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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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1654의 앞면. ████년 ██월 ██일 촬영.

일련번호: SCP-1654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1654는 콘크리트로 23K로 냉각된 고체 네온으로 둘러싸서 내벽에 납을 덧댄 회전안정적인 저장고에 보관한다. 저장고는 잉글랜드 █████████████의 제1654저장구역에 소재한다. 구역에는 사태의 중대도를 측정하기 위한 가속도계, 지진계, 자기변칙성 감지기 등속이 설치되어 있다. 현장 동력 및 냉각 플랜트는 삼중으로 예비를 갖추어 놓는다. 만일 현장의 모든 동력 및 냉각 설비가 오작동할 경우, 브라운아웃-알파 규약에 따라 근교의 ██ ███ 시에서 재단 소유가 아닌 설비들을 가져와 쓴다.

수용 가능한 델타-지브롤터 사태를 촉발시키기 위하여, 현장에서 일하는 D계급 인력들에게는 보름에 한 번씩 SCP-1654의 성질에 대해 설명하도록 한다. SCP-1654 실험 제안서는 최소 45일 이전에 사전 제출해야 한다. 델타-지브롤터 사태가 15분 이상 지속될 경우, 제1654구역 내부에 사이클로사린 가스를 가득 채우고 시설 내부의 모든 인간이 생존할 수 없을 만큼의 시간동안 유지한다. 그 뒤 내부의 열역학적 활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24시간 동안 액체 네온 냉각제로 흠뻑 적신다. 제1654구역의 모든 유지보수 및 정화 행위는 D계급 인력에게 원격 지시를 내려서 수행되어야 하며 그 인력들의 지능지수는 90 미만일 것을 요한다. SCP-1654에 배정된 D계급 인력들은 구역이 고에너지 발전시설이라는 역정보를 교육받으며, 변칙적 물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해서는 안 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D계급이 아닌 인원이 시설에 들어가서는 시설로부터 반경 30 킬로미터 이내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시설 내부를 몰살시키고 과냉각시킨 뒤에도 델타-지브롤터 사태가 15분 이상 지속될 경우, SCP-1654는 CK급 현실 재구축 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존재로 취급된다.

설명: SCP-1654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저서 《신기관》(Novum Organum) 속표지의 사본이다. 크기 약 24.2 × 30.5 센티미터의 넝마가 된 종이에 인쇄되어 있으며, 1620년 초판본의 속표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 내용물은 다른 《신기관》 초판본들의 속표지와 동일하지만, 뒷면에 육필 메모가 있는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다(문서 1654-NOTE 참조). 제본이 끝난 뒤 책에서 뜯어낸 것으로 보인다. SCP-1654는 대략적으로 구형인 공간 불연속으로 둘러싸여 있다. 공간 불연속의 가장 긴 지름은 32.3 센티미터이다. 물리적 물체 및 가시광 대역을 제외한 전자기 스펙트럼 전체는 이 불연속을 절대 지나갈 수 없다. 이 페이지는 인간에게 노출되면 시공간의 일반적 성질에 해로운 효과를 미친다. SCP-1654의 변칙적 공간효과는 1654-델타-지브롤터라고 지정되었으며, 다음 세 가지 조건이 만족될 때 촉발된다.

  1. 살아 있는 인간이 SCP-1654의 반경 50 미터 안에와 물리적으로 근접해 있어야 한다(부록 참조).
  2. 해당 인간은 SCP-1654가 물리적 객체로서 존재함을 인지해야 한다.
  3. 해당 인간은 SCP-1654가 변칙적 또는 다른 비범한 성질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상기 조건이 모두 만족되면 1654-델타-지브롤터가 개시된다. 이 시점에서 SCP-1654는 대상을 활성화시킨 사람의 지각 및 이해와 인과반응을 연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시공간 법칙은 피험자가 그 현상을 어떻게 일어나는지 이해하는 바에 따라 기능한다. 피험자의 이해가 결여되어 있거나 인과관계에 대해 부분적인 이해만 하고 있을 경우, 그 관계가 역시 일어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예측불가해지고 불안정해진다. 그 인간이 모든 물리적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결여되어 있을 경우, 예외없이 1654-델타-지브롤터 사태는 지속되는 동안 국소적 시공간에 심각한 손상을 발생시킨다. 모든 경우 델타-지브롤터 사태는 사태를 촉발시킨 피험자들을 죽게 만들었다. 델타-지브롤터 효과의 적용반경은 촉발조건이 만족되는 한 계속 대략 초속 0.1 센티미터의 속도로 50미터 이상 팽창한다. 실험 결과 1654-지브롤터-델타 효과 적용반경의 전체 온도를 절대온도 50K 미만으로 떨어뜨리면 팽창 속도가 65%까지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델타-지브롤터 사태가 끝나면 시공간 물리법칙이 복구되며, 복구되는 속도는 사태의 안정성과 지속시간에 비례한다. 현재의 격리 절차는 사태의 사후영향이 최대한 빨리 소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차가운 온도는 재안정화 속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의 정밀한 성질을 판정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 연구원이 모든 SCP-1654 직원들에게 쓴 비망록에서 발췌:

