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31-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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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당시의 SCP-231-KO

일련번호: SCP-231-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개정 전 - SCP-231-KO는 일반적인 보안 잠금장치를 탑재한 7 m 반경의 투명한 플라스틱 돔에 격리한다. 감시 임무를 맡은 요원은 2개조로서, 1조는 돔 근처에서 12교대로 직접, 2조는 돔 내부의 감시 카메라를 통하여 6교대로 원격감시하도록 한다. 1조는 이틀에 한 번, 2조는 한 주에 한 번씩 정기적인 정신 감정과 상담을 통해 정신의학적 질병이나 질병의 징후를 검사받고, 질병 및 징후 발견시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이다. SCP-231-KO와의 대화는 금지된다. 제72격리기지에 위치한다.

개정 후 - SCP-231-KO는 일반적인 보안 잠금장치를 탑재한 7 m 반경의 투명한 플라스틱 돔에 격리한다. 감시 인원은 돔 근처에서 5교대로 SCP-231-KO를 직접 감시한다. 2조는 폐한다. 감시 카메라는 감시의 역할이 아닌 정보 기록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또한 나흘에 한 번씩 정기적인 정신 감정과 상담을 통해 정신의학적 질병이나 질병의 징후를 검사받고, 질병 및 징후 발견시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이다. SCP-231-KO와의 대화는 금지된다. Rvadell 요원에게는 다른 감시 요원이 맡은 업무의 200%가 추가로 할당된다. 만일 Rvadell 요원이 사망 등의 이유로 부재할 경우 1조의 인원은 개정 전으로 되돌린다. 제72 격리기지에 위치한다.

설명: SCP-231-KO는 신장 20 cm 가량의, [편집됨] 제조사에서 판매했던 [편집됨] 모델의 인형이다. 어린 여자아이의 생김새를 지녔으며 우레탄 재질로 제작되었다. SCP-231-KO는 같은 모델의 인형과 구조적으로 차이점이 없으나 자아를 지닌 것으로 보이며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대화가 가능하다.

SCP-231-KO는 평소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현재는 그렇지 않다. 문서 231-15 변칙 징후 메모를 참조 할 것. 그리고 인간이 SCP-231-KO와 시선이 마주치거나 반경 약 7 m 내의 범위에 들어서면(이하 기제 영역) 자아탄력성과 자아강도, 현실감각의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며 불안감, 우울감, 불면증상, 자기 파괴감 등의 증상이 새로이 발생하거나 심화된다. 이 현상은 기제 영역에서 벗어난 후 정신의학적 면담과 약물치료를 통해 복구될 수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만일 정신의학적 질병을 진단받은 바 없던 정상적인 범주에 속하는 인간이 기제 영역에 자신을 계속적으로 노출시키면 최소 1주일 이후, 여러 신경증 및 정신증의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SCP-231-KO는 일반적인 편의 이상의 불안감과 우울장애의 증세를 보이는 인간이 기제 영역에 들어서면 대화를 시도한다. 또한 기제 영역에 노출되는 동안은 상기한 정신의학적 증세들이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이유로, 노출된 당사자는 잠재적으로 SCP-231-KO이 대화하고자 하는 대상에 포함된다.

SCP-231-KO는 대화하는 상대의 우울감이나 불안감, 심리적 트라우마 등의 고통을 이해하고 감싸안아주길 원한다는 내용으로 대화를 시작하며 자신을 '친구'로 지칭한다. 곧 SCP-231-KO는 대상의 심리적 고통을 파악하고 대화를 나누는 상대가 지닌 부정적 자동적사고(역기능적 인지도식), 방어기제로서의 페르소나, 사회적 혹은 신경증적 강박, 자기혐오 등의 심리적 기제들을 언급하면서 스스로의 위치를 의지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 전능한 카운셀러, 자기를 이해해주는 유일한 벗으로 격상시킨다. 이후 SCP-231-KO는 대화하는 대상에게 SCP-231-KO을 향한 의존증을 가지도록 점점 유도한다. 더불어 그 유도성 대화로 인해 의존적 성격장애가 발현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진다. 대화하는 대상이 가지는 SCP-231-KO에 대한 의존성은 SCP-231-KO와 대화할수록 점점 병적으로 치닫기 때문에 이후 대화하는 대상은 SCP-231-KO과의 대화와 존재를 통해서만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안정감은 기제 영역에 들어가 있는 한 일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SCP-231-KO에 대한 집착은 더더욱 강해진다. 이 단계에서 대상의 전두엽은 마약 중독자의 전두엽과 상당히 유사하다.

