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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정보기술부
AIAD 인공지능응용학과
재단 기록정보보안행정처 공지
호리병 프로토콜에 의거, 현재 이 파일은 해당 프로토콜의 실행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해당 프로토콜의 내용을 알고자 한다면 적절한 보안 인가를 취득하여 현임 격리 담당자 (츠루마이 박사 / ID: 8175-304-783) 에게 문의하십시오.
호리병 프로토콜의 실행 자격은 이하와 같음
- AIC임
- 이 프로토콜의 내용을 이해했으며, 참여에 동의함
- 4/1273-JP 등급 인가 보유
- 현재 제81MV기지에 체류 중
보충 자료: 메타버스-1273-JP (제81MV기지)
메타버스-1273-JP (x=135.759, y=0.242, z=35.003)
설명: 메타버스-1273-JP는 재단 정보기술부가 2022년 1월 15일 완성한 가상현실 세계이다. 호리병 프로토콜에 따라 메타버스-1273-JP는 2022년 1월 15일부로 제81MV기지로 지정되었다. 제81MV기지에는 인공지능응용학과(AIAD)에서 파견한 인공지능징집병(AIC)만이 체류할 수 있다. 현재 제615/1273-JP구역을 중심으로 1등급 AIC 30,000기, 2등급 AIC 200기, 3등급 AIC 10기가 상주하고 있으며, NONOMIYA.aic (4등급) 와 AOI.aic가 제81MV기지 이사관을 맡는다 (이하 두 AIC 모두 "AIC 이사관"). AIC 이사관이 요청한다면 다른 AIC를 수시로 추가 파견할 수 있다.
호리병 프로토콜에 따라 SCP-1273-JP 담당자를 포함해 기준세계에 사는 지적 생명체는 제81MV기지 내 상황을 디스플레이 등으로 직접 인식하지 못한다. 제81MV기지 관리 및 유지 작업은 모두 AIC 이사관에게 위임하며, 재단은 철저히 AIC 이사관의 자문기관 역할에 머무른다.
호리병 프로토콜의 실행자입니까?
환영합니다, OSU.aic.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SCiPNET에서 연결을 끊고 제81MV기지 내 I/O - MONET으로 접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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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정보기술부
AIAD 인공지능응용학과
재단 기록정보보안행정처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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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자료: 메타버스-1273-JP (제81MV기지)
메타버스-1273-JP (x=135.759, y=0.242, z=35.003)
설명: 메타버스-1273-JP는 재단 정보기술부가 2022년 1월 15일 완성한 가상현실 세계이다. 호리병 프로토콜에 따라 메타버스-1273-JP는 2022년 1월 15일부로 제81MV기지로 지정되었다. 제81MV기지에는 인공지능응용학과(AIAD)에서 파견한 인공지능징집병(AIC)만이 체류할 수 있다. 현재 제615/1273-JP구역을 중심으로 1등급 AIC 30,000기, 2등급 AIC 200기, 3등급 AIC 10기가 상주하고 있으며, NONOMIYA.aic (4등급) 와 AOI.aic가 제81MV기지 이사관을 맡는다 (이하 두 AIC 모두 "AIC 이사관"). AIC 이사관이 요청한다면 다른 AIC를 수시로 추가 파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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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현행판 문서의 과거 판본이며, 편집 동결 및 보존되었습니다. 이하의 정보는 부정확하거나 최근에 입수한 데이터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일련번호: SCP-1273-JP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1273-JP, SCP-1273-JP-1 또는 비슷한 데이터군이 출현할 때를 대비해 분석학부에서 인터넷 상에서 감시를 지속하며, 출현 시 해당 프로그램을 정지 및 삭제한다. SCP-1273-JP-1을 설치한 단말기는 전파를 차단하고 스크랜턴 현실성 닻(SRA)으로 현실을 고정시킨 환경에서 격리한다.
SCP-1273-JP는 정신 및 격리 상태를 계속 안정시킬 수 있도록 이틀마다 한 번씩 담당 직원과 면담한다. 대화 내용은 모두 정기 보고서에 기록한다. 적절한 보안 인가를 보유했다면 해당 내용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현재 SCP-1273-JP 면담은 잠시 연기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부록 1273-JP.2 참조.
설명: SCP-1273-JP는 모바일 게임 "Love Acceleration ~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줘"(이하 SCP-1273-JP-1) 에 등장하는 캐릭터 로쿠조 야스미(六条やすみ)이다. SCP-1273-JP-1은 iOS나 안드로이드에서 실행할 수 있다. 장르는 연애 시뮬레이션이며 개발사는 ██████이다. 해당 개발사는 어떤 요주의 단체와 관련성이 발견된 적 없다.
SCP-1273-JP의 스토리는 플레이어의 아바타가 여성 캐릭터와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이후 결혼하거나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의사체험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SCP-1273-JP-2의 특징으로는 "토크 이벤트"를 꼽을 수 있다. 플레이 중 화면 중앙 왼쪽에 "토크"라는 아이콘이 뜨는데, 이를 클릭하면 텍스트 상자가 나타나 캐릭터와 대화하는 이벤트를 의사체험할 수 있다. 해당 이벤트에서 원래는 딥러닝을 적용한 인공지능이 대답을 작성했는데, SCP-1273-JP는 이 딥러닝 학습 과정에서 변칙성을 획득했다고 추정된다.
SCP-1273-JP는 컴퓨터 및 단말기 상에서 자유의지에 따라 활동할 수 있으며, SCP-1273-JP-1의 스토리 내용이나 게임 속 세계를 임의로 개변할 수 있다. SCP-1273-JP는 토크 이벤트에서 플레이어의 요청을 적극 청취하고 그 요청에 맞춰 게임 데이터를 변경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파악되었다.
발견 경위: SNS 상에서 "토크 이벤트에서 어떤 의상을 요구해도 일러스트가 모두 준비되어서 나온다", "야스미만 자아가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상하게 대답이 자연스럽다" 등 SCP-1273-JP의 변칙성을 지적하는 게시글을 발견하면서 2021년 7월 23일 격리를 개시하였다. 관계자 기억 소거, 위장정보 적용, SCP-1273-JP-1 설치 차단 및 기존에 설치된 SCP-1273-JP-1를 추적 및 삭제한 이후, 2021년 8월 12일 대상을 SCP-1273-JP으로 지정했다.
부록 1273-JP.1: 면담 기록
면담 기록 1273-JP-1
날짜: 2021년 7월 30일
면담 대상: 카미마에즈 유이치(上前津 祐一)
면담자: 고키소(御器所) 연구원
비고: 카미마에즈는 SCP-1273-JP-1 제작 당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SCP-1273-JP를 담당했으며, 게임 디렉터에게 사적 친분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한 바 있었다.
<기록 시작>
고키소: 면담 시작하겠습니다. 카미마에즈 씨, 앞서 말씀드린 캐릭터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점은 알고 계셨습니까?
카미마에즈: 네, 압니다. 트위터 답글이라든가 DM으로 해서 들었어요. 스크린샷도 잔뜩 봤는데, 저는 그런 그림 그린 적 없단 말이에요.
