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41-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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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141-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정신 조작 현상이 일어나는 해역에 진입하는 모든 선박을 외부에서 감시한다. 재단 측에서 해역 안으로 들어가야 할 경우, 3급 정신 조작 방지기의 도움을 받거나, 모든 선원들이 결박 혹은 냉각 등으로 무력해진 상태여야 한다. 해구로 내려가는 잠수함은 스크랜턴 현실성 닻이 설치된 상태여야 한다.

SCP-141-KO-X의 구멍과 표면에 스크랜턴 현실성 닻(SRA)을 한 기씩 설치하고 유지한다. 구멍에 설치된 SRA는 SCP-141-KO-Y에 대한 연구를 위해, 최소한의 진입로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현실성 관측기를 여럿 설치하는데, 그 종류를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한다. SCP-141-KO-Z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연구는 구역 관리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설명: SCP-141-KO는 황해의 특정 구역에서 발생하는, 변칙 특성을 지닌 물체, 공간, 현상을 아울러 말한다.

황해의 특정 구역에 인간이 진입하면, 개인 스스로를, 또는 집단 구성원 중 최소 한 명을 바다에 빠뜨리고자 한다. 심할 경우 인간 집단 전체가 스스로 희생하거나, 이동 수단까지 파괴해 그것과 함께 가라앉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은 재단이 별도의 격리 절차를 수립해야 할 정도로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 희생자가 바다에 빠진 직후 변칙 현상이 일어난다. 희생자를 포함한 선박, 화물 등은 특수한 급류로 인해 SCP-141-KO-Y 내부로 실려간다.

SCP-141-KO의 해구는 수심 93 m에서부터 시작되며, 깊이는 약 11 km이다. 여기서부터 아래로 내려갈수록 현실성이 줄어든다. 최저치는 해구 5.5 km 기준으로 1.406 흄이다.

SCP-141-KO-X

해구 약 7 km 지점에는, 둥근 꽃 모양 석재 물체(SCP-141-KO-X)가 있다. 크기는 직경 100 m로, 해구의 넓이에 들어맞는 크기다. 중앙부에는 원형 구멍이 뚫려 있고, 구멍 테두리엔 天河定底神珍鐵(천하정저신진철)이라는 한자 단어가 새겨져 있다. 벽의 마모된 흔적으로 볼 때, 모양에 맞는 어떤 물체를 끼워 놓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X 물체의 재질은 화강암이지만, 보통의 것과는 성질이 크게 다르다. 먼저 내구도가 화강암에 비해 매우 높다. 또한 자체의 현실성이 21 흄에 달할 정도로 크며 주변의 흄 준위도 그와 비슷하게 유지시킨다. 이러한 높은 현실성으로 SCP-141-KO-Y가 위로 퍼지지 못하게 눌러 가두고 있다. 하지만 X 물체의 흄 준위가 아주 느리지만 확실하게 낮아지고 있어, X 물체를 통한 Y 공간의 영구 격리는 불가능할 것이다.

SCP-141-KO-Y

SCP-141-KO-X 물체의 아래에서부터 SCP-141-KO-Y 공간이 시작된다. Y 공간은 현재 재단에서 수립된 모든 현실성 수치 척도를 벗어나는 현실성을 가진다. 모든 계측기는 이 공간에 진입하자마자 0 방향의 끝을 가리키며 더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0 흄 혹은 그것에 가까운 흄 수치에서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Y 공간이 충분히 수용 가능한 현실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어떤 특수성을 지녀, 지금까지의 측정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추측된다. 아니라면 그것이 지금까지 재단이 경험하지 못 한 ‘음수’의 흄 준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Y 공간 안에서 현실성은 전방위에서 심한 압박을 받는다. 현실성은 압축되어 그 범위가 줄어들고 흄 준위는 높아진다. 압축되어 형성된 흄 필드는 ‘현실성 방울’이라 한다. 이 현실성 방울은 압축되지 않았을 당시 내외부와 상호 작용하던 것을 지속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생물의 현실성 방울은 압축된 직후부터 계속 육체를 구축하려 한다. 생물에게 있어 신체 감각은 현실과의 중요한 상호작용 수단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식물은 이 활동이 모호하게 나타난다. 무생물의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센서가 달렸거나, 어떤 파장 따위로 외부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던 경우엔, 그와 관련된 부품을 구성하고자 하는 식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외형을 구축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현실성 방울 내부에선 지향성 또는 기능이라 표현되는 활동이 지속되기도 한다. 생물은 뇌 기능을 지속하고자 하며, 뇌가 없는데도 뇌파를 발산한다. 그러나 이런 활동은 뇌, 신경 같은 육체적 현실이 보조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무생물의 경우에도 외부와 상호 작용하던 기능을 이어 나가려 한다. 통신기의 경우 계속해서 전파를 내보내며, 냉장고는 냉매가 없는데도 냉각 작용을 일으킨다.