SCP-231-KO는 대상이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천천히 유도한다. 어렵지 않은 부탁을 시작으로 원하는 부탁의 강도를 점점 높이는 양상이 예외없이 관찰되었다. 부탁의 종류에는 SCP-231-KO를 따라하기, 우스꽝스럽게 행동하기, 자기파괴적 행동 하기, 반사회적 행동 권유하기, 자해 권유하기, [데이터 말소] 등이 있다. 이미 대상의 정신은 SCP-231-KO이 말함으로서 주는 안정감과 SCP-231-KO의 존재 자체를 매우 강하게 갈구하기 때문에 SCP-231-KO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 그 와중에도 SCP-231-KO는 자신을 '친구'로 지칭하는 것을 잊지 않으며 모든 부탁은 부드러운 권유의 형태를 늘 유지한다. 다만 [데이터 말소]등과 같은 행위를 하도록 유도하면서도 대상이 스스로의 목숨을 끊으려는 행위를 하고자 할 때에 그것을 저지하려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은 흥미롭다.

유의해야 할 부분은, SCP-231-KO의 변칙 현상은 기제 영역에서의 정신적 증상의 발생과 심화에만 한정된다는 것이다. 즉 SCP-231-KO를 향한 병적인 의존증과 신뢰는 변칙 현상이 아니다. 이는 SCP-231-KO이 가진 인간의 정신에 대한 통찰력과 수사적 기교를 통해 대상의 정신을 유린함으로 인한 결과이다.

SCP-231-KO의 출처는 추산 67명을 납치 및 살해한 살인자 집단이었다. 집단의 범행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인원과 범행의 목격자들은 공통적으로 말하고 움직이는 인형에 대해 증언하였고 이는 재단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이 집단은 다음 피해자를 살해하기 직전 전술반에 의하여 제압되었다. 뒤이어 진행된 정신감정 결과 집단의 일원들은 모두 극심한 우울증과 심각한 정신적 질환을 지닌 상태였다. 이는 SCP-231-KO의 영향으로서 SCP-231-KO는 집단 내에서 숭배의 성격을 지닌 정신적 지주로 자리하고 있었다. 집단의 초기 인원인 Anmary라는 여성이 자주 안고 다니던 SCP-231-KO은 이후 회수되었다. 회수 도중 SCP-231-KO의 영향을 받지 않는 민간인 Rvadell이 침입하였으므로 개체와 함께 격리하였다.

문서 231-7

SCP-231-KO의 행동양상을 알아보기 위해 D-2597이 투입되었다. D-2597은 연령 27세의 여성으로서 가면성 우울증(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진단을 받았으며 두 차례 자살을 시도하였다. 3 m×3 m×3 m의 텅 빈 방에 SCP-231-KO를 준비해 두었고 이윽고 D-2597이 방에 들어갔다. 유██ 박사가 안전한 장소에서 원격으로 지도 및 참관하였다.

D-2597: 좋은 날입니다 박사님. 저 인형은 뭔가요? 기분 나쁘게 생겼어요. 사실,지금 정말로 좀 기분이 나쁘네요.

유██ 박사: 음, 별 일은 없을 걸세. 한 번 인사해 보겠나?

D-2597: 얼마든지요. 안녕, 인형아?

SCP-231-KO: (앉아 있던 SCP-231-KO가 일어나서 D-2597과 시선을 맞춘다) 아- 안녕.

D-2597: 어메 깜짝야! 박사님! 인형이 말해요!

유██ 박사: 정상적인 반응이야. 진정하고, 대화를 이어나가게.

D-2597: 네, 그러죠. 이게 나한테 뭘 할 수 있겠어요. 음, 잘 지내니? 기분은 어때?

SCP-231-KO: 나- 나느은… 너의 치- 친구야아…

D-2597: 어머나, 이 녀석이 저보고 친구라는데요? 깜찍하긴.

유██ 박사: (침묵)

D-2597: 알겠어요. 이제 이 녀석과 저만의 시간이라 이거죠. 좋아 깜찍한 것. 네가 내 친구라고?