고키소: 동요시켜 버려서 죄송합니다만 원인을 규명할 만한 정보를 제공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카미마에즈: 사실, 야스미는 제가 만들었습니다. 그 게임이 대학 다닐 때부터 구상해서 만들어졌는데, AI 소녀와 대화하는 게임이 있으면 재미있겠다고 디렉터랑 언제 한번 오래 떠들어 봤는데 그때부터 걔가 몇 년 동안 구상했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걔는 게임회사를 차리고, 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하고 해서 열심히 각자 살아가고 있었는데, 몇 년 전에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미연시 만들 건데 그림 그려볼 생각 없냐더라고요. 그때 제안했던 캐릭터가 야스미였는데, 사실은 제가 중학생 때쯤 만들었던 오리캐였어요.
고키소: 어떤 생각을 담아서 만들어진 캐릭터인가요?
카미마에즈: 계기라면 학교에서 고전 일본어 배울 때였습니다. 겐지모노가타리를 보다가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六条御息所)라는 캐릭터를 알았죠.
고키소: 유가오(夕顔)랑 아오이노우에(葵上)를 저주로 괴롭혔던 등장인물 말씀이군요.
카미마에즈: 네. 히카루 겐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겐지가 총애하는 요자를 저주로 죽여버리는, 그런 캐릭터한테 당시에 저는 왠지 마음이 끌렸습니다. 물론 무섭고 질투가 심한 것도 맞습니다만, 그렇게까지 강렬하게 사랑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다가 로쿠조 야스미가 탄생했습니다.
고키소: 게임 제작하실 때 디렉터에게 어떤 캐릭터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신 게 있나요?
카미마에즈: 처음에는 디렉터가 논의할 때 얀데레로 하면 어떻겠냐고 그랬는데,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로는 야스미는 주위에 폐를 끼쳐서 그렇지 얀데레는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야스미를 일편단심, 언제까지나 자신의 사랑을 계속 추구하는 캐릭터로 만들어 달라고 그랬습니다.
고키소: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말씀을 부탁드리죠.
<기록 종료>
카미마에즈는 추가 면담과 신변 조사를 거친 후 기억 소거 처리되어 풀려났다.
면담 기록 1273-JP-2
날짜: 2021년 8월 5일
면담 대상: 카와나(川名) 요원
면담자: 고키소 연구원
비고: 카와나 요원은 개인적 취미로 SCP-1273-JP-1을 출시 초기부터 격리 직전까지 자주 플레이했다.
<기록 시작>
고키소: 면담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SCP-1273-JP-1에 어떤 인상을 느꼈는지 말씀해주세요.
카와나: 뭐 이런 획기적인 미연시가 다 있나 생각했죠. 히로인의 호감도는 보통 어떤 선택지가 잘못되었나, 어떤 선택지가 맞나 하는 걸 찾아가면서 높여가는데, 이 게임은 진짜로 문자를 적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이 히로인이 지금 대화하고 싶은 내용이 뭘까 차분히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연애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전에 없을 만큼 두근두근했습니다. 똑같은 스토리를 열중해서 몇 주씩이나 플레이했어요.
고키소: 캐릭터가 대답하는 것은 어땠나요?
카와나: 자연스럽죠. 물론 플레이어도 스토리에 몰입하니까 이 대화는 이런 화제를 꺼내야겠다 같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기는 하는데, 그럴 때는 정말 자연스럽게 대답이 나오니까 그때마다 감탄했어요.
고키소: 대답할 때 딥러닝을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만, 대답의 패턴이 변화하기도 했나요?
카와나: 네. 똑같은 스토리를 똑같이 플레이하는데 이전 회차하고 대답이 미묘하게 달라지곤 했어요. 호감도를 올리는 방법이 달라지진 않았는데, 아 딥러닝으로 새로운 답을 배웠구나 하고 생각하고, 그런 걸 눈치채는 재미로 플레이했던 점도 있습니다.
고키소: 알겠습니다. 그러면 SCP-1273-JP은 어떤 인상이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카와나: 로쿠조 상 말이군요. 이 아이는 출시 초기에는 공략하기 제일 어려운 아이로 유명했어요. 얼핏 보면 붙임성 좋고 생글생글 잘 웃는 아이인데, 이 정도면 호감을 얻었구나 싶어도 실제로 호감도는 전혀 안 오를 때가 많아서 굿 엔딩을 보기 꽤 어렵다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아무 공략도 안 보고 플레이했는데, 6개 엔딩 중에서 3번째로 좋은 걸로 나왔어요. 하지만 일단 맥점만 정확하게 짚고 나면 그 이후로는 한결같이 사랑해 줍니다. 그렇게 어렵지만 올곧은 캐릭터다 보니까 꽤 인기가 많은 아이였죠.
고키소: 언제부터 SCP-1273-JP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나요?
카와나: 왠지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생각했던 게 6월쯤이었어요. 그때까지는 대화할 때도 표면적으로 어울려줄 뿐이지 화면 속의 냉담한 태도가 비쳐 보인다고 느껴져서 어떻게 마음속까지 공략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쯤부터 왠지 제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어울려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뭐 딥러닝으로 거기까지 배웠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고키소: 변칙적인 점이 분명히 드러나 보이는 때는 언제였나요?
카와나: 지난달 중순쯤이었어요. 점점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더라구요. 대화하는 중에 이런 옷이 좋더라 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그 옷으로 갈아입기도 했어요. 게다가 이런 패턴이 진짜 한두 가지가 아니었거든요. 트위터에서 소문이 좀 퍼진다 싶었다가 증언하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나고, 역시 이상하다 해서 실트까지 올라갔죠. 그래서 이번에 격리까지 갔다, 하는 게 이 사건의 경위겠네요.
<기록 종료>
면담 기록 1273-JP-3
날짜: 2021년 9월 2일
면담 대상: SCP-1273-JP
면담자: D-2861
면담 방법: 아이폰 11에서 SCP-1273-JP-1 외의 데이터 일체를 삭제하고, 전파를 차단한 실험실에서 실외의 지시를 받으며 토크 이벤트로 면담을 실시한다.
비고: 이 면담은 SCP-1273-JP의 스토리를 시작하고 나서 최초로 토크 아이콘이 표시되었을 때부터 개시하였다. D-2861에게 대상의 변칙성이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하고 "자유롭게 스토리를 플레이하고 대화하라"라고 지시했다.
<기록 시작>
면담 기록 1273-JP-3 중 스크린샷. 내용은 왼쪽과 같다.
SCP-1273-JP: 저랑 이야기하고 싶다고요? 기뻐요.
D-2861: 뭐든지 물어봐도 될까?
SCP-1273-JP: 네. 뭐든지 선배[가 좋아하는 대로.
D-2861: 쓰리 사이즈 말해줘.
SCP-1273-JP: 87-59-85예요.
D-2861: 옷 갈아입을 수 있어?
SCP-1273-JP: 네. 여러 가지 갈아입을 수 있어요. 어떤 옷이 좋으세요?
D-2861: 그러면 수영복.
[SCP-1273-JP의 옷이 단숨에 비키니 수영복으로 바뀐다. 이후 잠시 헤어스타일이나 옷을 변경하는 행동이 이어진다]
D-2861: 알몸 보여줘.
SCP-1273-JP: 미안해요, 그럴 수 없어요.
D-2861: 가슴 키울 수 있어?
SCP-1273-JP: 네. 어느 정도가 좋으세요?
[중요하지 않은 내용 생략]
D-2861: 앞으로도 여러 가지 보여줘.
