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47-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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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위즐리 박사의 연구진이 발굴
당시 촬영한 SCP-047-KO 전경.
멀리 위즐리 박사와 조수들이 보인다.

일련번호: SCP-047-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대상을 중심으로 반경 15 km의 원을 그려, 정기적으로 그 원 모양을 따라 불을 질러서 정화 작업을 수행한다. 원주 위에 약 1 km 간격으로 45개의 초소를 설치하고, 전기 철조망과 가시광선/적외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여 이 원 안에서 밖으로 동물이 나오지 못하게 감시 및 차단한다. 원주 가까이에 있는 키큰 나무들은 모두 벌목한 뒤 소각, 매립한다. 상기 절차를 수행하는 요원은 반드시 생화학 방호복을 착용해야 함을 명기한다.

대상은 대중 및 민간 학자들이 알지 못하도록 차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과테말라 정부와 공조하여 지도를 조작 및 대상을 중심으로 반경 20 km에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미국 항공우주국과 공조하여 대상이 촬영된 인공위성 영상에 조작을 가한다.

설명: SCP-047-KO은 과테말라의 정글 한복판(정확한 위도 및 경도 북위 ██° ██′ █.██″, 서경 ██° ██′ ██.█″)에 존재하는 거대한 유적으로, 가로세로 크기는 1 km × 3 km 정도이다. 건축 양식은 올멕 문명과 톨텍 문명의 양식이 섞여 있으며, 후기로 가면 마야 문명의 양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상은 열대우림 속에 완전히 파묻혀 있어 오랫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으며, 198█년에야 재단 소속 고고학자 라이너스 위즐리 박사에 의해 발견되었다. 위즐리 박사와 연구진은 처음에 평범한 유적으로 생각하고 민간 연구가들이 발견하도록 방치하려 했으나, 유적에서 발견된 수 천 구의 시체들이 모두 늑골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터져나간 듯이 부서져 있는 점을 기이하게 생각하고 유적에 체류하면서 연구를 계속했다. 이때 연구진이 발견한 결정적 단서로, 마야 문자가 기록되어 있는 점토판이 있는데,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유적의 선주민족이 작성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아래 부록으로 첨부한다. 유적은 일종의 소비형 도시였던 것으로 추측되며, 전성기에는 만여명 이상의 인구가 상주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소비 도시인 유적을 먹여살린 것은 티칼, 코판 등 다른 도시국가와의 교류 및 유적 주위에서 행해진 화전 농업과 수렵·어로 등으로 생각되는데, 상당히 무분별하게 행해졌던 것 같다. 동물 뼈가 대량으로 출토되었으며 불탄 흔적도 광범위하게 발견된다.

198█년 █월 ██일, 두 달째 발굴을 계속하던 연구진은 나무 꼭대기로 날아간 큰부리새(Pteroglossus torquatus)의 몸이 별안간 폭발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과 시체의 훼손 흔적을 연관시켜 생각한 위즐리 박사는 생물학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재단 과학부에 생물학 연구진 파견을 요청했다. 1주일 뒤 생화학 방호복과 함께 도착한 생물학 연구진은 큰부리새의 시체에서 곰팡이 균사와 비슷한 물질과 거기서 나오는 곰팡이 포자와 비슷한 가루를 채취했다. 이것은 곰팡이와 그 생활사가 매우 비슷하지만 DNA가 존재하지 않는다. 방사성 물질을 이용한 실험 결과 분리된 유전 물질은 디옥시리보핵산(DNA)이나 리보핵산(RNA)과 그 구조가 전혀 다른,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고분자였다. 이것은 산과 염기에 매우 강하지만 열에는 매우 약해 섭씨 약 78도 이상에서 파괴된다.

이 물질은 동식물은 물론 돌이나 흙바닥 같은 사물에도 부착해 살아가지만, 주된 전염 매개체는 동물이다. 감염된 동물은 되도록이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하는 강력한 충동을 받게 된다. 그와 동시에 체내 특정 부위의 압력이 점점 높아지는데, 어류의 경우에는 부레, 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는 흉강, 곤충 등 작은 동물들은 몸 전체에서 그런 효과가 나타난다. 그리고 신체 조직이 기압보다 커진 체내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열함으로 인해 멀리 퍼져나가 또다른 숙주를 찾는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충동을 일으키는 것은 조금이라도 기압차를 크게 하고 또 멀리 퍼뜨리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숙주의 신체적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되기 때문에, 비행 능력이 있는 동물이 감염된 경우에도 열대우림의 임관(林冠, canopy) 위로 올라갈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이 물질에 완전히 감염되어 있었으며, 대상의 지하층은 이 물질으로 완전히 뒤덮여 있었다. 이 물질들을 헤쳐내면 계속 아래로 내려가는 나선형 계단이 드러난다. 생화학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이 물질을 헤쳐내면서 아무리 내려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으며, 모두 이 물질로 뒤덮여 있었다. 더 깊이 내려갈수록 이런 추세는 심해져, 지하 150 m 지점에서는 곰팡이의 균사가 마치 숲을 이룬 것처럼 길고 조밀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탐사 로봇을 내려보낸 결과, 지하 1 km 이상 내려갔음에도 이 물질만 가득차 있고, 끝내 밑바닥에 도달할 수 없었다. 재단은 위즐리 박사와 연구진을 제██기지로 이송함과 동시에 기동특무부대 오미크론-9를 파견하여 유적을 중심으로 반경 30 km의 원 내부를 유적 본체를 제외하고 열병기를 이용한 정화 작업을 펼쳤다. 해당 작업은 정보 공작을 통해 대중에게 은폐되었다.

부록: 건의 내용

이 곰팡이 비슷한 무언가(something)가 섭씨 78도에서 파괴된다고 해서, 섭씨 78도 환경에 피해자를 던져놓으면 저절로 치료되는 게 아닙니다. 감염된 세포 하나하나를 섭씨 78도 이상으로 가열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지경이 되면 그 세포는 그냥 파괴되고 말 겁니다. 실질적 치료책이 없다는 것이죠. 어차피 치료되지 못할 거라면, 위즐리 박사와 그 조교들을 사용할 수 있는 더 적절한 방법이 있습니다. 귀중한 연구 샘플 아닙니까. ― █████ █████-████ 박사

[승인됨]

부록: 발견물 기록

이 도시의 최후는 어리석은 자들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이것이 이 도시만의 일일 수 있으랴?
대지를 노엽게 하는 자는 결국은 그 대가를 치루게 되리니, 숲 속에 묻혀버린 돌덩어리는 그 사실을 웅변하고 있음이라.
하얀 얼굴을 가진 자, 날개 달린 뱀, 케찰코아틀, 쿠쿨칸, 비라코차라고 불리는 존재가 쓰노라.

부록: 보고서(기동특무부대 오미크론-9 → 생산부)

긴급. ████년 ██월 ██일, 대상 주위의 석회암층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돌리네 발생.
지하수에서 047-KO의 균사 물질 성분이 검출되었음.
주위 지역으로 물질이 퍼져나갔을 가능성 농후. 광역 정화 작업을 위한 장비 조달 요청.
관리부에는 선조치 후보고 요망. 다시 한번 말하는데, 긴급 상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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