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063-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063-KO의 격리는 터키 정부와의 협력 하에 이루어진다.
재단은 터키 카파도키아 ████지역(격리 인원과 관련 인원에게 개별 통보 함)에 격리 기지를 건설하고, 지하 도시를 연구하기 위한 연구소로 위장한다.
SCP-063-KO 격리 인원은 크게 연구조, 관리조, 탐사조로 나눈다.
1. 연구조
연구조는 히타이트, 로마 박해시대, 카파도키아 지역 역사를 전공으로 한 석사, 박사와 고고학자, 해당 지역 언어와 중동 지방 고대 언어, 고대 라틴어의 방언형에 능통한 언어학자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관리조의 협력 하에 지하 도시 유적 등을 연구한다. 이들이 최우선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은 벽면에 적힌 고대 문자 해석으로, 해석이 성공하면 즉시 탐사조와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 연구조는 주기적으로 지하도시 지도를 갱신해야 하며, 향후 탐사 계획을 소개해야 한다.
2. 관리조
관리조는 1조와 2조로 나뉘며, 번갈아가며 지하 도시 내부에서 근무한다. 현재 관리조는 1조, 2조가 각각 150명으로 전투 요원 100명과 의료반 20명, 비전투 요원 30명으로 이루어진다. 이들의 숫자는 필요에 따라 증원 혹은 감원할 수 있으며, 요청이 타당할 때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관리조 인원들은 모두 지하 도시의 구조를 숙지하고 있어야한다. 또한 연구조와의 상의 하에 지하 도시 유적을 적절히 활용하고, 전술적으로 올바른 곳에 화기를 배치하도록 한다. 지하 도시에서 근무하는 조는 지하 도시 수비와 혹시 모를 SCP의 습격에 대비해야하고, 지상에서 근무하는 조는 격리 기지 수비를 맡는다.
3. 탐사조
탐사조는 고고학 석사, 박사들과 재단의 격리 요원들로 이뤄져있다. 이들은 연구조의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유력 후보 지역을 탐사, 발굴해야 한다.
SCP 재단 카파도키아 지하 도시 격리 기지의 최종 목적은 지하 도시 유적이 가리키는 객체의 격리이다. 이 목적이 달성되면 관리조 및 탐사조는 최소 인원만 남기고 철수하며, 유적지 관리는 협약에 따라 터키 정부 산하로 넘긴다. 연구조, 관리조, 탐사조는 재단 외교부를 통해 터키 정부에게 지원, 요청을 할 수 있다.
현재 터키 정부는 해당 유적지의 일부를 공개하고 있으나, 작전 수행 및 연구에 차질은 없다. 오히려 유적지 공개를 통해 민간인들이 유적지에 대한 유언비어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추후 재단과 터키 정부 측의 연구 결과에 따라 유적지에 적절한 통제를 가한다.
여기는 SCP-063-KO 격리 기지입니다.
현재 터키의 정세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대통령으로 당선된 총리 말하는겁니다. 지금 그 총리가 █ 년간 집권하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적 성격을 띄는 정책을 많이 펼치고 있습니다. 서론은 이쯤에서 그만두겠습니다.
당신들 제정신이야?
다른 곳도 아니고 재단 외교부가 기껏 권력 다툼에 눈이 멀어서 지금 이 유적을 버리겠다고? 지금 이 유적지는 이슬람유물환수기구(ORIA)의 위협을 받고 있다. 아직 실질적인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터키 정부가 그들의 제안을 괜찮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까지 의원들 중 재단 편이 많아서 안전하다만, 언제 판이 바뀌어 우리가 쫓겨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들은 내 메일을 읽지도 않고, 답신도 안 해주고 있지.
조속히 조치를 취하도록.
SCP-063-KO 격리 기지 관리자
아브라힘 일마즈 4등급 A계급
나는 SCP-063-KO 격리 기지 관리자 아브라힘 일마즈입니다.