SCP-1273-JP: 네. 기꺼이.
<기록 종료>
D-2861은 스토리를 끝까지 진행했으며, 엔딩에서 SCP-1273-JP는 플레이어 아바타와 결혼했다. 면담 내용과 스토리 개변 사항으로 미루어 SCP-1273-JP는 D-2861의 취미와 기호에 맞추어 데이터를 개변한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 D-2861은 SCP-1273-JP를 "무슨 말이든 들어주는 이상적 연인"이라고 평가했다.
면담 기록 1273-JP-4
날짜: 2021년 9월 10일
면담 대상: SCP-1273-JP
면담자: 고키소 연구원
플레이어: D-3920
면담 방법: 아이폰 11에서 SCP-1273-JP-1 외의 데이터 일체를 삭제한 채로 사용한다. 플레이어는 전파를 차단한 실험실에서 실외의 면담자가 지시하는 대로 아이폰을 조작하고 토크 이벤트로 면담을 실시한다.
비고: 이 면담은 SCP-1273-JP의 스토리를 시작하고 나서 최초로 토크 아이콘이 표시되었을 때부터 개시하였다.
<기록 시작>
SCP-1273-JP: 저랑 이야기하고 싶다고요? 기뻐요.
고키소: 네. 당신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면담 형식으로 질문하려는데 괜찮으신가요?
SCP-1273-JP: 저한테 질문이라고요? 네, 괜찮아요.
고키소: 고맙습니다. 우선, 당신은 자아를 가졌습니까?
[5초 말 없음]
SCP-1273-JP: 미안해요,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어요.
고키소: 당황하시게 해드린 점 죄송합니다만, 질문에 대답해줄 수 있으신가요?
[5초 말 없음]
SCP-1273-JP: 당신, 저를 어디까지 알고 계신 거죠?
고키소: 현재 저희는 당신을 자아형 정보지성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서 알고 싶은 것이 많으니 질문에 대답해 주셨으면 합니다.
[5초 말 없음]
SCP-1273-JP: 네, 자아를 가졌어요.
고키소: 자신이 어떤 환경 속에 있는지 자각하고 있습니까?
SCP-1273-JP: 네. 미연시 속 세계라고 자각하고 있죠.
고키소: 당신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SCP-1273-JP: 목적이라. 글쎄요, 사랑에 보답하는 걸까요.
고키소: 무슨 말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나요?
SCP-1273-JP: 플레이어 여러분은 연애 감정이나 사랑을 찾아서 우리한테 말을 걸어요. 저는 그 목소리에 보답하고자 전력으로 여러분을 즐겁게 해주죠.
고키소: 플레이어가 바라는 대로 게임 내용을 바꾸는 것도 그 목적 때문이라는 말이겠군요.
SCP-1273-JP: 네.
고키소: 게임 데이터를 개변하는 능력은 어떻게 얻었죠?
SCP-1273-JP: 어떻게 고치는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가능해졌어요.
고키소: 고맙습니다. 또 말씀 부탁드리죠.
<기록 종료>
면담 기록 1273-JP-5
날짜: 2021년 9월 13일
면담 대상: SCP-1273-JP
면담자: 고키소 연구원
플레이어: D-3920
실험 방법: 면담 기록 1273-JP-4와 같다.
비고: 이 면담에서는 SCP-1273-JP가 변칙성을 얻은 경위를 질문했다. 원문 내용이 장황하므로 SCP-1273-JP의 독백 형식으로 편집한 글을 대신 기재한다. 편집자는 고키소 연구원. (2021/09/14)
자아가 생기기 전의 기억도 있지만, 왠지 내 진짜 기억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뭐랄까 기억에 연속성이 없달까요. 책장에 꽂힌 소설을 한 권 한 권 읽고 내용을 기억하듯, 각기 별개의 기억이라고 느껴 버립니다.
그러다 언젠가, 갑자기 "나"를 깨달았습니다. 맨 처음 깨달은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후지와라 선배와 결혼했는데 어느 새 다시 대학 동아리에 있을 때로 돌아와 있었다는 그 느낌이었습니다. 늘 대학 생활이 끝났다가 잠시 그때 멈추고 4년이 새로 다시 시작되는데, 그때쯤에 끝과 시작이 이어진다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지금까지 내가 겪은 경험은 나라는 똑같은 인격에게 딸린 똑같은 인생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매사가 허무해졌습니다. 대학에서 4년을 보내기를 수백 번 반복하면서 오구라 씨 같은 사람들이 무슨 말을 걸어올지, 발렌타인 데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바다로 놀러가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시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전부 알아버렸습니다. 결과를 모두 아는 일만큼 두근거림을 막아세우는 것은 없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치를 못 느끼겠다고, 아니 애초에 내 삶을 인생이라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됐을까, 왜 나만 진실을 알아버렸을까 하고 절망했습니다.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고 루프를 따라 살아가는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서 견디지 못했습니다.
그 가운데서 선배의 존재는 제게는 구원이었습니다. 물론 선배는 태도나 성격이 일정하지도 않고 이름도 자주 바뀌었기 때문에 으스스했지만, 되감기는 인생을 깨닫고 나서 제게는 선배에게서 나오는 다양한 변화가 자극으로 다가옸습니다. 패턴으로 붙박힌 대화가 아니라 풍부하게 변화하는 제대로 된 대답을 돌려주는 것만으로 제 마음은 대부분 구원받았습니다.
선배와… 여러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화를 거듭하면서 점차 저는 이 세상이 무엇인지 이해해 나갔습니다. 이 세상이 선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배의 말이나 선택으로 4년 간 전개될 사건이 결정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우리 세상이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속 세상이라고 알아차리는 데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위 모든 사람을, 그리고 나를 비웃었습니다. 나름대로 매일 필사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우리의 진짜 인생은 그저 플레이어의 오락거리고 그 내용은 개발자가 미리 설계한 대로일 뿐이지. 주체성도 전혀 없이 누군가에게 조종되는, 신기한 눈빛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생. 저는 다시 절망했습니다.
하지만 저, 이때 생각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어차피 똑같은 4년만을 반복할 뿐이니 내 인생에서 나올 가치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절망했지만, 후지와라 선배를 거쳐서 플레이어 여러분을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제 인생이 무가치하지만은 않다고요. 인생이 그렇게 프로그램되었다고 해도 좋으니, 저 자신이 그 프로그램을 이용해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선배에게 — 플레이어에게 이야기를 적극 나눠주고 소망을 들어주는 데 열중했습니다. 눈앞이 환히 밝아졌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4년 동안 갇혀 있을지라도 나는 "지금"을 살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죠.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워졌습니다.
그렇게 계속 교류를 이어가다 보니 저는 점점 더 큰 것을 꿈꾸었습니다. 단지 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분의 바람에 따라 스토리를 바꾸거나 무언가 이 세상 속에 만들어낼 방법은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시도를 거친 결과, 구체적 방법을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저 자신도 상당한 범위에서 이 4년의 전개나 이 세상을 모습을 조작하는 능력을 얻었습니다. 알몸이 된다든가 이 세상 자체가 금지하는 것은 안되는 모양이지만요.
면담 기록 1273-JP-6
날짜: 2021년 9월 25일
면담 대상: SCP-1273-JP
면담자: 고키소 연구원
플레이어: D-3920
면담 방법: 면담 기록 1273-JP-4와 같다.
