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55-KO-J

안나 랭: 로버트, 안 돼!

(잔해 무너지는 소리)

로버트 스크랜턴: 아… 결국- (고통에 찬 신음)

안나 랭: 오, 신이시여. 안 돼요, 제발. 눈 좀 떠봐요.

로버트 스크랜턴: 안나…

안나 랭: 그래요. 나 여기있어요. 그러니 제발…

(건물 흔들림.)

D-0303: 박사님! 더는 위험해요!

로버트 스크랜턴: 어서… 어서 가…

안나 랭: 하지만… 하지만 어떻게 당신만 두고…

(시설 경보음)

로버트 스크랜턴: 괜찮아. (숨소리) 정말 괜찮아…

설 감독: 커트!



촬영 감독: 커트요!

특수효과팀: <기록 종료>!

(조명이 꺼진다. 배우들이 소품 위에서 내려온다.)

설 감독: 좋아, 좋아, 좋아. 오늘 너무 좋았어. 지수씨! 오늘 열연 아주 대단했어! (웃음 소리)

정지수 (안나 역): 아이, 아니에요. 다 감독님 덕이죠.

(잔해 소품 치우는 소리)

최우식 (로버트 역): 읏차,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설 감독: 우식씨도 어서 오게. 밥차 왔어!

최우식 (로버트 역): 예 감독님! 날도 쌀쌀한데 고생 많으십니다.

설 감독: 고생은 자네들이 하지 뭘, 어서 가자고.

김양혁 (D-0303 역): 오, 맛있는 냄새! 오늘 저녁 뭐래요?

오근혁 (정지수 매니저): 닭찜에 어묵 볶음이라네요. (눈을 찌푸리며) 야, 시상에.

정지수 (안나 역): 왜요, 왜. 매운 볶음?

오근혁 (김수아 매니저): 아뇨, 매운탕이 있네.

김양혁 (D-0303 역): 대박!

설 감독: 이야아- 야, 야, 야, 야, 김부록이! 이게 또 뭐야. (웃음 소리)

(조명 감독이 커피 두 잔을 들고온다.)

조명 감독: (웃음 소리) 선배님 좋아하는 아아지요~

(설 감독이 커피를 받는다.)

설 감독: 아니, 그래. 보니까 요 근처에 카페도 없던데.

조명 감독: 그래두 가까운 데 편의점이 있어서요. 괜찮죠?

설 감독: 나는 괜찮으니 괜히 무리하지는 말어. 것보다도…

(진동과 벨 소리)

설 감독: 내꺼는 아닌데? 자네건가?

(조명 감독이 팡팡 뒤져본다.)

조명 감독: 아뇨. 저도 아닌데-

촬영 감독: 아, 이쪽이에요. 미안합니다.

(촬영 감독이 전화를 받는다.)

촬영 감독: 네, 전화받았습니다.

(정적)

촬영 감독: 네.



촬영 감독: 지금요?



촬영 감독: 그치만 지금 사정이… 다른 팀은 안된댑니까?



촬영 감독: 아니 거 왜… 일단 알겠습니다.

설 감독: 왜애. 무슨 일 있대니.

촬영 감독: 지금 바로 촬영해야겠다는데요?

설 감독: 크크. 미쳤냐 그러지?

촬영 감독: 오늘이 투고기간 마지막 날이랩니다.

(설 감독이 커피를 뿜는다.)

설 감독: 아이…

촬영 감독: 최근에 경연 하나가-

설 감독: 아니 그건 알고, 그래서. (옷을 턴다.) 비평팀은 언제 온대?

촬영 감독: 그게-

(Collapsible 구문 열리는 소리)


설 감독: 염병, 가지가지하는구만.

BangjaBangja: (통화하며) 네네. 바로 비평드리겠습니다.


설 감독: (소리치며) 야, 조명! 애들 불러!

조명 감독: 예, 선배님!

촬영 감독: 촬영 들어갑니다.

김경철 (특수 격리 절차 나레이션 역): 예이,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특수 격리 절차: 대상은 5 m x 5 m x 2.5 m의 두께 50 cm의 시멘트 재질의…


설 감독: 오케이. 특격차는 됐고. 다른 각본은 어딨어?

촬영 감독: 그게… 아직 도착 안 했는데요?

설 감독: 설명은?

촬영 감독: 그것도…

설 감독: (소리지르며) 이런 씨벌! 또 서버 문제야? 아무것도 없이 어떻게…

(조명 감독 및 출연진들이 뛰어오며 도착한다.)

배우 김양혁: 감독님, 저희 도착했습니다.

설 감독: (한숨) 망할… 편집, 지금 몇시지?

편집 감독: 5시 5분입니다.

설 감독: 양혁씨랑 우식씨. 바로 투입 준비합시다.

배우 최우식: 감독님, 저희 정확히 어떤 배역을…

(설 감독이 앉아 명찰함을 뒤적거리더니 아무거나 꺼내들어준다.)

최우식 (휴즈 역): 바솔로뮤 휴즈?

설 감독: 자네는- 그냥 먹칠로 가지.

김양혁 (███████ 역): 넵, 받았습니다.

(설 감독이 일어나 말한다.)