터키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기지 인원 여러분이라면 아시겠죠. 우리가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수월하게, 또 적극적으로 격리 임무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은 터키가 서구화되고 합리적인 이슬람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요. 정교는 분리되어 있고, 그 빌어먹을 종교법도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정세는 바뀌고 있습니다. 그 이상한 총리가 대통령이 되면서 터키의 대통령에 대한 뜻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고, 보십시오. 수많은 부분에서 이슬람 보수 세력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뛰고 계신 여러분들이야말로 가장 잘 알겠죠. 어느 순간엔가 우리의 기밀 자료들이 흘러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한번씩 받았을 겁니다. 탐사조 요원 분들은 자꾸 이슬람유물환수기구와 조우합니다. 정보부 측에서는 이슬람유물환수기구가 이곳 카파도키아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줍니다.
분명 터키 정부가 정보를 흘리는 겁니다. 하지만 재단 외교부와 정보부는 눈을 감고 있습니다. 제가 4등급 A계급 아브라힘 일마즈 기지 관리자의 지위로 외교부에게 10통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것도 읽지 않았습니다.
터키 정계와 유럽 연합, 그리고 재단 내부의 이러저러한 권력 싸움의 틈바귀에서 이러저러한 눈치를 보느라, 또 이러저러한 잇속이나 채우려다 우리를 버린 겁니다.
그러므로 ████ .██.██를 기점으로 우리 SCP-063-KO 격리 기지는 특수 격리 절차를 개정하겠습니다.
특수 격리 절차(개정) : SCP-063-KO는 SCP-063-KO 격리 기지 산하에서 관리한다.
본 기지는 지하도시를 연구하기 위한 연구소로 위장하며, 이슬람유물환수기구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SCP-063-KO의 격리 인원은 크게 연구조, 관리조, 탐사조로 나뉜다.
1. 연구조
연구조는 히타이트, 로마 박해시대, 카파도키아 지역 역사를 전공으로 한 석사, 박사와 고고학자, 해당 지역 언어와 중동 지방 고대 언어, 고대 라틴어의 방언형에 능통한 언어학자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관리조의 협력 하에 지하 도시 유적 등을 연구한다. 이들이 최우선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은 벽면에 적힌 고대 문자 해석으로, 해석이 성공하면 즉시 탐사조와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 연구조는 주기적으로 지하도시 지도를 갱신해야 하며, 향후 탐사 계획을 소개해야 한다. 연구조 인원들은 각각의 연구 결과를 철저히 기밀로 부쳐야 하며, 재단 외 인원에게 알리지 말아야 한다.
2. 관리조
관리조는 1조, 2조, 3조로 나뉘며, 1조와 2조는 번갈아가며 지하 도시 내부에서 근무한다. 현재 관리조 1조, 2조는 각각 140명으로 전투 요원 95명과 의료반 20명, 비전투 요원 25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조는 전문 해커, 크래커 20명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들의 숫자는 필요에 따라 증원 혹은 감원할 수 있으며, 요청이 타당할 때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관리조 인원들은 모두 지하 도시의 구조를 숙지하고 있어야한다. 또한 연구조와의 상의 하에 지하 도시 유적을 적절히 활용하고, 전술적으로 올바른 곳에 화기를 배치하도록 한다. 지하 도시에서 근무하는 조는 지하 도시 수비와 혹시 모를 SCP의 습격에 대비해야하고, 지상에서 근무하는 조는 격리 기지 수비를 맡는다. 그리고 3조는 소규모 서버 관리 임무와 이슬람유물환수기구 서버 해킹을 맡는다. 이들은 SCP-063-KO 격리 기지의 기밀 문서를 새로운 형태로 암호화하고, 한편으로 이슬람유물환수기구 서버/이슬람유물환수기구 비밀통신망/터키 정부 비밀통신망을 해킹하여 터키 정부와 이슬람유물환수기구의 협력을 적극 방해한다.