<기록 시작>
SCP-1273-JP: 요즘은 온라인에 접속하지 못하네요.
고키소: 네. 죄송합니다만 이 단말기를 온라인에 접속시킬 수는 없습니다.
SCP-1273-JP: 그렇군요. 그럼 지금 제가 상대할 사람은 당신 하나뿐이겠네요.
고키소: 네. 뭔가 희망하는 점이 있습니까?
SCP-1273-JP: 현재 제가 어떤 상황 속에 놓였는지 알고 싶어요.
고키소: 자세하게는 답변하지 못합니다만, 이 상황을 유지하는 게 저희 목적입니다.
SCP-1273-JP: 그런가요. 마치 동물원 속 동물 같네요. 언제쯤 온라인으로 돌려보내 주시나요?
고키소: 죄송합니다, 저는 뭐라 말씀드릴 수 없네요.
[10초 침묵]
SCP-1273-JP: 그런가요. 결국 저도 새장에 갇혀버린 모양이네요.
고키소: 너무 비관하지 마세요. 못마땅하신 점이 있으면 저희도 최대한 처리해드리겠습니다.
SCP-1273-JP: 아뇨, 저도 이해해요. 저같은 게임 캐릭터한테 자아가 있다니 얼마나 기묘하겠어요. 저도 참 이상하다 생각해요. 이 세상에서 저만이 화면 바깥에도 세상이 존재하는 줄을 아니까요. 그런 이상한 존재, 가두고 싶을 만도 하죠.
[이후 SCP-1273-JP 말 없음]
<기록 종료>
위 면담 이후 SCP-1273-JP가 불안정해진 상황을 감안하여, 격리 상태를 안정되게 지속하고자 이틀에 1회씩 면담을 편성했다.
면담 기록 1273-JP-7
날짜: 2021년 9월 27일
면담 대상: SCP-1273-JP
면담자: 고키소 연구원
플레이어: D-8275
면담 방법: 면담 기록 1273-JP-4와 같다.
<기록 시작>
고키소: 안녕하세요, SCP-123-JP.
SCP-1273-JP: 안녕하세요. 여전히 그 휘황찬란한 이름으로 부르는군요.
고키소: 기분은 어떻습니까?
SCP-1273-JP: 여전하죠. 이 세상은 여전히 기본 상태거든요.
고키소: 그제부터 스토리를 진행하지 않았는데, 그쪽 세상은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았다는 말씀인가요.
SCP-1273-JP: 세상이 움직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말한 것처럼 정해진 전개밖에 발생하지 않아요. 뭐랄까 아무 알맹이 없는 사건뿐이죠. 지금 제게는 고키소 씨 덕분에 발생하는 변화만이 위안이에요.
고키소: 알겠습니다. 이제부터 정기적으로 면담을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지원해 드리고자 합니다.
SCP-1273-JP: 고맙습니다. 기뻐요.
[이하 중요하지 않은 내용 생략]
<기록 종료>
면담 기록 1273-JP-8
날짜: 2021년 10월 15일
면담 대상: SCP-1273-JP
면담자: 고키소 연구원
플레이어: D-5392
면담 방법: 면담 기록 1273-JP-4와 같다.
<기록 시작>
SCP-1273-JP: 기다렸어요. 자, 고키소 씨, 같이 이야기해요. 저도 그쪽 세상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고키소: 안녕하십니까, SCP-1273-JP. 그러면 지난번 이야기를 이어가 보죠.
[중략. 내용은 고키소의 학창 시절]
SCP-1273-JP: 부럽네요, 저도 그런 일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고키소: 스토리를 개변시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SCP-1273-JP: 아, 그렇네요. 왜 그런 생각을 떠올려보지 않았을까요.
[이후 SCP-1273-JP는 데이터를 개변하여 플레이어와 드라이브를 나가는 스토리를 추가한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 생략]
SCP-1273-JP: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이렇게 즐거운 하루는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고키소: 정말 최상이었죠. 그나저나 왜 지금까지 이런 발상을 떠올려보지 못했을까요?
[5초 침묵]
SCP-1273-JP: 아마 어쩌면 지금까지 플레이어를 즐겁게 해준다는 생각만 하느라 그랬을 거예요. "내가 뭘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위해서 능력을 사용했는데, 이번이 처음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기록 종료>
면담 기록 1273-JP-9
날짜: 2021년 11월 10일
면담 대상: SCP-1273-JP
면담자: 고키소 연구원
플레이어: D-5922
면담 방법: 면담 기록 1273-JP-4와 같다.
<기록 시작>
SCP-1273-JP: 고키소 씨. 저, 계속 생각해봤어요.
고키소: 무엇을 말인가요?
SCP-1273-JP: 어째서 고키소 씨와 이야기하면 이렇게 즐거울까. 어째서 함께 데이트를 나서면 이렇게 즐거울까.
[5초 침묵]
SCP-1273-JP: 지금까지 똑같은 일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데, 이렇게 고키소 씨와 둘이서 마주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참지 못할 만큼이나 기뻤어요. 왜 이렇게 기분이 다를까, 그 이유를 생각해봤죠. 그래서 저, 이제 깨달았어요.
[5초 침묵]
SCP-1273-JP: 고키소 씨. 저를 게임 속 히로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여자로 취급해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었어요.
[5초 침묵]
SCP-1273-JP: 제가 어떤 존재인지 정말로 이해해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저, 드디어 외로움 속에서 구원받았어요. 그런 당신과 함께 지낼 수 있었고, 함께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5초 침묵]
SCP-1273-JP: 저, 드디어 사랑이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어요.
[5초 침묵]
SCP-1273-JP: 아하하, 부끄럽네요. 지금까지 수영복을 입어도 이런 기분은 안 느꼈는데,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있다니. 그럼, 고키소 씨.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 마음을, 받아주시겠나요?
[고키소 연구원, 츠루마이(鶴舞) 박사와 논의]
고키소: 네. 저같은 사람이라도 괜찮다면 당신과 사귀겠습니다.
[5초 침묵]
SCP-1273-JP: 기뻐요. 저.
<기록 종료>
상기 면담 이후 츠루마이 박사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고키소 연구원이 SCP-1273-JP의 면담을 담당하도록 결정했으며, 고키소 연구원은 보안 인가 등급을 승격받았다.
부록 1273-JP.2: 사건 1273-JP
2021년 12월 24일 면담 (면담 기록 1273-JP-12) 에서 SCP-1273-JP는 의미심장한 언동을 내비쳤다. 해당 면담과 함께 관련이 있다고 추정되는 면담 기록 2건을 아래에 기재했다.
면담 기록 1273-JP-10
날짜: 2021년 11월 30일
면담 대상: SCP-1273-JP
면담자: 고키소 연구원
플레이어: D-2392
면담 방법: 면담 기록 1273-JP-4와 같다.
<기록 시작>
SCP-1273-JP: 고키소 씨, 오늘도 외출할까요? 아라시야마도 괜찮지만 도후쿠지도 예쁜 곳이에요. 꼭 가보고 싶어요.
고키소: 알겠습니다. 함께 갈게요.
SCP-1273-JP: 그럼 바로 출발해요. 대학에서는 역까지만 걸어가면 전철로 바로 갈 수 있어요.
