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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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5일 미국 오리건 주 틸라무크 시에서 재단 요원들에게 회수되었을 당시의 SCP-2106-2.

일련번호: SCP-2106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모든 SCP-2106-1 개체들은 제64기지의 복수의 새장들 안에 갇혀 있다. 개체들에게 하루에 두 번 먹이를 제공하고 각각 2주에 한번씩 다치거나 아픈 곳은 없는지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SCP-2106-1 개체가 죽을 경우, 즉시 추가적인 도래까마귀 개체로 대체되어야 한다.

SCP-2106-2 개체가 출현했을 때 상호작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하 물품들을 새장 안에 구비해 두어야 한다.

  • 장화 한 켤레.
  • 트렌치코트 한 벌.
  • 장갑 한 짝.
  • 표준형 종이패드 한 부
  • 검은색 볼펜 세 개.

설명: SCP-2106-1이란 현재 총 40마리의 도래까마귀(Corvus corax) 개체들을 집합적으로 이름이다. 각 개체 각각은 동일한 종의 비변칙적인 표본들과 구분이 불가능하다. 태평양 표준시 22시 정각에서 08시 정각 사이에 SCP-2106-1의 변칙적 성질이 발현된다. 이 시간이 되면 모든 2106-1 개체들은 한 곳을 중심으로 모여서 15분간 깨어 있다가 잠에 빠진다. 그 모인 위치에서 SCP-2106-2가 형성된다.

SCP-2106-2는 모든 가능한 2106-1 개체들이 뭉쳐서 만들어진 인간형 독립체이다. 만일 옷가지가 주어지면 2106-1 개체들은 그 옷가지 속으로 기어들어가 뭉쳐서 2106-2을 만들어내며, 이때 옷가지라 함은 장화나 장갑 따위도 포함된다. SCP-2106-2는 완전한 지적 능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영어실력이 유창하고, 글을 쓰거나 인간의 발성을 모방함으로써 의사소통할 수 있다. 면담 내용에 의거하면, 2106-2는 스스로가 미국 오리건 주 틸라무크 시 출신의 45세 백인 여성 제시카 브래들리Jessica Bradley라고 믿고 있다. SCP-2106-2는 2011년 11월 9일 이전까지의 미즈 브래들리의 삶에 관한 매우 상세한 내용을 알고 있으나, 어째서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되었는지에 대한 지식은 없다. SCP-2106-2는 현재까지 재단 직원들에게 매우 협조적이다.

SCP-2106-2가 제대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2106-1이 최소 25개체 이상 필요하다. 22시 정각에 2106-1 개체수가 25개체 미만이거나, 또는 누군가 2106-1 개체를 새장 밖으로 꺼내려고 하면 모든 2106-1 개체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게 된다. 이때 2106-1 개체들은 다음과 같은 매우 두드러지는 집단행동을 나타냈다.

  • 문 손잡이를 작동시키려고 시도함.
  • 재단 직원들에게 조잡한 덫을 놓거나 매복했다가 습격함.
  • 관찰용 창문을 일제히 들이받음.
  • 바닥에 영어로 대략적인 메시지 또는 이미지를 긁어 표시함.

2106-1 개체를 다른 개체들로부터 반경 50 미터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면 그 개체는 SCP-2106-2가 08시 정각에 소멸한 이후 변칙적 성질을 잃게 된다. 마찬가지로, 변칙적이지 않은 도래까마귀 표본을 22시 정각에 2106-1들로부터 반경 50 미터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면 2106-1 개체가 된다. 모든 2106-1 개체들이 흩어져 버린 뒤에도 SCP-2106-2가 형성될 수 있는지 여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

회수 기록: SCP-2106-2는 2011년 11월 15일 미국 오리건 주 틸라무크 시의 제시카 브래들리의 자택 바깥에 놓여져 있던 그녀의 새장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그 전에 SCP-2106-2가 오리건 해안을 따라 걷는 모습이 촬영된 바이럴 영상이 나돌았다. 조사 결과 재단 직원들은 침대 속에 죽어 있는 제시카 브래들리의 시체를 발견했다. 미즈 브래들리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사망 원인은 두개내 뇌출혈로 밝혀졌다. 2106-1의 최초 개체 30마리는 모두 미즈 브래들리가 사망하기 전에 기르던 애완동물들이었다.

부록 2106-A: 면담 녹취록 2106-1

이하 면담은 SCP-2106-2의 최초 격리 당시 실시되었다.

면담대상: SCP-2106-2

면담자: 애슬링거 박사Dr. Aeslinger

서론: 이하 면담은 표준형 정신건강 심사 말미에 수행되었다. 심사 이전에 수행된 면담에서 SCP-2106-2는 표준형 수의학 검진 당시 2106-1 개체들을 검사한 연구원의 행동을 기억하는 모습을 보였다.

<녹취록 시작>

애슬링거 박사: 좋아요, 제시카. 이번 세션을 끝내기 전에 한 가지만 더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SCP-2106-2: 그러세요. 뭘 알고 싶나요?

애슬링거 박사: 좀전 면담 때 페로 연구원이 당신의 몸을 이루는 까마귀들 중 하나를 검진한 걸 기억하고 또 매우 상세한 내용을 이야기했었는데요. 좀더 자세히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SCP-2106-2: 설명하기 어려워요. 아침이 되면 꼭 잠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되어요. 그러고 그냥 기절한 것처럼 있다가 다시 정신이 들면 댁들이 나한테 날이 바뀌었다고 말해주지요. 하지만 가끔은 꿈을 꿀 때가 있어요. 적어도 난 그게 꿈이라고 생각해요. 그 꿈 속에서 난 항상 이 새장 속에 있는 까마귀들 중 한 마리가 되어 있어요.

