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일련번호: SCP-1593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1593은 제35기지에 위치한 제12보관소의 강화 철제 금고에 보관한다. SCP-1593을 이송할 때는 기계적 수단을 이용해야만 한다. 어떤 경우에도 SCP-1593에 인간이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인원이 SCP-1593에 영향을 받은 경우 즉시 영향을 받은 사지나 부위를 절제한다.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 영향을 받은 인원은 처분한다.

SCP-1593과 관련한 실험은 보안 인가 3등급 이상인 인원 최소 1명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설명: SCP-1593은 사람의 손가락뼈, 그중에서도 근위지골로 본래 성인 여성의 것으로 추정된다. SCP-1593에는 여러 가지 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이 중 일부는 무언가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 표시들의 의미는 현재 불명이다. SCP-1593의 변칙적 효과는 인간이 본인의 신체 부위 중 어느 곳으로든 SCP-1593과 접촉할 때 처음 발생한다.¹

SCP-1593과 접촉한 사람은 만지는 모든 물체의 질감을 피부나 뼈, 또는 부패 중인 살처럼 인식하게 된다. 자신이 만지고 있는 대상이 원래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 만지는 물건이 실제로 시체라고 믿게 되며, 시체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음에도 신체 부위의 손실이나 특정 부상 등 시체의 특징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두 번째 인식을 상당수 경험하게 되면 SCP-1593의 효과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영향을 받은 인간은 자신이 만진 '시체들' 중 하나가 처음에 SCP-1593과 접촉한 자신의 신체 부위를 잡아서, 자기를 어딘가로 끌고 가고 있다고 어느 순간 확신하게 된다.

이 시점부터 SCP-1593과 인간이 처음 접촉한 신체 부위는 사라지기 시작한다. 신체 부위가 사라졌음에도 영향을 받는 중인 사람은 육체적인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으며, 사라진 신체 부위가 마치 아직 존재하는 것처럼 혈액이 흐르며 여전히 사라진 부위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신체의 다른 부분이 없어지면 스스로 지지할 수 없는 부위의 경우, 이러한 부위는 제자리에 떠 있게 되며 설령 이 부위가 나머지 신체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더라도 여전히 그 부위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영향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사라진 신체 부위가 시체로 가득 찬 지하에서 뼈로 된 손에게 잡아당겨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때가 되면 접촉했던 사람들이 종종 극도로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이는 SCP-1593의 변칙적 효과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상태는 몸 전체로 퍼져나가며 사람 전체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되며, 그 사람이 죽었거나 의식이 없는 경우 더 빠르게 진행한다.

면담 기록 1593-1:

████ 박사와 D-2913 간의 대화를 글로 옮긴 기록. 면담을 실시할 때에는 SCP-1593의 효과로 인해 D-2913의 흉부 대부분과 왼쪽 팔이 사라진 상태였다.

<기록 시작>

████ 박사: 왼쪽 팔에서 무엇이 느껴지는지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D-2913: 어디 땅 밑에 있는 거 같아요. 뭔가 절 붙잡고 있는 게 있는데, 그런데 그… 그거에 대해서는 이미 얘기했잖습니까. 그냥 이거 좀 떼어주실 수 없나요? 제발?

████ 박사: 기록을 위해 다시 한번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공식적으로 작성해야 하다 보니 말이죠.

D-2913: 제 손목을 붙잡고 있는 손이 있어요. 완전 앙상한데, 아마 해골 같아요. 그럼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으시겠죠, 그야 손가락도 전혀 없으니까요. 그치만 이거 힘이 존나 세다고요. 마치…음, 퍼석거린다? 있잖아요, 타버렸다든가 하는 느낌 말이요.

████ 박사: 알겠습니다. 혹시 본인의 주변 환경에 대해 달리 더 말할 건 없을까요?

D-2913: 시체…시체가 있어요. (눈에 띄게 괴로워하고 있음) 아마 시체 두 구 사이에 손이 껴있는 것 같아요. 계속 이 시체가 절 잡아당기면서, 놓아주지 않고 있어요. 그래도 어쩌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해요. 저것들이 그냥 포기할 수도 있잖아요, 그쵸?

████ 박사: 그럴지도 모르죠.

D-2913: 그래요, 그렇겠죠…저도 그리 생각해요. 그런데, 음, 박사님.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그냥 저를 쏴버리든지 해주실 수 있을까요? 거기 가고 싶진 않거든요. 부탁드려요.

<면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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