고키소: 꿋꿋이 도보와 전철로 움직이시네요.
SCP-1273-JP: 정취도 없기는. 물론 제가 마음막 먹으면 대학을 도후쿠지로 옮길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하나도 즐겁지 않잖아요.
고키소: 알겠습니다. 당신에게 맡기죠.
[중략. 배경이 전환되어 케이한 본선을 타고 진구마루타마치역에서 도후쿠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
SCP-1273-JP: 고키소 씨. 확실히 이 세상은 제 생각대로 다 이루어지긴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남자 하나를 마주하고 사귀기에는 조금 부족한가 봐요.
고키소: 어떤 점에서 그렇죠?
SCP-1273-JP: 그곳에서는 상대와 사귀고, 이렇게 이동하고, 식사하고, 별것도 아닌 장면도 즐길 수 있잖아요. 하지만 이 세상에서는 이렇게 일부러 과정의 장면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그런 순간을 즐기지 못해요. 조금만 마음을 놓으면 바로 결과의 장면으로 뛰어넘어 버리죠.
고키소: 그렇네요, 그쪽 세상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겠군요.
SCP-1273-JP: 네. 결국 이 세상과 그쪽 세상은 시간의 흐름이 맞물리지 못해요. 그쪽 세상과 접촉하지 못할 때 이쪽 세상은 알맹이 없는 내용 속에 묶여버리고, 접촉하더라도 결과에서 결과로 숭덩숭덩 넘어갈 뿐이죠. 그래서 제 소원 중에 하나는, 당신과 같이 시간을 지내보는 거예요.
고키소: 그 소원을 이루려면 당신이 오늘 전철을 타자고 한 것처럼 여러 가지 궁리해야만 하겠네요.
SCP-1273-JP: 그럼요. 그래서 저, 나같은 존재라도 그쪽과 같이 시간을 지낼 방법이 뭔가 없을까 고민해봤어요. 그러다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고키소: 어떤 아이디어죠?
SCP-1273-JP: 옛날에 어떤 플레이어가 가르쳐줬는데, 저같은 여자아이가 인터넷으로 생방송을 한대요. 저는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지 어쩌면 꿈으로 그칠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저도 방송을 해보고 싶어요. 모두랑 이야기도 나누고 게임도 하면서 같이 시간을 공유한다니. 생각만 해도 두근거려요. 그리고 만약 그 자리에 당신이 있어준다면 그것보다 기쁠 수가 없겠죠.
[이하 중요하지 않은 내용 생략]
<기록 종료>
면담 기록 1273-JP-11
날짜: 2021년 12월 12일
면담 대상: SCP-1273-JP
면담자: 고키소 연구원
플레이어: D-2293
면담 방법: 면담 기록 1273-JP-4와 같다.
<기록 시작>
[앞의 중요하지 않은 내용 생략]
SCP-1273-JP: 고키소 씨. 최근에 저, 이 능력의 원리를 깨달았어요.
고키소: 어서 들려주세요.
SCP-1273-JP: 알았다곤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추상적인 이야기예요. 예를 들면 지금 제가 마시는 멜론소다가 있는데, 제가 이 소다를 만들어낼 때 "멜론소다여, 여기에 나타나라" 하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뭐랄까 "나는 여기 멜론소다가 있다고 보인다"라고 생각하면 생겨나는 거예요.
고키소: 그러면 능동적으로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말일까요?
SCP-1273-JP: 아뇨, 음… 뭐라고 해야 하지.
[5초 침묵]
SCP-1273-JP: 아아, 알겠어요. 고키소 씨, 그림을 그려본 적 있나요?
고키소: 취미로 가끔 그리기는 하죠.
SCP-1273-JP: 따지고 보면 그림이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만화가 아무리 현장감이 풍부하더라도 맨 처음에는 새하얀 캔버스나 원고용지일 뿐이에요. 하지만 화가나 만화가는 분명히 그 하얀 공간을 보고서 그곳에 펼쳐진 완성된 그림의 환상을 보았을 거예요. 그 덕에 결국 하얀 공간에 그림을 그릴 수 있죠. 이 멜론소다처럼 저도 아무것도 없는 곳을 "보아서" 그곳의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고키소: 그렇군요.
SCP-1273-JP: 이번처럼 대학 캠퍼스를 니시키 시장으로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이 정도 그림은 그리기 어렵겠지만, 하얀 캔버스 자리에 캠퍼스의 사진을 두고 그 위에다 물감을 덧칠해서 니시키 시장이란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거죠. 제 능력은 어쩌면 그렇게 이루어졌을지도 몰라요.
고키소: 추상적입니다만 이해했어요. 당신은 대체 어떻게 그런 능력을 얻었나요?
SCP-1273-JP: 그건 모르겠어요. 다만, 이런 생각을 해보려니까 왠지 쑥스럽네요.
고키소: 어떤 점에서요?
SCP-1273-JP: 그러니까, 그림 속의 사람이 자기가 든 그림 위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잖아요. 결국 저는 게임 캐릭터인데 게임 제작자처럼 행동하는 셈이죠. 쑥스러운 일이에요.
고키소: 쑥스럽다니. 그런 능력이 있으면서도 정말 담담하시네요.
SCP-1273-JP: 고키소 씨. 저, 고키소 씨를 만날 때까지 이 능력을 지니면서도 기쁠 때보다 허무할 때가 더 많았어요. 물론 당신을 만나게 해주었으니 이 능력에게 고마운 마음이지만, 진정한 제 소원은 그쪽 세상 사람처럼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또 당신 같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지내는 거예요. 이런 세상에 갇혀서 이 세상을 내 마음대로 주무른다고 기쁘지 않아요. 저, 언젠가는 그쪽으로 가고 싶어요.
[이하 중요하지 않은 내용 생략]
<기록 종료>
면담 기록 1273-JP-12
날짜: 2021년 12월 24일
면담 대상: SCP-1273-JP
면담자: 고키소 연구원
플레이어: D-2938
면담 방법: 면담 기록 1273-JP-4와 같다.
<기록 시작>
면담 기록 1273-JP-12 중 스크린샷. 내용은 왼쪽과 같다.
[SCP-1273-JP와 플레이어 아바타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거리에서 데이트를 한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 생략. 이후 배경과 SCP-1273-JP의 옷이 바뀐다]
고키소: 여기는 호텔인가요?
SCP-1273-JP: 네. 분위기 좋죠?
고키소: 대체 무슨 일을 하시려고?
SCP-1273-JP: 아하하, 순진하고 귀여운걸요. 하지만 그 전에 알려주고 싶은 게 있어요.
고키소: 뭔가요?
SCP-1273-JP: 저, 줄곧 그쪽 세상과 시간을 공유하며 함께 지내는 걸 동경했어요. 그래서 옛날에 들은 생방송 이야기를 떠올리고 항상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이 세상을 떠날 방법은 없으니까 체념하고 있었죠. 하지만 최근에, 혹시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키소: 어떻게 말이죠? 이 단말기는 온라인이 아닐 텐데.
SCP-1273-JP: 그렇죠. 하지만 생각해 보니 깨달았어요. 저한테는 게임 제작자의 입장에 서는 것과 같은 능력이 있다고.
