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970-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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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70-JP 4/1970-JP등급

보안인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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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1970-JP

등급: 케테르(Keter)


Apollo13_D.jpg

하르트만 영체 촬영기로 촬영한 SCP-1970-JP-D-1의 사진


특수 격리 절차: SCP-1970-JP 관련 정보는 항시 수색하며, 민간·우주 관측기관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SCP-1970-JP을 관측했음을 파악했다면 해당 정보를 통제 및 은닉하고 관계자의 기억을 소거하거나 위장정보를 유포한다.

재단 우주과학부는 오버라이드 프로토콜을 실행하고자 설치했던 제30월면기지를 은폐하고자 NASA와 협력하여 달 표면의 사진 등을 편집된 상태로 일반에 공개시킨다. 오버라이드 프로토콜의 자세한 내용은 부록 1970-JP.4 참조.

현재 SCP-1970-JP가 지구로 추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대상이 거주 구역으로 추락하리라고 예상된다면 홍수 등 재난 경보를 비롯한 가짜 정보를 유포하여 주민을 대피시키며, SCP-1970-JP가 추락한다면 추락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기지에서 기동특무부대 쿠시-4 ("로스트 문") 를 특별 편성해 즉시 현장으로 파견하여 대상을 회수한다. 또 추락 지점 주변 주민의 기억을 소거하고, 민간에는 위장정보 "미소운석 추락"을 유포한다. SCP-1970-JP가 추락하지 않는다면 주민에게 추락 소식이 오보였다고 전달하고 대피 경보를 해제한다.

설명: SCP-1970-JP는 우주 공간에 출현하는 아폴로 13호 달 착륙선 "아쿠아리우스"와 동일하게 생긴 개체 (이하 SCP-1970-JP-D-1), 그리고 그 안에 탑승한 인간형 개체 3개 (이하 SCP-1970-JP-A ~ -C) 를 통칭한다. SCP-1970-JP는 Δ급 영체1로 이루어졌으며, 일반적 방식으로 관찰할 수 없으나 물리적으로 간섭할 수는 있다.

Apollo_13_Prime_Crew.jpg

왼쪽부터 러블, 스와이거트, 헤이즈

SCP-1970-JP-A ~ -C는 다음과 같다.


  1. SCP-1970-JP-A: 아폴로 13호 선장 제임스 러블 (James A. Lovell, Jr.) 에 해당한다고 추측되는 인간형 개체.
  2. SCP-1970-JP-B: 아폴로 13호 사령선 조종사 존 스와이거트 (John L. Swigert, Jr.) 에 해당한다고 추측되는 인간형 개체.
  3. SCP-1970-JP-C: 아폴로 13호 달착륙선 조종사 프레드 헤이즈 (Fred W. Haise, Jr.) 에 해당한다고 추측되는 인간형 개체.



Apollo13_Route.jpg

실제 아폴로 13호 비행 경로

SCP-1970-JP는 매월 13일 UTC 03:07:53에 지구 321,860km 상공의 우주 공간, 달을 기준으로 대략 아폴로 13호의 산소 탱크가 폭발했던 곳에 해당하는 지점에서 출현한다. 이때 출현 지점에서 흄 준위 (이하 "Hm값") 가 순식간에 급격히(약 0.5 ~ 0.6Hm) 하락한다. SCP-1970-JP는 출현 이후 아폴로 13호의 사고 발생 후 바행 경로와 거의 동일하게 비행하여 지구로 접근하고, 이후 SCP-1970-JP-D-1에서 사령선 "오디세이" (이하 SCP-1970-JP-D-1, 양 우주선을 SCP-1970-JP-D로 통칭) 를 분리하고 대기권으로 돌입한다. 현재까지 SCP-1970-JP은 대기권을 돌파한 적 없으며, 항상 대기와 마찰하여 소실된다. 부록 1970-JP.3 참조.


