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20-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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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020-JP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020-JP는 제8141기지 인간형 생물 격리실에 격리한다. 격리실 벽면은 완충 가공하며 또한 몇 가지 식물들을 심어 둔다. 격리 생활에서 기인한 스트레스 행동을 완화할 수 있도록, 3일에 한 번씩 2등급 직원 한 명을 붙여 기지 내 공개 녹지 및 운동장에서 2시간 이내로 산책을 실시한다. 격리실 내부 청소 및 식물 관리는 바로 이 때 1등급 직원이 처리하여야 한다. SCP-020-JP는 위험성은 적지만 충동 행동을 일으켜 자신이나 직원들에게 상해를 입힐 수도 있으므로, 담당 직원은 항상 벨트 버클을 꼭 잡고 있어야 하며 또한 긴급 상황에서 기절용 경찰봉을 사용할 수 있다. 2등급 이상 직원은 SCP-020-JP와 접촉할 수 있으나, 일부러 SCP-020-JP를 놀래려 한다면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식단으로는 불려서 으깬 곡류 및 채소를 1일에 세 번씩 제공한다. 식단 제공 시 담당 직원은 지정된 가면을 착용하여야 한다.

설명: SCP-020-JP는 인간형 개체로, 외관 대부분이 인간 소녀와 흡사하다. 대상의 첫 번째 특징으로는 두 팔 자리에 조류의 날개가 달린 점을 들 수 있다. 날개의 길이는 펼쳤을 때 3.0 m에 이른다. 격리 직후 검사 결과, SCP-020-JP는 생후 10 ~ 12세 정도로 추정된다. 날개뼈는 다른 보통 조류들처럼 트러스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연하고 가볍다. 한편, 날개를 제외하고 몸의 다른 부분에서는 선천적 발육 불량 및 골다공증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편집됨]의 일부와 내장에도 심각한 결손이 있어, 일반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있다. SCP-020-JP는 보통의 소녀와 견주어 가슴·팔 근육이 다소 더 발달하였으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대상의 신체 능력은 SCP-020-JP가 충분히 날아오르기에는 전혀 충분하지 않다. 대상은 실내에서 날개를 치다 착지에 실패하며 입은 충격으로 두 번 다리를 부러뜨린 바 있다.

SCP-020-JP의 지능은 4세 수준이다. 대상의 발성 기관이나 지능에 이상은 없으나, 격리 중에 대상이 입으로 말을 꺼낸 적은 없다. 다만 언어 커리큘럼을 진행한 효과로, 격리 ██개월 경과 시점부터는 "산책", "식사", 직원 몇 명의 이름 따위의 단어와 간단한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 SCP-020-JP는 ██ 현 ████ 산에서 쇠약한 모습으로 까마귀에 둘러싸인 채로 발견되었다. 발견자는 ████대 동아리로, 산으로 캠핑을 가다가 대상을 발견하여 보살펴 주었다. 그 뒤에 ██도로에서 검문을 실시하는 중에 대상을 발견하였으며, 곧 재단이 이 사건에 개입하였다. DNA 검사 결과 SCP-020-JP는 유전자가 두루미(Grus japonensis)와 ██% 유사하다고 밝혀졌다.


부록 1:
이하는 SCP-020-JP 회수 직후 실시한 면담 기록이다.

대상: SCP-020-JP를 발견한 대학생 ██████

면담자: ████ 박사

서론: SCP-020-JP 회수 직후, 제████기지에서 발견 당시 상황을 기록.

<녹음 시작 (20██/08/24)>

████ 박사: 그러면 마지막 사람이군. 에… ██████ 군. 추격전 하시느라 피곤하게 해 드린 점 미안합니다만, 조금만 더 참아 주시죠.

██████: 아니 피곤하긴 한데요. 뭐 운전하던 사람은 ███였고… 뭐가 어떤 상황인지 영 도통 모르겠는데 뭐 하는 분이신가요. 아 그 전에, 그 아이… 그 아이는 괜찮은가요.

████ 박사: 아아, 부상이 겉보기보다 크지는 않더라고요. 굳이 따진다면 영양실조 쪽이 더 문제가 되겠지만, 뭐 그렇게 큰일은 아닐 겁니다.

██████: …그 아이, 어떻게 된 건가요. 알고 계신 겁니까? 심각한 일을 당했다거나.

████ 박사: 바로 대답하면 저도 좋겠습니다만, 저희도 그걸 알고 싶어서 여러분한테 질문을 드리는 거라. 괜찮아요, 저희는 아이를 지키려고 하는 거지 괴롭히려는 게 아닙니다. 다른 친구분들한테도 똑같이 질문드렸습니다만, 처음부터 상황을 설명해 주시죠.

██████: 뭔가 좀 이상한데…. 음, 저희가 여름방학이라서 동아리끼리 █████산 캠프장을 갔다가 돌아오고 있었거든요. 오후 다섯 시쯤 되어서, ███도로를 20분인가? 30분 정도 달리고 있었는데, 맨 먼저 앗키(アッキ)가 숲에서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죠. 50미터쯤 더 갔을까, 까마귀가 많이 있고… 동물 사체려나 뭘까 하고 생각하는데, 사람 시체는 아닐까 하고 ███가 농담처럼 말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설마 하면서 차에서 내려서 살펴보러 갔죠.