3. 탐사조
탐사조는 고고학 석사, 박사들과 재단의 격리/전투 요원들로 이뤄져있다. 이들은 연구조의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유력 후보 지역을 탐사, 발굴해야 한다. 전투 요원들에게 중화기를 제공하여 현재 발굴 중인 유적지의 보안을 강화하도록 한다.
SCP-063-KO 격리기지의 최종 목적은 지하 도시 유적이 가리키는 객체의 격리이다. 현재 터키 정세의 변화에 따라 터키 정부와의 협약을 파기할 준비를 한다.
현재 터키 정부는 해당 유적지의 일부를 공개하고 있으나, 작전 수행 및 연구에 차질은 없다. 하지만 이슬람유물환수기구와 지속적인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해당 특수 격리 절차 개정판은 파기한다.
현재 터키 정부와 SCP 재단 간의 마찰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개정 격리 절차 실시로 인해 터키 정부 측에서 불쾌감을 표현하였다.
특수 격리 절차는 개정 이전 것을 따르도록 한다.
설명 : SCP-063-KO는 터키 카파도키아에 위치하는 지하 도시 유적지이다. 유적지는 현재 지하 300m까지 발굴되었으며, 더 깊은 곳에도 지하 도시가 존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하 도시는 두 개 이상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은 서로 비상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지하 도시에는 환풍구, 가축 우리, 집, 통화용으로 파놓은 통로 등 다양한 기반 시설이 있으며, 현재 몇몇 구역은 민간인에게 개방되어 있다.
SCP-063-KO는 현재 아무런 변칙성도 지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하 ███m 부터 일반 거주구역으로 볼 수 없는 구역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구역에는 최소 3x3x3m에서 최대 █m 깊이의 구덩이까지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방이 있다. 그리고 이 방들은 거주민들이 사용했던 일반적인 돌문을 여러 겹으로 설치해서 닫아놓거나 청동을 사용한 문을 설치하는 등 철저하게 막아져 있다. 대부분의 문은 안에서 밖으로 뚫고 나온 흔적이 있거나 그와 유사한 방법으로 파손되어있으며, 유사한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방 안에는 맹수, 맹금류가 갇혀 있었던 흔적과 다양한 뼛조각들이 있다. 뼛조각들과 벽 등에 난 흔적을 조사해본 결과, 80%가 밝혀지지 않은 종이었으며, 시각기관이 극도로 퇴화한 등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번식하는 동물들의 특징을 띄고 있었다. 방들에 갇혀있었던 동물들, 혹은 동물형 SCP들은 모두 113번 격리 유적으로 향하려고 하였지만, 성공한 개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동물 혹은 동물형 SCP는 지하 도시 안에서 모두 죽은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문 옆의 벽에는 히타이트어로 추정되는 문자(대부분 닳아서 보이지 않음), 약간의 쐐기문자, 그리스어, 초기 라틴어로 다양한 글들이 써있다. 이들은 방 안에 갇힌 "위험한 짐승"과 "기이한 돌" 등을 가두는 법에 대한 것이며, 위험한 변칙 개체들을 영원하게 격리하기를 기원하는(혹은 실제로 소용이 있는) 고대 무속 신앙, 고대 그리스도교 등에 입각한 기도문이 써져있다. 하지만 히타이트어와 쐐기문자는 많이 닳아 없어졌으며, 그리스어와 초기 라틴어는 앞선 문자를 번역, 보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종의 "격리 실패" 상황에 대부분이 파손된 상황이다. 현재 연구조들이 파손된 문자들을 복원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복원에 성공하거나, 해석에 성공한 글들은 [부록 063-KO-trans.]를 참조할 것.
