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70-KO

일련번호: SCP-170-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170-KO 근처에 감시 기지를 설치하여서 민간인의 접근을 막는다. SCP-170-KO에서 나오는 모든 물체를 수거하며 그것을 통해 SCP-170-KO를 간접적으로 조사한다. SCP-170-KO의 내부로 접근하는 것은 불허된다.

설명: SCP-170-KO는 [편집됨]에 위치하는 목재로 된 낡은 집이다. SCP-170-KO의 내부는 무척 어두우며 광원을 이용해 외부에서 내부를 밝히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SCP-170-KO의 내부에서는 약 57시간 주기로 페릴 요원의 녹음 장치(이하 SCP-170-KO-1)가 배출된다. 페릴 요원은 현재 [편집됨] 작전을 수행하다 실종된 상태이다. SCP-170-KO의 내부는 2시간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SCP-170-KO-1에는 2시간 길이의 녹음 파일이 저장되어 있으나 용량은 10시간 길이의 녹음 파일과 흡사하다. 해당 녹음은 10시간 길이의 녹음 파일이었지만 SCP-170-KO의 변칙성에 의해 2시간으로 변형된 것으로 추측된다.

부록 170-KO
편의를 위해 시간 순서를 추측하여 a-b-c-d-e로 구별하였다. 비슷한 시간대를 알 수 없는 기록은 '?'로 구별하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 a-b-c-d-e 순서대로 읽는 것이 권유된다.

a-00:00 녹음 시작) 아, 아- 잘 녹음되고 있나? (스피커를 통해 발성된 목소리)-아, 아- 잘 녹음되고 있나?- 그래, 잘 되는 것 같군. 녹음하는 사람은 페릴 요원, [편집됨] 작전 수행 중에 잠시 몸을 숨기기 위해 이 오두막에 숨어들었으나 문제가 생겨 녹음을 진행한다. 외부와 교신이 단절되었고 밖이 보여야 할 문이나 벽 사이 틈 너머에는 어둠만 있다. 안에서 아무리 빛을 비춰도 어둡다. 뭔가 이상해서 총으로 휘저어 봤는데 총이 뒤틀려졌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저기로 간다면 죽는다는 건 알겠다.

c-00:05) 녹음 시작 후 4시간이 지났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내가 한 명 더 들어왔다. 이 안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b-00:06) 녹음을 시작하고 한 2시간이 지났는데 출입구로 내가 들어왔다. 저기 들어온 나는 나를, 그러니까 저건 나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처음 들어와서 하는 행동을 따라하고 있다. 무전이 안 돼서 당황하고 총을 고장 내고 녹음을 한다. 만약 이게 더 반복된다면 녹음은 더 이상 못 쓸 것 같다.1

c-00:08) 이 예상도 맞았다. 내가 몇 명 더 들어오면 앞으로 녹음기는 못 쓸 것 같다. 어차피 더 녹음할 새로운 게 생길 거라고도 믿지 않는다. 나는 이 안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다 했고 별다른 이득은 없었다. 하지 않은 건 불 피우기랑 온몸이 뒤틀리는 걸 각오하고 밖으로 나가기인데, 둘 다 내가 죽고 끝날 것 같다.

d-00:10) 10분 전에 3번째 내가 들어왔다. 10분 동안 다른 내가 녹음하느라 녹음을 못했다. 앞으로 녹음은 자제해야 되겠다.

a-00:12) 오두막을 수색해봤는데 사람이 있다. 그것도 두 명이나. 한 명은 바닥에 엎어져있고 한 명은 그 옆에 담배를 피우며 앉아 있다. 살아는 있는 것 같은데 움직이지를 않는다.