SCP-231-KO: 너- 너느- 너느은… 스- 슬퍼. 너 너는- 웃고 있지만 사실 슬픈- 사람인 것 같아. 느- 느낄 수 있어어…

D-2597: 이게 저보고 뭐라고 지껄이는데요 박사님.

SCP-231-KO: 너 너는- 진짜 너를 가려. 넌 스스로 그거얼 알- 알아. 넌 너의 마음이 비었다고 늘 생각, 생각하는 사람이야. 너느은- 너는 자주 웃는데 진짜 웃는 건 아니- 아니야.

D-2597: 이거 로봇이죠 박사님. 저 놀리려는 거죠? 재미없습니다. 정말로요. 제 정신병원 기록이라도 입력시킨 로봇인가요.

SCP-231-KO: 넌 모두가- 모두가 널 좋, 좋아해줬으면 해. 나- 나도 그걸 바- 바래애… 하지만 넌 너를 좋- 좋아해주는 사람을 보면, 바보같다고 생가악- 생각해. 네 진짜 모습을 아알면- 모두가 너를 떠나갈 가- 가식쟁이들. 모두 네 웃는 모습만 보고 널 좋아하는 바보들이야. 그, 그렇-지? 너- 너를, 진짜 너를 좋아해줄 사라암-은 없, 없는 걸까?

D-2597: 이거 무슨 심리 세미나에요? 날 내보내 줘요. 불쾌하다구요.

SCP-231-KO: 넌 모두에게 웃- 웃고 그 웃음을 받아주는 모두를 싫- 싫어해. 그래서 네 진짜 마음은 움직일 곳 없이 묻- 묻혔어. 움직일 수 없, 없, 없어서 늘 답답해. 그러면서 누군가 네 맘을 드러내려고 하면 넌 무서- 무서운 사람이 되지. 그러면서 넌- 넌 언젠가 너를 정말로 사랑해 줄 사람을 옥탑방의 공주님처럼 늘 기대해. 넌 그걸 바보같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난 그걸 이- 이해해…

D-2597: (언성이 점점 높아짐) 박사님 저것 좀 꺼줘요. 오늘은 만우절도 아니잖아요. 박사님?

SCP-231-KO: 나 나안… 네 진짜 모습과 이야기할- 할 수 있, 있어어… 난 너의 가- 가면을 보려고 하지 않아. 넌 너 자체로 아-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

D-2597: (울먹이기 시작함) 닥쳐! 이것아, 닥쳐! 넌 날 몰라!

SCP-231-KO: 넌 너-야. 그저 나는 너 자체를 존중- 존중할 거야. 너를 미워하지 않아-도 돼. 네 웃는 모습은 잘못 되지 않-았어. 이- 이뻐… 네가 진- 진짜로 웃을 수만 있다면 좋- 좋겠는데에-

D-2597: (울음을 터뜨림)

SCP-231-KO: 네 옥탑방을 열-어 줄 왕자님은 언젠가 올 거야. 너언 그냥 자유롭고 싶은 순수한 아가씨일 뿌- 뿐이야.

D-2597: (얼굴을 손에 묻고 훌쩍거림)

SCP-231-KO: 나- 나랑 계속 얘기하면 아마 네 마음은 좀 더 편, 편해질 거라고 생각, 생각해.

D-2597: (훌쩍거림)

SCP-231-KO: 나랑 계, 계속 말- 말하지 않을래?

D-2597: (훌쩍거림)

SCP-231-KO: (잠시 침묵) 네가 내 친, 친구가 돼줬어. 날 받아들여 줘서 정말로 고- 고마워. 나- 나는, 네 말을 계속 들-어 줄거야. 난 잠자지 않으니까 계속 들어줄- 거야. 말- 말하자. 날 받-아들였으니까 언젠가 널 진짜로 사-랑-해줄 사람도 받아들이게 될- 될거야.

D-2597: (훌쩍거림)

SCP-231-KO: 자, 이제 같이-

유██ 박사: 실험 일시중지. 내일 계속하도록 하지. D-2597의 정신감정을 실시하도록.

설명 및 결과: D-2597에게서 약간의 심리적 안정감과 행복지수의 상승이 발생하였으나 우울감, 자아강도 및 현실감각의 하락을 관찰하였음. SCP-231-KO에게 계속 노출될 경우 순기능보다 역기능의 위험성이 더욱 클 것으로 예측 가능. SCP-231-KO와 분리된 D-2597에게서 평상시 이상의 우울감이 관측됨. 정신의학적 면담으로 우울감을 D-2597의 평균치로 복구시켰다.

