새끼가 보내준 소리 때문에 말이지.
박이연 박사: 박 씨?
D-51547: 그래. 박 씨 그 새끼 때문에 2명은 사회 활동을 못 하게 되었어. 들통나자마자 다음날에 그 2명은 경찰이 갑자기 들이닥쳤다는 소식이 들었지. 처음에 그거 때문에 많이 혼란스러웠어.
D-51547: 그런데 자기가 이 일을 보복할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거야. 그 회사에 엿 먹일 방법을 말이지. 안토니오가 그렇게 말했어.
박이연 박사: 안토니오?
D-51547: 그래 걔가 억마니 본명이야. (헛 웃음). 지가 뉴욕 출신이라고 하더군. 막상 다시 생각해보니 뉴욕은 개소리였어.
D-51547: 다시 본론으로, 그래서 안토니오 얘는 그 음파를 엿 먹일 요소로 개조해보겠다고 하는 거야.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성공했더군.
D-51547: 자기 말로 이 음파 메커니즘을 통해 바이노럴 효과를 2000배 올렸다고 하더군. 그때까지만 해도 막 자랑하듯이 늘어놓길래 그냥 장난에 불과한 줄 알았지.
D-51547: 그래서 그날, 자기가 모이자고 한 곳에 모였지. 거기가 [데이터 말소]의 신축 빌라였어. 그때부터 이상했어. 그냥 회사 엿 먹이려고 쓰려는 단순한 고막 테러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안토니오는 갑자기 나랑 내 친구(D-51548로 명명된, 닉네임 프렐리를 지칭)한테 갑자기 건물 들어가기 전에 귀마개를 무조건 쓰라고 하더군. 안토니오 손에 있는 USB에 대해 물어보려고 할 때마다 갑자기 딴 때와 다르게 굉장히 예민하게 굴더군. 그 때 의심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D-51547: 그래서 나랑 내 친구는 안토니오 말대로 안토니오가 귀마개를 벗을 때까지 똑같이 귀마개를 착용했지. 계획대로 회사 건물 내부 1층 감시 영상실로 침입했어. 영상실 내부에는 CCTV랑 건물 내부 전체에 소리를 전송할 수 있는 통보용 스피커와 연결된 마이크가 있더라고. 거기서 안토니오가 가지고 있는 USB를 영상실 CCTV의 영상 편집기에 꽂았지. 그러자 바로 실행되더군.
D-51547: 컴퓨터 내부에 플레이어가 켜진 순간, 안토니오는 그대로 도망쳤어. 갑작스럽게. 우리 셋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지. 한 20분인가? 뛰느라 바닥이 흔들리는 걸 몰랐는데, 큰 소리가 나서야 알았지. 큰소리가 난 방향을 보니 이미 때는 늦었고. 아직도 생각하면 씨발 진짜…
D-51547의 심박 수가 증가.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림. 10초 동안 정적 됨.
박이연 박사: 좋아. 그러고 싶지 않았었다는 건 이해해. 미안하지만 그 후에 상황을 들려줘.
D-51547: 내 친구랑 당황했지만 때는 늦었지. 설상가상으로 그 당황하는 순간에 안토니오 이 새끼는 우리가 당황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로 내빼더군. 그래서 서로 연락을 끊고 흩어졌어.
박이연 박사: 다른건?
D-51547: 니들한테 걸리기 전까진 그 새끼 찾으려고 별짓을 다 해봤는데, 그냥 내가 덫에 걸린 거 같더군.
박이연 박사: 덫?
D-51547: 아직도 들려.
D-51547: 팅
D-51547: 팅
D-51547: 팅
[기록 종료]
사후 기록: D-51548과의 면담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정보만 확인되어, D-51548의 면담 기록은 생략됨. 면담을 마친 D-51547과 D-51548은 B급 기억 소거가 투여되었다. 또한 두 인원은 각각 제██기지와 제██기지로 이송되었다. 안토니오라는 가명을 가진 테러리스트 인원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모든 요원에게 적색 국제 수배령을 내렸으며, 1달 내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