자네들이 이 물건이 왜 그렇게 위험한지 이해하기 위해선 물리학 또는 철학 학위가 필요하다고 떠드는 것을 들었다. 사실이 아니다. 이 우주 전체가 하나의 시계이고, 1654는 고장난 톱니바퀴라고 생각해 보자. 이 톱니바퀴가 고장났음을 알지 못한 채 돌리면 시계는 낑겨서 멈추게 되지만, 어쩌면 멀쩡히 돌아갈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D계급이 델타-지브롤터를 촉발시켰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 1654는 불안정하기에 어떠한 위험을 끼치기 전에 스스로 파괴된다. 하지만 이 톱니바퀴가 고장났음을 알고 있고, 시계를 어떻게 해서든 최대한 오랫동안 작동하게 만들려고 하면… 문제는 시스템 전체로 번지게 되고, 시계의 정밀도를 버려놓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렇게 걱정하는 바이다. 만일 1654가 너무 오래 발동되거나, 또는 물리학을 어느정도 알아서 이것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사람에 의해 촉발된다면, 이 물건은 우주가 작동하는 방식 속에 에러와 불일관성을 만들어낼 것이고 그것은 번질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 손으로 재구축 사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어째서 추위가 이것을 늦추는 것일까? 우리는 모른다. 어쩌면 열역학적 활동성이 줄어들면 시공간 구조의 붕괴도 느려지는 걸지도 모른다. 마치 톱니바퀴를 돌리는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것처럼.

부록
████년 ██월 ██일 1654를 보관하던 구역이 파괴됨에 따라 SCP-1654의 또다른 효과가 발견되었다. SCP-1654가 17일 이상 델타-지브롤터 사태를 일으키지 않으면, 델타-지브롤터 사태의 효과 반경이 서서히 증가한다. 이 효과는 거리가 문제인 것 같지 않다. 그보다 대상과 그 성질에 대해 알고 있는 인간이 자신이 대상에 의해 안전하지 못한 거리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해 SCP-1654는 활성화된다. 효과는 대상이 가까이 있음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을 무작위적으로 표적으로 삼는다. 델타-지브롤터 사태가 발생하면 효과 반경은 50 미터로 재설정되고 주기가 반복된다. 그 결과 1654 보관구역에 새로이 반경 30 킬로미터의 안전지대가 만들어졌다.

문서 1654-NOTE:

이하 내용은 SCP-1654의 뒷면에 라틴어로 쓰인 육필 메모이다. 필체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는 것이 곧 힘이다. 원인에 대한 무지는 결과를 좌절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이 구절을 쓰면서 이것이 내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알지 못했다. 신은 나를 이 힘으로 저주한 것인가? 나는 오로지 내 손에만 쥐어진 자연을 움직이는 지식을 추구했던 것인가? 이 저주가 나를 어떻게 해하던지 못하던지 간에, 나는 행동해야 한다. 이 페이지와 이 페이지에 담긴 힘이 이 땅을 계속 더럽히게 할 수 없다. 이것은 삼라만상의 모든 법칙을 물리친다. 나는 내 지식을 세상에 전파하고 싶었지만, 이 가증스러운 물건은 황충과 역병 같은 것을 퍼뜨린다. 나는 이것을 보내 버려야 한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으로. 만일 이것이 다른 이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들 모두를 저주받게 만든 내 영혼은 주께 자비를 구할 수밖에.
-Fr. Ba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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