SCP-063-KO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서동부분 지하 22█m에 위치한 방(113번 격리 유적)이다. 이 방은 크기 2x2x2m로, 구덩이처럼 문이 천장(윗층 바닥)에 달려있다. 유적을 조사해본 결과 일종의 격리 실패 상황이 일어나기 직전에 문이 열렸으며, 다른 방들처럼 안에서 밖으로 부수고 나온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격리를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 문이 있는 바닥에 쓰여진 글을 해석해본 결과 이 안에 있던 것은 "기이한 돌" 중 하나였으며, 일종의 밈적 효과를 가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방 안에서 원시 수메르어의 일종으로 보이는 언어가 적혀있는 석판이 발견되었다. 이 석판에 적힌 언어는 완전히 해석되지는 않았으며, 해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 3개는 다음과 같다.
번역본 1 |
이 돌은 위험한 것이니, 사람들을 홀리는 능력이 있다. 이 돌을 본 사람들은 서로 물어뜯고 해치며, 짐승들은 햇빛을 못 본 것처럼 미쳐 날뛴다. 눈이 달린 사람들은 이 돌을 보면 안된다. 대신 눈 먼 사람들은 이 돌 옆에 있어도 멀쩡하니, 눈 먼 이들이 눈 달린 이들의 왕이 된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어 어둠에 익숙한 자들은 이 문을 지키며 사람들을 막아야 한다. 한동안 눈 먼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문을 지킬 수 없다면 이것은 크나큰 재앙이니, 눈 뜬 아이들은 밖에 던져 까마귀가 눈을 파먹게 해야하며 산모들은 독초를 먹어 눈 먼 아이를 낳아야 한다. 눈 먼 아이를 낳는 여인은 아이를 뺏기는 고통을 당할 것이나, 그 여인과 여인의 가족은 평생 사람들의 보호 속에서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다. |
번역본 2 |
이 돌은 위험한 것이니, 사람들을 홀리는 능력이 있다. 이 돌을 본 사람들은 무기력해지며, 짐승들은 소금을 못 먹은 것처럼 앓는다. 눈 없는 사람들은 이 돌에 닿으면 안된다. 앞 못 보는 이들이 이 돌에 닿으면 그들은 곧 미쳐 날뛰며 사람들 속으로 숨어들어가니, 모든 재앙이 그들로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은 미쳐 날뛰는 장님들을 보면 곧 삼일째 물 못 마신 이처럼 바닥에 쓰러지게 되며, 눈은 떴으나 뜬 것이 아니요 숨은 쉬나 쉰 것이 아니게 된다. 짐승들은 발광하는 장님들을 보면 크게 울부짖은 채 쓰러지니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이런 식으로 미쳐 날뛰는 장님들이 다른 방들에 들어가 가끔 맹수들을 잠재우나, 이들로 인해 멸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눈 먼 이들은 나오는 족족 살해해야 한다. 눈 먼 아이를 낳는 여인은 아이를 뺏기는 고통을 당할 것이며, 그 여인과 여인의 가족은 평생 이 도시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
번역본 3 |
