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36-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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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KO-A의 모습

일련번호: SCP-136-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136-KO는 외부인의 출입 통제 및 관련 현상 연구를 담당하는 제136기지의 관리 하에 있다. 제136기지의 관리 요원은 136-KO-H 및 재단에서 지정한 내부인들과 한 달에 한 번 이상의 면담을 가져야 하며, 도청 장치 및 무인 관찰기를 통해 136-KO 내부 사회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해야만 한다. 재단 인원이 136-KO의 내부로 진입하는 것은 E-14 절차가 시행될 때 혹은 D계급 인원을 제물로 투입할 때로 한정된다. ‘신부’와 호위자, 면담 대상자를 제외한 내부인은 136-KO 바깥으로 나갈 수 없도록 내부 사회 자체에서 통제되고 있으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관리 요원은 항상 136-KO의 경계지역을 감시하고 있어야 한다.

136-KO-1 의식이 실패할 경우 예상되는 4등급 재해 사태로 인해, 136-KO 내부의 사회적 구조는 유지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관리 요원은 오로지 136-KO-1 의식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판단될 때에만 136-KO의 사회에 관여해야 한다. 혁명이 일어났거나 급진적인 사회 변화가 발생해 136-KO-1의 진행에 문제가 생길 경우, E-14 혹은 E-15 절차가 시행된다.

만일 136-KO 내부 사회에 의한 136-KO-1 진행이 완전히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내부인 전체에게 A등급 기억소거를 실시한 뒤 136-KO 바깥으로 이주시켜야 한다. 이후, 하기할 ‘신부’의 조건과 일치하는 D계급 인원을 제물로 선택해 나뭇가지와 함께 매 10년마다 136-KO-A에 투입한다. 만일 조건을 만족하는 D계급 인원이 없을 경우, 모든 D계급 인원 중 하나가 무작위로 선택된다. 해당하는 D계급 인원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재단에서 구류하거나 제거해야만 한다.

136-KO-1 의식 실패로 벌어진 과거의 기상 이변에 대한 조사가 민간 연구원 혹은 단체에서 진행될 경우, 해당 연구원 또는 해당 단체의 구성원 전부에게 기억 소거를 실시한 뒤 조사 결과를 왜곡한다.

설명: 136-KO는 남미 대륙 ████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마을 및 그와 관련된 현상의 총체이다. 마을은 해발고도 ████m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km2, 거주 인구는 ██████명이다. 내부인들에게 ‘사제왕’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136-KO-H가 마을을 통치하고 있다. ████ 정부의 행정력은 이곳까지 미치지 않는다. 통상의 경우 마을은 전형적인 열대 고산성 기후를 유지하며, 고지대 농업 및 가축 사육 등을 통한 자급자족이 이루어진다.

마을에서는 매 10년마다 136-KO-1이라는 번호가 부여된 의식이 진행된다. 내부인들은 이 의식을 ‘불꽃의 혼례’, 혹은 '혼례'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의식의 진행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마을의 모든 8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지능 및 인성을 평가하는 시험을 치룬다 현재 136-KO-H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내부 사회의 권력다툼이 치열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에 따라 하위 계급 출신의 아이들은 시험에서 제외되고 있다.
  2. 시험을 통과한 소녀들은 외모, 출신성분, 지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으며, 이들 중 가장 우수한 아이가 ‘태양의 신부’로 간택된다.
  3. ‘신부’로 간택된 아이는 마을의 사원에서 9년 간 여러 학문 및 ‘신부’로서 알아야 할 지식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신부’는 때로 연설을 하거나 대중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때, ‘신부’가 타인과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거나 성장이 지나치게 느리다는 등의 이유로 자격을 박탈당하는 경우 ‘신부’는 같은 나이의 다른 소녀로 교체된다.
  4. 한 달 동안 ‘정화 의식’이라 불리는 목욕재계를 거친 뒤, ‘신부’는 한 명의 호위자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목적은 ███에 위치한 고목에서 뻗어 난 어린 나뭇가지를 꺾어 오는 것이다. 유사시에 이 나뭇가지는 일반적인 나무에서 뻗은 가지로 대체될 수 있다.
  5. 여행에서 돌아온 ‘신부’는 18세의 생일이 되는 때 136-KO-A라 명명된 제단에 제물로 바쳐진다. ‘신부’는 [데이터 말소]로 된 마약을 섭취하며, 환각을 경험하는 상태에서 제단으로 향하게 된다. 제단은 마을으로부터 1080계단을 올라간 위치에 있다.
  6. 제단에 도달한 뒤, 중앙에 파여진 구멍에 ‘신부’가 들고 있는 나뭇가지를 넣는 순간 가지는 물리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발화’를 시작한다. 불꽃은 이윽고 ‘신부’의 몸으로 옮겨가며, 최종적으로는 현란한 금빛의 광채가 발생하며 ‘신부’와 나뭇가지는 완전히 소실된다. 이 과정에서 산소는 전혀 소모되지 않는다. 불꽃은 산화-환원 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7. 이상의 과정을 통해 한 번의 136-KO-1이 종료되며, 같은 과정이 다시 반복된다.