문서 231-8

SCP-231-KO의 행동양상을 알아보기 위해 D-2597이 두 번째로 투입되었다. 환경은 어제와 같다. 유██ 박사가 안전한 장소에서 원격으로 지도 및 참관하였다.

SCP-231-KO: 아- 안녕.

D-2597: 안녕 인형아. (여기서 D-2597의 행복지수는 약간의 상승을 보였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밝혀짐.)

SCP-231-KO: 치- 친구. 나는 네 친구야아…

D-2597: 궁금한 게 있는데, 왜 나에게 이런 말들을 해주는 거니? 넌 페이도 못 받고, 넌 아무것도 못 먹고…

SCP-231-KO: 너의- 너의 손목에는 왜 상- 상처가 있어?

D-2597: 게다가 넌 인형이고, 넌 여기서 꼼짝없이 갇혀 있잖아. 네가 내게 이럴 이유가 없어.

SCP-231-KO: 내가 바,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 없어. 네가 너를 사-랑-하게 되면 그걸로 만- 만족할 뿐이야. 나는 네 마, 마음을 얻어. 나는 네 친- 친구야아-.

D-2597: 네가 부러워. 난 그렇게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해준 적이 없어.

SCP-231-KO: 나- 나는 네 친- 친구야아-.

D-2597: 나는 죽으려고 했어. 모두가 내 적으로 보여서 아첨하기 위해 웃었어. 그러다 진저리가 나서 손목을 그었어. 죽진 않았지만, 후회했고 두려웠고 혼자 죽기 싫었어. 내 엄마와 아빠는 날 쓰레기라고 매도했어. 그래서 난 [데이터 말소]. 아…

SCP-231-KO: 네 탓이 아-아니야.

D-2597: 미안해. 하지만 난 종신형을 받았는걸. 난… 아, 난 용서받지 못할거야.

SCP-231-KO: 처음부터 나- 나쁜 사람은 없- 없어. 넌 엄, 엄마. 아빠에게 교-육받았어. 네 성격은 부- 부모에 의해 정해질 수밖에 없었-던 거야. 짐을 벗- 벗어버려. 너를 미워하면 너는 진심으로 웃-을- 수 없어.

D-2597: 쉬운 일은 아니야. 난 나를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어. 모두가 적이 아니었다는 걸 이젠 머리로는 알아. 하지만…

SCP-231-KO: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한다)

D-2597: (웃음을 터뜨린다) 뭐하는 거야. 난 진지해.

SCP-231-KO: 나-나도 장난치는 건 아니야. 이러면 네가 웃- 웃을 거라고 생각했어. 네, 네게 필요한 건 너를 용서하는 거야. 그 첫걸-음은 웃- 웃음이라고 생각해. 웃으면 목표 없는 죄책감은 사라질 거야.

D-2597: 내 죄책감은 목표 없지 않아.

SCP-231-KO: 저, 전부 네가 선택할 수 없었던 것들이야. 네 성격, 네- 네 상처, 네 부모. 그런데 그것- 그것들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어. 네 책임이 어- 어디에 있- 있니?

D-2597: 내 책임이 아니길 빌고 싶어.

SCP-231-KO: 시-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받아들일 시-간.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시간. 너- 널 위해 최선을 다 할게.

D-2597: 내 책임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코를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한다)

SCP-231-KO: (춤을 추기 시작한다)

D-2597: (웃음을 터뜨린다) 그만 해, 그만. 웃긴단 말이야.

SCP-231-KO: 아- 아직 진짜로 웃는 데 어- 어색하구나. 하지만 네 웃는 모습은 예- 예뻐. 난 네가 웃- 웃도록 도울래. (팔을 흔든다) 날- 나알 따라해 볼래?

D-2597: 널 따라하라고?

SCP-231-KO: 너와 교- 교감하고 싶어. 그러면 우린 더 친해질 수 있-을- 거야. 날 따-라해볼래? (팔을 양쪽으로 흔든다)

D-2597: (SCP-231-KO을 따라한다, 이윽고 웃는다)

SCP-231-KO: (이윽고 10분 동안 개체와 D-2597은 춤을 추고 서로를 따라했다. D-2597은 여덟 차례 웃음을 터뜨렸다)

D-2597: 꽤 괜찮은 것 같아. 이 경험이 내가 바뀌는 첫번째 신호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

SCP-231-KO: 정- 정말로 행- 행복한 고백이야.

