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23-KO
평가: +8+x

일련번호: SCP-223-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해당 개체는 현재 두레원이 강제 점거하고 있으며 격리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이에 방재원과 협력하여 빠르게 해당 개체를 확보하여 21K 기지로 이송한다. 이후 구체적 격리 조치는 긴급 조사 1차 결과 보고 이후 결정한다.

2021년 11월 23일, 재단-방재원-두레원 3자 임시 협약에 따라 위의 조치는 정지한다. 현재 개체는 두레원 측에서 보관하고 있다. 임시 협약에 의거, 재단은 해당 개체에 7일에 한번 접근하여 상태 확인 및 비파괴 연구를 행할 수 있다. 두레원 측에서 해당 개체를 사용한다는 신고를 접수하면, 최소 3명으로 이루어진 경무장1 착용 요원팀을 파견한다. 개체가 활성화되면 활성화가 종료될 때까지 일어나는 변칙사항들을 기록해야하며, 활성화 되는 과정에서 방재원, 두레원 이외의 요단이 접근하거나 개체와 접촉할 경우 이를 저지해야 한다.

농장.jpg

SCP-223-KO가 보관되어 있는 두레원 농장 중 한 곳. 협상 타결 이후 촬영한 것으로 해당 지역을 무인기나 인공위성으로 관측하였지만 산악지형으로 관측되었다.

설명: SCP-223-KO는 크게 세 물품으로 분류된다. SCP-223-KO-1은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 물병들이다. 방재원의 협조로 현재까지 15개를 확보하였으며 최소 ███개의 SCP-223-KO-1를 두레원 측에서 보관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제작 연도는 파악되지 않았다. 솔가지로 이루어진 마개로 입구는 막혀있으며 내부는 비어있다. SCP-223-KO-2는 흙으로 빗어진 용모양 토기로 SCP-223-KO-1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제작 연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SCP-223-KO-3는 SCP-223-KO-B를 시행하기 위해 앞서 설명한 두 개체를 이용하여 제작되는 땔감들을 총칭한다. SCP-223-KO-3의 경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나무나 짚단 따위로 변칙적 특성을 지니지 않으나 기청제를 지낼 적에는 강력한 변칙적 매개체로 작용됨을 확인하였다. 구체적인 원리는 확인되지 아니하였다.

SCP-223-KO를 통해 국지적 지역에 한정하여 기상 현상을 부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기상 현상 조정에 있어 제사와 유사한 행위가 필요하며 이러한 절차는 크게 비를 오게 하는 SCP-223-KO-A와 비를 그치게 하는 이하 SCP-223-KO-B로 나뉜다.

SCP-223-KO-A의 발동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강수가 필요한 지역의 정중앙2에 SCP-223-KO-2를 배치하고 절차의 시작을 알린다.
2. 논 주변에 위치한 가정집에 SCP-223-KO-1를 나눠주며 안에 물을 채우고 마개를 끼운 후, 집 마루 지붕에 거꾸로 매달아 물이 떨어지게 설치한다.
3. 위의 절차들을 행하고 나면 최소 2시간, 최대 3일 후에 해당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SCP-223-KO-1 내부의 물이 다 떨어질 경우 비는 그치며 설치된 개수에 따라 시간당 강수량이 결정된다.

SCP-223-KO-3은 SCP-223-KO-B를 행할 때만 필요하며 해당 개체는 위의 두 개체를 이용하여 제작한다.

SCP-223-KO-3의 제작방법과 SCP-223-KO-B의 발동절차는 다음과 같다.

1. SCP-223-KO-2를 중앙에 두고 주변에 짚단이나 땔감 등을 배치한다.
2. SCP-223-KO-1에 물을 가득 기른 후, 이를 들고 땔감을 빙 둘러 선다.
3. 이후 제사장을 맡은 인원이 비를 멈추기 바라는 주문을 외며, 외는 동안 SCP-223-KO-1을 진 인원들이 땔감에 물을 붓는다. 이 단계에서 SCP-223-KO-3이 완성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4. 이후 최소 3시간을 기다린 후, 제사에 참여한 인원들은 SCP-223-KO-3을 각자 메고 근처 가장 높은 산이나 공터로 이동한다. 도착 후 SCP-223-KO-3에 불을 붙여 태운다.
5. 위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해당 지역에 비가 오더라도 SCP-223-KO-3에 불을 지피는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 해당 행위 이후 최소 하루, 최대 ██일까지 행위가 이루어진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다.

불에 탈 수 있는 모든 것이 SCP-223-KO-3이 될 수 있으나, 두레원 측에서는 주로 수확이 끝나고 베어낸 고추대나 뿌리 식물의 줄거리, 벼 짚단 등등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록 1: 발견 경위 보고

SCP-223-KO로 인한 최초의 변칙 기상 변화로 추정되는 기간은 2018년 8월 한반도 폭우사태이다. 당시 한반도 전역에 걸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지만 몇몇 농촌 지역은 폭우로부터 벗어난 것을 확인하였다.