재단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유사시에도 ‘18세의 성관계 경험이 없는 키 152cm 이상의 여성’이라는 조건을 만족하는 제물을 바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마을의 역사 기록에 따르면 제물이 반드시 이 조건을 만족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뭇가지를 제외한 다른 물품을 통해 의식이 진행된 사례는 없으나, 나무가 반드시 고목에서 뻗어 난 것일 필요는 없다. 이는 현재 136-KO 내부에서 정착된 관습 상의 절차인 것으로 보이며, 오로지 상징적 의미만이 부여되어 있을 뿐이다.

한 번 ‘신부’의 희생이 치루어지고 나면, 다음 번 희생 의식이 있을 때까지 그 ‘신부’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136-KO-H로 분류된다. 136-KO-H는 물리적, 생리적으로는 평범한 호모 사피엔스 개체이지만, 미약한 수준의 현실 조작 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능력은 가시적인 환상을 만들어내는 정도로 그치나, 내부인들에게는 ‘신부’의 희생을 상기시키는 기적의 증거이자 통치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증표로 여겨진다. 내부인들은 136-KO-H를 ‘사제왕’으로 칭하며, 대상은 전형적인 제정일치 사회의 군주와 같은 형식으로 십 년 동안 마을을 통치한다.

마을의 역사를 담은 기록에 따르면, 136-KO-1이 13년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경우 마을의 기온은 급속도로 감소하기 시작하여 기형적인 기후 구조를 보이게 된다. 마을의 연 평균 기온은 한대기후 수준으로 떨어지나, 강설량은 연간 300cm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상의 기후 변화는 의식이 13년 간 진행되지 못한 ███년 및 ████년에 발생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제112기지에서 진행된 연구에 의해 사실임이 입증되었다. 이러한 기온 저하 및 과도한 강설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마을의 붕괴를 초래하게 될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전세계적인 환경 교란 및 남미지역의 소빙하기 도래를 야기하는 4등급 재해 사태로 이어지게 된다.

재단은 ████년에 최초로 136-KO와 접촉했다. 이후 136 기지를 건설한 뒤 136-KO 마을을 외부와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록:

면담 기록-136-KO-XA

면담 대상: ‘신부’

면담자: █████ 박사

<기록 시작, [21. 8. 20██, 16:40]>

█████ 박사: ████? 이 이름이 맞나? 일련 번호가 없는 사람과 면담을 하려니 어색하군.

‘신부’: 예. 저는 ███ 가의 ████이라고 합니다. 신부로 간택된 것은 팔 년 전이고요. 박사님은 처음 뵙는 분이시네요.

█████ 박사: 그래. ████ 양. 혹시 지금의 처지, 그러니까 희생 제물로서 136-KO-A에 바쳐져야 하는 처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나? 이 내용은 136-KO 마을 내부 세계에는 전해지지 않으니, 솔직하게 답해줬으면 좋겠네.

‘신부’: 그 질문은 오랜만에 받아보네요. 사실 고작 우리 아버지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제가 죽게 되었다는 것을 알만큼 여덟 살 때는 똑똑하지 않았죠. 그때는 순진하게, 내가 이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거룩한 의무를 떠맡게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어요. 머리가 조금 굳고, 신부라는 자리의 의미에 대해 대충은 알게 되었을 때는, 실망감에 확 도망쳐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젠 괜찮아요. 빈민층 아이들이 여전히 굶어 죽어가고 있는 우리 마을에서, 제가 감히 불행한 척 할 수는 없겠죠. 그리고 의무의 뒤에 어떤 불쾌한 이유가 숨겨져 있다고 해도, 그게 의무라는 것만은 변하지 않으니까, 상관 없어요.

█████ 박사: 알겠네. 그러면 136-KO-1 의식 그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신부’: 혼례는 누군가에게는 종교이고, 누군가에게는 현실이죠. 어린 아이들과 유쾌한 바보들, 죄송해요. 예비 전하 나으리가 항상 이런 식으로 말을 하거든요. 아무튼 현실 감각이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은, 혼례가 아주 고상하고 위대한 희생 의식인 줄 알아요. 하지만 그 이면을 파헤쳐 들어가면, 거기에는 사제왕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추악한 노름판이 있죠. 자신이 현재 사회적으로 어떤 궁지에 몰려 있더라도, 사제왕의 자리를 한 번 쟁취하는 데만 성공하면 곧바로 당당한 통치자로 군림할 수 있으니까. 최고의 도박인 셈이에요. 위안이 될 만한 게 있다면, 어쨌든 한 명의 희생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의식이라는 건 결국 변치 않는다는 점일까요. 예, 그것만은 변치 않는 사실이죠.

█████ 박사: 그렇군. 그런데 그런 의식이라던가, 너희 마을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나? 너희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바깥 세계의 존재 자체도 모른 채 살고 있고, 상류층의 일부만이 바깥 세계와 접촉하며 의식의 유지에 기여하고 있지. 이런 상황 자체가 정상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텐데, 혹시 세뇌당해서 망상에 빠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본 적은 없나?

