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84-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184-KO는 '기억 사슬 절차'로 격리한다. 기억 사슬 절차란, '송주연 박사를 기억하는가?'라는 밈적 인자가 담긴 문장으로 재단 인원들에게 송주연 박사의 존재에 대한 기억을 일부 복원하는 격리 절차이다. 이 절차로 SCP-184-KO는 재단의 관리 하에 놓이고 있다. 현재의 SCP-184-KO-1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면 해당 절차는 개정될 예정이다.

SCP-184-KO는 제27K기지의 전 구역에서 격리하고 있으며 SCP-184-KO에 대해 비밀리에 교육받은 4등급 이상의 인원이 주기적으로 기억 사슬 절차로 SCP-184-KO의 존재를 확인한다. 만약 SCP-184-KO가 기지 내부에서 확인되지 않을 경우, 기동특무부대 오메가-34("모던 추쇄관")가 SCP-184-KO를 추적한다. 이때 경우에 따라 스크랜턴 현실성 닻의 사용이 제한적으로 허가될 수 있다.

SCP-184-KO에게 또다른 SCP-184-KO-1을 제공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4/184-KO 등급 보안인가¹를 받지 않은 인원에게는 기억 사슬 절차에 대한 역정보를 제공한다. SCP-184-KO의 요구는 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설명: SCP-184-KO는 인간의 존재에 기생하는 비정형 독립체다. SCP-184-KO는 무작위의 인간을 골라 그 대상(SCP-184-KO-1)의 의식에 잠식해 간다. 시간이 흐르면 기존 SCP-184-KO-1의 인격은 소멸하고 SCP-184-KO는 신체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된다. SCP-184-KO는 SCP-184-KO-1의 외모, 성격, 말투, 행동 양식 등 모든 특징을 완전히 모방할 수 있다.

SCP-184-KO는 주기적으로 새로운 SCP-184-KO-1을 찾고 이전의 SCP-184-KO-1의 존재 자체를 언급된 기록이나 다른 사람의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이때 SCP-184-KO-1과 연관성이 큰 인물이나 물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SCP-184-KO는 어떤 사람에게 존재가 드러나는 동안 그 사람의 존재에 기생을 시도할 수 없다. 유력한 가설에 따르면, SCP-184-KO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의 존재를 지우면 자신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SCP-184-KO는 제27K기지 소속 3등급 연구원인 송주연 박사의 존재에 기생하고 있다. SCP-184-KO가 새로운 SCP-184-KO-1을 찾기 위해 박사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동안 데이터베이스에서 그녀가 연구를 도맡았던 SCP-████-KO의 정보가 오염되는 것을 항밈학과가 감지했다. 이에 재단은 송 박사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SCP-184-KO의 정체를 알아내 격리할 수 있었다.

현재 SCP-184-KO의 존재는 불완전한데 이는 대상이 박사의 존재를 반쯤 지운 상태에서 재단에 발견되어 격리되었기 때문이다. SCP-184-KO는 주기적으로 발작하는데 대상의 존재가 불완전하여 일시적으로 존재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때마다 SCP-184-KO-1의 신체 부위 일부가 사라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SCP-184-KO의 존재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어 재단은 새로운 격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SCP-184-KO는 비협조적인 반응을 보이며 면담에서 질문에 대답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진짜 송주연 박사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SCP-184-KO가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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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184-KO-a: 면담 기록

면담자: [신원불명]

면담 대상: SCP-184-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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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

[신원불명]: 면담을 시작하겠네, SCP-184-KO.

SCP-184-KO: [한숨] 박사님, 전 무슨 변칙 존재가 아닌 사람입니다. 기억 안 나세요? 송주연 박사라고요. 대체 이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해야죠?

[신원불명]: 자네는 지금 송주연 박사의 존재에 기생하고 있을 뿐이잖나, 속이려 들지 말게. [잡음]

SCP-184-KO: 왜 제가— 알겠어요. 그렇게 하시든— (약 30초 동안 기침한다.) 젠장! 요새 피섞인 기침이 나오는데 약이라도 주시면 어디 덧납니까? 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

[신원불명]: 아직도 모르겠나?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 송 박사의 불완전한 존재에 기생하고 있다고. 현재 송주연 박사는 반쯤 존재하고 반쯤 사라진 상태지. 그래서 자네의 존재가 사라질락 말락 하는 것일세. 실제로는 송 박사의 신체 부위가 한 조각씩 사라지는 셈이지만.

SCP-184-KO: 이미 그 말은 여러 번 들었어요! 그러니까 치료라도 받게 해주세요. 매번 저한테 뭐라고 하면서 아프다는 사람을 방치하기나 하고— [기침] 속이 안 좋아요. 속이…

[신원불명]: SCP-184-KO, 자네는 왜 인간의 존재에 기생하는 것이지? 다른 사물의 존재들도 많은데, 어째서 그러는 것인가?

SCP-184-KO: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저는 단지 제 업무에만 충실했을 뿐인데 왜 계속 절 변칙 개체 취급하고 이상한 질문이나 하시냐고요? 그게 더 의문 아녜요?

[신원불명]: SCP-184-KO, 부탁인데 면담에 협조해주게. 언제까지 자신을 진짜 송주연 박사라고 주장만 할 생각이지?

SCP-184-KO: 잠시만이라도, 재혁 씨와 만나게 해주세요. 아직 여기서 일하죠? 제발 그 사람과 만나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조용히 울기 시작하다가 이내 구역질한다.) 제발! 속이 뒤틀리는 것 같다고요!

[신원불명]: SCP-184-KO, 잔말 말고 질문에 답하게. 왜 인간의 존재에 기생하는 것이지?

SCP-184-KO: 몰라요, 모른다고요! 그만하세요! 저는 SCP-184-KO가 아니라고요.

[신원불명]: 도저히 말을 듣지 않는군. 자네가 질문에 충실히 대답해줘야 요구를 들어주든 할 것 아닌가?

SCP-184-KO: 그게 무슨 소리— (발작하고는 헛구역질이 2분간 계속된다.) 제에발, 도와줘요. 너무 힘들어요. 죽을 것 같아요! [신음]

[신원불명]: SCP-184-KO, 자네는 송주연 박사가 아니야. 그저 박사를 흉내내고 있는 것 뿐이라고. 진짜 송 박사는 자네가 사라지게 했잖아! 박사를 어떻게 한 거지? 어떻게 한 거냐고?

SCP-184-KO: 그만해요.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이제 그만하세요. 제발요.

[신원불명]: 좋아, 오늘 면담은 여기까지 하지. 협력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군.

SCP-184-KO: 잠깐만이라도 제발—

[SCP-184-KO가 구토한 후 면담이 끝날 때까지 운다.]

[신원불명]: 끝까지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군. 잠시 고생 좀 대신 해주게. [웃음]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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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해당 기록은 2020/12/14 제27K기지의 빈 사무실에서 소형 녹음기로 녹화된 채 발견됐다. 해당 사무실은 지난 몇 년 동안 비어 있었으며 CCTV 영상에서도 사무실 내부로 들어간 사람은 없었다. SCP-184-KO는 해당 면담과 면담자를 기억하지 못했다. 음성 대조 검사 결과, 제27K기지 소속 인원 중 그 누구와도 면담자와 목소리가 일치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