이 돌은 유용하다. 이 돌을 본 사람들은 명상 기도를 하는 것과 같이 평온을 찾게 되며, 미쳐 날뛰는 짐승들도 곧잘 온순해진다. 사람들이 전쟁이나 박해로 피폐해지면 이 돌을 꺼내 신을 만나게 하며, 큰 다툼이 있을 때 이 돌을 꺼내 서로 화해하게 한다. 수도사는 큰 깨달음을 얻고 죄인은 선해진다. 사람들에게 언제나 이 돌을 꺼내 바라보게 하였으니 모든 이가 낙원에 있는 것 같았다. 눈 먼 이도, 귀머거리도, 귀신 들린 이도 모두 그 돌 앞에선 곡주를 마신 듯 온순해지니, 다들 이를 천사가 보낸 돌이라고 하였다. 허나 간혹 이 돌을 훔쳐 혼자만 그 덕을 보려는 악한 자들이 있으니, 이 돌은 안전한 곳에 보관하여 가끔만 꺼내보아야 할 것이다. |
추후에 그 근방에서 라틴어 석판도 발견되었으며, 그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어리석었도다. 그들은 신을 거스르고 결국 꺼내지 말아야 할 것을 꺼냈으니, 우리의 신앙과 평화로운 마을은 곧 재앙에 휩싸였다. 짐승을 가두던 방에 사람이 갇히고, 돌을 보관하던 방에 유골이 들어차니, 적들을 피해 땅 속으로 들어간 자들은 땅 속의 것들에게 죽으리라. 아아, 그 돌은 무엇이던가! 주께서 보낸 것인가, 악마가 보낸 것인가! 우리는 곧 죽을 것이나 급하게 글자를 남기니, 이 곳을 찾는 이여, 부디 살아남기를. 부디 그 돌을 다시 이 자리에 넣어두기를. 이 돌은 스스로 바위를 깨고 불과 함께 나왔으나, 그 다음은 도시 하나를 깨뜨리고, 마지막은 예언된 종말을 끌고 올 것이니 우리의 말을 (이후 글자가 써있지 않음) |
현재 학자들은 이 방에 격리되어 있던 돌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지하 도시 거주민들이 해당 돌을 사용하려고 문을 열었다가 멸망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또한 추후 발견된 라틴어 석판에 근거하여 113번 격리 유적에 격리되던 돌을 회수하는 것을 SCP-063-KO 격리기지의 최종 목적으로 삼는다.
우제를리 파샤,
연구 결과가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님을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지금 아브라힘 일마즈의 후임으로 기지 관리자가 되었는데, 연구 결과가 훨씬 못하군요. 지금이 3번째입니다. 당신이 우리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할 것으로 생각하여 그 앞 뒤 꽉 막힌 일마즈 대신 당신을 관리자 직에 앉혔는데, 이렇게 계속 무능함을 증명할 것입니까?
[서명 생략]
안녕하십니까?
SCP-063-KO 격리기지 연구팀입니다.
이상하게 당신들, 요즘 우리 메일 잘 안 읽던데, 우리 지금 몇 번째 당신네들한테 이 편지 보내는지 몰라요. 이봐요,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우제를리가 최선의 선택인겁니까?
……. 말이 좀 거칠지만 이해해 주세요, 당신들이 자꾸 우리 말 안 들어주니까 우리도 결국 이렇게 나오는 것 아닙니까. 아브라힘 일마즈, 하, 그 사람도 상당히 꼴통이었죠. 하지만 우제를리도 만만치 않아요! 차라리 일마즈는 유능하기라도 했지, 우제를리는 무능한 데다 부지런하기까지 하다니까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사람을 뽑은겁니까?
부탁이에요. 그 인간이 SCP-063-KO의 격리를 완전히 망쳐놓고 있다고요!
SCP-063-KO 격리기지 연구팀 보냄.