‘신부’: 박사님, 박사님껜 저희 마을이 하나의 현실공간이 아니라, 이상한 공상 속의 세계처럼 보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136-KO니 뭐니 하는 해괴망측한 이름으로 부르시겠죠. 하지만 우리 마을의 본질은 바깥과 전혀 다르지 않아요. 우리 마을에는 하루 하루를 부딪쳐 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리고 그들을 대표하며 통치하는 누군가가 있고, 또 그런 사람들과 사회를 위해 희생해야만 하는 누군가가 있을 뿐이에요. 마치 우리의 바깥 세상이, 그리고 여러분들의 재단이 그런 것처럼. 나쁘게 생각하게 되면, 결국 모든 교육은 세뇌에 불과하고, 모든 인생은 환상에 종속된 의미없는 것일 뿐이겠죠. 근데 그렇지 않잖아요?

█████ 박사: 그럼 마지막 질문이네. 혹시 최근에 혁명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던가, 반체제적인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던가 하지는 않나?

‘신부’: 혁명이 일어난다 해도 의식이 변할 리는 없을 거예요. 정통성이란 게 문제니까. 하지만 애초에 혁명 같은 게 일어날 기미도 보이지 않네요. 차라리 반역이라면 모를까.

█████ 박사: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줘서 고맙네. 그러면 오늘 면담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지.

<기록 종료, [21. 8. 20██, 16:52]>

결론: 현재의 ‘신부’는 의무감이 강한 성격으로서, 별다른 이변이 없을 경우 성공적으로 의식을 끝마칠 것으로 보인다. 136-KO 내부 사회는 조사된 바와 일치하게 안정되어 있다는 진술을 들을 수 있었다.

면담 기록-136-KO-XB

면담 대상: 136-KO-H

면담자: █████ 박사

<기록 시작, [21. 8. 20██, 18:30]>

█████ 박사: 136-KO-H, 당신은 136-KO의 영향으로 변칙적인 특성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어떤 원리를 통해 이러한 변칙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건지 알 수 있겠습니까?

136-KO-H: 의식의 원리와 '기적'에 대해 말로써 설명하는 것은 힘들다. 네 눈에는 내가 일으키는 환상이 신비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내게는 팔을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우니. 너는 네 팔을 움직이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나?

█████ 박사: 의식의 제물로 당신의 딸이 선택되야만 하도록, 정신적 강박관념을 느꼈거나 과도한 편집증적 증세를 보였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까?

136-KO-H: 박사, 말은 가려서 하도록. 만일 그랬다면, 지금 내 기분이 이렇게 ████ 같을 리 없겠지. 그쪽이 나를 인간으로 보지는 않을 지 몰라도, 내가 딸을 사지로 내몰아야만 했던 한 명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 박사: 그렇다면 어째서 당신의 딸이 제물로 바쳐지는 데 동의한 것입니까?

136-KO-H: 정치적으로 결성된 카르텔 때문이었지. 우리 가문은 이번 회차의 사제왕 직을 차지하지 못하면 ████ 가문에 의해 숙청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우린 우리와 비슷하게 궁지에 몰린 ███ 가 및 ███ 가와 동맹을 체결하고, 합의를 통해 세 가문의 사람이 돌아가면서 사제왕 직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뒷조작을 했다. 그때 우리 가문에서 여덟 살 먹은 딸이 있던 건 나 뿐이었고, 그래서, 그렇지.

█████ 박사: 현재 136-KO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식이 불합리하다거나, 잘못되었다고 느껴본 적은 없습니까?

136-KO-H: 후우. 박사, 내 생각에 너는 말하는 법부터 배워야 할 것 같군.

█████ 박사: 예?

136-KO-H: 됐어. 수고했다.

이후 █████ 박사는 몇 가지 질문을 추가로 했으나, 136-KO-H는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8:44에 면담은 종료되었다.

결론: 136-KO-H는 여전히 자신에게서 변칙적 특성이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으며, 저번 차의 '신부'에 관련된 이야기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십 년에 한 번 진행되는 희생의식의 유지를 위해 십만 단위의 인구가 전근대적인 신정정치 하에 놓여있는 현 상황은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 이에 따라, 우리는 136-KO 마을을 폐쇄하고, 매 십이 년마다 D계급 인원 한 명을 제물로 바칠 것을 요청한다. - 윤리 위원회

윤리 위원회의 요청에 대한 회의가 진행되었으나, 십만 단위의 인구 이동을 외부에의 노출 없이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명확한 사법 제도, 잘 정비된 행정조직, 고유한 전통 문화 등을 보유하고 있는 준 국가급 사회집단인 136-KO 마을을 전근대적이라는 이유로 강제 폐쇄하는 것은 불필요한 간섭이라 판단된다. 현재 136-KO의 내부 사회 구조를 유지시키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의식 진행 방법으로 사료되며, 또한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역시 부정한 측면이 없는 상황인 바, 해당 요청을 기각한다. - 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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