거의 모든 지향 활동은 반드시 형체 현실을 만들어내려 한다. 하지만 모든 형체 구성 활동은 Y 공간의 압력에 의해 실패한다. 구성 시도가 현실성 방울을 소량 확장시키지만, 곧 Y 공간의 압력에 의해 다시 수축한다. 현실성 방울은 Y 공간을 비집고 또 압축되는 반복을 통해 운동성을 만들어내고, 공간 내부를 떠돌아다닌다. 그러다가 다른 방울끼리 만나 합쳐지기도 한다. 합쳐져서 더 커진 현실성 방울은 소량이나마 더 빠르게 움직인다.

합쳐진 현실성 방울 내부에서는 현실 간의 혼합이 이루어진다. 인간과 녹음기가 만나면, 인간의 사고 흐름이 녹음기 안에 기록되거나, 인간끼리 만나서 서로의 기억과 사고 방식이 합쳐지는 식이다. 흄 준위 또한 늘어나나, 단순히 더해지는 식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그 수치가 사례마다 달라, 기준이 모호하다.

SCP-141-KO-Z

Y 공간에는 현실성 방울이 대량 결합된 SCP-141-KO-Z 개체가 존재한다. Z 개체는 측정값을 시각화했을 때 주로 길다란 원통형 단일 개체로 보여진다. 이따금 압력에 의해 여러 개체로 나뉠 때가 있지만, 상당량 결합된 현실성 방울은 어느 정도 인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얼마 안 가 재결합한다. Z 개체는 Y 공간 안을 무작위로 매우 빠르고 멀리, 또 자주 이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생성된 현실성 방울은 일찍이 Z 개체에게 흡수되는 편이다.

Z 개체를 기본 시야로 봤을 때, 그것은 사물들의 길고 복잡한 나열로 관찰된다. 예를 들어, Z 개체가 ‘ㄹ’ 형으로 정지해 있을 때, 보이는 것은 동양식 전통 가옥 여러 채와 조그만 숲, 유사 인간 집단, 어류, 시대별 선박, 석탑 등, 수많은 사물이 체계 없이 배치되어 구성된 ‘ㄹ’ 형이다. 이것을 기본 시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각 사물들이 고유의 광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원의 근원은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관찰되지 않을 때도 많다.

Z 개체 내부 사물들의 형태와 배치는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Z 개체가 이동하면 쉽게 소멸되며, 정지하면 다시 생성된다. 사물들은 여러 형체가 뒤섞인 모습(지느러미 달린 소나무, 물고기 머리의 인체, 줄기 끝마다 한옥 지붕이 얹힌 산호초 등)이다. 거기에 더해 여러 기능 및 지향성이 뒤섞여 있다.

그 중 Z-01이라고 명명된 개체는 특수하다. 이것은 변화하지 않고, 소멸되지 않는다. 위치도 Z 개체의 머리 부분에 고정되어 있다. Z-01은 기본 시야에서 정제된 형태 없이 뭉쳐진 모습을 하고 있지만, 외형은 관찰되지 않는다. 즉 관찰할 외형이 없다. 그런데도 관찰자가 그것이 하나로 뭉쳐진 모습이라고 알 수 있는 이유는, Z-01의 현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일 것이다.

