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04-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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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104-KO의 사진

일련번호: SCP-104-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대상은 대상의 크기에 맞는 파우치에 넣어 Well 박사의 서랍 속에 보관한다. 박사에게 간단한 허락을 받아 대상에 대한 실험과 면담을 진행할 수 있다.

설명: SCP-104-KO은 외견상으론 평범한 면과 실로 제작된 돼지 모양의 패치이다. 패치의 근 20cm 내에서는 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목소리는 20대 초반의 남성의 것이며, 실제로 대상은 자기 자신이 23살의 한국인 남성이라고 말한다.

대상은 근 1.6m 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대상은 일반적인 사람처럼 말하며, 활동을 하고 있을 때의 대화 등을 모두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개체가 재단에게 발견되었을 때, 대상은 한 민간인 소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 소년은 대상을 '최고의 친구', '친형제 같은 존재' 등으로 부르며 애정을 표했고, 재단은 소년에게 특이점이 나타나지 않으며 단순한 민간임임을 파악, A등급 기억소거를 행한 뒤 돌려보냈다.

소년과의 면담 기록을 첨부한다.

면담 기록 A:

면담 대상: 민간인 소년

면담자: Well 박사

서론: 해당 SCP의 정체와 소년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면담이 진행되었다.

<기록 시작>

Well 박사: 네 이름을 말해보겠니?

소년: 여긴 어디에요? 대체 저랑 형한테 뭘 하려는 거에요?

Well 박사: 이미 설명한 것 같은데, 우리는 뭔가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면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야. 그리고 네가 형이라고 부르는 SCP-104-KO도 그런 '이상한' 일들 중 하나지.

소년: SC…뭐라고요? 형은 이상하지 않아요! 특이할 순 있겠지만… 나쁜 영향같은건 안끼친단 말이에요!

Well 박사: 글쎄, 그건 우리가 연구해서 알아볼 일이지. 어… 좋아. 네 이름이 뭐지?

소년: (약간 의기소침해진 채로) 진형이요. 이진형. 그리고 형은 에쓰 어쩌고가 아니라 김동학이라는 이름이 있어요.

Well 박사: 그래. 너는 이 SCP-104-KO를 알게 되었지?

소년: 동학이 형이라니까 왜 자꾸 이상한 이름을 붙여요?

Well 박사: 규칙이야. 그나저나 내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겠니? 이런식으로 얘기가 길어지는건 너나 네가 형이라고 부르는 그것에게나 좋지 않아.

소년: 제가 열살 때, 집 서랍에 있는 반지…반지거리? 실이랑 단추같은거 넣어두는 데를 뒤지다가 찾아냈어요. '되게 못생겼다'고 중얼거렸는데 형이 엄청 화를 냈고… 그게 처음 만난거에요.

Well 박사: 또 넌 이 개체에 대해 뭘 알고 있지?

소년: 동학이 형은 스물 세살이에요. 근데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속 스물 세살이었대요. 형의 영혼이 그 안에 들어있는 거 같아요. 형은 처음에는 사람이었대요. 키도 컸대요. 그 천조각은 원래 형 옷에 달려있던 거래요. 저도 잘은 기억 안나요. 형은 그 얘기 별로 안하고 싶어해요.

Well 박사: 다른 이상한 점은 없니? 주변에 물체가 멋대로 움직인다든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다든가….

소년: 그런건 없어요. 형은 좋아요. 그리고 제 형이에요. 싸울 때도 있지만, 형만큼 절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어요. 엄마 아빠도 ….

Well 박사: 그래 알았다. 이제 집에 가도록 하자.

소년: 네. 그런데 형은 어딨어요? 오늘 같이 형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거든요. 케익도 샀는데…


<기록 종료>

결론: SCP-104-KO에게 여태까지 찾은 점 외에 특이할만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으나, 이를 확실하게 할만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소년은 평범한 사람인 것이 확실하니 기억소거 후 집으로 돌려보내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

이후 대상과의 면담을 시도하였으나 대상은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대상을 소유하고 있던 소년에게로 대상을 데려다 주기를 계속 요구하였다. 재단은 대상에게 대상이 처한 상황과 재단에 대해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큰 효과는 없다. 이는 대상의 인지능력의 저하라기 보다는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으로 여겨진다.

아래에 대상과의 면담 기록을 첨부한다.

면담 기록 B:

면담 대상: SCP-104-KO

면담자: Well 박사

서론: 민간인 소년을 돌려보낸 후 면담을 진행하였다.

