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2050-JP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제8173격리구역을 건설하여 SCP-2050-JP를 감춘다. 구역 내부에 출입하는 사람은 전용 차광 바이저를 착용한다. SCP-2050-JP 주변 지역은 "호우 피해로 인한 도로 붕괴"라는 역정보를 적용하여 민간인의 출입을 금지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SCP-2050-JP-A와의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설명: SCP-2050-JP는 거대한 암석이다. 대체로 원기둥 모양인 화강암으로, 최대 높이 10.2 m에 최대 둘레 14.3 m이다. 겉면에는 여러 가공된 흔적이 보이지만, 모두 현저하게 풍화・마모되어 원래 가공 의도는 알 수 없다. 옆면에는 커다란 균열이 하나 있으며, 내부에서 광원을 알 수 없는 빛이 항상 새어 나오고 있다.
발생하고 있는 빛의 밝기는 균열로부터 1 m 지점에서 측정할 때는 7██████ lux이지만, 균열로부터 거리가 멀어질수록 변칙적인 속도로 감소하여 1.5 km 지점에서는 관측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진다. 내부 관측 실험으로 삽입한 기구가 용해・증발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내부에 초고온의 열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열에 의한 물리적 영향은 균열 외부에서 관측할 수 없으며, 음파를 이용한 관측 결과 내부가 5.3 m3의 빈 공간임이 드러나면서 열원에 관한 세부 사항은 알 수 없게 되었다.
SCP-2050-JP로부터 3 m 범위 내에서는 알 수 없는 지적 존재(SCP-2050-JP-A)와 텔레파시를 통하여 대화할 수 있다. SCP-2050-JP-A는 20~30대 여성의 목소리를 내며, 상대 일본어로 의사소통한다. 지금까지의 대화에 따르면 SCP-2050-JP-A는 SCP-2050-JP 내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측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없다.
부록 2050-JP-1: 발견 경위
SCP-2050-JP는 ██현 ██군 ██산 지하에 존재하였는데, 2018년 7월 7일에 발생한 산사태로 인하여 균열 부분의 일부가 노출되었다. 새어 나온 빛을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재단 직원이 발견하고 재단에 신고하여 격리하였다. 빛을 목격한 민간인에게는 "이재민을 수색하는 탐조등"이라는 역정보를 적용하였다.
부록 2050-JP-2: 면담 기록
다음 면담은 격리 당시 SCP-2050-JP-A와의 면담 기록을 글로 옮긴 것이다. 면담자는 모두 ██ 요원이었다. 또한, SCP-2050-JP-A가 한 말은 상대 일본어를 번역하여 기재하였다.
면담 기록 2050-JP-1
날짜: 2018/7/8
<기록 시작>
██ 요원: 실례합니다, 잠깐 괜찮으신가요?
SCP-2050-JP-A: [긴 침묵] 무슨 일이시죠?
██ 요원: 몇 가지 여쭤 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부탁드려도 될까요.
SCP-2050-JP-A: 드릴 말씀 따윈 없습니다. 여기서 나올 일도 없고요. [침묵] 내버려 두지 않으시겠나요.
██ 요원: 거기 계시는 데 어떤 이유가 있으신가요?
SCP-2050-JP-A: [긴 침묵] 예전에 전 한 남자를 감싸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죠.
SCP-2050-JP-A: [긴 침묵] 하지만 그 일이 강하게 후회가 됩니다. 제가 그 남자를 감싸준 탓에 다른 이들에게 폐를 끼쳤고, 여기서 잠깐 반성하고 싶습니다.
██ 요원: 그렇군요, 반성인가요. [말없이 생각하고] 실례가 아니라면 성함을 여쭤 보고 싶은데, 괜찮으신가요?
SCP-2050-JP-A: [긴 침묵] 아니요,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저를 데리고 나오러 오신 것이 아니라는 증거가 없으니까요. [침묵] 죄송하지만, 슬슬 돌아가 주시겠나요?
██ 요원: 아닙니다, 저야말로 장황하게 말씀드려서 죄송하네요.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는데, 그 전에 제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SCP-2050-JP-A: [침묵] 두 가지 정도, 주변에 계신 분들께 전해 주시겠나요?
██ 요원: [말없이 생각함] 그러죠, 뭔가요?
SCP-2050-JP-A: 불빛을 조금 약하게 해달라고 해 주세요. 바깥에서 아무리 비추어도 당분간 제가 밖으로 나갈 일은 없으니까요. 예전처럼 잔치에 홀려 나갈 일도 없다고도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요원: [침묵] 예, 알겠습니다. 이것으로 면담을 마치겠습니다.
<기록 종료>
면담 기록 2050-JP-2
날짜: 2018/7/9
<기록 시작>
██ 요원: 실례합니다. 잠깐 시간 괜찮으신가요?
SCP-2050-JP-A: [긴 침묵] 또 당신인가요. [침묵] 말씀드릴 것 따윈 더는 없습니다.
██ 요원: 아니요, 이번에 여쭤 보고 싶은 것은 일전에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입니다.
SCP-2050-JP-A: [침묵]
██ 요원: 당신은 저번에 주변에 있는 분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게 누굴 가리키던 거였나요? 그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제 동료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사람을 가리켰던 건가요?
SCP-2050-JP-A: [긴 침묵] 아닙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저번에 드린 부탁은 제 착각 때문이었겠군요. 바깥이 밝아서 여럿이 모여 모닥불이라도 피우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침묵] 당신 혼자 계시는 건가요? 그럼 번거로우니까 불을 약하게 해 주시죠.
██ 요원: 아니요, 불 같은 건 피우지 않았는데요. 지금도, 저번에도 주변에 있는 건 숲뿐이었습니다.
SCP-2050-JP-A: 그럴 리가요. 그럼 이 빛을 무엇이란 말이죠?
██ 요원: 여기에는 지금 태양 이외의 광원은 없습니다. 햇빛 아닐까요?
SCP-2050-JP-A: [침묵]
██ 요원: 무슨 일이시죠?
[발생하는 빛이 8██████ lx까지 상승]
SCP-2050-JP-A: [목소리를 높여] 아니, 아니요! 그럴 리가 없어요. 그쪽은 지금, 아니지, 계속 밤이잖습니까! 태양이 그쪽에 없으니까요! 지난 며칠 동안 시간을 두고 빛을 비춘 건 제가 그때 손을 뿌리친 걸 새삼스레 탓하시는 거죠? 아닌가요! 애초에 햇빛과
██ 요원: 그런 일은 없는데요.
SCP-2050-JP-A: 그럼
[긴 침묵]
SCP-2050-JP-A: 누굽니까, 저건.
<기록 종료>
주석: SCP-2050-JP-A는 마지막으로 말한 후로 직원의 부름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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