당시 한반도 전역에 설치된 광역 흄 요동 감지기 관측 데이터를 비나 패턴 인식 시스템으로 분석,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조사결과 해당 농촌 지역에서 발생한 폭우 미발생 사태가 변칙적 행위로 인한 결과일 확률이 72.3%였다. 이에 조사팀이 결성되었으나 이후 국가초상방재원 설립에 따른 권한 조율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오컬트연합 간의 협상, 명천구 사태, 기동특무부대 천도-09 궤멸 사건 등등으로 흐지부지되었다.

이후 2020년도까지 변칙적 기상현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2021년 폭염 사태 당시, 최초 발견 지역과 근접한 지역의 농촌에서 강수가 확인되었다. 이후 국가초상방재원과 두레원 감시 초소에서 해당 변칙 이상 기후는 두레원 측에서 행하고 있음을 각각 통보, 보고하였으며 이에 격리 조치를 시도하였다.

부록 2: 1차 격리 시도 및 두레원과의 충돌

1차 격리 시도는 12.5 선언에 의거, 국가초상방재원과 공동으로 이루어졌다. 21K기지 소속 현장 요원 5명과 국가초상방재원 산하 작전실 수사국 소속 요원 20명이 참여하였다. 두레원 측에서는 재단과 방재원이 도착하기 12시간 전에 모든 SCP-223-KO들을 회수하여 두레원 원장의 농장으로 이송하여 보관중에 있었다. 당시 접촉 보고에 따르면 능구렁이 손 소속으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두레원 인원들 사이에 끼어있었던 점을 빌어, 해당 정보는 능구렁이 손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추측되며, 구체적인 정보를 어떻게 파악하였는지에 대해 현재 보안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격리팀은 두레원 원장 농장 입구에서 진입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했으며, 두레원 원장과 격리팀 최고 계급 인원간의 대화가 이루어졌다.

(기록 시작)
두레원 원장(이하 원장) : 그려, 왜 왔는지 이미 알고는 있지만 물어봐주는게 예의것지. 뒤에 험상궂은 장성들을 끌고 왜왔는감?
격리팀장 : 두레원 내부에 변칙개체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격리조치를 취하러 온 것이니 길을 비켜주시지요.
원장 : 수색영장은 있고?
격리팀장 : 12.5 공동성명과 한반도의 변칙 문제에 관한 한・재단 합의각서 개정판에 의거하여 수색영장 없이도 변칙개체 수거는 가능합니다.
원장 : 내 그동안의 정이 있어서 말하는건디, 우리 앞에서 피어슨 각서 이야기는 안하는 게 좋을 거여.
격리팀장 : 더 얼굴 붉혀지기 전에 비켜주시면 좋을거같습니다, 원장님. 그동안의 정을 봐서라도요.
신원미상의 두레원 인원(이하 농민대표) : 거 말하는 꼬라지가 느그들이 이 땅 주인이여?! 우리 조합 재산이고 우리가 지켜온건데 느그들이 뭔 자격이 있다고 격리하네 마네 지랄인거여!!
원장 : 진정하게. 지금 아직 이야기 중이지 않나.
농민대표 : 거기 뒤에 장승마냥 빤히 서있는 것들, 느그들 방재원 소속 아녀?! 국민지킨다며! 우리 저거 없으면 또 고추 말라죽고 깨들 비틀어죽고 배추도 문들어 죽어! 그래서 살아남자고 쓴다는 건데 고것이 무슨 죄라고! 느그들이 말하는 국민들에 농민은 없던가!!
격리팀장 : 너무 흥분하셨습니다. 진정을 하시고-
(웅성임과 고성소리. 영상에서는 두레원 측 인원들이 농민 대표의 말에 호응하며 격리팀 인원들을 밀치고 있다.)
원장 : …저 사람 말대로 저거 없으면 농민들 말라죽어. 여기서 험한 꼴 더 보들랑 말고 이만 돌아가게.
격리팀장 : …알겠습니다.
(기록종료)

이후 방재원 측에서는 내부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 확보를 위하여 격리 작전에서 나오게 된다. 이에 2차 격리 시도는 재단 단독으로 행해지게 된다.

부록 3: 2차 격리 시도

2차 격리 시도는 두레원과 방재원의 관계 이전에 변칙개체의 확보, 격리, 보호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사령부의 판단에 따라 21K기지 소속 기동특무부대 신월-1, 안개꽃이 담당하게 되었다. 1차 격리 작전 이후 3일 뒤인 ██일 자정에 SCP-223-KO를 보관중인 두레원 원장의 농장으로 출동, 침투를 시도하였으나 변칙적 현상으로 인하여 실패하게 된다.

능손2.jpg

기동특무부대 신월-1팀이 침투 중에 촬영한 근방 산림. 흄준위가 가파르게 요동치고 있었으며 이에따라 신월-1팀의 방향감각이 일시적으로 상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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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 +██H 시점에서 확인된 강줄기와 측량중인 신월-1팀. 해당 지역은 강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이 시점에서 신월-1팀은 철수한다.