유██ 박사: 실험 일시중지. 내일 계속하도록.

D-2597: 예? 잠깐만요. 잠깐만요 박사님! 조금만 더 이 녀석과 있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설명 및 결과: D-2597에게서 행복지수의 상승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였으나 자아탄력성, 자아강도 및 현실감각의 하락을 관찰하였음. SCP-231-KO와 분리된 D-2597에게서 강한 강도의 우울감이 관측됨. 항우울제의 처방을 중단함.

이건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삶의 다른 기준을 조명하는 것도 그렇고 긍정적인 조언도 적절해 보입니다. 마음의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도록 도와주고 있고요. 우울감을 자동적으로 생기게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 개체를 사기진작 및 심리상담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건의해볼 만합니다. 그 정도의 우울감은 약물치료와 상담으로 극복 가능하니까요. -제72격리기지 제8연구섹터 연구원장

이의 있습니다. 아니요.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현재 저 개체는 피험자를 자신에게 천천히 속박시키고 있습니다. 피험자를 조종하려는 의도를 이제 막 드러낸 것입니다. 일단 첫번째로, 저 개체가 하는 말의 모순성을 파악하지 못했습니까? 하나의 예로, '짐을 벗기 전엔 웃을 수 없다.'라고 한 지 얼마 안 되어 '웃지 않으면 자신의 짐을 버릴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피험자는 인지부조화를 강요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개체는 피험자의 트라우마를 자극함으로 인지부조화를 감성에 호소하여 묻어 버립니다. 비슷한 양상이 계속된다면 개체에 의해 피험자가 가질 인지적 모순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겠습니다. 저런 방식은 일시적으로 피험자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는 있겠지만 미래엔 겉잡을 수 없는 심리적 충돌이 생길 것입니다. 저런 종류의, 내재된 논리적, 심리적 모순성은 임상치료를 통해 바로잡혀야 하지만 저 변칙 개체에겐 그러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보이질 않는군요. 저것이 뭘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개체는 피험자의 친구가 아니며 저건 정상적인 심리상담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 제안은 고려할 수 없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가설 중 하나로는 지금 저 개체가 피험자의 이성적 판단 능력을 조금씩 상실하게 만드는 일종의 트릭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직접 하도록 하시죠. 제72격리기지 심리면담 및 정신감정 담당의 ████ 박사

문서 231-9

SCP-231-KO의 행동양상을 알아보기 위해 D-2597이 세 번째로 투입되었다. 환경은 어제와 같다. 유██ 박사가 안전한 장소에서 원격으로 지도 및 참관하였다.

D-2597: 아, 드디어. 드디어… 제가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다고요! (SCP-231-KO을 향해 뛰어간다)

D-2597: 바- 반가워. 나도 너를 만나서 너무나 반가워.

유██ 박사: D-2597! 개체와의 접촉은 금지다! 행동을 중지하라! 처분하겠다!

SCP-231-KO: 난 네가 죽는 걸 원, 원하지 않아. 나를 만지면 안- 안돼.

D-2597: (욕설을 내뱉으며 주저앉아 흐느낌)

SCP-231-KO: 우- 울지 마아-.

D-2597: 미, 미안해. 요즘 감정이 조절이 잘 안 돼. 네가 앞에 있으니까 더 힘든 것 같아.

SCP-231-KO: 나에게 키스해-줄 수 없- 없기 때문이야. 나- 나도 네가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어.

D-2597: 생각해 봤어. 나를… 용서해도 될 것 같아. 계속 괴로워하는 건 네가 원하는 게 아니니까. 그렇지?

SCP-231-KO: [데이터 말소]

D-2597: 맞는 말이야.

SCP-231-KO: [데이터 말소]

심리상담 및 정신감정 담당의 ████ 박사: (마이크 음소거) 당장 정신과적 질병을 진단받은 전적이 있는 인원은 지금 모두 여기서 나가세요! 헤드셋 빼요! 더 이상 참관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니, 하지 마세요! 아 신이시여. 나가서 A동에 전부 모이십시오. 실험이 끝난 이후 그곳에서 기억소거를 실시할 겁니다!

