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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넌트 링크
1997/04/13 개정된 특수 격리 절차: SCP-088-KO는 제12K기지 제404보관동에 격리되어 있다. SCP-088-KO의 보존과 업무 중 개체의 변칙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상을 투명 액자에 맞춘 다음 이를 다시 불투명한 유리 틀에 고정하는 형태로 격리한다. SCP-088-KO가 보관된 틀은 블라인드로 가리도록 하며, 이는 오직 격리실 밖에서 원격 장치로만 제거될 수 있게 한다. SCP-088-KO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개체의 격리실은 항시 적정한 습도 및 온도로 유지한다.
모종의 이유로 SCP-088-KO의 변칙성에 노출된 인원이 생길 경우, 대상이 스스로 해할 수 없게 제압한다. 제압 과정에서는 보통 3명 이상의 무장 인원이 요구되며, 날카로운 도구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로 제압하는 것을 원칙으루 한다. 제압 이후에는 약 12분 이상 대상이 자기 피부를 벗겨내려는 행위를 저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마취제 및 테이저건 사용을 권장한다.
설명: SCP-088-KO는 가로 1.28m, 세로 2.21m 크기의 켄트지에 수채화 물감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SCP-088-KO는 전체적으로 검은 배경 가운데 스스로의 피부를 벗겨내고 있는 사람을 묘사한다. SCP-088-KO에 묘사된 사람은 정황상 20대 후반의 루마니아계 남성으로 묘사되며, 그림에서는 자신의 등을 못, 긁개, 수술용 가위, 핀셋 등과 함께 박피하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대상은 정면을 향해 얼굴을 보이지 않으며 팔은 등을 향하여 상술한 바와 같은 도구들을 쥐고 있다. SCP-088-KO의 우측 하단에는 솜과 소독용 알코올을 담은 유리 비커가 그려져 있다. 이 부분에서 반달리즘을 당한 흔적이 발견되는데, 해당 부위를 인지한 관찰자는 보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약 15초 동안 시야 전부를 뒤덮었다고 증언한다:
SCP-088-KO의 6번 이미지와 흡사한 사진. 루마니아 왕국(Regatul României)의 모레니 유전(Câmp Petrolier Moreni), 1920년.
- 나체의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루마니아계 남성, 상반신에 멍자국과 구타의 흔적이 보임.
- 나체의 2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루마니아계 여성, 단발머리이며 초췌한 몰골임.
- 가면을 벗고 있는 어린아이, 얼굴 및 주요 신체 부위가 보이지 않아 성별을 알 수 없음.
- 벽의 페인트칠을 손톱으로 긁어내고 있는 곰, 벽을 향해 포악한 표정을 짓고 있음.
- 'ㄱ' 형태로 꺾인 산맥, 요새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으며 미상의 군인과 전차가 보임.
- 유전(油田), 몇몇 사례에서 루마니아(România)의 모레니 유전으로 특정할 수 있는 증거가 발견됨.
- 기타 1회 초과 증언된 적이 없는 이미지 19개, 불명확한 이미지 53개.
SCP-088-KO를 특별한 사전 처리 없이 시각적으로 약 10초 이상 인식할 경우, 대상은 자기 피부를 벗겨내고자 하는 강한 충동에 휩싸인다. 충동에 휩싸인 이후, 대상은 주변의 날카로운 도구들을 통해 이를 수행하고자 하며, 그러한 물건이 없는 고립된 환경일 경우, 자신의 신체를 이용하여 할퀴거나 물어 뜯는 식으로 스스로에게 상해를 입힌다. 이를 방치할 경우, 대부분 상해에 의한 과다출혈으로 사망한다.
이를 저지할 시 대상은 극도로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며,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대상의 그러한 행위를 약 12분 이상 저지할 경우, 그러한 충동이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진이나 영상과 같은 시각 자료를 통해 SCP-088-KO를 인지하는 것은 어떤 영향도 주지 않으며, 오로지 SCP-088-KO를 직접, 개체에 그려진 사람의 형상을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도로 인지해야 그러한 영향을 입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록 #01: SCP-088-KO는 1992년 9월 28일, 러시아, 북서 연방관구(Северо-Западный федеральный округ), 아르한겔스크주(Архангелская область), 아르한겔스크(Арха́нгельск), 64°34'33"N — 40°26'32"E에서 발견되었다. 당시 재단은 해당 좌표와 연결되어 있던 유한회사 마셜, 카터 & 다크(Marshall, Carter & Dark Ltd.) 주최의 예술 전시회를 타격하는 계획을 수행했다. 작전은 성공적이었으며 SCP-088-KO를 비롯한 34개의 변칙개체, 2인의 요주의 인물, 그 외 140개의 주목할 만한 물품들을 회수했다. 직후 SCP-088-KO에 임시 일련번호를 부여하여 초기 조사를 착수했으며 그 과정 중에서 대략적인 변칙성과 기원에 대한 단서를 확인했다.
15번 부스
15번 부스입니다.