침투를 실패한 당일 오전, 두레원 소속 조합원들이 모여 다시 한번 입구를 봉쇄하였으며, 1차 격리 시도 당시 강력하게 반발하였던 농민대표가 확성기를 들고 선동행위를 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지난 100여년간 우리 농민이 발피고 잔적이 있던가!!
일제 놈들에게 땅뺏겨, 전쟁통에 다 작살나, 정부놈들이 지들 일에 필요하다고 충성하랍시고 우리 괴이품들 전부다 빼앗겼지 않았던가!!
그리고 지들 권력 위해서 변칙주권 팔아 넘기더니 이제는 양키새끼들이 우리 괴이품들을 뺏어갔고, 우루과이인지 뭔지로 또 피눈물나게 하지 않았던가!!
오천만 형제들의 눈을 가리고 재단놈들 패악질을 장장 30년을 했으면 충분하지 않던가!!
이제는 살아야겠다!!
비와서 농작물 잠겨죽고 병걸려 말라죽고 결국 길거리에 나앉기 전에 저 하늘에 한번 발악해서 살아야겠다!!
저놈들이 그렇게 기우제를 못지내게 할거면 가져가라고 하자!
하지만 가져갈거면 우리를 먼저 죽이고 가야할 것이다!!
(이하 농민가 반복 제창)

선동 내용 중에 한반도 변칙사 일부가 들어있었으나 당시 농장 반경 1Km 내에 일반인들은 없었으며 가까운 마을도 최소 3km 바깥에 있었기에 기억 소거 조치 등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록 4: 방재원의 중재 및 간이 협정 체결

2021년 11월 22일, 방재원 측에서 재단-두레원 갈등 상황 간 중재 역할을 할 것을 양측에 전달하였다. 두레원 측은 내부 계파 갈등이 발생하였지만 초련계-온건파와 원장을 따르는 일부 자농계가 다수가 됨에 따라 협상 참여를 타진하였다. 재단도 이에 호응하여 21K기지 인사이사관보인 김뷁쉙 박사가 참여하게 된다.

협상은 대략 15시간 넘게 진행되었으며, 진행 중간중간 험악한 말이 오갔지만 2021년 11월 23일 마침내 타결되었다. 협상문 주요 골자는 아래와 같다.

1. 두레원의 의중이 어떻든 12.5 공동성명과 한반도의 변칙 문제에 관한 한・재단 합의각서의 핵심 정신은 부정하지 아니한다.
2. 동시에 지난 몇 년간 발생한 이상기후가 한반도 농민들의 경제는 물론 생존권까지 위협하는 상황인 점도 부정하지 아니한다.
3. 이에 SCP-223-KO의 보관 및 활성화 여부는 두레원과 방재원 공동 관리로 두되, 재단 측에 주기적인 개체 조사 허가 및 활성화 시 신고를 해야 한다. 개체 활성화를 할 경우 21K기지 소속 요원들이 반드시 참여한 가운데 활성화를 해야한다.
4. 재단 측은 참관 중에 있어서 그 어떠한 경우에도 두레원 측의 재산을 강제로 압수하지 아니한다. 두레원 측은 참관 중에 재단측 요원의 신변을 안전하게 보장해야한다.
5. 위의 절차에 있어 국가초상방재원이 중재 및 감시할 것이며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대비 역시 방재원 측에서 실시할 것이다.

해당 협정은 1차적으로 2021년 11월 23일에 긴급 발효되었으며, 이후 추가적인 사항에 대한 협정은 아직 시작하지 아니하였다.

부록 5: 무속학부 소속 인원의 메모

맨 처음 해당 개체의 개요를 볼 때부터 눈치챈 거지만, SCP-223-KO-A와 -B는 그동안 문헌상으로 남아있던 기우제, 기청제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절차이다. 그동안 단순히 제사/요식 행위로 이루어졌다고 여겨졌을 기후제들이 사실 변칙적 결과를 유도하기 위한 행위일지도 모를 일이지.

실제로 이를 근거로 삼는 정황증거가 있다. 두레원 측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개체는 2018년 이전에는 전혀 작동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2018년 이후 제주도와 서천과 관련된 모종의 사건들을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이 개체는 어쩌면 서천과 관련된 개체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우리 학부의 중론이다.

다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는데 SCP-223-KO-1이 그것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백자로 보이나 비파괴검사 결과, 주된 재료는 흙이 아닌 고밀도로 압축된 기계장치로 이루어졌음이 확인되었다. 자세한 사안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물을 머금어 내부 용량보다 많은 물을 저장하거나 살포함으로서 얇게 막을 형성하는 것까지는 확인이 되었다.

두레원 측에 해당 개체의 출처를 물었으나 원장을 포함한 자농계-연구진 쪽은 대답을 거부하였다. 다만 두레원이 가지고있는 여러 요주의 단체들과의 관계성을 생각해보면 분명 다른 요주의 단체나 인물에게서 얻어온 것이 분명하다.

이정도 기술력을 가진 요단이면 아예 날씨를 조종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어째서 항아리 선에서 끝난 것일까. 두레원이 가진 관계성이 사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얇았던 것인가. 아니면 그 요주의 단체나 인물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수준을 낮춘것인가.

모르겠다. 일단 휴게실가서 커피 한잔 더 마시고 일 마저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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