SCP-1970-JP는 아폴로 13호 산소 탱크 폭발 사고를 발생 당시처럼 재현하면서 출현을 반복한다고 추정되는데, 이때 SCP-1970-JP-A ~ -C는 출현할 때마다 이전의 기억을 모두 유지한다. 한편 발견 당시 SCP-1970-JP-D는 실제 기체와 견주어 다음의 사항이 달랐다.

  • 온도계가 없음
  • 착륙용 낙하산이 없음
  • 승무원 조작과 무관하게, 불명의 방식으로 비행 경로를 따라 이동.

부록 1970-JP.1: 발견

1970/05/13 우주 공간에서 Hm값이 순간 하락하는 현상을 처음 관찰했으며 이후 1개월 주기로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었다. 이 현상과 더불어 매월 17일 눈에 보이지 않는 개체가 대기권에 돌입하며 소멸하는 현상을 또한 관측했으며, 이에 재단 우주과학부는 Hm값이 하락하며 모종의 개체가 출현하는 것이라 추정하고 조사를 개시했다.

1970/11/13 Hm값 하락 당시 우주과학부는 여러 관측기기 중 하르트만 영체 촬영기로 해당 개체를 관측해 냈으며, 이 개체가 아폴로 13호 달 착륙선의 모습과 닮았음을 확인했다. 이후 이 개체는 SCP-1970-JP로 지정되었다. 한편 우주과학부는 SCP-1970-JP에서 송신하는 무선 신호를 방수(傍受)해 해당 개체와 교신하였다.

이하는 최초 접촉 당시 대화 기록이다. 당시 재단 측 대화자는 우주과학부 소속 아리아 박사였다.

기록 1970-JP.1


[기록 시작]

SCP-1970-JP-A: 휴스턴, 휴스턴. 응답하라. 휴스턴, 아무도 없나!

아리아 박사: 당신은 누구입니까?

SCP-1970-JP-A: 휴스턴인가!? 여기는 아폴로 13호! 지금 분명히 이상한 사태가 발생했다.

(이때부터 존슨 우주센터 관제실을 가장해 SCP-1970-JP와 계속 교신하라고 지시)

아리아 박사: 알겠습니다. 아폴로 13호, 상황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SCP-1970-JP-A: 아, 아아, 알겠다. 지금 우리는 지구로 거듭해서 추락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최악으로, 아무것도 안 만졌는데 착륙선이 비행 경로를 지나고 조작이 전혀 안 먹힌다. 게다가 착륙선이 지구 대기와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몇 번이나 연소되고 있다. 여기는 너무 춥고, 대기권 돌입할 때는 문자 그대로 몸이 바싹 탄다. 젠장.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제발 설명해줘.

아리아 박사: 아폴로 13호, 진정하세요.

SCP-1970-JP-A: 미안하다. 아무튼, 지금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모두 눈 뜨면 다시 산소 탱크가 폭발하는 때로 돌아온다. 더는 반복하고 싶지 않아! 휴스턴, 도와줘! 왜, 대체 왜, 지구도 달도 눈앞에 있는데──

아리아 박사: 이렇게 이상한 사태는 저희도 뭔지 전혀 갈피가 안 잡히는군요. 아폴로 13호, 지금은 부디 꾹 참아 주세요. 저희도 전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합니다.

SCP-1970-JP-A: 아아, 부탁한다 휴스턴. 우리가 지금 의지할 곳은 당신들밖에 없다.

아리아 박사: 물론입니다. 그런데 다른 두 승무원은 무사합니까?

SCP-1970-JP-A: 전원 무사하다. 아니 무사하다까진 아니지만. 산소 탱크가 폭발하며 모두들 원래대로 돌아온다.

아리아 박사: 알겠습니다. 현재로서는 어떤 이상한 사태로 지구로 귀환을 되풀이하는 중이다, 그렇게 받아들이면 되겠군요.

SCP-1970-JP-A: 그렇다.