████ 박사: 그래서 가까이 가니까 그 개체… 아이가 쓰러져 있었고요.

██████: 뭐 그렇죠. 처음에는 큰 새인가 생각했는데, 다리가 보이더라고요. 그게 움직이니까 깜짝 놀라 가지고, 무슨 나뭇가지며 가방이며 해서 휘둘러서 까마귀들 쫓아내고 나니까… 아 진짜 가까이 갈 때까진 새랑 사람이랑 같이 있는 줄 알았는데… 식겁했죠.

████ 박사: 암 그랬겠죠. 다른 이상한 점이나 눈에 띄는 게 있었다면?

██████: 아니 뭐가 눈에 띌 새가 없죠. 산 속이잖아요. 그 아이가 바들바들 떨면서 웅크리고 있는데… 고개 들어서 제 눈을 보더니만, 갑자기 제 몸을 확 껴안아서 들어오니까. 아무튼 상처를 입었잖아요. 도와줘야 해, 라고 처음 말한 건 저였기는 한데, 아무래도 다른 두 명도 모두 진작 그렇게 생각했을걸요.

████ 박사: 잠깐만요. 그 개체… 아이는 암만 봐도 인간은 아닌 것 같다고 같이 계신 분들 모두 그렇게 보셨을 텐데요. 그런데도 도와줘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셨다고요? 모두가?

██████: …다쳤다는 게 먼저잖아요! 그런저런 모습 때문에 보통 병원에는 못 데리고 가겠다거나 하는 생각들은 하긴 했지만… 애초에 인간이었든 그냥 새였든 간에, 나약한 누군가가 습격받는 걸 봤는데 도와주지 않을 사람은 없잖아요. 그러면 까마귀들 쫓아내고 나서, 인간이 아니니까 역시 내버려둬야겠어, 그러라는 말입니까!

████ 박사: …으음, 실례를 했네요.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죠. 그 아이가 귀여운 소녀처럼 생겨서가 아니라, 이를테면 사람 팔 달린 새라고 해도 정의로운 마음으로 도와 주셨겠네요.

██████: 아 십… 화나게 하지 마세요 아저씨. 뭐 그래도 좀, 달려가는 동안에 뭔가 내가 모르는 세계가 있는가 보다, 하는 영화 같은 고양감? 그런 건 있기는 했어요. 아니 그 아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사는 게 수업 들어가기는 답답하고, 쉴 때도 동방에서 항상 친구들이랑 밥 먹기만 하고 하니까. 그러는데 차 안에서 그 아이가 저한테 꼭 매달려 붙어 있으니까… 그래서 뭐, 이 아이는 우리가 지켜주지 않으면은 안 되겠구나, 싶었던 거죠.

████ 박사: 하하, 청순하시네요. 뭐 대강 감사드립니다. 이따가 소소한 검사가 끝나면 친구분들하고 함께 귀가 허가가 날 겁니다.

██████: 어이 저기요, 아저씨 처음 질문에 답을 안 하셨는데요. 여기 뭐 하는 데인가요? 무슨 연구소 하는 겁니까? 설마 그 아이 같은 것들 당신들이 여기서 만든 거 아닙(잡음)

<녹음 종료>

종료 보고서: 이후 실험 결과 SCP-020-JP가 면담 대상에게 특별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세 사람은 다른 목격자와 마찬가지로 A등급 및 B등급 기억소거 처리를 받은 뒤 풀려났다. — ████ 박사


부록 1:
SCP-020-JP는 격리 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추가 검사 결과, SCP-020-JP가 발견자였던 ██████를 뚜렷이 각인했음을 확인하였다. B등급 기억소거를 처리하여도 이 효과에 차이는 없었으며, 이에 C등급 기억소거 처리를 검토하였으나 SCP-020-JP에게 어떤 식으로든 격리 이전 시점의 정보가 있을 가능성을 감안하여, ████ 박사가 제출한 대체 방안에 당장 문제가 없었으므로 처리 실행은 보류하였다.

██████ 군을 다시 기억처리해서 SCP-020-JP 사육사 보조로 삼자고요? 분명히 실행하기야 간단한 일일 테고, 재단이야 뭐 SCP 다루는 데 필요하다면 예산 아낌없이 쓰는 곳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렴한 방법으로 충분하다면 괜히 예산 승인할 건 없다고 봅니다만. 괜찮습니다. 먹이를 줄 때뿐이라면 그 가면으로도 저쪽에서 진짜 ██████ 군하고 여러분하고를 구별할 능력이 없는걸요. - ████ 박사


부록 2:
SCP-020-JP는 발견 당시 병원 검사복을 닮은 옷을 입고 손발에는 알루미늄 합금 발찌를 차고 있었다. 옷은 별다를 것 없는 폴리에스테르-면 혼방 직물로, 옷에 이상한 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발찌에서는 전자파가 발신되고 있었는데, SCP-020-JP 관련 조직이 설치한 무선 태그에서 나온다고 추정된다. 전자파 내용은 일정한 노이즈 이외에는 해독할 수 없었다. 발신 장치는 용접되어 분해할 수 없었으므로, 절단한 다음 전자파를 차단한 보관함에 별도로 격리하였다. 전자파의 수신자는 특정해 낼 수 없었다. 한편, 발찌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일본어로 새겨져 있었다.

일본생명창조연구소 T-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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