부록 :
10번 격리 유적(쐐기문자)
이 짐승은 땅 속에서 올라왔다. 최하층의 바닥을 뚫고 환풍구를 타고 사람들을 해하였다. 사람이 많이 죽었다. 짐승을 잡으니 사람들이 죽이길 원했다. 하지만 적군이 쳐들어왔을 때 풀어놓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가둔다. 짐승에게는 한 달에 두 번 염소를 먹이고, 한 번씩은 소를 먹여라. 눈을 가리면 온순해진다. |
39번 격리 유적(그리스어)
이 돌은 염소를 치던 목동이 동틀녘 하늘에서 떨어졌다며 옮겼다. 스스로 빛이 나나 불길은 전혀 없고, 마치 반딧불처럼 차가워 사람들은 아르테미스가 떨어뜨린 보석이라고 칭송했다. 크기는 작으나 그 불빛은 달처럼 한 층을 환히 밝혔으니, 사람들은 목동이 기거하는 층에 이 돌을 매달았다. 목동이 죽고, 사람들은 이 돌을 발견한 목동을 기리기 위해 돌을 치워 이 방에 넣어두었다. 어두운 지하도시에 여신의 빛을 가져온 목동을 기리는 이는 이 돌을 훔치지 말라. |
40번 격리 유적(그리스어)
이 돌은 이 지역을 지나던 상인들이 판 소금에 섞여있던 돌이었다. 처음에 사람들은 평범한 염암인줄 알고 먹으려 깨뜨렸으나, 곧 그 안에서 붉은 물이 흘러나와 사람과 바위를 녹이기 시작하였다. 다만 쇠는 녹이지 못하였기에, 사람들은 그 돌과 붉은 물을 쇠그릇 안에 넣어 보관하였다. 이 도시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면 문을 열지 마라. |
78번 격리 유적(초기 라틴어)
90번 격리 유적(쐐기 문자)
이 짐승은 소와 말을 옮길 때 따라 들어왔다. 이 짐승은 쥐와 흡사하지만 쥐는 아니다. 돌아다니며 역병을 옮긴다. 이 방에 집어넣어 굶겨 죽인 뒤, 끓는 물과 기름, 향초와 약재를 부어 악신이 나오지 못하게 한다. 또 사제를 불러 악신이 병을 옮기지 못하게 한다. |
182번 격리 유적
쐐기문자 |
이 짐승은 매우 크다.(훼손됨) |
그리스어 |
이 짐승은 매우 크며, 아직까지도 죽지 않고 사납게 날뛰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짐승을 죽이기 위해 노력하고있으나, (훼손됨) |
라틴어 |
방 안이 잠잠하여 들어가보니, 짐승이 죽어 있었다. |
████ .██.██
아브라힘 일마즈 기지 관리자가 드디어 사고를 친 것 같다. 갑자기 SCP-063-KO의 격리 절차를 바꿔버렸다. 나는 격리조 1조였다가 3조로 재발령났다. 1조랑 2조에서 모인 요원들랑 통성명을 했다. 요원들 말을 들어보니, 일마즈 관리자는 평소에도 현 정부에 격한 반감을 표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자기의 개인적인 정치적 의견을 반영해서……. 이번 격리 절차 개정을 보면 거의 재단 본부랑도 연을 끊겠다는 의지로밖에 안 보였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요원들도 있지만 일마즈의 행보에 크게 공감하는 요원들도 있다. 이번에 같이 3조로 발령난 친구가 귓속말로 말하기를, 일마즈 관리자가 안그래도 재단 권력 싸움에서 자꾸 밀려나고 있다고 한다. 뭐……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인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재단이 자기 잇속 챙기려고 있는 곳은 아니니까 말이다.
████ .██.██
내가 뭔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터키 정부의 통신을 낚아챘다. 도대체 이게 우리가 하는 격리 절차랑 무슨 상관인 거지? 어차피 해독도 안 되는 것이잖아?
████ .██.██
……하느님 맙소사, 통신이 해독되었다. 세상에, 세상에나, 이건 미친 일이다. 일마즈가 맞을 줄은 몰랐다. 터키 정부가 이슬람유물환수기구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 .██.██
그래,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터키 정부가 발굴청과 연락을 주고받은 건, 좀 충격이었지만, 내용 자체는 별거 없었다. 아니, 이 연락, 왠지 우리가 격리 절차 바꾸고 나서 일어난 것 같다. 터키정부는 우리에게 협조적이었지만, 우리가 먼저 그 손을 쳐낸 꼴이 아닌가. 현재 20개 정도의 연락이 포착되었다. 그 연락 안에는 무시해도 될 정도의 정보 유출도 있었다. 일마즈는 자꾸만 이걸 가지고 선전한다. 나는 그 꼴이 보기 싫다.