Z-01의 흄 준위는 Z 개체에 현실성이 추가될 때마다 늘어나는 듯 하다. 재단이 처음 대상을 확보했을 시, Z-01의 흄 준위는 9 흄에 불과했으나, 재단의 연속된 실험에 의해 29 흄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부피는 늘어나지 않았다.

25 흄이 넘은 후부터는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첫 번째로, 직원 중 Z-01 개체에 대해 허상(빛을 내는/수염이 난/비늘이 달린/뿔이 달린 모습)을 본 사례가 생겼다. 그러나 사례가 겨우 네 번으로 매우 적고, 목격담 사이의 기간도 길고 불규칙적이며, 흄 변동이 관측된 적이 없었으므로 변칙 특성으로 정립하기 어렵다. 두 번째로, 초입에 말한 밈적 효과가 강화되었다. 아직도 재단이 나서야 할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SCP-141-KO로 인한 희생자가 늘어났다.

Z 개체는 커질수록 Y 공간을 밀어내고, 그러면 Y 공간은 X 물체를 밀어낸다. Z 개체의 부피가 증가할 때마다 X 물체가 밀리는 거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SCP-141-KO와 연관된 SCP 면담

SCP-141-KO가 동아시아 전설에 나오는 ‘용궁’의 이미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었다. 이에 동아시아 전설과 관련이 있는 SCP를 심문하여 SCP-141-KO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면담 대상: SCP-953

 
질문자: 동아시아 전설에 나오는 용궁과 관련하여 아는 것이 있는지?

953: 당연히 알지? 거기서 용 낚시도 몇 번 해봤는데.

질문자: ‘용 낚시’ 라는 것은?

953: 내 언젠가 재밌는 얘길 토해내길 바라면서 신선 하나를 족치고 있었거든. 일주일 쯤 가지고 노니까 글세 눈이 확 뜨일 얘기를 하는 거라. 용궁에 용왕이 사라지고 새끼들과 늙은이들만 남았다고. 그래서 당장에 달려가 냉큼 집어먹었지.

질문자: 용궁은 어땠나?

953: 별 신기한 곳은 아니었어. 꽃 모양 돌판이 떡하니 있고, 그 구멍 아래에 용궁이 보이는데, 어떻게 들어가지도 못하겠고. 그래서 뭐 이러저러 용 새끼들을 꾀어다 간을 빼 먹었지.

질문자: 그 ‘이러저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보도록.

953: 잘 기억이 안 나니까 이러저러라 한 거 아닌가. 쉽진 않았어. 오히려 내가 잡아먹힐 뻔했으니.

질문자: ‘용의 간’이라고 말했는데, 용에게 신체 기관이 존재했다는 말인가?

953: 아니 그건… 이 용의 간이라는 건 말야… (웃음)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것과도 비교가 안 되더라고.

질문자: 보통의 신체 기관은 아니었다는 말인가?

953: (웃으며 답하지 않음)

질문자: 용의 간을 빼먹고 뭔가 변화가 있었나? 예를 들어, 너의 변칙 특성… 그러니까 네 힘이 전보다 더 강해졌나?

953: (불쾌해 함) 난 날 때부터 이리 셌는데? 그깟 용의 간을 먹는다고 뭐가 달라지진 않거든?

질문자: 꼬리가 더 달린다거나 하는 외형의 변화도 없었나?

953: (매우 불쾌해 함) 난 날 적부터 쳐 셌다고.

질문자: 그러면, 너는 그 때 용궁의 용들을 전부 잡아 먹었나?

953: 아니. 마지막 놈의 배를 갈랐는데 어떤 새끼가 나타나 방해를 해서 못 먹었지.

질문자: 그게 누구였나?

953: (불쾌해 하며 대답하지 않음)

 
이후 SCP-953의 비협조로 면담을 종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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