아리아 박사: 아폴로 13호, 무사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희도 긴급 대책을──

SCP-1970-JP-A: 부탁이야! 얼른 도와줘!

아리아 박사: 물론이죠.

SCP-1970-JP-A: 아 젠장, 기다려. 아니, 별것 아니야. [이후 해독 불가]

(이 시점에서 무슨 신호가 두절되어 대화 불가능)

[기록 종료]


비고: 이후 SCP-1970-JP는 다른 사례와 마찬가지로 17일 SCP-1970-JP-D-2를 분리하고 대기권으로 돌입하여 소실되었다.

부록 1970-JP.2: 최초 특수 격리 절차

1970/11/20, 재단은 SCP-1970-JP을 격리할 방법을 고안하고자 미항공우주국(NASA)와 협력 체제를 확립했다. 이하는 당시에 작성했던 최초 보고서를 일부 발췌한 내용이다.

일련번호: SCP-1970-JP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민간에서 정보가 퍼졌는지 항시 수색하며, 일반인이 SCP-1970-JP를 어떤 형태로든 관측했음을 파악했다면 상황에 맞춰 기억을 소거하거나 "우주 폐기물 대기권 돌입"이라는 위장정보를 유포해 은폐한다. 또한 NASA와 협력하여, SCP-1970-JP의 존재가 은폐하지 못할 정도로 민간에 발각될 때를 대비해 공개 가능한 우주 관측 정보에 위장정보를 섞어 일반에 공개하여 대상을 은폐시킨다.

SCP-1970-JP가 대가권을 돌파해 지상으로 추락한다면 추락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기지에서 기동특무부대 쿠시-4 ("로스트 문") 를 특별 편성해 즉시 현장으로 파견하여 대상을 회수한다. 또 추락 지점 주변 주민의 기억을 소거하고, 민간에는 위장정보 "미소운석 추락"을 유포한다.

SCP-1970-JP의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SCP-1970-JP-A ~ -C와 최대한 많이 접촉하도록 한다. 세 대상은 기억을 유지하는 채로 거듭해서 출현을 반복하므로, 대상이 불안 및 의심 없이 재단과 원활하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항상 NASA 측 인물이라는 설정을 지닌 채로 대화한다.

특수 격리 절차 이외에도, 우주과학부는 SCP-1970-JP에게 물리적 접촉을 시도하거나 대상을 회수하는 작전을 고안하였다. 그러나 후술하는 사건 1970-JP가 발생하며 일체 계획이 긴급히 재검토 및 개정되었다.

부록 1970-JP.3: 사건 1970-JP

1978/02/13, SCP-1970-JP가 대기권을 돌파해 태평양에 추락했다. 이전에도 SCP-1970-JP이 대기권 돌입 후 소실되기까지 경과하는 시간이 늘어났음을 파악한 적 있었지만, 완전 돌파한 상황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주변 해역의 상황 등 정보를 바탕으로 SCP-1970-JP의 추락 지점을 확인해 냈으나, Δ급 영체로 이루어진 엑토플라즘(ectoplasm)만이 발견되었을 뿐 대상 자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해당 사건 1개월 후 SCP-1970-JP는 우주 공간에 재출현했으며, 이 사건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대기권을 돌파해 미국 ████공원의 숲으로 추락했다. 이때 일반인 2명이 사망했다고 확인되었다. 이후 다시 SCP-1970-JP를 찾아 숲을 수색했으나, 마찬가지로 대상을 발견해내지 못했다.

SCP-1970-JP가 하르트만 영체 촬영기로만 관측할 수 있는 점과 지금까지 발견된 엑토플라즘으로 말미암아, 대상은 Δ급 영체로 이루어졌다고 여겨진다. 한편 회수한 엑토플라즘은 우주 공간에 SCP-1970-JP가 새로 출현할 때마다 소멸하는 관계로 현재로서는 보관할 방법이 없다.

이하는 사건 직후의 대화를 기록한 내용이다. 재단 측 대화자는 매튜 연구원이다.