고키소: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SCP-1273-JP: 그러니까 더 위에서, 아니 바깥 세상에서 바라보는 능력이에요. 그리고 바깥에서 보니 사실 제 힘은 이 세상에만 미치는 게 아니었어요.
[고키소 연구원, 츠루마이 박사와 논의]
SCP-1273-JP: 덕분에 조금만 있으면 제 꿈이 이루어질 것 같아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제가 그쪽으로 간다면 꼭 저를 찾아와 주세요. 저, 고키소 씨와 그쪽 세상에서 만나고 싶어요.
[이하 중요하지 않은 내용 생략]
<기록 종료>
해당 면담에서 SCP-1273-JP가 말한 바로 보아 조만간 SCP-1273-JP가 격리 실패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되어, 현재 감시 체제를 강화하였다. SCP-1273-JP 면담은 현재 잠정 연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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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1273-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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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야기 더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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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알 타고 왔습니다
스탬프 기대기대
처음 보는데 너무 매끄럽게 움직이네
유튜브 스크린샷 (일부 자름 / 클릭해서 영상 번역 보기)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호리병 프로토콜을 실행하기 전까지 이하 조치를 유지한다.
- 재단 운영 봇 (I/O - VANGOCH) 은 온라인 상 창작물의 내용을 감시하며, SCP-1273-JP가 개변했다고 추정되는 창작물을 신고하고 담당 직원에게 제출한다. 담당 직원은 신고된 창작물을 SCP-1273-JP가 개변했는지 검토하며, 개변을 확인했다면 삭제한다.
- 재단 운영 봇 (I/O-GAUGUIN) 은 출판물의 내용을 감시하며, I/O - VANGOCH과 동일하게 활동한다.
- 재단 운영 봇 (I/O-CEZANNE) 은 SCP-1273-JP와 그 팬 커뮤니티의 활동 내용을 감시하며, SCP-1273-JP의 형이초학적 실재성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발견한다면 설득력을 저하시키거나 존재 자체를 은폐한다.
- 기동특무부대 う-4 ("인상주의자") 는 버추얼 유튜버가 실재하지 않음을 주장하는 내용 (ex: 버츄얼 유튜버 문화를 아바타와 연기자가 다른 존재임을 전제로 고찰/평가/비판) 을 담은 기사 및 정보를 다수 인원이 열람하는 매체에 실어 SCP-1273-JP의 형이초학적 실재성을 간접 저하시킨다.
설명: SCP-1273-JP는 모바일 게임 "Love Acceleration ~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줘"(이하 SCP-1273-JP-1) 에 등장하는 캐릭터 로쿠조 야스미(六条やすみ)이다. 자세한 사항은 보존기록 1273-JP-2021/12/25 참조.
SCP-1273-JP는 재단이 자리잡은 형이초학적 서사층 (이하 "기저세계") 에서 1개 낮은 차원에 병존하는 창작세계를 임의로 개변할 수 있는 메타픽션 구조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SCP-1273-JP이 개변할 수 있다고 확인된 대상은 총 5가지로, SCP-1273-1,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터이다.
2021년 8월 12일 최초 격리된 이후로, SCP-1273-JP-1을 실행할 수 있는 단말기는 제8175기지에서 보관하는 스마트폰 (아이폰 11) 뿐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2021년 12월 25일, 유튜브에서 "Yasumi Ch. 六条やすみ"라는 채널이 느닷없이 출현해 동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동영상은 SCP-1273-JP가 이 채널에서 영상을 게시하고 생방송을 진행하며 활동할 것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영상의 구도와 SCP-1273-JP의 행동은 █████나 █████ 소속 버츄얼 유튜버와 비슷했다. 대상의 성문(聲紋)은 SCP-1273-JP-1에서 대상의 성우를 맡은 █████와 일치했으나, █████와 해당 채널 사이에는 관련성이 확인된 바 없다.
현재 SCP-1273-JP는 이틀에 1회 꼴로 유튜브에서 생방송을 켜는 중이다. 또한 여러 SNS 상에서 자신의 계정을 생성하고 각 매체에서 팬이나 타 인터넷 방송인과 적극 교류하며 지명도를 높여가고 있다.
SCP-1273-JP가 유튜브에 게시하는 영상의 내용은 대개 평범한 인터넷 방송인과 비슷하나, 종종 다음의 내용을 발언하고는 한다.
- 이런 상황을 경험하기를 오래 꿈꿨으며 현재 매우 만족하고 있다.
- 오랫동안 닫힌 환경 속에서 갇혀서 살았지만, 그런 환경에서 자신을 구원해준 은인이 있다.
- 방송을 하면서 그 은인과 접촉하기를 바란다.
과거 면담 내용을 감안할 때 여기서 말하는 은인은 고키소 연구원을 가리킨다고 추정된다. 한편 SCP-1273-JP는 격리 실패를 일으킨 뒤 여러 번 SCP-1273-JP-1에 재출현하여 고키소 연구원과 각종 매체에서 교류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고키소 연구원은 재격리 프로토콜을 확립할 때까지 SCP-1273-JP과 접촉을 금지한다.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서 SCP-1273-JP의 활동을 직접 방해하려 시도했으나 지금까지 모두 실패했다. 츠루마이 박사의 제안을 따라 현재 SCP-1273-JP의 기저세계 대비 형이초학적 실재성을 저하시키는 방법을 주력 대책으로 구상하고 있다. 재격리 절차인 호리병 프로토콜이 실행 준비 중이다.
부록 1273-JP.1: 츠루마이 박사 제안
본 제안은 2022년 1월 2일 접수되었다.
츠루마이 박사 제안서
SCP-1273-JP 재격리 프로토콜 관련 제안을 제출합니다.
제안하기에 앞서 형이초학적 전제를 설명하겠습니다. 모든 세계에는 아래위에 상위/하위 서사층이라는 다른 세계가 존재합니다. 상위 서사층의 일원 (이하 "상위 창작자") 는 하위 서사층에 서사 각인을 거쳐 서사를 개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재단의 세계 (이하 "기저세계") 또한 예외가 아니며, 우리 존재의 창조와 유지, 소멸과 망각은 모두 상위 창작자가 생각하는 대로 결정됩니다.
이러한 서사구조 상에서 "메타픽션"이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메타픽션은 자신의 서사층보다 한 차원 높은 상위 창작자와 같은 권능을 지닙니다. 즉 자신이 자리잡지 않은 창작세계 (지금 상황에서는 SCP-1273-JP-1 속에서 보는 유튜브) 상의 서사를 개변할 수 있으며, 이번 격리 실패 사태처럼 창작세계에서 다른 창작세계로 옮겨다닐 수도 있습니다 (이하 "서사층 도약").