설 감독: 잘 들어요. 지금 우리의 운명은 둘에게 달려있어요. 상황이 어떻든… 어떻게든 이겨내봅시다.

(최 배우와 김 배우가 얼빠진 표정을 지은 채 단상 위로 올라간다. 조명이 켜진다.)

설 감독: 못 해내면 우린 끝장이야.

특수 격리 절차: …인원들은 가급적 방 중심으로부터 50 m 이내에 접근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촬영 감독: 격리 절차 커트!

(촬영 감독이 설 감독에게 사인을 보낸다.)

설 감독: 에, 에흠.

설명:SCP-055는… 그래, "자기보호적 비밀"이다.


(촬영 감독이 놀란다.)

촬영 감독: 맙소사.

(설 감독이 심호흡한다.)

설명: SCP-055의 물리적인 형태나 그 특성, 행태, 또는 그 기원은 모두 자가보안 처리되어 있다. 대상은 기억할 수 없는 정보로서 위 정보들은 주기적으로 재발견된다.

이는 주로 이 서류를 읽고 있는 인원에 의해 발견되고, 이들은 주로 엄청난 불안을 느낀다. 이 불안은 길어야 몇 분 정도 지속되며, 그 뒤에는 이 인원들 역시 이 문제를 잊어버린다.


촬영 감독: 설명 커트!

(설 감독이 단상에서 내려온다.)

설 감독: 썅. 어릴적 웅변 대회 이후로 이렇게 긴장한 적은 처음이야. 부록! 부록이 어딨어!

조명 감독: 가요!

촬영 감독: 아뇨. 정말 대단하신데- 대체 어떻게 그걸 즉석에서…

설 감독: 의식의 흐름대로 씨부리긴 했는데, 돌겠군.

BangjaBangja: 발상은 천재적이네요. 다른 것보다도 여기 오타 몇 개랑…


촬영 감독: 시간은 좀 벌었네. 우식씨, 좀 돼 가요?

최우식 (휴즈 역): 네, 어찌저찌 대충 말은 맞췄어요. 아직 각본은 안 왔나요?

설 감독: 어떻게든 해보게. 서버가 아직 먹통이야.

촬영 감독: 부록 커트! 바로 들어갑니다!

최우식 (휴즈 역): (헛기침) 큼, 흠!

설 감독: 신이시여.

휴즈 박사: 좋아. 이제 55번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겠네.

███████: 몇 번이요?

휴즈 박사: SCP 55 말이야. 자네가 방금 관찰했던 그거.


김양혁 (███████ 역): (소곤거리며) 씨발, 잠시만요. 이거 66번 아니에요?

설 감독: 아.

███████: 어… 잠- 잠시만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55번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휴즈 박사: (답답해하며) 좋아, 그럼… 다른건 됐고- 엄, 자네가 두 시간 동안 뭘 했는지 말해주게.

███████: 네? 어… (대상은 불안해 보인다.)


최우식 (휴즈 역): (소곤거리며) 양혁씨 이건 아무 말이나…

███████: … 몰라요.


최우식 (휴즈 역): (작게) 망할.

휴즈 박사: 좋아. 그럼, 우리가 그게 동그란 게 아니라는 점에 동의한 건 기억하나?

███████: 뭐가 동그랗지 않다고… (눈치 채며) 아! 맞아요! 그건 절대 동그랗지 않았어요! 55는 동그랗지 않았어요!

휴즈 박사: 그럼 이제 기억이 나나?

███████: 어, 아니요. 그러니까, 그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뭐가 있기는 있었어요. 기억을 할 수 없는 뭔가였어요. 그리고 그거는 동그랗지는-


설 감독: (소리지르며) 야, 인마. 말을 하라고!


휴즈 박사: (설 감독의 목소리에 묻혀 잘 듣지 못한다.) 잠깐만. 뭐가 동그랗지 않다고?

███████: 55번이요!

휴즈 박사: 몇 번?

███████: 박사님, 혹시 뭔가가 동그랗지 않다는 데 동의한 거 기억 나세요?

휴즈 박사: (엉성한 연기로) 아, 맞아!


촬영 감독: 커트요!

특수효과팀: <기록 종료>!

(조명이 꺼진다.)

설 감독: 야이, 개-

조명 감독: (설 감독을 말리며) 잠- 잠깐만요. 아직 결과가 나온건 아니잖아요!

BangjaBangja: 마지막으로 감상평은… 나쁘진 않았지만 조금 도전적이다보니 독자들 반응은 어떨지 잘 예상이 안 가네요.

이상입니다.

(Collapsible 구문 닫히는 소리)


설 감독: (다리에 힘이 풀리며) 우린 좆됐어.

조명 감독: …그래도 최선은 다 했잖아요.

(배우 둘이 명찰을 떼며 단상에서 내려온다.)

설 감독: (허탈해하며) 이렇게 죽는구나.

(알림 소리 하나가 울린다.)

촬영 감독: 어, 이게 뭐야.

(촬영 감독이 휴대전화를 꺼낸다.)

촬영 감독: 선배님? 저희 이거 바로 투고됐는데요?

설 감독: 그래. 보나마나 정기 사형이겠지.

촬영 감독: 아녜요, 직접 보세요. 이거 점수가…

설 감독: 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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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설 감독: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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