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크리트 감옥에 가둬져 있는
SCP-119-FR 꿈꾸죠.
게걸스런 자신의 효과 덕분에
끊임없이 문학이 이어지길요.
"내가 말하노니 이 개체를 SCP-119-FR이라 일컬을찌어다!"
-오귀스트 앙귈라(Auguste Angula) 박사, 서기 2015년
위협등급 만드는 법:
- 날달걀 3개를 준비합니다.
- 샐러드 접시 가장자리로 달걀들을 깨뜨려 줍니다.
- 각 달걀의 중심을 유지하면서 (나무수저 같은 걸로 하면 좋아요) 흰자만 흘러내리도록 해 줍니다.
우와! 이제 황색(Jaune) ● 부위만 남아 있네요!
등급은 그곳에, 적절한 표시를 달고, 보고서 맨 위에, 일련번호 바로 아래에 있었다. 독자가 화면에 가까이 다가가 눈썹을 찌푸리고,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이자, 다른 단어들 사이에서 그 단어가 나타나고야 말았다. 유클리드(Euclide).
특수 용법 격리 절차: 개체를 제12밈개체저장기지에 격리하십시오. 5m × 5m × 5m 격리실을 권장합니다. 변칙효과가 완전히 무효화되지 않았습니다. 감염된 문서를 발견할 시 종이를 소각하거나 디지털 파일을 삭제해 파괴를 권장합니다.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십시오.
"하지만 앙귈라 박사, 정확히 어떻게 SCP-119-FR을 정의할 생각이지?" 멜버른(Melbourne) 박사는 그렇게 물으며 안경을 추켜올렸다.
"아주 좋은 질문이야." 앙귈라가 친구에게 대답했다. "자, SCP-119-FR은 레몽 크노(Raymond Queneau)가 쓴 책 《문체연습Exercices de Style》 한 권이지. 정확하게는 1982년판인데, 오래됐지만 상태는 좋은 책이야. 이 유명한 고전이 한 이야기를 99가지 다른 방법으로 다시 쓰는 것과 똑같이, 이 책은 우리 실수로 자신의 4미터 이내로 들어오게 되는 모든 텍스트, 또는 텍스트 뭉치에 비슷한 영향을 행사하지."
"그, 그런!"
"나도 딱 그렇게 말했어. 하지만 주목할 점은, 문서의 형식이 그렇게나 기괴하게 변형되었는데도 남아 있는 내용은 그대로였고, 기본적인 정보는 그대로 유지됐다는 거야."
"하지만 재단 문서에게 위험한 SCP 아냐?! 우리가 우리인 만큼 엄정하고 학술적인 논조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말인데…" 앙귈라가 끼어들었다. "더 심각한 특성이 있어. 여기 감염된 문서는 마치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 것처럼 자기들도 근처의 문서한테 이 효과를 전파해. 이 책을 완벽하게 격리해 뒀는데도 유클리드 등급인 건 그런 효과가 계속 이어져서야."
"정말 무지막지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네!"
"그러니까. 정말 끔찍했던 사실은, 이 책을 지난 7월 17일에 몽펠리에 지방경찰로 위장한 우리 요원이 발견했던 곳이 도서관이었다는 거야. 완전 대혼란이었지. 아시모프 소설이 광고책이 되어버렸다고."
"슬픈 세상이야."
"반박불가야 그 말은…"
부록-1: 앙귈라박사 38세독신, SCP-119-FR반응 타연구원동반연구. 불량조작 소형격리실패발생. 추후공지전 실험전면중단. 실험인원 문서감염확인요망. 감염발견시 44 578 993 15 속히파괴위해 연락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