이번 작품은 작자 미상의 "진정한 미(Истинная красота)"라는 작품입니다. 먼저, 작품을 감상하시기 전에 제가 들고 있는 이 사진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 절차를 무시하시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으니 여기를 제대로 봐주세요. 모두 보셨나요? 좋습니다. 그럼 블라인드를 걷어보겠습니다.
보이시나요? 평범한 그림입니다 ― 관람객이 이 그림의 남자와 똑같이 되도록 만드는 것만 빼면 말이죠. 이 작품은 자기를 흥미롭게 감상하는 관람객을 미치게 만들어 스스로 살을 찢게 합니다! 좌측에 전시된 인체 표본이 그 희생자의 예시입니다. 나중에 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냐를 직접 보실 수 있으니 그때에 확인해 주세요.
그 전에 이 작품과, 화가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방금 전 작자 미상이라 하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이름만 모르는 것에 가깝지만요. 우리가 화가에 대해 아는 것은, 그가 민족주의 성향을 드러낸다는 것과 세쿠리타테(Securitate)소속이었다는 것입니다.
유작(遺作)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화가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냅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이라면, 모두 약 3년 전에 동유럽 일대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에 대해 아실 겁니다. 화가의 모국인 루마니아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났죠. 루마니아의 소요 사태는 일반 시민은 물론 군부까지 가세하여 대중적인 지지를 얻은 혁명이었고, 문제는 그가 탄압의 주체인 세쿠리타테였다는 점에서 기인합니다.
그는 당시 민족과 니콜라에 차우셰스쿠(Nicolae Ceaușescu) 사이에서 갈등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 당시에 그린 그림이 이것이죠. 그림 정중앙에서 뒤를 돌아 자기 등을 가르고 있는 이 사람은 화가 본인을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 피부의 안쪽은 정말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인 거죠. 그리고 이 그림에서 화가가 무엇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차우셰스쿠입니다.
평론가들은 화가의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유독 피의 색이 짙게 묘사된 것과, 그림의 뼈가 묘한 노란색을 띠는 것이 화가가 결국 루마니아의 공산당을 선택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해석합니다. 이제는 그가 루마니아 혁명 당시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 알 수 없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여기, 그가 이 작품과 함께 노트에 남긴 말입니다. 그 당시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이겠지요.
차라리 내 몸을 갈라, 마음이 진정 무슨 말을 하는가, 내 피는 무슨 색인가, 나 직접 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는 보통 루마니아 혁명 당시 사망했다고 여겨집니다. 대부분의 세쿠리타테는 시위대와 군대에 맞서 끈질기게 싸웠으니까요. 사태 이후 그의 작품들이 특정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잘 알려지게 되었음에도 스스로 자신이 화가라 주장하는 사람이 없던 것도 한몫했지요. 현재 확실히 그의 것으로 알려진 작품들은 종 8점이 있습니다. 8점 모두 수채화이며, 모두 민족에 대한 자부심 따위를 드러내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의 사망 이후 그의 작품들은 불명의 개인, 또는 단체의 반달리즘을 당하며 훼손 및 변형되었습니다. 개중 대다수가 변칙적인 방향이었죠. 마치 이 작품처럼 말입니다. 사실 이 작품이 지닌 특성, 소위 변칙성이라 불리는 것도 모두 반달리즘 이후에 생긴 겁니다. 여기 보이시는 이 그림의 우측 하단, 이 부분에 난도질을 하고 페인트칠을 하여 문장 하나를 새겼었죠. AWCY 같은 거 말입니다. 저희가 복구하는데 꽤 많은 노력을 들였습니다…
훼손되었던 부분에 적혀 있던 글귀입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이미 한차례 같은 글귀가 발견되었죠. 적어도 그 두 작품은 같은 사람이 훼손했다고 여겨집니다. 이런 훼손이 생긴 이후, 이 작품은 관람객을 스스로 찢게 하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저희처럼 미리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 없게 되는 거죠. 단순히 그림을 훼손하고 싶었으면 차라리 전부 난도질을 하거나, 페인트로 부어 버리면 되는 것을 왜 의도적으로 저런 것을 심은 것이냐에 대해서는 꽤 오랫동안 논란의 거리였습니다.
요즘에 와서는 보통 이렇게 해석됩니다. 아무리 화가가 혁명 이후 어느 정도 유명해졌다 한들 결국 마이너한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남긴 작품의 개수가 적었습니다. 아마 화가의 사상을 반대했거나 아무튼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던 훼손의 주체는 그가 말한 바와 같이 화가가 "아름답게 남아 있을" 수 없게 만들고자 했겠죠. 그래서 전부를 영영 볼 수 없게 훼손하는 것 대신 변칙성을 가했다는 주장입니다. 위의 조건들과 더불어서 이를 확인한 재단 따위의 초상 단체가 비교적 쉽게 이 흔적을 지울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만약 이게 맞는다면, 그는 성공했습니다. 화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재단에 의해 영영 말소되었고 그 그림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되었죠. 꽤 흥미로운 얘기 아닌가요?
자, 그렇다면. 이제 작품이 어떻게 사람을 변형시키냐를 확인할 시간입니다. 이쪽으로 가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