?-00:202) 시간이 꽤 지났는데 배가 고프지가 않고 오히려 배가 부르다. 이제 식량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b-00:30) 내가 들어오고 몇 가지 실험을 해 봤다. 우선 저건 나를 인지하지 못하고 2시간 전에 내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나는 저걸 만질 수 있지만 움직이게 할 수는 없고 저게 움직이는 위치에 내가 있으면 그냥 통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게 나를 통과할 때, 통과되고 있는 부위는 움직이지 못한다.

a-00:39) 우선 저 두 명을 조사해봤다. 움직이지만 않을 뿐 피부도 썩지 않고 살아있는 느낌이다. 잡아서 일으켜 보려고도 했지만 보이는 것과 다르게 너무 무거워서 포기했다. 한 몇 백 킬로그램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앉아있는 사람 주머니에 수첩 같은 것도 있는데 그거는 몇 십 킬로그램인 것 같다. 아무리 들려고 해도 들리지 않는다. 괜히 체력 빼지 말고 나갈 방법이나 생각해야겠다.

c-00:45) 2명의 내가 녹음하고 있다. 조금 시끄럽지만 참을만은 하다.

a-00:50) 한 10분이 지났을 거다. 벽이 낡아 보여서 발로 차보기도 했는데 부서지지 않는다. 나뭇가지 하나만 세워져있는데 엄청 단단하다. 불을 지펴볼까도 했는데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01:01) 따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힘들지만 그 시체,(침묵)랑 비슷한 무언가에 있던 노트를 꺼내봤다. 저 사람도 나와 같은 현상을 겪은 것이 맞다. 노트의 앞 내용은 비교적 평범하다. '갇혔다.', '반복된다.' 등. 의미 있는 내용은 적혀있지 않다. 그 후로 자신이 계속 들어와 방이 좁아지니까 패닉에 빠진 것 같다. 알 수 없는 말이 적혀있고 마지막에 휘갈긴 글씨로 '겹쳐진다'라는 글만 써 놓고 끝난다. 별 의미 있는 소득은 없다.

a-01:09) 오두막의 크기는 밖에서 본 것과 달리 꽤나 넓다. 대략 넓이는 7m×5m에 높이는 3m이다. 오두막을 조금 더 수색해야겠다.

e-01:14) 오두막 안에 내가 좀 많이 있다. 다른 나는 나를 통과해 버리니까 상관은 없는데 통과할 때는 움직일 수 없어서 불편하긴 하다. (잠시 침묵) 잠시만, 저 두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 저 사람은 노트에 쓰여있는 대로 겹쳐지는 것이다. 망할, 빨리 나가야 된다.

?-01:263) 그 노트를 다시 한번 더 읽어보니 누워있는 사람은 이 사람이 오기 전에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몇 십 년 전이다. 어떻게 살아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몇 십 년 동안, 혹은 평생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 나가야 한다.

a-01:37)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못 찾겠다. 내가 갖고 있는 식량과 물을 생각해 봤을 때는 안에서 일주일 밖에 못 버틸 것이다. 일주일 안에 어떠한 수라도 생각해야 한다.

e-01:40) 못 나가겠다. 나가야 하는 걸 아는데 팔을 뻗자 팔이 믹서기에 갈리는 느낌이 들었다. 팔이 심하게 뒤틀렸다. 쇼크사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다.

?-01:43) (기침과 욕설이 섞인 소리)

c-01:45) 바닥에 떨어진 나무 조각에 불을 피웠는데 연기가 너무 많이 난다. 불은 일단 끄기는 했는데 연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d-01:46) 불을 피우는 것은 정말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c-01:48) 다행히 환기는 되는 것 같다. 점점 공기가 맑아지고 있다.

b-01:50) 내 예상이 맞다면 10분 후에 두번째 내가 들어올 것이다.

e-01:51) (기침 소리) 우선 이 녹음기를 밖으로 던질 생각이다. 만약 멀쩡히 녹음기가 나가서 재단이 발견하면 신호를 줄 것이고 그러면 나도 나가려고 한다. 신호가 안 온다면, 뭐 여기서 평생 조각상처럼 살아야겠지.

e-01:56) 10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던 이 녹음기랑도 이제 작별이다. 녹음을 종료한다.

02:00 녹음 종료됨


이메일이 도착하였습니다.

제목: SCP-170-KO에 대한 회의 결과 보고
작성일: 2019/01/21
발신자: ████ 박사
수신자: 제██기지 이사관

제██기지 이사관님께,

1월 20일, SCP-170-KO 내부에 신호를 주어서 페릴 요원을 구출하자는 안건에 대한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찬성이 6표 반대가 2표로 해당 안건이 통과되어 마지막으로 이시관님께 허가를 받기 위해 해당 이메일을 발송합니다.

████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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