기록 1970-JP.14


[기록 시작]

매튜 연구원: 여기는 관제실. 아폴로 13호, 상태 어떻습니까.

SCP-1970-JP-B: 나쁘지 않다. 오늘은 달이 참 예쁘군.

SCP-1970-JP-A: 언제나 예쁘지.

매튜 연구원: 뭔가 특이한 점은 없었습니까?

SCP-1970-JP-A: 글쎄, 딱히 없었다.

매튜 연구원: 그렇군요.

SCP-1970-JP-C: 근데 말이야. 우리를 구조하는 프로젝트는 지금 어디까지 진행 중인가?

매튜 연구원: 반쯤 되었나 그렇습니다.

SCP-1970-JP-C: 허, 최악이군. 도대체 우리가 몇 번이고 지구로 떨어질 필요가 있을까.

SCP-1970-JP-A: 아냐 프레드. 이런 걸 두고 최악이라 하는 거야? 이런 건 진정한 최악도 아니지.

SCP-1970-JP-C: …제임스,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요.

SCP-1970-JP-A: 아니 그러니까, 좀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놓으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그 말이지. 자, 우리는 선택받은 아폴로 13호 승무원이야. 어떻게든 지구로 귀환하는 거야. 인류를 위해, 미국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지구에서 기다리는 가족을 위해──

SCP-1970-JP-B: 어이 제임스! 전 독신이라구요!

(웃음소리)

매튜 연구원: 다들 활기차 보이군요.

SCP-1970-JP-C: 뭐 그렇다. 우리는 지금 지구도 달도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특등석에 있다. 즐거울 수밖에.

SCP-1970-JP-A: 관제실, 주목. 슬슬 배터리 잔량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통신을 종료하려 한다. 대기권 돌입할 때쯤 다시 연락하겠다. 기억하기 바란다.

매튜 연구원: 그러죠.

SCP-1970-JP-B: 이번에는 왠지 잘될 것 같다 싶은데요.

SCP-1970-JP-A: 아아.

[기록 종료]

말로 박사 의견서

저들의 심리 상태는 SCP-1970-JP-D의 내구성과 관련이 있다고 본인은 생각합니다.

기어코 SCP-1970-JP가 대기권을 돌파했습니다. 아주 중대한 사태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1개월마다 지구상의 임의의 지점에 보이지 않는 운석이 떨어질 테니까요.

내구성을 제외하고 SCP-1970-JP가 크게 바뀐 점이 있었다면, 오로지 승무원의 심리 상태뿐입니다. 저는 이것이 SCP-1970-JP가 대기권을 돌파할 수 있었던 한 가지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SCP-1970-JP을 연구하고자 몇 차례 대상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상이 하는 말이 절대로 상황에 익숙해진다거나 하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만, 그 행위 자체만으로 저희는 우주를 표류하는 난파선의 승무원을 격려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간섭하지 않고 방치했더라면 저들은 절망 속에서 자연히 "죽음"을 요구했을 터입니다. 하지만 저들의 발언에서 절망을 느낄 수가 있습니까?

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삶"을 구하고 다닙니다. 저런 심리 상황을 산출해낸 자는, 비록 신원은 숨겼다지만 다름아닌 바로 우리 재단입니다. 우리 존재 자체가 저들에게 "희망"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단정할 수만은 없겠습니다만, 이상의 의견을 제출하는 바입니다.

해당 사건 이후 SCP-1970-JP가 대기권을 더욱 자주 돌파하는 관계로 대상은 케테르로 재지정되었다. 이후의 추락 지점, 인명 피해 등 정보는 별첨자료 1970-JP.α 참조.

부록 1970-JP.4:

오버라이드 프로토콜

LEVEL 4/1970-JP CLASSIFIED


비고: 오버라이드 프로토콜은 1979/01/04에 재단 우주과학부 말로 박사가 제안하였다.