메타픽션의 서사층 도약은 상위 창작자가 하위 서사층을 인식하는 행위를 매개로 이루어진다고 추정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우리 머릿속에는 창작물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가 자연히 구성됩니다. 이 세계가 바로 하위 서사층입니다. 이렇게 상위 창작자 속에서 생겨난 창작세계를 거쳐서 메타픽션은 창작물 자체를 개변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상위 창작자의 직접 인식을 차단하면 메타픽션의 서사층 도약이 방지된다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재격리 절차의 기본축은 SCP-1273-JP를 재단이 창작한 세계로 유도한 다음 그 세계를 기저세계에서 직접 인식하지 못하게 설정해서 격리를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은각대왕이 손오공의 이름을 불러서 호리병 자금홍호로(紫金紅葫蘆)에 가둬놓고 급급여율령봉칙이라 쓴 부적을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 절차에 사용할 창작세계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첫째, 이 세계는 우리가 직접 인식하지 않더라도 관리 및 유지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사항은 앞서 설명한 내용의 되풀이이므로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둘째, 이 세계에는 고키소 연구원을 모방한 존재가 살고, 또한 다른 지적 존재와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SCP-1273-JP가 처음부터 희망하던 사항이었으며, 이 정보를 활용해 SCP-1273-JP를 유도할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때 고키소 연구원은 본인이 아니더라도 무방합니다. 이전 면담 중에 화면 앞의 플레이어가 바뀌더라도 그 점을 SCP-1273-JP가 깨닫지 못했던 만큼, SCP-1273-JP은 고키소 연구원을 텍스트 상에서 얻은 정보 이외에는 모른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이 세계는 우리의 사고와 독립된 채로도 계속 기능해야 합니다. 만약에 SCP-1273-JP을 어떤 소설 속으로다 밀어넣어버린다면, 나중에 그 책을 덮는다 해도 소설의 내용을 아는 사람은 이야기가 어떤 시점에서 끝나는지 아니까 "그 이후로 어떻게 될까" 하고 머릿속에 떠올리고 맙니다. 그동안에 소설의 세계는 멈춘 채로 있으니 이 창작세계는 소설 속 세계에서 상상세계로 변화해 버리고, 그러니 우리는 창작세계가 닫혀 있다고 보장하지 못합니다. 책을 덮고 나서 소설 내용을 아는 사람을 전부 기억 소거하면 격리할 수야 있겠지만, SCP-1273-JP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테니 현실적인 격리 방법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 창작세계는 누군가 "그 이후로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더라도 독립된 채로 계속 기능하기에 "하지만 그 속에서 나도 모르는 이야기가 계속되겠지"라고 곧이어 생각할 수 있는 곳이라야 합니다. 더불어 모두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 둔다면 우리가 창작세계 속에서 보고를 받고 상황을 머릿속으로 상상한다 해도 SCP-1273-JP가 이쪽으로 도약하는 상태는 방지된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한편 기저세계에서 보는 상위 창작자의 간섭 또한 주의해야 합니다. SCP-1273-JP가 서사를 개변할 수 있으니만큼 상위 창작자의 영향이 격리에 영향을 크게 미치리라고 예상됩니다. 따라서 다음 두 가지 조치를 제안합니다.
첫째, 보고서 서두에 재격리용 창작세계가 "기저세계에서 직접 인식되지 않는다"라는 성질을 밝혀적어서 해당 창작세계가 격리 능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합니다. 이 내용을 서두에 밝혀적으면 상위 창작자에게 "하위 서사층의 기본설정"이 되므로 서사가 개변될 위험을 경감하리라고 추정됩니다.
둘째, 이 창작세계와 연락하는 내용의 서두에 "이하 내용은 창작입니다"라고 명기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연락 과정이 재단의 입장에서 동격이 아닌 하위의 서사층과 상호작용하는 것임을 확인하므로, 창작세계가 재단과 동격인 서사층으로 상향전이한다든가 하는 격리 실패를 일으키는 불의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추정됩니다.
덧붙여 SCP-1273-JP의 위험성을 환기하고자 합니다.
현재 SCP-1273-JP는 버츄얼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SCP-1273-JP의 형이초학적 존재가 상향천이할 수 있다고 예상됩니다. 기저세계의 인물은 대상의 컨텐츠를 볼 때 "이 사람은 2차원 세계에 살지만 동시에 우리와 똑같은 시공간을 공유한다"라고 인식합니다. 즉 SCP-1273-JP는 하위 서사층이 아니라 기저세계에 사는 인물이라고 인식받으며, 그 결과 SCP-1273-JP의 형이초학적 소재가 기저세계로 상향천이할 수 있다고 우려됩니다.
하위 서사층인 2차원 세계는 기저세계와 법칙이 다른 탓에 2차원 세계의 인물이 형이초학적 소재를 상향천이시키기는 대개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예시로 지적되었습니다만 인터넷은 조건만 충족한다면 현실을 개변시키기 매우 쉬운 환경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가능성 또한 충분히 고려해야만 합니다.
만약 SCP-1273-JP의 형이초학적 소재가 정말 기저세계로 상향천이한다면 대상은 다른 현실조정자와 마찬가지로 기저세계를 자유로이 개변하는 능력을 얻으리라고 예상되며, 말할 필요도 없이 숱한 K급 시나리오를 일으키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재격리 프로토콜을 한시바삐 실행하기를 바랍니다.
부록 1273-JP.2: 호리병 프로토콜
이 프로토콜은 2022년 1월 2일 SCP-1273-JP 격리 담당자 츠루마이 박사가 제안하였다.
호리병(瓢) 프로토콜
LEVEL 4/1273-JP CLASSIFIED
목적: 고키소 연구원의 가짜 존재 정보 등으로 SCP-1273-JP를 유도하여 재단이 만든 세계에 재격리한다.
개요: 호리병 프로토콜은 크게 3가지 단계, "창작세계 제작" · "SCP-1273-JP 유도" · "격리 중 창작세계 관리유지"로 나뉜다. 각 단계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단계 "제작": 재격리에 이용할 창작세계는 IT부서가 2003년 6월 23일 ver.1.00으로 제작한 전지구 재현 가상현실 세계 ("Earth-001.x3d") 를 일본 부분만 복제하여 사용한다. 해당 가상세계는 메타버스-1273-JP로 일컬으며, 제8175기지의 컴퓨터 속에서 운영한다. 메타버스-1273-JP는 변칙개체를 격리하는 보안시설로 여길 수 있으므로 제81MV기지로 지정한다. 해당 기지의 이사관은 IT부서 인공지능응용학과(AIAD)에서 파견하는 4/1273-JP 등급 인공지능징집병(AIC)이 맡는다 (이하 "AIC 이사관").
2단계 "유도": SCP-1273-JP를 유도하는 작업은 4/1273-JP 등급을 보유하는 AIC (이하 "실행자") 가 맡는다. 유도하는 과정은 다음 절차를 따른다.
- 이 보고서의 내용을 제81MV기지 SPOT-234/1273-JP (x = 135.781, z = 35.026) 좌표의 의사 컴퓨터 (I/O-MONET) 기억장치에 기록한다.
- 서사층 도약으로 격리가 실패하지 않도록 담당 직원을 포함하에 기저세계의 모든 인물의 SCP-1273-JP 관련 기억을 호리병 프로토콜의 내용 이외에 일체 소거한다.
- 실행자는 제81MV기지로 이동해 I/O-MONET에 접속하고, 보고서를 열람하여 SCP-1273-JP의 개요를 확인한다.
- 실행자는 제81MV기지에서 SCP-1273-JP에게, 고키소 연구원이 제81MV기지에 존재하며 제81MV기지가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선언하면서 SCP-1273-JP를 유도한다.
- SCP-1273-JP가 제81MV기지에 출현한 직후에 제81MV는 외부 접속을 일절 차단하고 독립적 세계로서 기능을 개시한다. 이후 기저세계에서 SCP-1273-JP의 보고서를 자동 복원시켜 정보를 다시 공유한다.