<기록 시작>

Well 박사: SCP-104-KO, 한 때 인간이었다고?

SCP-104-KO: 진형이는 어딨지? 어딨어!

Well 박사: 그 소년이라면 기억소거 후 돌려보냈네. 질문에 대답해보게.

SCP-104-KO: 그래, 알고 있었어! 언젠가 나같이 물건인데 말을 하는 걸 만난 적이 있지. 그게 우리같은 걸 잡아서 가둬놓고 끔찍한 실험들을 자행하는 곳에 대해 말해주던데.

Well 박사: 재단은 인류의 안전을 위해 위험하거나 위험할 수 있는 여러 물건, 현상, 인물, 그리고 '무언가'를 다루고 있지.

SCP-104-KO: 난 안전해! 안전하다고! 난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아니, 못 해! 그러니 날 제발 진형이에게 돌려보내줘, 제발… 내보내줘…

Well 박사: 그건 안될 말이지. 여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SCP-104-KO: 저리가, 꺼져! 닥쳐! 저리가! 시끄러워! 제발! 꺼져!


<기록 종료>

결론: 이후 대상의 응답횟수는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

회수한 지 세달이 약간 넘은 2012년 4월말 부터는 대상은 거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 전에는 대상에게 물리적 위협을 가할 경우 자신을 드러내었으나, 이제는 어떤 위협이나 충격에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대상이 실제 존재했었던 인물인지에 대한 파악은 계속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상의 대략적 나이와 이름과 일치하면서 실종된 인물은 전국적으로 일곱명 가량 존재한다.

이후 대상을 자극하는 데 민간인 소년을 이용해보자는 의견이 건의가 되었으나, 민간인인 소년을 다시 강제로 데려와야 하는 점, 기억소거를 다시 실행해야 하는 점 등의 효율 문제와 윤리 문제가 윤리위원회에서 거론되어 기각되었다. 하지만 Well 박사에 의해 다른 면담이 진행되었다.

면담 기록 C:

면담 대상: SCP-104-KO

면담자: Well 박사

서론: 대상의 정보를 끌어내보려 했다.

<기록 시작>

Well 박사: 안녕, SCP-104-KO. 내가 회의에 갔다 오는 길인데… 좀 재밌는 걸 들었거든.

SCP-104-KO: (반응이 없다)

Well 박사: 자네와의 면담을 위해 그 민간인 소년을 데려오는 것에 대한 건의가 올라왔어.

SCP-104-KO: …… 뭐라고? 뭔 짓을 하려는 거야, 이 괴물들아!

Well 박사: 자네가 협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일이지.

SCP-104-KO: 이, 이 쓰레기 같은…!

Well 박사: 하지만 아직 건의 단계이니 협조가 이뤄진다면 아무 일도 없을걸세. 약속하겠네.

SCP-104-KO: (침묵)

Well 박사: 그래서, 인간이었을 때의 인적사항을 말해보게.

SCP-104-KO: … 내 이름은 김동학이고, 76년 생이야. [편집됨]에서 쭉 살았었고, 이렇게 되어 버린 건 스물 세살 때인데.

Well 박사: (자료를 넘기며) 만으로 22세 때를 말하는 건가? 김, 김, 아. 여깄군. 1999년 실종자.

SCP-104-KO: 그건 뭐지? 나에 대한 자료?

Well 박사: 그렇다네. 그 민간인 소년이 알려준 정보와 부분적으로 일치하는 실종자 명단이지. 자네의 신원이라고 여겨지는 정보를 방금 찾았어. 진작 이랬으면 좋았을걸.

SCP-104-KO: 혹시… 내 가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어?

Well 박사: 그건 모르지. 서류를 보면… 제작년에 결국 사망신고를 했구만?

SCP-104-KO: …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어.

Well 박사: 안타깝게도 실현할 방도가 없겠구만.

SCP-104-KO: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Well 박사: 글쎄. 자, 일단 오늘 면담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마저하도록 하지. 계속 협조적인 모습 보여주길 바라겠네.

SCP-104-KO: 잠깐, 잠깐만! 기다려! 잠시만! 야, 잠시만!


<기록 종료>

결론: 신원정보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대상을 협력적이게 만드는 방법도 알아내었고, 이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관련 연구가 계속 진행될 계획이다.

메모:
최근 한달 동안 대상을 원래 소유하고 있었던 민간인 소년이 재단과 근접한 곳에 자주 등장하여 헤메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기억 소거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K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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