개요: 달의 뒷면 "석양의 호수"에 제30월면기지를 설치하고 기동특무부대 오미크론-8 ("블루문") 을 파견한다. 오미크론-8은 NASA 및 재단 외우주지부의 심사 담당자가 심사하여 합격한 타 특무부대원 6인으로 선발하며, 제30월면기지에서 1년 동안 근무한다.

선발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사격 능력 시험 점수 90% 이상
  • 시력 양안 모두 2.0 이상
  • 부상을 입은 적 없거나 현재 모두 완치됨
  • [심사자에게만 공개됨]
  • [심사자에게만 공개됨]

선발을 마친 특무부대는 매월 13일 지정된 월면 구역 3개 지점으로 이동해 SCP-1970-JP을 요격함으로써 대상의 경로를 강제 변경시켜 지구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요격 시 각 대원은 반드시 하르트만 영체 촬영기와 우주총 OR-11을 사용해야 한다. 경로를 변경시키는 데 실패했다면 즉시 실패 경위를 당월 SCP-1970-JP 담당 기지로 보고한다.

당월 담당 기지는 SCP-1970-JP의 무슨 통신 내용을 모두 방수 및 기록하며, 통신을 시도하더라도 평시에는 무시한다. 경로를 변경시키지 못하여 SCP-1970-JP가 지구로 접근한다면 담당 기지는 대상과 통신 시 우울유발성 청각 밈을 삽입하거나 평소대로 무시한다. 각 행동을 판단할 시 SCP-1970-JP 격리 담당 직원의 지시에 따른다.

NASA는 재단 우주과학부와 협력하여 달의 사진 등 공개 정보를 항상 편집하며 "석양의 호수"가 존재함을 은폐한다.

목적: SCP-1970-JP는 특성상 직접 회수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본 프로토콜은 SCP-1970-JP의 경로를 강제로 변경시켜 지구에서 떼어놓고 대기권 돌입을 저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본 프로토콜을 실행하며 SCP-1970-JP-D의 내구성 변화 역시 조사한다.

부록 1970-JP.5: 무선 방수 기록

이하는 오버라이드 프로토콜 실시 후 SCP-1970-JP가 송신한 무선 통신 기록을 발췌한 내용이다.

날짜: 1979/04/13


[기록 시작]

SCP-1970-JP-A: 관제실, 들리나. 요즘 들어 대기권 돌파까지 점차 성공하는 듯하다, 어떤 원리 때문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전원이 희망으로 가득하다. 그럼 이제 슬슬 우리를 구조하는 프로젝트는 대단원의 막에 가까워졌는가?

(프로토콜에 따라 우울유발성 청각 밈을 음성 내 삽입한 채로 대화)

말로 박사: 갑작스럽겠지만 이 말씀을 전해드려야겠군요. 우선, 저희는 NASA 측 사람이 아닙니다.

SCP-1970-JP-A: 뭐야?

말로 박사: 여러분을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젝트는 여러 사정이 겹쳐서 취소되었습니다. 즉 저희는, 나아가 NASA 직원 측에서는 아폴로 13호 승무원 구출을 포기했습니다.

(웅성이는 소리)

SCP-1970-JP-A: 자, 잠깐 기다려. 이야기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이해를 못 하겠어.

말로 박사: 죄송합니다. 부디 저희를 용서하십시오.

(이후 무시)

SCP-1970-JP-A: 기다려, 지금까지 우리가 노력한 건 대체 뭐란 말인가! 부탁이야, 도와줘! 안 들리나!?

(침묵)

SCP-1970-JP-A: …제기랄.

(통신 두절)

[기록 종료]


비고: 1979/04/17, SCP-1970-JP는 대기권을 돌파해 ██████에 추락했다. 추락 지점에서 Δ급 영체를 검출했다.