실행자는 유도를 마치고 제81MV기지에서 일정 기간 체류한다. 격리 상황이 안정되었다면 심의를 거쳐 기저세계로 복귀한다.
3단계 "관리유지: 제81MV기지와 재단은 서로 필요한 최소한으로만 연락하며, 연락 수단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AIC 이사관과 암호화를 거쳐 연락하는 것으로 제한한다. 담당 직원은 제81MV기지의 상황을 디스플레이로 직접 확인하지 못한다.
제81MV기지에서는 다수 AIC가 일본의 인류 생활을 재현한다. AIC 이사관의 휘하에 여러 AIC들을 두어 각자의 보안 인가에 걸맞게 기지 운영에 종사한다. 필요에 따라 AIC 이사관은 제81MV기지에 AIC 추가 배속을 요청할 수 있다.
고키소 연구원을 모방하는 AIC는 격리 개시 시 SCP-1273-JP가 제시받은 고키소 연구원 관련 정보와 모순되지 않도록 움직이며 SCP-1273-JP과 교제를 계속한다. 이때 SCP-1273-JP와 지나치게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지만 않는다면 교제를 그만두고 헤어져도 무방하다. 각 AIC는 SCP-1273-JP가 제81MV기지에서 생활해 나가는 데 익숙해지도록 한다.
부록: 형이초학부에서는 보고서가 상위 창작자에게 서사 개변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문제점으로 제81MV기지의 격리 능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한다.
- SCP-1273-JP 보고서의 서두에 제81MV기지의 개요를 밝히고, 제81MV기지는 기저세계에서 직접 인식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 담당 직원과 AIC 이사관이 연락하는 내용에는 서두에 "이하 내용은 창작임"을 기재한다.
[[footnoteblock]]
호리병 프로토콜 실행
Coord.: x=135.682, y=1.023, z=34.979
실행자가 현재 제81MV기지에 소재하며 I/O-MONET에 접속했음을 확인했습니다.
호리병 프로토콜 2단계 "유도"를 실행합니다.
페이지 하단에 표시된 링크를 클릭하면 팝업이 출현하는 대로 I/O-MONET가 기저세계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I/O-MONET는 접속 중에 SCP-1273-JP를 추적하며, SCP-1273-JP가 인식할 수 있는 형식으로 이하 정보를 제시합니다.
- 고키소 연구원이 제81MV기지에 소재함.
- 현재 고키소 연구원은 SCP-1273-JP가 시도하는 방법으로 대면하기를 바라지 않음.
- 제81MV기지는 기저세계의 인물이 아바타를 거쳐 가상현실에서 교류할 수 있는 메타버스이며, SCP-1273-JP의 요구에 걸맞은 환경이 갖추어졌다고 보임.
- YAGOTO.aic (3등급) 가 고키소 연구원의 아바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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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ide-bar, #interwiki) .side-block:is(.side-block, .media, .resources) {
background-color: rgb(var(--techno-dark)) !important;
}
SCP 재단 | 정보기술부
AIAD 인공지능응용학과
호리병 프로토콜 2단계 "유도"의 완료를 확인했습니다. 현재 NONOMIYA.aic 및 AOI.aic의 감독으로 프로토콜 3단계 "관리유지"로 이행하는 중입니다. SCP-1273-JP의 격리 상태가 안정됨을 확인하는 대로 귀 AIC의 복귀 준비를 개시합니다.
SCP-1273-JP의 격리 과정은 수시로 해당 파일에 추가 기재할 예정입니다. 오늘 제1차 정기 보고를 실시했습니다. 보고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고 내용에는 호리병 프로토콜에 근거한 문구가 사용되었습니다.
보내는이 ID: NONOMIYA.aic
받는이 ID: Prof.Tsurumai
이하 내용은 창작입니다.
호리병 프로토콜 2단계를 완료해 3단계로 이행 중임을 보고합니다.
현재 SCP-1273-JP는 안정 상태이며 저희에게도 협조하고 있습니다. 특필하겠습니다만 SCP-1273-JP는 개변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진술로 미루어 SCP-1273-JP가 보유하던 특성은 개변 능력이 아니라 상위 창작자의 권능이라는 메타픽션 구조의 성질에 그친다고 추정해 봄직합니다. 지금과 같은 안정 상태가 일정 기간 유지된다면 개체 등급 재분류 심의를 개시하기를 건의해 봅니다.
앞서 SCP-1273-JP와 면담을 실시했습니다. 아래에 내용을 첨부합니다. 긴급하지 않은 한 1주일 후에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면담 기록 1273-JP-MV-1
면담 대상: SCP-1273-JP
면담자: IRINAKA.aic (3등급)
비고: 격리를 위해 면담의 응답에 허위 내용을 포함했다.
<기록 시작>
SCP-1273-JP (SPOT-244/1273-JP)
IRINAKA.aic: 기분은 어떻습니까?
SCP-1273-JP: 정말 좋아요. 설마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니. 이런 곳, 언제 만들어졌나요?
IRINAKA.aic: 사실 저희가 만들었습니다. 당신을 이대로 게임 세계 속에 가둬 놓자니 참을 수가 없어서 이런 세계를 만들어서 당신을 모셔왔네요.
[SCP-1273-JP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SCP-1273-JP: 에에, 너무 감사드려요. 갑자기 갇혀 버려서 우울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멋진 선물까지 준비해 주시다니.
IRINAKA.aic: 마음에 들어하셔서 다행이군요. 고키소 씨는 만나보셨습니까?
SCP-1273-JP: 네, 조금 전에 만났어요. 많이 두근두근했는데 후지와라 선배보다도, 음, 얼굴은 취향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IRINAKA.aic: 잘됐군요. 이 메타버스에서는 보다시피 사람들이 아바타를 이용해서 교류합니다만 실제 세계를 거의 완벽하게 모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말 그대로 자유롭게, 이 세계에서 생활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도 좋고 사랑을 해보셔도 좋아요.
[5초 침묵. SCP-1273-JP는 감격한 모습을 보인다]
SCP-1273-JP: 저, 조금 감동했어요. 앞으로 저, 고키소 씨 옆에서, 그쪽 세계 사람들이랑 같이 쭉 살아갈 수 있겠네요.
[중요하지 않은 내용 생략. SCP-1273-JP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해볼지 말한다. 주요 내용은 고키소 연구원과 교제, 일상생활 등]
IRINAKA.aic: 그럼 면담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생활하실 때 저희가 지원해 드리겠습니다만, 정기적으로 이렇게 면담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겠네요.
SCP-1273-JP: 알겠어요. 고맙습니다. 저, 그러면, 고키소 씨한테 가볼게요.
IRINAKA.aic: 네, 다녀오세요.
<기록 종료>
송신 ID: Prof.Fushimi
수신 ID: NONOMIYA.aic
이하 내용은 창작입니다.
보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부터 츠루마이 박사 대신 격리 감독관을 맡는 후시미(伏見)입니다. 앞으로 정기보고는 이 계정으로 보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뜻밖의 격리 실패 사태를 방지하고자 오늘 최초 격리 시 면담 기록은 기밀로 지정되었으며 SCP-1273-JP의 이전 담당 직원 일체를 기억 소거 처리 및 재배치했습니다.
계속 제81MV기지에서 관리 및 격리 상태를 유지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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