애슬링거 박사: 계속 말씀하세요…

SCP-2106-2: 실은, 그 꿈이란 것들이 별로 특이한 것도 없어요. 그냥 흐름을 따라간다고 해야 하나. 까마귀면 당연히 할 법한 대로 행동해요. 꽤나 괜찮답니다. 정신을 천천히 하고 모든 걱정을 버리는 것 같은 거에요. 모든 게 아주 간단해지고요. 그런데 저번에는 좀 달랐죠. 그 사람이 날 붙잡고 이리저리 뜯어봤어요. 찔러 보기도 하고 눌러 보기도 하고 아주 기분이 나빴어요. 여태 경험해 본 최악의 느낌이더군요. 아마 그렇게 겁에 질렸던 적은 또 없을 거에요. 내가 어느 날 일어나 봤더니 갑자기 몸이 새 떼가 되어 버렸다는 걸 생각해 봐요. 그것보다도 무서운 일이었다니까.

애슬링거 박사: 흥미롭군요.

SCP-2106-2: 뭐가요?

애슬링거 박사: 당신 몸을 이루고 있는 까마귀들이 매일 저녁 당신을 만들기 전에 잠에 빠진다는 걸 알고 계시지요?

SCP-2106-2: 오 그래요? 아뇨, 몰랐어요.

SCP-2106-2는 뭐라고 더 쓰기 전에 몇 차례 머뭇거린다.

SCP-2106-2: 그애들도 내가 되는 꿈을 꿀까요? 까마귀가 꿈을 꿀 수는 있나요?

애슬링거 박사: 나도 몰라요, 제시카. 아마 그럴 수도 있겠죠?

SCP-2106-2: 아마도라…

<녹취록 끝>

부록 2106-B: 면담 녹취록 2106-2

이하 면담은 여러 번의 떼 짓기 행동이 관찰된 뒤에 실시되었다.

면담대상: SCP-2106-2

면담자: 페로Ferro 연구원

서론: 본 면담은 떼 짓기 때 보이는 2106-1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여러 차례의 실험과 관찰이 이루어진 뒤에 수행되었다. SCP-2106-2는 출현하자마자 새장 구석으로 기어들어가 태아 자세로 옹송그렸다.

<녹취록 시작>

페로 연구원: 제시카? 무슨… 무슨 일입니까? 괜찮아요?

SCP-2106-2: 그 짓 좀 그만 해요…

페로 연구원: 잠깐만요, 잘 못 들었어요. 뭘 그만 하라구요?

SCP-2106-2: 까마귀 떼요! 까마귀가 떼짓게 좀 하지 말아요. 제발! 아주 악몽 같다고요. 씨발 그냥 하지 말라고!

페로 연구원: 좀더 자세한 설명을 해 주셔야 합니다, 제시카. 왜 까마귀가 떼짓지 못하게 해야 하나요? 그렇게 만들었을 때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SCP-2106-2: 내 정신이 수천 갈래 방향으로 잡아당겨지는 것 같아요. 보통 아침 8시가 되면 난 그냥 까마귀 한 마리가 되는 꿈을 꾸어요. 그건 괜찮아요. 그건 단순해요. 그건 안전해요. 하지만 이건… 이건 안 그래요. 하나에서 또 하나로 계속 시점이 변해요. 한 까마귀에서 다른 까마귀로. 까마귀들은 모두 겁에 질려서 살아나갈 방법을 찾겠다고 아우성이에요. 그리고 까마귀를 옮겨탈 때마다 그 느낌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고. 까마귀 하나하나가 내 정신에 헤어나올 수 없는 얼룩을 남긴다구요. 아직도 내 머리 뒤에서 굼실거리는 녀석들의 의식이 느껴지는데… 이 녀석들은 내가 되는 걸 좋아해요.

페로 연구원: 당신이 되는 걸 좋아한다구요?

SCP-2106-2: 좋아하다 마다요! 내가 까마귀가 되는 꿈을 꾸는 걸 좋아하는 건 까마귀가 되면 모든 게 단순해지기 때문이에요. 이 녀석들은 내가 되면 모든 게 복잡해지기 때문에 내가 되길 좋아하구요. 이 녀석들이 떼를 지어 깽판을 치는 건 바로 그 내가 되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에요. 제발. 당신들이 하라는 대로 다 해 줬잖아요. 난 언제나 협조했다구요. 제발. 그 짓을 다시는 하지 말아요.

페로 연구원: 그게 제가 약속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

SCP-2106-2의 몸을 이루는 2106-1 개체들이 일제히 큰 소리로 깍깍거리기 시작한다. 이후 SCP-2106-2와 의사소통하려는 페로 연구원의 모든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도래까마귀들은 08시 정각까지 계속 깍깍댔다.

<녹취록 끝>

본 면담이 종료된 이후, 2106-1들이 깍깍거리는 통에 재단 직원들은 2106-2와 음성으로 의사소통할 수 없었다. 2106-2는 글을 써서 재단 직원과 의사소통할 수 있었다. 그러나 08시 정각이 되어 2106-2가 소멸하자 2106-1 개체들이 글을 쓴 쪽지를 파괴했고 쪽지를 회수하려고 한 직원들을 공격했다.

2012년 11월 25일 현재는 단방향 서류투입함이 새장에 설치되어 2106-1들의 방해 없이 2106-2와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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