날짜: 1979/05/14


[기록 시작]

SCP-1970-JP-C: 대답 바람! 달에 우주복 입은 사람이 있는데 생전 처음 보는 무장을 하고 공격해왔다. 충격으로 우주선 부품이 날아와서 선장이 맞고 의식이 없다. 관제실, 이거 뭔가 대체!

SCP-1970-JP-B: 우리 지금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어. 어떻게든 우리를 돌려보내지 않으려는 걸까?

SCP-1970-JP-C: 좋아, 몇 번이고 도전해주지. 포기할 순 없어!

(통신 두절)

[기록 종료]


비고: 통신 후 SCP-1970-JP는 기동특무부대의 개입으로 비행 경로에서 벗어나 대략 태양 쪽으로 날아갔다고 확인되었다.

날짜: 1979/09/13


[기록 시작]

SCP-1970-JP-A: 관제실, 아니 어차피 안 들으려나?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거듭했다. 물론 불안했지만, 지금까지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고 귀환하고자 노력해왔던 것은 당신들 덕이었다. 지구에서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 우리한테는 충분했지.

(침묵)

SCP-1970-JP-A: 하지만 당신들은 우리를 버렸다. 지금까지 우리 마음속에 희망의 빛이 한 줄기 비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그 희망은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저 우리가 피곤해서 그럴까.

SCP-1970-JP-A: 죽기 싫다. 하지만 살아날 수단이 없어져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다.

SCP-1970-JP-A: 우리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아, [명료하지 않음]

(통신 두절)

[기록 종료]


비고: 1979/09/17, SCP-1970-JP는 대기권을 돌피하지 않고 소실되었다. 오버라이드 프로토콜 실행 이후 최초 사례이다.

날짜: 1983/01/13


[기록 시작]

SCP-1970-JP-C: 들리나, 스와이거트가 사라져버렸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건가.

SCP-1970-JP-A: 우리가 살아남는 것 따위 포기하라는 소릴지도 모르지. 아니면 잭이 먼저 구원받았다, 그렇게 믿자고.

SCP-1970-JP-C: 젠장, 젠장.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

(이후 무선이 계속 켜져 있으나 아무 말 없음)

[기록 종료]


비고: 이후 SCP-1970-JP는 특무부대가 개입하여 비행 경로에서 벗어났다. 한편 SCP-1970-JP가 했던 말과 같이 SCP-1970-JP가 사라졌으며, 산소 탱크 수 또한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참고로 1982년 12월 27일 존 L. 스와이거트 Jr.가 비변칙적 사유로 사망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실제 아폴로 13호 승무원이 사망하면서 대상이 자연히 무효화될 수 있다고 추정된다.

날짜: 1998/06/13

비고: 현재 SCP-1970-JP에서 마지막으로 송신한 무선통신 내용이다.


[기록 시작]

SCP-1970-JP-A: 오랜만에 통신한다만 듣기 바란다 휴스턴. 더는 목소리를 낼 기력도 없어.

(침묵)

SCP-1970-JP-A: 아아 휴스턴, 말해달라. 왜, 대체 왜. 지구도 달도 이렇게 가까운데.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질까.

(침묵)

SCP-1970-JP-A: 우리는 그저, 돌아가고 싶었어.

(이후 무선이 계속 켜져 있으나 아무 말 없음)

[기록 종료]


비고: 이후 SCP-1970-JP는 특무부대가 개입하여 비행 경로에서 벗어났다. 한편 SCP-1970-JP-D의 내구성이 현격히 떨어졌으며, 특무부대에게 요격당하며 기체가 크게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임 - 2001/01/01: SCP-1970-JP-D가 대기권 돌입을 버티지 못할 만큼 내구도가 떨어졌으므로 오버라이드 프로토콜을 일부 해제하자는 의견이 제안되었다. 또한 추후로 대상의 거동을 관찰해 위험성이 낮다고 판정했거나 현재 생존한 아폴로 13호 승무원이 사망하여 대상이 무효화될 징후를 탐지했다면 해당 프로토콜을 완전 해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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