D-2597: (D-2597은 웃으며 실험실 벽에 머리를 세 차례 크게 짓찧는다. 머리에 출혈.) 네 말이 옳아. 난 잘못되지 않았어. 이건 내 대답이야. 이제 괜찮아. 이제 나한테 마음의 고통은 없을 거야. 아아… 사랑스러운…

SCP-231-KO: [데이터 말소]

심리상담 및 정신감정 담당의 ████ 박사: (마이크 음소거) 네, 말소처리 하세요. 네, 전부. 나도 끝나면 심리상담을 받아야겠어요. 네, 당장 안건 올리세요. 절차상 실수하지 말고. 어디서 저런 소름끼치는 게…

D-2597: 박사님! 바악사니이임!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듯 손을 흔든다) 박사니-임! 야호오! (제자리에서 펄쩍 뛴다, 그 영향으로 머리의 피가 바닥으로 흩뿌려진다)

SCP-231-KO: [데이터 말소]

D-2597: 내 마음은 자유예요! 난 괜찮다구요!

SCP-231-KO: [데이터 말소]

D-2597: (바닥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한다)

설명 및 결과: D-2597은 실험을 중지하기 전까지 울음을 멈추지 않음. SCP-231-KO은 D-2597이 울 무렵부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음. 상기한 정신적 징후들은 더욱 악화됨. 실험 종료 후 D-2597은 자신의 방에서 세 시간 동안 SCP-231-KO을 부르며 문을 두드림. 진정제 투여. D-2597은 월말처리 전 날 자살함.

저는 살면서 가증스러운 것들을 많이 봐 왔지만 저것만큼 가증에 넘치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데이터가 말소된 부분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절대로 공개하지 마십시오.만약 히틀러가 저 개체가 가진 말솜씨를 가졌더라면 모든 유태인들이 자신의 의지로 기쁨에 겨워 자살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Anmary라는 여성이 사람을 모으고, 그런 반인륜적인 행동들을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가 슬슬 나오는군요. -████ 박사

문서 213-11

재사회화를 마친 2등급 요원 Rvadell 요원과 SCP-231-KO가 면담함.

SCP-231-KO: (움직이지 않음)

Rvadell 요원: 더 이상 연기하지 마. 난 이미 네가 어떤 존재인지 알았어.

SCP-231-KO: (Rvadell 요원은 이후 침묵, 3분 후 SCP-231-KO가 움직이기 시작함) [데이터 말소]

Rvadell 요원: 아니, 이제 난 네가 앤마리를 죽이고 그녀에게 괴로움을 줬다는 걸 알아. 그리고 나를 이렇게 유도했다는 것도. 널 앤마리에게 건네주지 말았어야 했어. 내가 계속 가지고 있었어야 했어. 그러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 텐데.

SCP-231-KO: [데이터 말소]

Rvadell 요원: 그래, 이제 난 더 이상 요정을 믿지 않아.

SCP-231-KO: (온 몸이 바르르 떨림)

Rvadell 요원: 즐거웠어, 옛 친구.

설명 및 결과: SCP-231-KO의 격리를 상당 부분 Rvadell 요원에게 맡겨도 될 시기인 듯 합니다. 그는 재사회화에 성공했고 더 이상 SCP-231-KO에게 정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제 그는 당시 SCP-231-KO 회수 현장에서 미친 듯이 웃어대던 사람이 아닙니다. 더욱이 Rvadell 요원에게는 다른 SCP-231-KO 전담 격리 요원에게 정기적으로 실시된 투약 처방과 정신면담이 불필요합니다. 관련 예산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특수 격리 절차 개정안을 보내 놓았습니다.-제72격리기지 제8연구섹터 연구원장

승인함 -O5-█

문서 231-15 변칙 징후 메모

Rvadell 요원과 마지막으로 대화한 후, SCP-231-KO의 상태가 변했다. 현재 개체는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에도 계속 움직인다. 또한 개체는 하루종일 감시 카메라나 감시 요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손으로 키스를 날리는 행동을 하거나, 춤을 추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 행동들이 귀엽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은 사견을 한 문장만 적겠다. 난 저 일련의 행동들이 소름끼친다.

SCP-231-KO는 누군가의 환심을 사려는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서? 더 많은 희생자를 얻기 위해? 저것에게 삶의 의미란 인간을 폐인으로 만드는 과정을 행하는 것에 불과한가? 저것의 지성은 그 크기에 비해 너무 조잡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런 경우, 그 조잡한 목표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재미'다. 또 하나는 '집착'이다. -제72격리기지 선임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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