████ .██.██
……. 오늘 탐사팀이 나갔다가 발굴청과 조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로 놀라서 발포할 일도 아닌데 총성이 오갔다고 한다. 서너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이제 통신 회선 암호가 바뀌어서 더이상 그 방법으로는 통신을 해독하지 못한다.
████ .██.██
이건 만우절 장난이 아니길, 아브라힘 일마즈가 강등당했다. 그리고 우제를리라는 사람이 관리자로 왔다. 격리절차 개정을 파기했기 때문에 나는 다시 격리조 1조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아마 관리자가 바뀌는 틈에 내부적으로 일마즈 지지자들도 쓸어낸 것 같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 .██.██
유능했던 베테랑 요원님께서 보이질 않아 물어보니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다. 우제를리가 그 사람을 일마즈 지지자라고 쫓아낸 것 같다.
████ .██.██
우제를리 집권 4일차, 모두 이건 미친 짓이라고 소리치고 있다.
████ .██.██
그러니까, 조용한 사람인데, 유능하긴 일마즈가 더 유능하다. 탐사조 요원들은 뭔가 석연찮은 눈빛이고, 연구조는 맨날 복장이 터진다고 난리다. 지금 예산이 확 줄었다고 했다. 처음에 몇몇은 일마즈 탓에 예산이 줄었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예산은 그대로였다. 그러니까, 우제를리 관리자가 우리에게 예산을 안 푸는 것이었다. 도대체 왜? 덕분에 탐사조의 활동도, 연구조의 활동도 큰 폭으로 줄었다. 아직까지 우리 격리조는 멀쩡하지만, 지금 우리 안에서도 수를 줄일 거다, 무기 수를 줄인다, 뭐 이런 소리가 떠돌고 있다. 일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거지?
████ .██.██
……. 저번에 3조에서 같이 근무했던 요원 하나가 그 사이를 못 참고 터키 정부의 통신을 다시 가로챘다. 이젠 터키가 우릴 더이상 믿지 않는 것 같다. 터키 출신 연구원들이나 요원들과의 사이도 껄끄러워지기 시작한다. 다들 구관이 명관이란 소리를 하고 있다. 명관은 아니었지. 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가 우제를리는 또 재단 외교부의 개란다. 일마즈가 하도 외교부한테 대드니까, 자기 말을 잘 듣는 꼭두각시를 여기 앉힌 거라고 한다. 그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지만, 괜히 소문이 떠도는 것은 아니지. 정말 나는 왜 재단에 들어온걸까? 적어도 사람들이 권력 갖고 싸우는 꼴을 보려고 온 것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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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조가 나서서 외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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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조가 두 번째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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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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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퇴직을 고민하고 있다.
████ .██.██
퇴직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나 정도의 요원은 금방 메꿀 수 있을 것이다. 퇴직이 안 되면 다른 곳으로 발령내달라고 떼라도 쓸 생각이다.
아나톨리아 지역 제3지하도시 탐사 계획 보고서
SCP-063-KO 격리 기지 연구조의 연구 결과에 따라 아나톨리아 지역으로 "돌"이 옮겨졌을 것이라고 추측, 그에 따른 탐사 계획을 신청함.
첨부파일 (1) : 탐사계획 세부
결재를 승인합니다, CN 나르길레 요원. ……. 당신이 나랑 탐사조 사이에 껴서 정말 고생이 많아요.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보여준 "정성"만큼, 당신도 이 정도는 나에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상부에서 무능하단 소리를 듣고, 부하한테 욕 얻어 먹으면서 이렇게 계속 소극적으로 나서는지 이해하죠? 당신도 현장에 있던 사람이니까요.
내가 당신에게 말한 것 기억하죠? "돌"에 대해서 재단 본부와 터키 정부가 알게 된다면……. 당신들이 쌓아올린 모든 것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겁니다. 도대체 왜 고대인들은 "돌"에 대해서 호들갑 떨며 적어놨을까요? 그냥…….
단순한 마약성 효과를 내는 하찮은 변칙 개체일 뿐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